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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3 "창업은 브라보"…취업절벽에 창업서 희망 캐는 청년들

 

"창업은 브라보"…취업절벽에 창업서 희망 캐는 청년들

 

매경·CJ 올리브네트웍스 SNS 77만건 빅데이터 분석

창업 연관감정 검색어 1~9위
`모으다` `바꾸다` 등 긍정적
취업난에 창업갈망 의외로 커

학자금 빚 부담에 생활 곤궁
`알바=최저시급` 검색 많아

◆ 청년이 미래다 ④ ◆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마주한 2030 청년들은 취업 절벽, 학자금 대출 부담, 고된 아르바이트(알바)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도 도전과 모험을 상징하는 창업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인식하면서 혹독한 현실을 극복하는 돌파구로 판단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의지를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은 CJ올리브네트웍스 빅데이터팀과 함께 최근 1년간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청년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 77만7135건을 분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플랫폼 `큐파인더`를 이용해 취업·알바·연애·집·학자금 등 청년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는 9가지 키워드를 추적했다.

 

이는 특정 주제를 검색할 때 연관 단어 출연율(연관지수)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관지수가 높을수록 그 주제에 대한 포스트나 글에 많이 언급된 내용이어서 관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창업에 대한 포스트 13만5346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연관어는 `청년창업`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지원, 유학, 취업, 일자리 순이었다.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나 사회 지원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정 표현을 분석해보니 창업에는 경험이나 실력을 쌓는다는 의미로 `모으다`(7172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바꾸다, 만나다, 쌓다, 풍부, 브라보, 배우다, 누리다 등 긍정적 단어가 1~9위를 차지했다. 10위에서야 `고민`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자리를 잡았다.

창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인식과 달리 한국 청년들은 창업을 의외로 갈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포스트에는 "졸업 후 창업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청년들 글이 많았다.

청년창업 행보는 실제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누적 신설법인은 총 9만3798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이 중 2030세대 청년창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30세 미만 신설법인은 6348개로 전년 대비 11.6%, 30대 창업은 1만9818건으로 5.7% 늘었다. 이는 40대 신설법인 증가율(0.9%)이나 50대 창업 증가율(4.0%)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학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연구센터장은 "기성세대와 다르게 현 청년 세대는 창업에 대한 의지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난 탓도 있겠지만 자기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정부는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에 대한 글 1만2462건을 살펴보면 어렵다, 힘들다, 고민, 부족 등 부정적 표현이 많았다. 취업에 대한 연관 검색어로는 채용, 직장, 공채속보, 기업, 면접 등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검색어가 많았고 취업에 대한 감정 분석어로는 `원하다`(882건)가 제일 많이 노출됐다. 취업을 향한 열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부정적 표현 일색인 학자금에 대한 글에서도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드러났다. 학자금에 대한 글 4만2422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연관된 검색어는 `생활비`(12만454건)였다. 이자, 힘들다, 장학금도 많이 언급됐다. 학자금 대출과 이자를 갚느라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힘든 현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감정 표현에는 `힘들다`(7209건)가 압도적이었다. 버티다, 때려치우다 같은 단어도 상위를 차지했다. SNS상에서 청년들은 학자금을 버텨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했고, 학자금 때문에 대학을 때려치우고 싶다고 느낄 때가 적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벗다`는 표현도 5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출금을 다 갚으니 때옷 벗은 기분`처럼 홀가분하게 벗고 싶은 대상으로 학자금을 표현한 것이다.

알바에 대한 글 29만4806건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은 알바의 최저 시급, 임금,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감정 표현어로는 `의문`이 톱 5위 안에 들었는데 `알바 제대로 주는지 의문이다` `알바하면서 할 일도 많은데 왜 최저 시급도 못 받는지 의문이다` 등 포스트를 통해 청년 알바생들의 불안감과 고달픈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역겹다, 힘들다, 나쁘다, 부당 등이 주요 감정으로 노출되는가 하면 쥐어짜다, 그만두다, 내몰리다 등 알바생들이 코너에 몰리는 양상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실업에 대한 글 1만992건을 분석한 결과 실업급여, 졸업 등이 주요 연관 단어로 나왔다. 졸업 후 실업에 직면한 청년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실업급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한 구직급여 총액이 지난 한 해 동안 6조4500억원에 달했다. 한 해 구직급여 지급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에 대한 감정 분석 표현으로는 `어렵다`가 가장 많이 노출됐다. 네 번째로 많이 노출된 단어는 `최악`으로 청년들이 실업에 대해 극심한 절망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연애 연관 검색어 1위는 `포기`

 

연애·결혼·출산 `3포` 재확인…마음의 여유 없어 연애 못해
`랜선친구` `고막남친` 등 가상대화로 그나마 위로 찾아

한창 연애할 나이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애를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이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매달 감당하기 힘든 집값, 학자금 대출 등으로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조차 하기 버겁다며 울분을 토한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이 CJ올리브네트웍스 빅데이터팀과 함께 최근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된 `연애` 관련 글 2만4283건을 분석한 결과 `포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고단한 세태가 또 한번 확인된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한국`이었다. `한국에서 연애는 힘들다`는 표현이 많았다.

연애에 대한 청춘들 감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니 1위는 `포기`(3459건), 2위는 `묶다`(2656건), 3위는 `부질`(2641건)이었다. 4위는 `원하다`(2150건), 5위는 `사랑`(2044건)으로 긍정적 표현도 눈에 띄었지만 `포기`나 `부질(없다)` 등 부정적 표현이 더 많았다. 또 `힘들다` `어렵다` `헤어지다` `떠나다` 등 부정적 심리 키워드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애 포기`는 `대인 관계 포기` 등 은둔형 외톨이가 많아지는 추세와도 일맥상통한다. 연애를 비롯해 인간 관계 포기를 선택하는 경향은 취업준비생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 이어지는 무한경쟁과 비정규직 문제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 학자금 대출 상환과 주거비 부담 등 금전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예 `비혼`을 선언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 결혼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삶이 우선이 되고, 연애와 이별 그리고 만남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 역시 소모적인 일이라고 보는 청년도 있다.

사회생활 2년 차이자 20대 후반인 박재민 씨(가명)는 "회사에 입사한 직후 몇 달간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한 이후부터는 소개팅이나 심지어 기존에 알고 지냈던 대인 관계도 소모적인 만남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분류해 제한적으로 대면하는 사례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이 같은 성향은 `랜선 친구(온라인상에서 맺는 인간 관계)`나 `고막 남친·여친(소리를 통해 연애 감정을 북돋워주는 상황극이나 음성 형태)`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선 마치 연인과 전화로 대화하듯이 안부를 주고받는 가상 대화나 드라마, 영화 등 매체물의 일부 장면을 발췌해 소리를 들려주는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 중반인 이민경 씨(가명)는 "가상의 목소리지만 `많이 아프지?` `오늘도 수고했어` `넌 잘할 수 있을거야` 등 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며 "직접 사람을 만나는 건 그만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온라인 친구·연인을 찾게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연구센터장은 "현재 청년세대는 고용절벽과 함께 설령 취업이 되더라도 비정규직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주거비 부담 등 경제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애와 같은 대인 관계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고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큐파인더란?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큐파인더(Q-Finder)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인기 키워드, 감성 키워드, 키워드별 언급량, 연관어 추이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주는 솔루션이다. 큐파인더는 텍스트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 SNS 사용자들의 행동 분석이나 감정 변화, 잠재적 구매 욕구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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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