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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 정보라

811.32 정45ㅈ  추천도서(3층_R코너)

 

 

책 소개

 

치열하게 저항하고 사랑하는 작가
정보라의 첫 자전적 SF소설

당신의 손을 맞잡고 망가진 세상과 맞서며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진심의 사랑

“이토록 천연덕스럽게 섬뜩한 소설이 또 있을까.” (황인찬, 시인)
“때때로 현실이 소설보다 더 터무니없고 더 마술적이고 더 잔혹할 수 있잖아요.” (정보라 인터뷰에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에 이어 2023년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정보라가 해양 생물을 주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SF연작소설을 선보인다. 작가 본인이 살고 있는 바다 도시 포항의 풍경과 더불어, 그의 가족과 이웃, 친구와 똑 닮은 인물들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담긴다.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치열한 투쟁과 투병을 이어온 기록이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약한 손을 마주 잡고 깊은 사랑을 나눠온 장면의 모음이다.
자꾸만 말하는 해양 (외계) 생물과 마주치는 ‘나’와 ‘남편(위원장님)’은 정체 모를 검은 양복 군단에게 연행되지만, 기묘한 사건들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이들은 “열받으니까” 잘못된 일에 목소리를 내고 시대의 불합리와 대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코믹한 행보와, 분노가 가득 담긴 ‘속사포 랩’ 같은 문체를 따라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터지지만, 작가가 겨냥하는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해고 처분과 장애인의 이동권을 무시한 시설, 작은 나라의 이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21세기 제국주의, 잔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다양한 현안이 다뤄지며 이에 맞서 조금씩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용기 있는 걸음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직접 움직이고 실천하는 소설가 정보라의 진실한 픽션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자였던 작가님께 메시지를 받았다. 올해 최종 후보자들이 시상식에서 가자지구 학살 반대 성명을 낼 계획인데 참여하겠냐는 제안이었다. 나는 당장 동의했다. (…) 시상식 당일, 저스틴 토레스 작가가 소설 부문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토레스 작가는 수상 소감을 짧게 끊고 우리를 모두 무대 위로 불렀다. 빌랄 작가가 앞에 나서서 성명문을 읽었다.(정보라 칼럼,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멈춰라〉, 《여성신문》 2023년 11월 22일 자)

2023년 가을, 작가 정보라는 《저주토끼》가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뉴욕으로 향했다. 맨해튼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는 길에서 사탕을 팔고 있던 열 살배기 아이를 본 일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런 일들은 나를 화나게 만들고, 화가 날 때 글을 쓴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그는 가자지구 학살 반대 성명을 낭독하는 자리에 함께했고,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도 팔레스타인 내 집단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함께했다.
‘사실보다 더 진실한 이야기’라는 소설의 성격에 충실한 정보라의 첫 자전적 연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해양 (외계) 생물이 출몰하는 여섯 편의 소설이 모였지만 우리 세계의 모순을 거울처럼 비춰낸다. 노동, 장애, 기후와 생태 등의 이슈가 단지 머릿속 구호로 멈추지 않고 실제 거리에 나가 땡볕이나 추위를 견디며 목소리를 내온 작가의 행보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격발하는 분노를 담은 거친 문장들이 《저주토끼》를 비롯한 많은 전작과 닮았지만, “이 소설의 대부분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작가가 2020년대를 지나오며 느낀 솔직한 고민과 남편을 만나 사랑하게 된 시절의 흔적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한편 종잡을 수 없는 서사가 펼쳐지며 외계 존재와의 조우로 코믹한 장면이 연출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목차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

작가의 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행성어 서점 : 김초엽 짧은 소설 / 김초엽

811.32 김815ㅎ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내가 당신을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열네 편의 낯설고도 감각적인 이야기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초엽 신작 짧은 소설집 출간

 

한국문학 독자들에게 지금 이 시절은 ‘김초엽’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2018년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에, 그는 문단 안팎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꼼꼼히 새겨놓았다. 탁월한 상상력을 자양분 삼아 꾸준히 발표해온 작품들로 보건대, 김초엽이 단기간에 획득한 수많은 성취와 수식어는 마땅한 것으로 느껴진다.

마음산책 열두 번째 짧은 소설은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김초엽의 『행성어 서점』이다. 그는 “산뜻한 이야기의 마을”에서 수집해온 열네 편의 이야기를 진진하게 펼쳐간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은 장애와 혐오, 이종(異種)간의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안은 채 우주적 세계로 향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무엇이든 몸에 닿으면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접촉 증후군’ 환자 파히라(「선인장 끌어안기」), 뇌에 통역 모듈을 심어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시술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교수(「행성어 서점」), 균사체 연결망이 집단 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늪에 갑자기 나타난 유약한 미지의 소년(「늪지의 소년」), 폐허 직전의 휴게소 한 편에 위치한 기이한 식당의 의문투성이 주인(「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은 이 세계의 별종이자 이방인들이다. 김초엽은 나와 다른 타자, 나아가 소수자의 삶을 독자가 직접 마주 보게 함으로써 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긍정을 넘어 공존을 모색하도록 도모한다.

그간 마음산책 짧은 소설은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행성어 서점』에는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며 초현실주의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최인호(Dion Choi)가 함께했다. 동화 같은 상상력에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덧입힌 서정적인 그림들은 이야기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출판사 서평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비밀스럽게 인간의 감정을 파고드는 온기 어린 시선

김초엽은 먼저 사랑, 연민, 기쁨, 경이, 애수 등 다양한 정서를 감각하게 하는 여덟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가는 ‘가상 현재’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선인장 끌어안기」의 파히라는 실내의 모든 물체가 알아서 자신을 피해가는 ‘진공의 집’을 설계한 접촉 증후군 환자다. 그는 괴팍한 성미로 반년간 네 개의 보조 로봇을 파손한 것도 모자라 새로 온 보조 로봇인 ‘나’까지 위협한다. 그러나 이전 로봇들과 달랐던 나는 폭력을 저지하며 파히라에게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나는 팔을 벌려 그 애를 안았어. 끝까지 안고 있었지. 비명을 참고 눈물을 참으며, 피부 표면을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생각하면서. (…) 그때 나는 불행히도 나에게 고통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어.” _「선인장 끌어안기」 중에서

「행성어 서점」은 수만 개의 은하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 ‘행성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은하계 전역에 수백 명밖에 남지 않은 ‘망해가는 시골 행성’의 서점을 배경으로 한다. 서점 직원인 ‘나’는 일주일 전부터 서점을 찾아오는 수상한 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 은하계 테러 조직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당혹감을 느낀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자와 드디어 대화를 나누다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인류의 모든 뇌에 수만 개 은하 언어를 지원하는 범우주 통역 모듈이 설치된 이 시대에도, 어떤 이들은 낯선 외국어로 가득한 서점을 거니는 이국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완전한 이방인으로서의 체험. 어떤 말도 구체적인 정보로 흡수되지 못하고 풍경으로 나를 스쳐 지나가고 마는 경험……. _「행성어 서점」 중에서

우주 저 너머의 세계에서도 아날로그를 향한 그리움과 동경은 존재한다. 「포착하지 않는 풍경」의 사진작가 리키는 어느 날 여러 고객들로부터 사진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공용 촬영 드론이나 기록 로봇으로 손쉽게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에서 큰맘 먹고 비싼 값을 치루며 ‘고전적 사진 촬영’을 선택한 사람들. 리키는 유독 행성 뮬리온-846N의 특정 구역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란다.

리키는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자신의 직업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특별한 순간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그건 누구나 드론으로 자신의 모습을 나노초 단위로 기록할 수 있는 시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종류의 책임이었는데, 고전적 촬영의 낭만은 바로 그런 위태로운 지면에서 발생하는 것이었다. _「포착되지 않는 풍경」 중에서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얼핏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같이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두드린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김초엽은 독자에게 순순히 자기의 상상을 나눠주며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어딘가에서 낯선 향수를 느끼게 만든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린 예전보다 행복해요.”
서로 다른 존재와의 거리를 가늠하는 너머의 세계

다음으로 열리는 세계는 인간종과 외계종의 조우와 공생에 관해 다룬 여섯 편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낯선 존재들과 불화하거나 거리를 두기도 하고, 포용하며 공존에 이르기도 한다. 김초엽은 섣불리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지 않으면서 독자 스스로 누가 원래 거주자이고 침투자인지 깊이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생물의 사체를 분해시켜 소화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늪. 어느 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누더기 차림의 소년이 늪을 찾아온다. 살고자 하는 욕망과 의지 대신 체념의 기운이 퍼져 나오는 소년을 늪의 균사체 네트워크는 호시탐탐 노린다. 그러나 소년은 그들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다른 방식의 삶을 찾아 나서기 위해 분투한다. 아포칼립스가 도래한 세상을 그려낸 「늪지의 소년」은 『행성어 서점』에 실린 작품 중에서도 긴장감이 두드러진다.

개별적 개체성, 그게 인간일 때의 나를 가장 불행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들었어. 동시에 나를 살아가게 했지. 개별적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전체의 일부라는 건 모순이 아니야. 아니면, 전체라는 건 애초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 _「늪지의 소년」 중에서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에서는 방문객이 뜸한 휴게소에서도 인적이 드문 한 미국식 다이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뛰어난 미각을 가진 ‘초미각자’ 식당 주인과 맛있다는 감각을 느껴본 적 없는 다현은 맛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친근감을 나눈다. 그러나 어딘가 묘하게 어긋나는 식당 주인의 표현에 어색함을 느끼던 다현은 이어지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물론 식당 사장으로서는 음식에서 맛을 느끼기 힘들다는 손님에게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다현은 그래도 사장이 당황하거나, 불쾌해하거나, 동정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이야기를 남들에게 하면 흔히 “불쌍해, 인생의 낙이 없겠다” 같은 반응이 돌아오곤 하니까. 인생에 다양한 종류의 낙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사장에게 선뜻 이야기를 꺼낸 건, 초면이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묘한 신뢰감 때문이기도 했다. _「지구의 다른 거주자들」 중에서

인간과 이종(異種)의 맞닥뜨림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일의 중요함을 김초엽은 역설한다. 결국 우리는 그의 소설이 지금 여기의 우리가 현실에서 껴안고 있는 고민과 화두를 상상의 세계에 옮겨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로서의 원초적인 재미는 물론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응축된 이번 짧은 소설집은, 독자에게 보다 풍성한 독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서로에게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 선인장 끌어안기
- #cyborg_positive
- 멜론 장수와 바이올린 연주자
- 데이지와 이상한 기계
- 행성어 서점
- 소망 채집가
- 애절한 사랑 노래는 그만
- 포착되지 않는 풍경

다른 방식의 삶이 있음을
- 늪지의 소년
- 시몬을 떠나며
- 우리 집 코코
- 오염 구역
- 지구의 다른 거주자들
- 가장자리 너머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휴가철 도서관 대출 도서 1위 ‘엄마를 부탁해’ : www.hani.co.kr/arti/culture/book/955569.html

여름밤 더위 날릴 만한 SF·추리·괴담·호러  

 

휴가철 맞아 장르소설 시리즈 출간
‘중간문학’ 작품 발굴 위한 컬래버도

 

< 구입 중 > 

여름 휴가철의 한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혹은 여러 사정으로 떠나지 못했다면 ‘집콕 휴가’를 보내는 데 장르소설만 한 것이 없다. 마스크에 갇힌 답답한 일상을 넘어 ‘다른 세계’로 독자를 데려가는 SF나, 등골오싹한 미스터리도 여름밤 더위를 날리는 데 효과적이다. 휴가철을 맞아 출판계도 앞다퉈 SF와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물을 내놓고 있다.

 

■ 드라마보다 먼저 만나는 SF소설

출판사 동아시아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은 최근 새 SF소설 시리즈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사진)를 선보였다. SF 신인 여성작가 세 명이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첫 주자로 나선 김혜진의 소설집 <깃털>에는 우주섬을 배경으로 로봇 새 ‘조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몽환적인 이야기(‘깃털’)부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이야기(‘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한 미래의 어느 해상 도시를 배경으로 진화가 계급이 된 사회(‘백화’)를 다룬 단편 3편이 수록됐다.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는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펼쳐 보인다. ‘루나벤더의 귀환’은 가상현실 치료 게임에 참여해 식물인간이 된 친구의 의식을 구해오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로, 세 할머니가 서로의 ‘지정 가족’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가족 소설이기도 하다. 표제작 ‘독립의 오단계’는 인간이 신체의 일부를 사이보그화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법정 소설이다. 시리즈 세 번째 책인 박지안의 <하얀 까마귀>는 게임방송과 VR공포 게임을 소재로 ‘죄’에 대해 묻는 소설이다.

세 작가의 소설은 오는 14일부터 MBC에서 방영되는 시네마틱 드라마 ‘SF8’로 제작됐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간호중>으로, ‘독립의 오단계’는 문소리 주연의 <인간 증명>으로 각각 화면 위로 옮겨진다. <하얀 까마귀>는 장철수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됐다.

 

■ 추리·괴담 작가들의 ‘무서운’ 컬래버

추리괴담 앤솔러지 <괴이한 미스터리>는 한국추리작가협회와 괴담·호러 콘텐츠 부흥을 위해 만들어진 ‘괴이학회’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소설집이다. 두 창작 집단 작가 20명이 가상의 도시 ‘월영(月影)시’를 배경으로 쓴 소설 20편이 4권에 나뉘어 실렸다. 권마다 테마를 정했는데 1권 ‘저주-블루’, 2권 ‘범죄-레드’, 3권 ‘초자연-그린’, 4권 ‘괴담-퍼플’이다.

 

출판사 나비클럽은 순문학과 장르 웹소설로 양분돼 있는 한국문학의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나비클럽은 “양극단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두 독자층은 반대 지점의 콘텐츠를 읽지 못하고 있고, 이 중간지점에 교집합을 만드는 중간문학의 부재가 한국문학의 현실”이라며 “중간지점의 국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컬래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기획된 ‘괴이한 미스터리’ 프로젝트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3주 만에 목표액의 1626%를 달성해 출판에 들어갔다. 제15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김유철을 비롯해 황세연, 김재희, 전건우, 홍지운 등 현재 장르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 출처 : 경향신문 >

 

:
Posted by sukji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811.32 김815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에서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김초엽.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로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펴낸 첫 소설집으로,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출판사 서평

 

“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김연수(소설가)

“마음을 다 맡기며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벅차다.”
-정세랑(소설가)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김초엽 첫 소설집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배명훈, 김보영으로부터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감동을 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등단작 「관내분실」은 “모성애라는 쉬운 답을 피해 이 어려운 길을 택한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그 과정 끝에 놓인 장면이 정말이지 ‘SF적’으로 참 아름다워서, 적어도 우리가 ‘이런 SF’마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게으르지는 않다고 항변하고 싶어졌다”(문학평론가 황현경, 『문학동네』 2018년 여름호)라는 평을 받으며 SF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 결과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을 때 소설가의 눈은 더없이 맑고 투명해진다. 명징하고 광대하게, 이 세계를 바로 볼 줄 아는 이 시선에서만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겨난다. 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 김연수(소설가)

김초엽의 소설은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면서도 소설가 김연수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현실의 세계를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고 투명하게 담아낸다. 그 세계는 아름답지만 순진하지 않고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뛰어난 과학자 릴리 다우드나로 인해 ‘완벽한’ 유전자의 선택이 가능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완벽함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계 밖으로 밀려난다. 한편, 소설에는 장애도, 차별도, 혐오도 없는 그리고 사랑도 없는 행성인 ‘마을’이 함께 그려진다. 이 아름답고도 평화로운 ‘마을’은 일종의 ‘유토피아’를 상상케 한다. 성년이 되면 순례를 떠나는 이들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문을 빼면 말이다.
“마을이 유토피아라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이 물음은 장애를 비장애로,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간편하게 뒤집는 대신 오히려 그 이분법적인 항들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작품해설 중)라고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말한다.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지. 이 소설은 이야기를 통해 질문한다.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김초엽의 소설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 등 경계를 향한 응시가 있고, 질문이 있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는 실패한 여성 우주인이 등장한다. ‘우주 너머’를 항해하기 위한 우주인 선발에 뽑히지만 내로라하는 ‘스펙’이 없는,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재경 이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 때문에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할 생각도, 누군가의 기준에 의한 성공을 향해 질주할 생각도 않는다. 소설은 마치 잃어버린 역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를 떠올리게 한다. ‘여성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의 질문과 닮아 있는 것도 같다. 왜 어떤 기록은 기록되지 않는가, 왜 역사는 언제나 남성의 서사이고 성공의 롤모델 또한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인가. 소수자에게 그들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준에 따른) 성공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을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이 소설에서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대안 가족의 모습도 그려내는데, 우리의 가족제도가 반드시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우정과 연대의 공동체로서 가족의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곳에서도, 지지 않는 마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주인공은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이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아득한 우주에서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스펙트럼」에도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왜 서사의 주인공은 남성이거나 여성이어도 젊은 여성인 소설이 주가 되었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인은 ‘할머니’가 서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함을 김초엽 소설에서 포착한다. 그러면서 이 소설 「스펙트럼」에서 다룬 ‘언어’에 관해 주목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계 생명체들의 언어다. 문자 대신 색채로, 문서나 책 대신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그들의 언어. 그러니 풍경이 말이 되고 빛과 어둠이 말의 의미를 결정할 터였다.”(<할머니 우주인 할매 시인>, 《한겨레신문》)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마음이 느슨해졌다. 눈앞의 루이가 바로 며칠 전까지 함께 지내던 바로 그 루이처럼 느껴졌다. 루이는 희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희진의 뒤로 펼쳐진 노을을 보고 있었다.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이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희진은 결코 루이가 보는 방식으로 그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은 루이가 보는 세계를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 「스펙트럼」 중에서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스펙트럼에서 외계생명체인 ‘루이’와 주인공 ‘희진’이 첫 소통을 하는 장면을 인용한다. “이해 불가능성에 대한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있던가. 루이는 희진에게 언제까지나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이다. 그러나 그 앞에서 희진은 이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불가능을 알면서도 믿으려고 하며, 그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지구에 돌아온 희진이 평생 수집했던 유리가 “보통의 감각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을 보게 하는 도구”라면, 이 아름다운 장면을 가능케 하는 외계 생명체와 다른 행성을 그릴 수 있는 SF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의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보게 하는 또 하나의 유리일 것이다.“(《현대문학》 2018년 9월호)
김초엽의 소설은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타자를 알고자 하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니겠느냐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란 없는 거냐고 애타게 묻는 누군가에게. 김초엽의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문학평론가 인아영의 말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가능성을 껴안는 것”, 불가능성을 껴안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김초엽의 소설은 정답이 없는 불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더라도(「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목차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007
스펙트럼 057
공생 가설 097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45
감정의 물성 189
관내분실 219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273

해설 | 인아영(문학평론가)
아름다운 존재들의 제자리를 찾아서 321
작가의 말 337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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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