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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는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문화자원 : 인구감소 시대, 지역 활성화의 열쇠

 

 

지역사회의 인구소멸 위기론

 

우리나라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0.778명, 이러한 통계치는 올해 0.6명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감소율이 높으며, 정부에서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 지역 89곳을 지정(5년 주기)하였고, 관심 지역 18개를 지정하여 이 지역들에 대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연 1조 원(광역 25%, 기초 75%), 10년 동안(‘22년~‘31년) 지원하고 있다(행정안전부, 2021). 이처럼 지역단위에서는 인구감소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젊은 청년층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밑그림조차 그리기에 한계에 도달해 있다. 즉 지역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줄 젊은 세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이미 노년층과 청년층의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관심지역 18개) 대전 동구, 인천 동구, 부산 중구, 부산 금정구, 광주 동구, 경남 통영시, 강원 강릉시, 강원 동해시, 대전 중구, 경북 경주시, 경남 사천시, 경북 김천시, 대전 대덕구, 강원 인제군, 전북 익산시, 경기 동두천시, 강원 속초시, 경기 포천시
인구감소 지역 지정 결과(89개) [출처] 행정안전부
 

지역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국가의 지역발전 정책의 패러다임이 내생적 발전 즉 지역단위의 고유한 자원과 함께 지역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전국에 10개 혁신도시를 만들어 150여 개의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이전한 정책 역시 이러한 지역 간 격차, 특히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비수도권 지역과의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위기에 대한 언급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방소멸』이라는 책을 쓴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増田寛也, 전 내각부특명담당대신 및 이와테현지사) 전 지사는 1,788개의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 896개가 소멸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소멸할 수 있다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동경으로의 일극 집중으로 인한 인구급감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정도의 차이일 수 있으나, 현실은 너무도 비슷하다. 특히 비수도권의 농촌 지역에서는 이제는 고령자 수조차도 줄어가고 있으며, 대도시에는 고령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자원과 활용

 

2023년 1월 새롭게 시작된 제도가 있다. 그것은 ‘고향사랑 기부금’ 제도이다. 이 제도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도입되었다. 기존의 기부제도와 큰 차이는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할 수 있고, 기부자는 10만 원까지는 기부금액의 100%를, 10만 원 이상 500만 원 한도 내에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지역단위에서 생산된 특산품 들이 답례품으로 제공되는데, 이 답례품 중에서 농특산물, 가공품, 문화예술품, 관광상품, 숙박권, 체험권 등 그 목록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답례품 제공을 통해 지역단위에서 생산된 다양한 생산품의 판로개척과 함께, 서비스가 제공될 기회가 마련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모금액은 모두 650억 원으로 첫해 시행된 성과로서는 적지 않은 기부금이 모금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기부자에게 제공된 답례품 중에는 농특산품과 같이 1차 소비로 끝나는 답례품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의 명장들이 만들어 낸 문화예술 작품들도 있다.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장인의 손에 의해 빚어진 도자기와 같은 수공예품 등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문화예술 작품들이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지역 방문형 및 체험형과 같은 답례품의 경우, 그 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지역문화 자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경주에 가면 다양한 신라시대의 문화재를 접할 수 있다. 경주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유명한 문화재라고 하여 모형을 만들어 집에서 보거나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작품을 체험한다고 하더라도 현실감이 떨어져 결국 다시 경주를 방문하게 된다. 이렇듯 발전된 과학기술로도 지역단위의 독특한 문화자원들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게 된다.

 

사람이 지역으로 모일 방법은 무엇일까, 정부는 수도권의 인구를 비수도권이나 농촌 지역으로 이주를 촉진하는 방안으로 생활인구나 관계인구를 설정하여 이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하고 있다. 고향사랑 기부금 역시 이러한 생활인구나 이주정책과도 맥을 같이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문화예술가들은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들을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기거나 체험을 원하는 기부자들로 하여금 지역을 방문하도록 하고, 숙박을 통해 지역에서 2, 3차 소비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문화예술가의 창작활동은 궁극적으로 관광상품 및 지역문화 자원이 되어 수도권의 주민들이 지역을 방문하고, 반복된 방문은 생활인구로 발전하며,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이주 대상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그 중추에 문화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지역 문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지역문화 거버넌스 구축과 지역 활성화

 

그렇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가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창작활동과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 활성화의 중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에 의존한 창작활동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제는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주민, 민간기업, 소상공인 등과 함께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이 향유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가 선순환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 지역만의 문화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지역문화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며, 어렵게 만들어진 지역문화일수록 그 가치는 더 클 수 있다. 이러한 고귀한 가치를 맛보기 위해 대도시나 수도권에서 사람(人)들이 이동해 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어느 특정 예술인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면서 중요한 투명성, 책임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여, 문화예술의 창조 활동과 상품의 공급 및 소비가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

 

신두섭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재정경제실장. 지방재정 및 지역경제 분야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지방재정조정제도, 고향사랑 기부금 제도, 기후예산제, 지역문화자원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해외 지방정부에서 배운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선진사례에서 길을 찾다』 『엑셀로 배우는 비용편익분석』 등이 있다.
sds@krila.re.kr

 

 

 

< 출처 : 아르떼 365 >

:
Posted by sukji

 

 

음악 조각상·인형 움직임 연구…색다른 예술 키운다

 

문예위 창작실험활동 지원

조각에 음향장치 붙여 공명
인간 죽음을 인형으로 연출

`결과` 보는 기존사업과 달리
창작 아이디어 `발아` 초점
고정화된 예술 답습 않고
자기만의 실험으로 승부수


        음악 예술단체 아트인큐베이터의 `커스터마이즈드 뮤직 001` 작품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옥상훈]

 

그 자체로 '스피커'인 조각상은 가능할까. 음악 예술단체 아트인큐베이터는 철재, 목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자재로 만든 조각에 작은 음향 장치를 부착해 공명시키는 스피커, 다시 말해 '음악 조각상'을 떠올렸다. 조각상이 곧 스피커이고, 스피커가 조각상이 되는 새 개념이다.

소리는 파동의 빈도와 크기로 결정되고, 파동은 매질의 흔들림을 통해 전파돼 인간 귀에 들린다. 이때 빈도와 크기가 비슷해도 파동을 전할 매질이 바뀌면 소리값도 다채로워진다. 윤소진 아트인큐베이터 대표는 "크기와 청취법이 새롭게 디자인된 형태로 조각가와 협업해 만드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커스터마이즈드 뮤직 001(Customized Music 001)'로 명명된 이 아이디어는 작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고, 조만간 관객과 만난다.

문예위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다른 지원사업과 결이 다르다. 다른 지원사업은 예술가가 성취한 결과물에 주목한다.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전에 없던 시도들, 즉 아이디어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예술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무대와 공연장, 전시실에서 구체적 형태로 발아(發芽)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14단체, 2021년 27단체가 선정됐다.

대개 예술은 전에 없던 실험적 사고에서 태동하지만, 기존에 구축된 틀을 깨려는 신진 예술가의 시도는 언제나 저항을 받아 왔다. 새 아이디어가 예술화 혹은 상품화 과정에서 사장되거나 좌절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창작실험을 지원하게 되면 기존 예술의 체제와 형태를 답습하지 않는 새 아이디어들이 조명 아래 서게 된다.


2021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창작집단 담의 구하나 씨는 "창작을 '실험'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새 작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창작자가 갖고 있던 관심사와 취향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현 씨의 `인형 움직임 연구-이반 일리치의 죽음` 연출 모습.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옥상훈]
 

'인형 움직임 연구-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란 제목의 아이디어를 보여준 예술인 권지현 씨는 인간 죽음의 과정을 생명체와 비생명체를 동시에 은유하는 인형극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인간의 의지가 개입할 때 인형은 숨을 불어넣은 듯 살아 있는 상태이지만 그러지 않을 때 인형은 죽어 있는 상태로 비친다. 인형은 생명의 '있음'과 '없음'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양가적 사물이다. 성인을 위한 인형극이란 그의 연구 화두가 어떻게 작품화될지 주목된다.

예술인 김시율 씨는 영국 런던에서 전통악기 피리를 연주하며 대안적인 음악을 추구해온 음악인이다. 그의 창작실험 '4 3 데이터 스코어링'은 국악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탐색의 과정을 설치미술, 연극, 즉흥음악으로 풀어낸 그의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전통음악 산조의 본령을 질문하고, 동시에 재해석한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를 젠더프리적(성별과 기존 성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의미)으로 각색하려는 배우 하지은 씨의 리서치 작업,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몽환적인 수다 뮤지컬 '수상한 놀이터'도 주목을 끈다. 무대 뒤 분장실이 아닌 아이들의 놀이터로 몰린 40대 여성 예술가들의 수다를 담았다. 안무가 백호울 씨의 창작실험 '왜곡된 몸'은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인 얼굴이 없다면, 다른 신체 부위의 표정이 얼마만큼의 전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에 가닿는다. 얼굴을 가리면 개별 신체 조각의 표정이 발견된다고 그는 본다.

 

백호울 안무가는 "모든 안무가는 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리서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대한 지원이 없기 때문에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 상상력에 의존하게 된다"며 "또 혼자 시도하다 보니 시야의 폭이 좁아지기도 하는데, 이번 창작실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그림이 선명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승욱 문예위 공연예술부장은 "생각 못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2023년부터 '창작의 과정 #공연예술'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올해 11월 4일까지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정 과정을 가볍게 봐선 곤란하다. 지난해엔 448명이 지원해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출처 : 매일경제 >

 

:
Posted by sukji

 

인공지능의 예술 창작, 경쟁이 아닌 상생

 

음악, 예술 분야 등 인공지능의 창작 시스템의 확장

인공지능 기술과의 경쟁이 아닌 상생이 필요

기사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it.ly/3CFQ4Df



최근 인공지능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예술 창작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지만, 고도의 사고와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예술은 인간만의 특권이며, 최후의 저지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술, 음악, 문학, 기사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구현해내는 창작물들은 단순한 모사 이상의 수준을 보여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제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예술마저도 인공지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인지, 아니면 예술의 자유에 날개를 달게 된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겼던 예술 창작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창작 시스템의 확장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1957년에 미국의 ‘일리악(illiac)’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작곡한 클래식을 선보인 이후 전자악기와 전자 장비, 작곡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최근 순환 신경망(RNN, Recurrent Neural Network)이 고안되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고, 이를 조합하여 세상에 없던 음악이 나올 수 있었던 토양이 진작에 만들어진 이유다.

대표적으로 구글의 ‘마젠타(Magenta)’라는 창작 전문 AI 프로젝트, 아마존의 딥컴포저(DeepComposer), 오픈 AI(Open AI Jukebox)는 대량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을 생성한다. 아이바 테크놀로지가 출시한 아이바(AIVA)는 최초로 작곡가 협회에 이름을 등록하고, 고전음악의 작곡 방식을 학습하여 각종 사운드 작곡에 활용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미술 분야 역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세계적인 경매시장에서 고가로 낙찰되며 미술계에 큰 충격을 불러왔다. 당시 크리스티 경매의 리처드 로이드(Richard Lloyd)는 ”AI가 향후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견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미술시장에 충격을 줄 여러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인공지능은 ‘AI 아트’로 불리는 새로운 장르로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주로 빅테크 기업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스타트업과 예술가들이 협업하는 프로젝트 작업, 전시 등이 눈에 띈다. 구글은 유명 화가의 화풍이 적용된 그림을 그리는 ‘딥드림(Deep Dream)’을 개발했고, ING와 MS는 ‘더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렘브란트의 화풍을 닮은 창작물을 선보였다. 현재까지는 주로 ‘AI아트’에 관심이 있는 작가들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도구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미술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은 음악과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 분야, 뉴스 기사에까지 활약하며 소위 ‘필력’을 뽐내고 있다.

 

ING와 MS는 ‘더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렘브란트의 화풍을 닮은 창작물을 선보였다. ⒸThe Next Rembrandt 홈페이지

 

창작의 ‘0’, 기술에 인색하지 말 것

 

예술의 기원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예술의 본질을 ‘모방’이라고 정의했다. 이 명제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예술을 창작해 온 이끌어 온 모티브다. 그리고 여러 사조를 따라 창작의 기술과 방법이 예술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고민은 어디에 닿아있었을까? 구본권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로봇시대 인간의 일>에서 “로봇의 창작활동을 접하기 오래전부터 예술은 도구의 사용을 놓고 고민해왔다”고 말한다. 도구란 곧 기술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어떤 분야의 ‘0’를 찾아 거슬러 가보면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항상 사회에 ‘충격’을 던졌지만, 사람은 기계와 공존하는 방법을 곧 깨닫는다.

최근에 등장한, 가장 획기적인 도구인 인공지능이 예술에 던진 충격 역시도 그렇다. 자연의 무수한 대상을 재료로 새로움을 창작하는 과정, 즉 인간이 이성과 정신적 활동의 치열한 경계 싸움이 인공지능의 딥러닝 알고리즘과 닮아있다. 그래서 창작에 더해진 이 기술은 인간과 알고리즘의 협업, 창조적 협력 관계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인공지능이 등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화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사실 ‘경쟁’이 내포되어 있다. 특히 인간의 고유한 사유행위의 산물로 여겨지는 예술 창작을 기계가 수행한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전제한다. 하지만 ‘0’부터 과학기술을 쌓아온 우리는 늘 현명한 균형을 찾아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치열하게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경쟁이 아닌 상생의 방법을.

<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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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