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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간점검 ‘자서전’…살아갈 나 위해 살아온 날 정리

 

 

게티이미지뱅크

 

돌아가고픈 시절, 실패 극복 과정
기억에 남는 장소, 영향 준 사람 등
돌파구 필요한 터닝포인트에
새로운 시작 ‘나를 위한’ 글쓰기

 

지난 연재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셀프 브랜딩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셀프 브랜딩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하면 은퇴한 뒤에 인생을 돌아보면서 기억을 더듬는 나이 지긋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자서전을 쓰고 싶어 하는 욕구가 높은 듯합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간 점검의 의미로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그런 것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파악해서 앞으로의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짧은 글의 원칙’ 긴 글에 더 효과적

 

“살아갈 나를 위해 살아온 날을 쓴다.” 글쓰기 붐을 일으켰던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인생을 쓰는 법’의 카피 문구인데, 문장 하나로 자서전을 쓰는 의미를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소개서나 에스엔에스(SNS)에 쓰는 글이 읽는 이를 의식한 글이라면 자서전은 나를 위해 나에 대해 쓰는 글입니다. 행복해지려면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문제는 막상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모르겠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볼 겨를조차 없다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자서전을 써나가다 보면 그동안의 내 삶과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생각 없이 마음속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나만의 이야기를 다 글로 풀어내면 잊었던 생각과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를 위해 나에 대해 쓰는 글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처럼 나라는 사람의 히스토리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발판 삼아 지향점을 점검하고 수정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해서 인생 전체를 쓴다고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우선 기억나는 대로 시간순으로 쭉 나열해보면서 깔끔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그렇게 전반적으로 훑고 나야 한 걸음 물러나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전체 시각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러고 난 다음에 어느 특정한 순간이나 기간으로 줄여서, 혹은 주제나 소재를 잡아서 거기에 맞는 에피소드를 떠올려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 터닝포인트가 됐던 시기, 실패한 경험과 극복한 과정, 기억에 남는 장소,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세분화해서 떠오르는 기억을 적어보는 거죠. 그 기억과 함께 생각나는 감정이나 느낌에 집중해서 쓰면 더 살아 있는 글이 됩니다.

 

은퇴 뒤 책 한 권 분량의 자서전을 완성하고 나서 퇴고를 위해 제 강의를 들으셨던 분이 있었는데 전체를 보면서 검토하니까 정리하며 다듬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글의 원칙은 전체 분량이 긴 글에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문장이 짧아지면 길게만 느껴지던 글이 어느새 다 읽었나 싶게 속도감 있게 읽히고, 계속 말을 줄이고 표현을 바꾸고 다듬는 과정에서 내 마음과 생각까지 단순하고 간결하게 정리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남은 인생 살아가는 길 보일 수도

 

공포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가득 차 있다. 불필요한 부사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글의 생명력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짧은 글 쓰기를 연습하면서도 끊임없이 수식어를 줄이는 훈련을 해왔는데요, 자서전을 쓰면서도 나를 수식하는 형용사, 내 인생을 표현하는 부사를 최소화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붙여놓았던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들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자서전을 쓰다 보면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서 글을 쓰게 되니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말들을 점검하면서 의도적으로 변화를 줘보면 내 생각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평가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자서전을 쓰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일 겁니다.

 

죽음을 앞두고 삶을 마무리하면서 쓰는 자서전도 의미가 있겠지만, 터닝포인트나 방황기, 새롭게 일을 구하는 시기 등 내 인생에 돌파구와 추진력이 필요할 때 자서전 쓰기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침표를 찍어야 다음 문장을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한번 일단락을 짓고 끝맺음을 하고 나야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다시 첫발을 내디딜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작년 이맘때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가까운 지인과 함께 트라우마 장례식을 여는 ‘굿바이 트라우마’라는 프로젝트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털어놓지 못하고 깊이 가둬둔 트라우마를 꺼내어 마주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픈 기억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오히려 그 상처에 대해 덜 신경 쓰게 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자서전을 쓰면서도 비슷한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라우마와 이별하듯 지금까지의 삶을 한번 마무리하며 떠나보내는 시간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끝을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죽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내 부고나 비석에는 어떤 글이 적힐지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에게만 의미 있어 보이는 이 글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기는 나의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서전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글을 쓰는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내 삶에 함께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는 니체의 명언처럼 딱 한 사람만 떠올릴 수 있어도 삶에 의미가 생기고 내가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손소영 : 방송작가

물리학을 전공한 언론학 석사. 여러 방송사에서 예능부터 다큐까지 다양한 장르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짧은 글의 힘’, ‘웹 콘텐츠 제작’ 등을 강의하고 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304명의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6일 )가 벌서 10년이 되었네요.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오늘의 책 및 MD 추천도서 등으로  추려 보았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온라인 기억관

 

 

온라인 기억 공간 | 재단법인 4·16재단

 

416foundation.org

 

 

01.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김승섭 

      330.951 김58ㅁ  사회실(3층)

02. 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 손석희 /  070.4 손53ㅈ  인문실(3층)

03. 홀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 김홍모 /  363.1230951 김95ㅎ  사회실(3층)

04. 슬이는 돌아올 거래 :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2020 작품집 / 김하은 외  

05.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노래 / 김애란 외 

      / 811.8 사69ㄴ  인문실(3층)

06.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  363.1230951 사69ㄱ  사회실(3층)

07. 그리운 너에게 / (사)4·16 가족협의회,4·16 기억저장소 / 811.6 사69ㄱ  인문실(3층)

08.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붓 끝에 담아내는 화가 홍성담,

     그의 영혼이 담긴 미술 작품과 글 모음집  / 홍성담  759.11 홍53ㅂ  자연실(3층)

09.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 김탁환  /  811.32 김831ㅇ  인문실(3층)

10. 신자유주의와 세월호 이후 가야할 나라 /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 301.0951 고98ㄱ 

      사회실(3층)

11. 거짓말이다 / 김탁환  /  811.32 김831ㄱ  인문실(3층)

12.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 김종엽 외  /  301.0951 강53   사회실(3층)

13.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 정헤신 외

      /   616.8521 정94ㅊ  자연실(3층)

14.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  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 / 박영식

15.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철학의 물음  / 이충전  /  128 이817ㅅ  인문실(3층)

16.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 세월호 이후 인문학의 기록  / 노명우 외  /  301.0951 인37ㅍ 

      사회실(3층)

17. 세월호를 기록하다 : 침몰·구조·출항·선원, 150일간의 세월호 재판 기록  / 오준호 

      /  363.1230951 오77ㅅ  사회실(3층)

18. 사월의 편지 :  세월호 희생자 정지아(단원고2)의 글 / 정지아

19. 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811.8 사69ㄱ  인문실(3층)

20. 사회적 영성 :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 김진호 외  / 261 김79ㅅ  인문실(3층)

21. 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 김애란 외  /  811.8 김62ㄴ  인문실(3층)

22.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363.1230951민77ㅅ 사회실(3층)

23. 새로운 세대의 탄생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의 의무 /  인디고서원 / 301.0951 인229ㅅ 

      사회실(3층)

24.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 유가영  /  811.8 유11ㅂ

     인문실(3층)

26. 네가 나라다  : 세월호 세대를 위한 정치철학 / 김상봉 

27. 월간 십육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에세이) / 김겨울 외  / 정리 중

28. 2014년생 / 송김경화 / 정리 중

29. 바다로 간 별들 / 박일환 / 811.32 박69ㅂ  인문실(3층)

30. 팽목항에서 : 김봉규 사진집 / 김봉규

31. 0416 /: 세월호 참사 계기 한겨레 에세이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 강경숙 외 

      /  363.1230951 강14ㅇ  사회실(3층)

32. 내릴 수 없는 배 :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하다 / 우석훈  /  301.0951 우53ㄴ 

       사회실(3층)

33. 세월호가 우리에게 묻다 : 재난과 공공성의 사회학 / 조병희 외  /  363.34 장223ㅅ  사회실(3층) 

33. 세월호와 대한민국의 소통 / 김왕근  

35. 세월호라는 기표  :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 김종구 외 /  301.0951 김75ㅅ 

      사회실(3층)

36. 재난을 묻다  : 반복된 참사 꺼내온 기억 대한민국 재난연대기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 363.34 사69ㅈ  사회실(3층)

37. 멈춰버린 시간 2014 0416 : 앵커석에서 지켜본 세월호 1년 / 이강윤  / 363.1230951이11ㅁ 

       사회실(3층)

38.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15인 소설집 / 심상대 외 / 811.32 심51ㅇ 

       인문실(3층)

 

 

 

 

:
Posted by sukji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김승섭

330.951 김58ㅁ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2.
2020년 11월 김승섭 교수는 한 생존장병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상이연금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인데 자신의 상태를 증빙할 자료가 없어 2018년 진행했던 천안함 생존장병 실태조사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아무런 재정적 지원 없이 사비로 급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했기에 연구 결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사정을 답장으로 쓰며, 이 연구를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말을 하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7주기에 참사로 오빠를 잃은 한 여학생의 말을 듣게 됩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아서 저희 오빠가 죽은 거잖아요. 여러분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3.
이 책에서 들려주는 생존장병의 이야기들은 천안함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과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작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야 했던 재난 생존자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나눌 출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김승섭 교수는 말합니다. 천안함 사건은 폭침 당일에 한정된 용어가 아니라, 그 이후 천안함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고. 이 이야기를 함께 만나달라고. 천안함 사건에서 출발한 이 요청은 소방공무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과 교차하며 쉽게 답할 수 없지만 “포기하기엔 너무도 절실한 질문”을 만나게 해줍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한국 사회가 어떠한 곳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그들의 눈을 빌려 바라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사건이자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묻는 진영논리의 리트머스지로 작동하던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은 김승섭이라는 학자의 몸을 통과하며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살아 있는 목소리이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믿습니다. 우리가 이 예민한 질문들을 직시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요.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고 해결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싸움은 승리보다는 지난한 실패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예비하며 가까스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두 걸음 물러서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김승섭은 부족하나마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렇게 하면 다시는 이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아주 깊고 어두운 물속에 우리가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힘겹게 수면 위로 올라갈 마음을 먹을까, 하는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김승섭은 ‘공부’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5.
이쯤에서 이 책의 제목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거대한 희생을 겪고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바꾸지 못해 발생한 미래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삶을 앗아갈,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참사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간절한 문장 역시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어쩌면 지금도 어떤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어찌할 바 없이 자신의 과거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의 중요성이요. 이 책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근육, 그 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데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물던 기억이 났습니다. 나눠봅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대립이 정치적 선동으로 인한 공허한 충돌이 아니라,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현실에 뿌리박은 갈등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갈등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진통을 겪지 않고 생겨나는 대안은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261쪽)

6.
더불어 이 책의 표지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집니다. 표지는 재생펄프를 사용하여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에, 코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닿으면 젖고 손때가 묻고 언제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취약함을 그대로 몸으로 삼았습니다. 다칠 수 있음, 울 수 있음, 이야기할 수 있음이 결국 하나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요. 김승섭은 자신이라는 연구자에게 당도한 한국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짚어냅니다. 이 책의 소개글이 부득이하게 길어진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힘을 주어 눌러쓴 그의 당부 같은 글에서 어떤 한 부분도 덜어내기 어려웠던 까닭입니다. 김승섭이라는 연구자가 마주하고 있는 현장이, 그라는 사람을 통과한 이야기들의 무게가 하나같이 묵직해 그만 욕심을 부렸습니다.

표지로 꼭 삼았으면 하고 바란 앤드루 와이어스의 작품은 이 책의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이 책의 편집자가 눈앞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글과 그림이 하나의 몸으로 왔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책이 더 확장되어 읽혔습니다. 표지로 삼은 작품 〈Wind from the Sea〉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소재와 주제가 상징으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한국의 세월호와 천안함, 모두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었으니까요.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창을 열게 하고 우리의 커튼을 펄럭이게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게 하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게 하는 일, 그렇게 우리를 견디게 하고 딛게 하고 나아가 살게 하는 ‘희망’이란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창이라는 경계를 두고 삶과 죽음을 오가는 바람, 그 바람이 바다로부터 올 적에 우리는 얼마나 먼 데를 오래 보아야 할까요. 이 그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책은 미래로 갈 수 있다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을 읽어주시는 내내 따뜻하게 만져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목차

 

책머리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7
전주 천안함 침몰 후 58명의 장병이 사건 현장에서 구조되었다 21

1부 PTSD, 세상 어디에서나 일상 누구에게나 31
부기 “너희가 원할 때 상담할 수 있어” 67
-단원고 전 스쿨닥터 김은지 선생과의 만남
2부 패잔병은 잘못된 호칭입니다 79
부기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13
─피우진 전 보훈처장과 고(故) 변희수 하사
3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 133
부기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 181
4부 천안함은 산업재해 사건입니다 193
부기 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237

후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 257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김승섭

330.951 김58ㅁ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2.
2020년 11월 김승섭 교수는 한 생존장병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상이연금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인데 자신의 상태를 증빙할 자료가 없어 2018년 진행했던 천안함 생존장병 실태조사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아무런 재정적 지원 없이 사비로 급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했기에 연구 결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사정을 답장으로 쓰며, 이 연구를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말을 하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7주기에 참사로 오빠를 잃은 한 여학생의 말을 듣게 됩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아서 저희 오빠가 죽은 거잖아요. 여러분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3.
이 책에서 들려주는 생존장병의 이야기들은 천안함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과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작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야 했던 재난 생존자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나눌 출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김승섭 교수는 말합니다. 천안함 사건은 폭침 당일에 한정된 용어가 아니라, 그 이후 천안함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고. 이 이야기를 함께 만나달라고. 천안함 사건에서 출발한 이 요청은 소방공무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과 교차하며 쉽게 답할 수 없지만 “포기하기엔 너무도 절실한 질문”을 만나게 해줍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한국 사회가 어떠한 곳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그들의 눈을 빌려 바라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사건이자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묻는 진영논리의 리트머스지로 작동하던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은 김승섭이라는 학자의 몸을 통과하며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살아 있는 목소리이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믿습니다. 우리가 이 예민한 질문들을 직시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요.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고 해결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싸움은 승리보다는 지난한 실패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예비하며 가까스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두 걸음 물러서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김승섭은 부족하나마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렇게 하면 다시는 이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아주 깊고 어두운 물속에 우리가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힘겹게 수면 위로 올라갈 마음을 먹을까, 하는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김승섭은 ‘공부’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5.
이쯤에서 이 책의 제목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거대한 희생을 겪고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바꾸지 못해 발생한 미래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삶을 앗아갈,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참사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간절한 문장 역시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어쩌면 지금도 어떤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어찌할 바 없이 자신의 과거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의 중요성이요. 이 책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근육, 그 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데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물던 기억이 났습니다. 나눠봅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대립이 정치적 선동으로 인한 공허한 충돌이 아니라,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현실에 뿌리박은 갈등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갈등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진통을 겪지 않고 생겨나는 대안은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261쪽)

6.
더불어 이 책의 표지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집니다. 표지는 재생펄프를 사용하여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에, 코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닿으면 젖고 손때가 묻고 언제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취약함을 그대로 몸으로 삼았습니다. 다칠 수 있음, 울 수 있음, 이야기할 수 있음이 결국 하나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요. 김승섭은 자신이라는 연구자에게 당도한 한국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짚어냅니다. 이 책의 소개글이 부득이하게 길어진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힘을 주어 눌러쓴 그의 당부 같은 글에서 어떤 한 부분도 덜어내기 어려웠던 까닭입니다. 김승섭이라는 연구자가 마주하고 있는 현장이, 그라는 사람을 통과한 이야기들의 무게가 하나같이 묵직해 그만 욕심을 부렸습니다.

표지로 꼭 삼았으면 하고 바란 앤드루 와이어스의 작품은 이 책의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이 책의 편집자가 눈앞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글과 그림이 하나의 몸으로 왔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책이 더 확장되어 읽혔습니다. 표지로 삼은 작품 〈Wind from the Sea〉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소재와 주제가 상징으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한국의 세월호와 천안함, 모두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었으니까요.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창을 열게 하고 우리의 커튼을 펄럭이게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게 하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게 하는 일, 그렇게 우리를 견디게 하고 딛게 하고 나아가 살게 하는 ‘희망’이란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창이라는 경계를 두고 삶과 죽음을 오가는 바람, 그 바람이 바다로부터 올 적에 우리는 얼마나 먼 데를 오래 보아야 할까요. 이 그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책은 미래로 갈 수 있다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을 읽어주시는 내내 따뜻하게 만져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목차

책머리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7
전주 천안함 침몰 후 58명의 장병이 사건 현장에서 구조되었다 21

1부 PTSD, 세상 어디에서나 일상 누구에게나 31
부기 “너희가 원할 때 상담할 수 있어” 67
-단원고 전 스쿨닥터 김은지 선생과의 만남
2부 패잔병은 잘못된 호칭입니다 79
부기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13
─피우진 전 보훈처장과 고(故) 변희수 하사
3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 133
부기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 181
4부 천안함은 산업재해 사건입니다 193
부기 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237

후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 257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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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