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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던져진 ‘지구적 과제 10가지’

 

 

 

이스라엘 소렉 지역에 건설된 세계 최대규모의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 담수화 설비. IDE 테크놀로지 제공.


 
[구본권의 사람과디지털]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과제들
일부는 시범서비스 단계…비용 낮춘 보급형 모델 개발경쟁 활발
 
우리나라 국토 전체에 예외없이 침범한 미세먼지 재난 사태에서도 드러나듯, 지구 온난화, 해양오염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의 특징은 국가 단위의 접근과 해결이 불가능한 지구적 차원의 과제라는 점이다. 당면한 지구적 차원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시도도 활발하다.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매체 <매사추세츠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 최신호는 과학기술이 직면한 전지구적 과제 10가지를 꼽았다. 모두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 목록이지만, 우리 시대가 직면한 거대한 과제의 주소를 알려준다. 10가지 과제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 편집진이 선정한 목록이다.

 

1. 이산화탄소 포집, 격리 온실가스 배출 통제만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급속한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대기중 배출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게 필요한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활용할 용도를 찾아야 한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합성연료, 탄소섬유, 콘크리트, 폴리머 등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는 연구진과 스타트업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관건은 수십억톤에 이르는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값싸게 분리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 해저에 저장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 개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하, 해저에 저장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 개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2. 재생에너지 저장법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비가 낮아지고 있지만 바람이나 햇빛이 없을 경우엔 안정적 공급이 불가능하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 수요를 대체하려면 현재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요하다. 과학자들과 신생기업들은 액체 배터리와 녹인 소금 탱크 등을 활용해 값싸게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3. 범용 독감백신 유행성 독감은 치명적이다. 1918년 스페인독감(H1N1 독감)으로 약 5천만명이 숨졌고, 2009년에도 H1N1의 재발로 약 50만명이 사망했다. 2009년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약한 변종이었지만, 다음 변종은 다를 수 있다. 강력한 바이러스 변종은 단기간에 복제되기 때문에 맞춤형 백신이 효과적이지 못하다. 일반적 인플루엔자 변종과 100년에 한번꼴로 발생하는 재앙적 독감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적인 범용 독감 백신 개발이 공중 보건의 과제다.

4. 치매 치료 65살 이상 인구의 10%, 85살 이상의 3분의1 이상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명이 연장되면서 알츠하이머 상태로 사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대한 의학적 이해는 낮은 수준이다. 정확한 진단은 사망 이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의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발달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내놓고 있다.

5. 해양 청정 전세계 해양을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부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오랜 기간에 걸쳐 버려진 비닐봉지, 빨대 등에서 배출된 것인데, 새나 물고기만이 아니라 사람마저 중독시키고 있다. 수십년간 축적된 수억톤의 미세플라스틱을 정화하는 데는 수백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거대한 해양 쓰레기더미를 수거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해안과 바다, 수로에 대해선 해결방안이 없는 상태다.

6. 효율적 해수담수화
지구상엔 민물의 50배에 이르는 바닷물이 있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담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대 규모의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화 시설을 건립해 가정의 생활용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널리 보급하기엔 너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새로운 형태의 멤브레인(막), 전기화학적 기술을 활용한 방법으로 관개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해수를 식수 수준으로 정화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우선적이다.

7. 안전한 무인자동차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자율주행차 택시 운행이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일반 도로로 확대하기엔 걸림돌이 매우 많다. 도로의 교통혼잡, 눈, 안개와 같은 기상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해야 한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된다면 교통, 운수, 도시계획은 완전히 새로운 상상의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현재 1년에 125만명에 이르는 교통사고 사망자 또한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지난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뒤로 공중제비 도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지난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뒤로 공중제비 도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8. 내장형 인공지능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8년 공개한 로봇 아틀라스는 특공대원처럼 파쿠르 동작과 공중제비돌기를 매끄럽게 시연했다. MIT의 4족보행 로봇 치타도 최근 공중제비돌기 기술을 습득했다.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9단을 꺾은 데 이어, 알파제로로 진화하며 포커와 스타크래프트 등에서도 인간을 능가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바둑을, 알파고는 걷기를 하지 못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알파고와 같은 학습능력의 인공지능을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많은 연구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분야인데, 해당 기술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만난다.

9. 지진 예측 지진은 가장 치명적 인명·재산 피해를 끼치지만 가장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난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으로 10만명 넘게 숨졌고,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등지에서 250만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허리케인 등은 발생 몇주 전에 예측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지진은 발생 직전까지도 탐지하지 못한다. 지진을 몇 시간 전에만 예측할 수 있으면,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10. 두뇌 신경망 해독 과학 발달에도 불구하고 인간 두뇌는 여전히 미스테리의 영역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기억하는 모든 두뇌 활동은 1000억 뉴런(신경세포), 100조 시냅스의 활동이다. 이를 코드화하고 해독할 수 있다면, 조현병과 같은 정신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인간 두뇌를 전자적 신호의 형태로 해독할 수 있다면 두뇌-컴퓨터 연결(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가능하게 해 사지마비, 언어장애자 등에게 새로운 표현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책이 있어 낭만적인 하룻밤, 북스테이여행

 

북스테이(Book Stay)는 책과 더불어 하룻밤을 보내는 이색공간을 가리킨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서 만나는 책 마을의 한국판인 셈. 내가 좋아하는 책을 펜션처럼 예쁜 집에서 마음껏 읽을 수 있으니, 이보다 낭만적인 여행이 또 있을까. 새 학기를 준비하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북스테이 세 곳을 소개한다

시골마을 작은 책방, 숲속작은책방

 

 

숲속작은책방

2014년 문을 연 숲속작은책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정식 서점과 북스테이를 선보인 곳이다. 책방지기 김병록·백창화 씨 부부는 충북 괴산으로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했다. 아들에게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들인 책들을 밑천 삼아서다.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기던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뒤 부부는 오래도록 꿈꿨던 귀촌을 결행했고, ‘숲속작은책방은 그렇게 태어났다.

 

 

3000여 권의 책이 진열된 거실

숲속작은책방이 자리한 미루마을은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아담한 전원마을이다. 괴산의 젖줄 달천을 바라고 오봉산(412.3m)기슭에 기댄 아늑한 터이다 보니 마을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숲속작은책방 2층 침실

 

숲속작은책방 2층 서재

숲속작은책방은 미루마을 입구 주차장 앞에 있다. 정갈한 정원에는 해먹을 걸어둔 정자와 피노키오를 조각한 오두막이 있고, 그 뒤로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예쁜 2층 집이 자리한다. 숲속작은책방의 1층은 서점, 2층은 북스테이를 위한 공간이다

 

  

김병록·백창화 씨 부부가 쓴 책

1층 서점에는 인문서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에 이르는 30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서점 벽면을 가득 채운 책꽂이와 가구는 모두 남편 김병록 씨의 솜씨. 빛 잘 드는 거실 창 옆으로 그림책 작가를 위한 원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해먹이 걸린 정자

 

 

 

오두막 문에 조각한 피노키오 모형

2층은 오롯이 북스테이를 위한 공간이다. 두 곳의 객실을 서재와 침실로 꾸몄다. 서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 대부분이지만 <식객>, <송곳> 같은 유명 만화도 더러 눈에 띈다. 침대와 에어컨을 갖춘 침실에 텔레비전을 구비하지 않은 건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히 독서를 즐기라는 책방지기의 배려. 숲속작은책방 북스테이 입실은 오후 3, 퇴실은 익일 오전 11시다. 한 가족만 이용 가능하며 1박 숙박비용은 조식 포함 10만 원이다.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미루길 90 (미루마을 28)

문의 : 043-834-7626

운영시간 : 13:00~18:00 (·화요일 휴무

이용료 : 11도서 구입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supsokiz

책과 함께하는 나만의 시간, 산책하는고래

 

 

산책하는고래

북스테이 산책하는고래는 12년째 그림책을 출판해온 고래이야기에서 운영한다. 홍익대학교 근처에 있던 출판사를 정리하고 경기도 양평 집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서점과 북스테이를 시작했다. 올해로 3년째. 이제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단골도 제법 생겼다.

 

 

거실책방

 

 

 

그림책방

산책하는고래는 2층짜리 주택인데 1층을 서점과 북스테이 공간으로 꾸몄다. 아담한 공간에 거실책방, 그림책방, 그리고 작은 주방과 객실이 함께 있는 구조다. 거실책방에서는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단행본들을, 그림책방에서는 고래이야기에서 출판한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다

 

거실책방에 진열된 책들

 

3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산책하는고래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책만큼 인상적인 건 여백이다. 여느 서점에 비해 결코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전혀 답답하지가 않다. 벽면 가득 욕심껏 책을 채워넣기보다 편안히 앉아 독서할 수 있는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이다. 널찍한 8인용 테이블은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중앙 진열대와 벽면에도 예쁜 테이블과 의자를 꼼꼼히 챙겼다. 봄이면 연분홍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나는 뒷마당 야외 테이블도 매력적이다.

 

 

북스테이 공간

 

침실에 있는 예쁜 1인용 책상

거실책방이 어른을 위한 공간이라면 그림책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박스계단을 통해 오르는 그림책방의 다락방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폭신한 매트에 누워 편히 책을 볼 수 있도록 다락방 벽에도 그림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산책하는고래에서는 고래이야기가 출판한 그림책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주방

개별 화장실을 갖춘 객실에는 침대와 1인용 책상, 그리고 소파가 단정히 자리한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되레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책방지기 부부의 생활공간이 2층에 있어 서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서점 전체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된다는 점도 매력. 단 주방에서의 취사는 금물이다. 주방은 산책하는고래를 방문한 이들을 위한 셀프 커피 서비스 공간이다

 

고래이야기에서 출판한 그림책들

산책하는고래의 북스테이 입실은 오후 4,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다. 하루 한 가족 최대 4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며 숙박비용은 조식 포함 19만 원, 211만 원, 313만 원, 415만 원이다. 북스테이 신청은 매월 1일 산책하는고래 블로그에서 댓글을 통해 할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문의 : 031-771-7863 

운영시간 : 12:00~18:00 (매주 월요일마다 블로그를 통해 휴일 공지)

이용료 : 11도서 구입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whalestory3

책도 읽고 캠핑도 즐기고, 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은 책과 캠핑을 테마로 조성한 공간이다. 책이 있고 숙박이 가능하니 분명 북스테이인데, 여느 북스테이와 다른 점이라면 서점 대신 도서관이 중심이 된다는 것. 이는 1998년 폐교된 금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운영해온 금곡도서관이 전신이기 때문이다.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곡도서관은 지난 2016년 경기도 공공캠핑장 조성 공모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야외 독서대와 정자

 

별난독서캠핑장 편의시설

별난독서캠핑장은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캠핑장답게 모든 시설이 매우 우수하다.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은 기본이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운동장과 멋진 정자, 그리고 숲속도서관이라 이름 붙인 야외 도서대도 갖췄다

 

6800여 권의 도서를 구비한 도서관

 

도서관이 넓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별난독서캠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과 함께 북카페, 강의실 등을 갖춘 이곳에는 어린이 그림책부터 소설, 에세이에 이르는 6800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다. 캠핑장 이용 고객은 빌린 책을 도서관이나 캠핑장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두 달에 한 번 신간을 구입해 비치한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공간

 

개별 이용자를 위한 독립 공간도 마련했다.

 

 동화속캠프 소개

 

신간 소개 코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별난독서캠핑장의 자랑이다.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긴 뒤 저녁에 작가와 만나는 독서세끼’, 동화 속 이야기를 다양한 놀이를 통해 배우는 동화속 캠핑’, 책이야기와 별자리가 함께하는 별밤별밤 이야기캠프등 도서관 운영 10년 노하우를 통해 개발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술이홀로 1315

문의 : 031-959-9506(주간) / 031-959-5050(야간)

운영시간 : 도서관 화~금요일 12:00~18:00, 토요일 10:00~16:00 (·월요일 휴무) / 캠핑장 14:00~다음 날 11:00 (캠핑카 및 트레일러 사용 불가)

이용료 : 도서관 무료 / 캠핑장 평일 2만 원, ~토요일, 공휴일 전날, 7~825000

홈페이지 : http://pajubookcamp.com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
Posted by sukji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일자리 맵' 서비스 개시

- 내 주변의, 내가 원하는 일자리, 이제 지도에서 찾아보세요 -

 

 

 

 

콘텐츠의 특징

 

공공민간의 구인정보와 다양한 일자리 통계정보를 통합하여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지도 기반 일자리 콘텐츠를 구축서비스

 

공공민간 일자리 현황을 매일 수집하기 위하여 고용노동부 워크넷 민간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협업 체계를 구축함

 

* (기관 간 협업) 고용노동부는 워크넷에 등록된 일일 구인 데이터 제공”,

통계청은 데이터분석·통계지도 노하우를 살려 일자리 조망 서비스 개발

 

* (관 협업) 민간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 체결 (‘18.6.)

 

 

국민이 구직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통, 환경, 생활편의시설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함

 

서비스 기획 단계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디자인단을 운영하여 국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서비스에 반영

 

 

 

 

 

향후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서도 연계하여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업 및 지원 예정

 

 

 

이용하기

 

PC 접속 :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http://kostat.go.kr)에 접속한 후,

- 방법1: 메인화면 우측 배너 존 > 일자리 맵서비스 개시배너 선택

- 방법2: 메인화면 우측 활용서비스 구역 > ‘일자리 맵선택

 

 

 

메뉴구성도

 

메뉴

내용

오늘의 구인현황

매일 수집한 워크넷과 인크루트의 구인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및 신규 구인정보 등 현황을 그래프, 지도 등으로 조회

일자리 보기

구인정보를 희망지역’, ‘급여’, ‘직종다양한 조건으로 지도와 리스트 형태로 조회

 

* [내주변 일자리]

이용자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내 주변 일자리 우선 제공

구인 현황분석

워크넷, 인크루트 일일 구인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 지도 제공

일자리 통계분석

일자리 현황, 일자리 증감 등 일자리 관련 통계지표 조회

* 5개 부문 32개 지표 제공

 

 

주요화면

 

 

< 일자리맵 인트로 화면 >

 

 

< 오늘의 구인 현황 - 기본화면 >

 

 

< 일자리보기 - 기본화면 >

 

< 내주변일자리 기본화면 >

 

< 내주변일자리 선택한 업체 지역의 생활환경종합 >

 

< 일자리통계분석 일자리증감 부문 조회 >

 

 

일자리 통계분석 메뉴 서비스 지표

 

 

 

 

부문

지표

지표설명

출처

주기

일자리

현황

고용률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실업률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실업자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청년실업률

15-29세 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취업자수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 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실업자수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비경제활동인구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만 15세 이상인 자 () 가정부주,학생등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주민등록 세대수

전국 지자체별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의 세대현황

주민등록세대수

(행정안전부)

일자리

증감

피보험자 증감

고용보험 피보험자에 대한 전년동월 증감

고용보험 통계

(한국고용정보원)

취업자증감

전년동월 취업자수와 대비한 금월 취업자수의 증감 인원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구직건수

해당 월에 워크넷에 등록된 구직건수

워크넷 구인구직 및 취업동향

(한국고용정보원)

구인인원

해당 월에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인원

워크넷 구인구직 및 취업동향

(한국고용정보원)

폐업법인 수

해당 년의 폐업법인 전체 수(2016~)

국세통계,폐업자현황

(국세청)

신설법인 수

대상 월의 신설법인 전체 수

신설법인동향

(중소벤처기업부)

일자리

산업재해 재해율

전산업 산업재해의 재해율

(근로자수대비발생하는재해자수의비율)

산업재해현황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가입률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총 근로시간

임금근로자의 월간 총근로시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고용노동부)

비정규직근로자수

1차적으로 고용형태에 의해 정의되는 것으로 한시적근로자, 시간제근로자, 비전형근로자 등으로 분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비정규직근로자 비율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청)

저임금근로자 비율

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금 중위값의 2/3 미만을 받고 있는 임금근로자의 비율

국가지표체계, 국민의 삶 지표

(OECD)

평균임금

전산업, 전규모(1인 이상)의 연 평균 전체임금총액

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노동부)

경제성장률

지역내 총생산의 전년대비 증감률

지역소득통계

(통계청)

경제

상황

GRDP(지역내총생산)

·도 단위별 생산, 소비,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추계한 해당지역의 부가가치

지역소득통계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가구에서 일상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작성한 지수

소비자물가조사

(통계청)

생활물가지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 산출을 위해 일반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생필품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수

소비자물가조사

(통계청)

수출

시도별 수출액

지자체수출입

(한국무역협회)

수입

시도별 수입액

지자체수출입

(한국무역협회)

삶의질

삶의대한만족도

전반적인 삶에 대해 주관적인 만족도

사회통합실태조사

(한국행정연구원)

소비생활만족도

자신의 소비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

사회조사

(통계청)

2

일자리만족도

일자리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

사회조사

(통계청)

2

소득만족도

주관적인 소득에 대한 만족도

사회조사

(통계청)

2

상대적빈곤율

전체인구 중 빈곤층의 비율

가계동향조사

(통계청)

지니계수

소득분배의 불평등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 지표

*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정도가 높음

가계동향조사

(통계청)

 

 

 

ㆍ통계청 ‘일자리 맵’ 서비스
ㆍ공공·민간 구인현황 한눈에

지도상에서 내가 있는 곳 주변의 일자리 구인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통계청은 20일부터 통계지리정보서비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런 내용의 ‘일자리 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위치정보를 이용해 이용자 주변의 일자리 정보를 지도상에 나타낸다. 회사 이름과 모집 내용, 급여 등 근무조건, 구인 마감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희망 지역과 직종, 급여수준, 고용형태 등을 별도로 입력해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볼 수도 있다.

전국 단위의 일자리 현황 통계도 제공한다. 전체 일자리와 신규 일자리 정보 현황 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지도상에 광역자치단체별(시·도) 당일 일자리 수치가 규모에 따라 색을 달리해 나타나기도 한다. 지역과 업종·급여·고용형태 등 조건을 선택하면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단위의 일자리 현황도 확인 가능하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수 등 일자리 통계도 살펴볼 수 있다.

통계청은 이런 공공·민간 일자리 정보를 고용노동부 ‘워크넷’과 민간취업포털 ‘인크루트’로부터 매일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맞춤형 지역 일자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내 오른쪽에 있는 ‘일자리 맵’ 배너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사 내용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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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세계화와 AI가 만났을 때…일자리 지도는 어떻게 바뀔까

[더 나은 사회]
세계화와 로보틱스의 동시적 진행
볼드윈, ‘글로보틱스 격변’이라 정의
원격지능과 인공지능의 세상 그려내

글로벌 가치사슬도 변화 흐름 뚜렷
이제는 데이터 흐름이 세계화 주도

선진국 서비스 부문에 집중된 압력
과거 전환들과는 근본적 차이 보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선진국 서비스 부문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케이티(KT)가 인천공항에 설치한 무인 로봇카페 ‘비트’의 모습. 연합뉴스 


 

#에밀리 드라이퍼스는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 기자다. 동부 보스턴 주재기자인 에밀리는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본사 편집국의 회의에 늘 ‘참석’한다. 영상통화? 천만에. 비밀은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원격 현장감(telepresence)을 높인 로봇에 있다. 편집국을 돌아다니는 로봇을 조종하는 건 6천㎞ 이상 떨어진 보스턴의 에밀리다.

#‘코인’(COIN). ‘계약지능’(Contract Intelligence)의 줄임말인 코인은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이 2016년 말 ‘채용’한 비서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이 똑똑한 비서는 예전엔 회사의 수많은 고학력 동료들이 연 36만시간을 들여 처리하던 자료 검색 및 처리 업무를 단 몇초 만에 해치운다.

원격지능(RI·Remote Intelligence)과 인공지능(AI)을 각각 상징하는 두 이야기는 일터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 거기(에도) 있음’이 특징인 원격지능의 시대에 물리적 거리는 의미를 잃기 마련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전문서비스직 일터를 꿰찬 화이트칼라 로봇의 다른 얼굴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세계화. 세계화가 인공지능을 만났을 때, 세계 경제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일자리 지도는 어떻게 바뀔까?

 

‘건당 고용 모델’ 자리 잡나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개발연구원(IHEID) 교수인 리처드 볼드윈이 최근 출간한 <글로보틱스 격변>은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볼드윈은 세계화와 자동화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온 세계 경제 질서가 최근 또 한번의 격변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이를 ‘글로보틱스’로 정의했다.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와 로보틱스(로봇공학)를 합친 단어다.

볼드윈이 눈여겨보는 대목은 작업 방식의 변화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선진국의 제조업 일자리뿐 아니라 일부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간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콜센터 일자리가 대표적. 하지만 현실의 행보는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랜서 일자리 연결 플랫폼인 ‘업워크’(Upwork)를 예로 들어보자. 지원자(노동력 제공자)가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플랫폼을 통해 간단한 절차를 거쳐 엔터키만 누르면 계약이 성사된다. 태스크래빗(TaskRabbit) 파이버(Fiverr)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 피플퍼아워(PeoplePerHour) 프리랜서닷컴(Freelancer.com) 등 일자리 연결 플랫폼은 차고 넘친다. 건당 유료시청(pay-per-view) 모델에 비견되는 ‘건당 고용 모델’인 셈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실태조사를 해보니, 이들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얻는 노동자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출신은 8분의 1에 그쳤다.

언어 장벽을 무너뜨리는 기계번역 기술과 원격 현장감 기술의 발전은 이런 흐름에 날개를 달아준다. 볼드윈은 이런 현상이 선진국의 저임금 서비스 일자리 일부를 아웃소싱하거나 개도국의 노동력이 일자리를 찾아 선진국으로 밀려들던 과거의 양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개도국 노동력이 선진국의 사무실 안으로 ‘일시적으로’ 이민해오는 것과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물리적 공간을 이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원격이민’(telemigration)이라 이름 붙인 배경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밑바탕엔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에 대한 영국과 미국 노동자들의 불만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지난 1월 런던 중심가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밑바탕엔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에 대한 영국과 미국 노동자들의 불만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지난 1월 런던 중심가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지식서비스 산업 ‘교역 집약도’ 높아져

약 250년 전 산업혁명의 불길이 처음 댕겨진 이래 세계 경제는 몇차례 커다란 전환을 경험했다.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글로보틱스 격변이 과거의 전환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볼드윈은 서비스 부문과 직결돼 있고, 세계화와 자동화가 동시에 진행돼 충격을 증폭시킨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술 발전의 충격을 흡수할 공간을 더는 남겨두지 않는 방향으로 몰아치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혁명 이래 20세기 중반까지 장구한 세월 동안(‘거대한 전환’)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냈거나, 1970년대 무렵부터 본격화한 또 다른 전환(‘서비스 전환’)에서 선진국의 서비스 부문이 격변의 압력으로부터 한발 물러서 있던 것과는 분명 대비된다.

이런 엄연한 현실은 세계화에 대한 우리의 낯익은 생각마저 뒤흔들고 있다. 세계화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세계화의 최신 해부도가 증명한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가 올해 초 발표한 ‘이행기의 세계화’ 보고서를 보면, 2000~2017년에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는 더욱 지식집약적인 색채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는 43개국 23개 산업을 크게 6개 유형으로 나눠 산업별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를 분석했다. 6개 유형은 △글로벌 혁신형(화학·자동차·컴퓨터/전자 등) △노동집약적 재화형(섬유·가구 등) △지역공정형(식음료·제지/인쇄·유리/세라믹 등) △자원집약적 재화형(농업·광업·에너지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형(도소매·운송/창고 등) △지식집약적 서비스형(전문직·금융·IT서비스 등)이다. 보고서를 보면, 산업별 전체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을 뜻하는 교역 집약도가 2007년 이후 거의 모든 산업 유형에서 낮아졌다. 이와는 달리 아이티서비스와 전문서비스직 등 지식집약적 서비스형 산업에서의 교역 집약도는 높아졌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 본사 건물 안을 로봇 ‘엠봇’이 돌아다니고 있다. 엠봇은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원격 현장감을 높인 로봇이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 본사 건물 안을 로봇 ‘엠봇’이 돌아다니고 있다. 엠봇은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원격 현장감을 높인 로봇이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계 경제 ‘거대한 수렴’ 계속될까

실제로 전 세계 총생산(GDP) 대비 재화·서비스 및 금융의 글로벌 이동 규모 비중은 2014년 39%로, 2007년(53%)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신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흐름이 빈자리를 빠르게 꿰찼다. 전자상거래·검색·동영상 등의 얼굴을 한 데이터(지식정보)의 흐름이 주인공이다. 2005~2014년 10년 사이 데이터의 글로벌 이동 규모는 45배나 급증했다. 21세기 초반까지 세계화의 전형적 양상이던 재화·서비스 및 금융의 이동과는 다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도 같은’ 지식정보의 세계화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디지털 세계화’가 불러올 파장. 볼드윈이 말한 세계 경제의 ‘거대한 수렴’(great convergence)이 계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단순하게 말해 세계화는 여러 비용의 함수다. 재화를 멀리 옮기는 운송 비용이 낮아지면서 세계화는 시작됐다. 하지만 제조과정에 드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산업화에 앞선 나라들에서 이뤄진 기술 혁신의 열매가 그들 나라 내부(제조업)에만 머물게끔 했다. 대략 1820~1990년 사이 세계 경제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가 벌어지는 ‘거대한 분기’(divergence·발산)를 경험한 배경이다.

20세기 중후반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정반대의 흐름을 낳았다. ‘아이디어(노하우) 이동 비용’이 낮아지자 선진국의 제조공정은 개도국으로 하나둘씩 옮겨갔다. 전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주요 7개국(G7)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65%에서 2014년엔 47%로 낮아졌다.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수렴이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원격 현장감 기술 등이 꾸준히 발전하며 ‘대면(face-to-face) 비용’까지 급속도로 떨어뜨린다면? 현재의 수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에 일단 무게가 실린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 등 산업화에서 앞선 나라들의 혼돈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보산업 부문 일자리 추이는 시사하는 바 크다. 퇴직과 해고 등 일자리를 떠난 이직자 수를 전체 일자리 수로 나눈 ‘이직률’은 높아진 데 반해, 신규 채용과 배치전환 등 입직자 수를 전체 일자리 수로 나눈 ‘입직률’은 2015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낮아지는 중이다. 질 좋은 일자리가 ‘어딘가’로 증발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어디로?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연구원(IHEID) 교수가 최근 펴낸 <글로보틱스 격변>.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연구원(IHEID) 교수가 최근 펴낸 <글로보틱스 격변>.

 

혼돈의 밑바탕엔 일시적 ‘피난 심리’

시곗바늘을 잠시 되돌려보자. 19세기 중반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위협한 건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니라 인간이 운전하는 첨단 ‘탈것’이었다. 마부들의 거센 저항을 누그러뜨리고자 영국에선 특이한 조례가 잠시 존재했다. 증기기관이나 동물 이외의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차량의 경우, 최소한 3명을 반드시 고용해야 한다는 게 뼈대. 특히 이 중 한명에게는 차량보다 60야드(약 55m) 앞서 붉은 깃발을 들고 걸어가면서 경고 신호를 주는 역할을 맡겼다. 바로 1865년의 ‘붉은 깃발 조례’다. 이 조례대로라면 차량의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3.2㎞(!)였다. 기술과 혁신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종종 거론된다.

과연 글로보틱스 격변에선 어떨까? 격변의 파고에 가장 크게 노출된 건 수억명에 이르는 선진국의 서비스 노동자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금융·아이티·물류 부문 등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볼드윈이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뒤섞임’(fusion)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제조업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일자리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블루칼라 일자리가 집중 타격을 받았다면, 이젠 화이트칼라 일자리마저 흔들리고 있어서다.

물리적 장벽조차 세울 수 없는 원격이민자와 인공지능의 거센 물결. “기술 발전을 거부하지는 않으나 일시적으로나마 도피하고 싶은” 일종의 ‘피난 심리’(그가 ‘shelterism’이라 표현한 현상의 알맹이다)가 퍼져가는 상황에선 출구를 찾지 못한, 방향을 잃은 ‘분노의 연대’만이 근육을 키우기 십상이다. 글로보틱스 격변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 출처 : 한겨레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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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