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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힘과 욕망이 만들어낸 동아시아의 역사 : 한중일 편 /  효기심

950 효19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 유튜브보다 재미있고 교과서보다 깊이 있게 ◀
“치욕의 역사를 또다시 되풀이하지 말라!”
누적 2억 8000만 뷰 화제의 콘텐츠!
170만 명이 선택한 진짜 역사 이야기

세계사를 다룰 때 우리에게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역사는 단연 동아시아의 역사다.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과거의 경험 때문에 한일 간 역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이 동북공정 작업을 벌이면서 한중 간 역사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고대부터 중국은 조공책봉관계를 통해 한반도에 권력을 행사했고,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권력욕 때문에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또한 조선은 명나라와 청나라 틈에 끼어 입장을 정하지 못하다가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을 겪었고, 일본 천황과 군부가 권력을 잡은 근대에는 우리나라의 국권이 피탈되는 아픔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고 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헤치며 권력자의 기록 뒤에 감춰져 있던 한중일 역사의 진실을 드러낸다.

 
 
 

출판사 서평

 

광개토대왕이 책봉을 받고 조공을 바친 이유
고대 중국은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이라고 일컬으며 동서남북의 오랑캐들을 각각 동이, 서융, 남만, 북적이라고 칭했다. 한나라는 이 오랑캐들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조공책봉 전략을 썼다. 고대 동아시아의 조공책봉관계는 단순했다. 힘의 논리에 따라 약소국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강대국에 머리를 숙여야만 했고, 머리를 숙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조공책봉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실례로 한나라조차 흉노에게 조공을 바친 적이 있다. 한반도의 국가들도 다양한 이유로 중국과 조공책봉관계를 맺었다.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광개토대왕은 실리를 위해 후연에게 책봉을 받았다. 당시 고구려는 후연과 백제를 위아래로 상대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후연이 북위 때문에 당장 쳐들어올 것 같지는 않으니 후연과 책봉관계를 맺어두고 백제와의 전쟁에 집중하려 했던 것이다. 실제로 광개토대왕은 직접 군사를 이끌고 한강 이남까지 진출해 백제의 항복을 받아낸다. 또한 남연에게 조공을 바쳤는데 사람 10명, 말 한 필, 곰가죽 같은 예물과 사신을 보냈다. 이 대목에서 광개토대왕이 상당히 국제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분석되는데 적은 조공을 보내면서 남연을 통해 중국대륙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한 점 때문이었다.

조선의 사대주의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한반도 역사를 이야기할 때 명나라와 조선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국가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원나라와 고려를 대체하며 역사에 등장했다. 또한 두 국가 모두 유교를 통치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런데 조선에는 차츰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가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조선이 명나라의 속국인지 아닌지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조선의 정치와 외교 활동에는 사대주의가 깊이 배어 있었다. 처음부터 조선과 명나라가 사대관계였던 것은 아니다. 조선 건국 초기에는 명나라 주원장의 압박과 간섭으로 인해 요동정벌 이야기가 나오며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에서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면서 요동정벌을 추진했던 정도전은 살해되고 요동정벌 이야기는 종적을 감추게 된다. 당시 명나라에서는 영락제가 즉위하는데, 영락제와 태종 이방원은 둘 다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다. 영락제는 조카 건문제를 내쫓고 황제가 되었고 이방원은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동생 이방석을 죽이면서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영락제가 즉위하자 이방원은 황제 즉위를 축하하는 사신을 보낸다. 조선 덕분에 황제 즉위에 힘이 실린 영락제는 조선 사신이 돌아갈 때 엄청난 양의 하사품을 챙겨서 돌려낸다. 한편 태종 이방원도 명나라 황제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면서 정당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영락제와 태종은 조공책봉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서로 권력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이런 양국 관계 속에서 조선은 명나라를 점점 진심으로 섬겨야 할 국가로 바라보게 된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임진왜란이었다. 명나라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역전되고 일본을 물리치면서 말로만 듣던 ‘중화의 질서’가 바로잡히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동아시아를 뒤흔든 전쟁, 임진왜란
임진왜란은 한중일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 중 하나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지 살피기 위해 파견된 조선 통신사들은 귀국 후 서로 다른 의견을 낸다. 서인이었던 황윤길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고한 반면, 동인이었던 김성일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도 않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나뉘게 된 게 ‘당파성’ 때문이라는 설이 많이 퍼져 있다. 그러나 조선 통신사에 같이 따라갔던 허성도 동인이었지만, 서인이었던 황윤길처럼 일본이 쳐들어올 것 같다고 보고했다. 또 당시 동인의 힘이 강했기 때문에 김성일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고 조선이 전쟁 대비를 하지 않아 일본에게 호되게 당했다는 설도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조선은 을묘왜변(1555년)이 터졌을 때부터 일본이 조만간 다시 쳐들어올 것을 우려해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무명에 가까웠던 이순신이 초고속으로 승진해 전라도 바다를 지키게 된 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불과 1년 2개월 전의 일이었다. 『선조실록』 24년 11월 기록에 따르면, 조선 조정이 통신사의 보고를 받은 후 왜란을 대비하기 위해 영남 지역의 성을 보수하고 병사들을 선발했더니 백성들의 원성이 심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에서 승자는 없었다. 조선, 일본, 명나라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는 임진왜란 이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조선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국토도 황폐해져서 한동안 국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또 명나라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는 의식을 공유하며 외교적으로 보다 명나라에 의존하게 된다. 명나라는 안 그래도 약해져가던 국력이 임진왜란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많은 민란으로 고생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얼마 안 가 이자성과 여진족(청나라)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21세기판 ‘천자’를 경계하라
동아시아의 권력자들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할 만한 그럴듯한 명분을 끊임없이 제공해왔다. 중국인들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천자, 즉 ‘하늘신의 아들’의 통치를 받는 위대한 민족으로 여겼고,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으며, 옆 나라 조선 사람들마저 그렇게 믿도록 만들었다. 지금이라고 해서 다를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조차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듯하다. 정치 영역의 경우 극단적인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거의 종교와 같이 추앙하며 그가 당선만 되면 대한민국의 모든 일이 해결될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권력자들은 하나같이 겉만 번지르르한 명분만 앞세울 뿐 뒤에서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권력을 가진 자들도 21세기 유권자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는 새로운 ‘천자’를 앞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레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도대체 중화사상이 뭐야? : 중화사상의 시작
제2장 고구려도 조공을 바쳤다 : 고대 한반도와 중국대륙
제3장 중국 역사 절반은 이민족이었다 : 분열과 통일의 연속
제4장 왕이 되고 싶으면 머리를 조아려라 :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
제5장 고래 싸움에 조선 등 터진다 : 명청교체기
제6장 중국대륙의 새로운 주인 : 청나라의 부흥과 몰락
제7장 중화민족의 탄생 : 국가를 위해 창조된 민족
제8장 일본 천황의 탄생 : 쓸모 있는 허수아비
제9장 전국시대와 임진왜란 : 동아시아를 흔들어놓은 계기
제10장 메이지유신과 천황 : 허수아비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마치는 글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불붙은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 : 

미·중 ‘총성 없는 AI 전쟁’…日은 초등학교부터 AI 교육

 

벤 괴르첼 싱귤래리티넷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접목된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소피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1 대 125의 싸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의 마스터플랜을 단순 비교하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AI 전문인력 1명이 같은 분야의 일본인 인재 125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데이터·AI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4조원 규모인 국내 데이터 시장을 2023년까지 3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AI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10곳과 전문인력 1만 명을 길러내겠다고 선언했다. 5년간 1만 명이니 매년 2000명의 전문인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그런데 일본은 3월 2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총리 비서실장 격)이 나서 매년 25만 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1 대 125의 싸움이다. 물론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건 내용의 구체성과 방향성이다.

먼저 일본은 AI 인재 수요와 공급을 치밀하게 계산해 필요한 인력의 수를 산출했고, 구체적인 인력 육성 방법도 제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당장 내년 말이 되면 AI 지식을 갖춘 인력이 30만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일본 4년제 대학 학생은 학년별로 약 60만 명이다. 이 중 이공계, 보건계열 18만 명과 인문계 15%가량인 7만 명을 합쳐 매년 25만 명을 AI 관련 인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해 ‘AI와 경제학’ ‘데이터 사이언스와 심리학’ 등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목을 개설하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데이터와 AI 산업을 육성해 2023년까지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거창한 목표에 비해 상황 인식과 세부 추진 계획은 빈약하다. 30곳으로 운영되던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을 얼마 전 35곳으로 늘렸고, 9월부터 KAIST·고려대·성균관대에 AI 대학원 개설을 확정 지었지만, 전문 교원과 연구자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있는 전공자들도 열악한 국내 환경에 좌절해 다른 분야나 외국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대학 교육까지 완전히 뜯어고쳐가며 AI 인력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글로벌 AI 연구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 추격은 고사하고 일본에도 크게 뒤처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AI 산업 경쟁력은 경제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가 보유한 AI 전문인력 수(2008~2017년 누적 기준)는 각각 3117명, 2664명으로 조사 대상 15개국 중 14위와 15위에 머물렀다. 1위 미국(2만8536명), 2위 중국(1만8232명)이었고, 이어 인도·독일·영국·프랑스·이란 등의 순이었다.

 

IoT 확산으로 AI 인력 확보 ‘비상’

세계 각국이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빅데이터 기반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데다, 일상의 모든 영역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확산하면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술의 중요성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접목 성공 사례가 쏟아져 나오면서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AI 전문가 확보가 시급해진 주요 원인이다.

아마존은 폭넓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를 통해 이를 분석∙적용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36조원)를 넘나드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AI 접목을 통해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어느새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기본이 돼 버렸다.

일찌감치 AI 기술의 중요성을 파악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사이버 냉전’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과거 높은 몸값을 주고 경쟁사의 인재를 빼 오는 차원에 머물던 AI 인재 확보 경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교육 과정 혁신 노력으로 발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AI 인재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노력을 정리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연 25만 명 AI 인력 양성 계획’의 핵심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프로그래밍(코딩)의 원리와 AI 관련 윤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의 핵심인 ‘딥러닝’과 ‘알고리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대학 교육 전반도 그에 맞춰 재편된다.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학들은 관련 전공과정 개설로 화답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의 최근 보도를 보면, 사이타마대와 무사시노대·도쿄공과대 등 3개 대학은 내년 봄학기부터 AI 전공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사이타마대는 새 전공 과정을 통해 ‘일본 딥러닝협회’의 전문가 자격 취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사시노대는 1학년 때부터 교수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까지 교수 13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도쿄공과대는 컴퓨터과학부 내 AI 전공 과정을 신설해 의료보건학부·응용생물학부 등 다른 전공과 교차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AI 인재 확보와 양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중국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AI는 신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전략 기술이자 전 분야를 끌어올리는 선도·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 “(14억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최근 35개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베이징이공대·통지대·저장대·난징대·상하이교통대·하얼빈공대 등이 포함된다. 중국 교육부는 이와 별개로 AI 관련 학과 신설을 허용해 현재까지 총 329개 대학이 관련 학과 개설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101개 대학은 ‘로봇 엔지니어링’ 학과, 203개 대학은 ‘데이터 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학과, 25개 대학은 ‘빅데이터 관리와 응용’ 학과를 각각 개설할 예정이다.

 

미국은 글로벌 ICT 기업인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이 포진해 있고, AI 학습에 필요한 연산처리장치 제조 기업인 인텔·엔비디아·AMD 등이 관련 분야를 선도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양국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표한 2017 ICT 기술 수준 조사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과 기술 격차를 1.4년까지 따라잡았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AI 기술이 7조달러(약 7846조원)의 가치를 생산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은 3조7000억달러(약 4150조원)를 만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지만 10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급해진 미국은 2월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연방정부 모든 기관이 AI 연구·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가 차세대 AI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중장기 연구 지원, AI 연구 증진을 위한 연방정부 정보 접근권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 강화 등을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 유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는 수년 전부터 캐나다에서 AI 관련 연구를 하는 기업·연구소에 투자 비용의 15%를 세액공제해 주는 등 AI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의 반작용으로 미국 대신 캐나다를 선택하는 다국적 인재가 늘면서 ‘AI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AI 딥러닝 분야의 3대 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얀 르쿤 페이스북 수석 AI 과학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모두 캐나다 출신이거나 캐나다에서 주요 연구를 진행(르쿤은 힌튼의 토론토대 박사과정 제자)했다.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AI 연구에 뛰어든 독일이 앞서가고 있다. 독일은 이미 1988년 민관 공동으로 AI 연구소를 세웠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의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면서 인재 확보를 서둘렀다. 그 결과 AI 인재 양성의 핵심인 전문 강사를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 독일 정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25년까지 30억유로(약 3조8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소프트웨어(SW)·빅데이터·클라우드까지 포함한 AI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9월부터 KAIST·고려대·성균관대에 AI 대학원을 개설한다. KAIST는 AI 대학원을 2023년 이후 단과대 수준 인공지능대학(College of AI)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 AI 대학원은 현장 중심 AI 혁신 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등 39개 기업과 협업해 산업 중심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AI 분야 최고급 인재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박사과정(석·박사 통합 및 박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프랑스 파리의 혁신적 SW 교육기관인 ‘에콜42’를 벤치마킹해 서울 개포동에 한국판 에콜42를 올해 9월 개원할 예정이다. 에콜42는 교사나 교재 없이 학생이 스스로 과제를 선정하고 팀을 꾸려 연구한다. 학비는 무료다. 취업 또는 창업하거나 목표했던 기술을 습득하면 과정을 마친다. 재학생들은 통상 3~5년간 15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의 언어로 설명 어려운 시대 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미국·중국과 격차가 크다. 대학원과 학과 몇 개 개설하는 것으로 따라갈 수 있는 격차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AI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를 엄격히 구분하는 현재의 학제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정체성과 무인 기술, 지속 가능한 발전 등 AI 기술을 통해 다뤄야 할 이슈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 육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AI 연구가인 벤 괴르첼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언어로는 설명조차 어려운,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특정한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그것을 습득하는 방식을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서로 다른 영역끼리 연결하는 능력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귤래리티넷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AI 오픈마켓이다. 괴르첼은 홍콩에 있는 로봇제조사 핸슨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다. 핸슨 로보틱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 가운데 사람과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휴머노이드 ‘소피아’ 개발사다.

철학과 교수로서 AI의 윤리 문제를 오래 연구해온 데이비드 댄크스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IT 기업들이 기술의 윤리적 측면을 간과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면서 철학·윤리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각도로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기술이 치우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plus point

국내 AI 연구의 버팀목 삼성전자

 

1980년대 이건희 당시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분야의 고급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AI와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최고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벌써 기대가 모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를 ‘펠로’로 영입했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나 석학에게 주는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교수는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행 곤충 로봇인 로보비의 센서와 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한 AI 프로세서 부문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삼성전자 AI 연구를 총괄하는 삼성리서치에 소속돼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연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대 전기공학과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AI 인재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은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와 중국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2017년 기준 텐센트의 평균 임금은 77만8300위안(약 1억310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평균 임금(1억1700만원)을 앞질렀다. 2016년 60만400위안으로 삼성전자(1억700만원)를 턱밑까지 쫓아온 뒤 1년 사이 29%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임금 상승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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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