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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  니컬라 라이하니

303.4 R149s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협력은 세상을 만들었다, 사소한 것부터 그야말로 장엄한 것까지!“
협력과 배신을 통해 이룩한 모든 생명의 진화에 관하여


최근 우리는 개인의 힘으로 대응할 수 없는 여러 위기를 직면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의 등장으로 전에 없는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였고,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와 멸종 등 인간의 이기적 행동으로 야기된 여러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이기적’ 존재인 것일까? 어쩌면 이 질문은 우리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런던대학교(UCL) 생물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진화심리학자인 니컬라 라이하니는 그녀의 첫 번째 저서인 《협력의 유전자》에서 지금까지 이기적인 존재라 오해받아 온 인간의 본성이란 ‘협력’임을 지적하며, 협력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가능케 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 등 분야와 종을 초월한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연구를 지속해온 니컬라 라이하니는 우리 인간 역시 협력을 통해 존재할 수 있었다 말한다. 인간이란 약 수십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다세포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족과 함께 사는 이유, 할머니의 존재, 편집증과 질투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서로를 속이는 까닭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현상과 군상 역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협력의 유전자》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협력이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협력이 가지고 있는 힘과 협력의 진화 과정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톺아볼 뿐만 아니라 지구에 사는 다른 다양한 사회적 생명체의 이야기도 함께 살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에 대해, 그리고 이 행성을 공유하는 다른 종에 대해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으며, 그 길 위에서 협력이야말로 인간의 진짜 본성임을, 또 이 모든 진화와 번성을 이룩한 진짜 힘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 존재인가?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묘사한 이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그런데 도킨스의 말대로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협력’의 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어캣은 자신의 생식을 포기하면서까지 조력자를 자처하며 동료의 새끼를 교육한다. 대규모 군락 생활을 하는 흡혈박쥐는 피를 구하지 못한 동료를 위해 자신이 섭취한 피를 게워내 나눈다. 일부 개미는 자신이 속한 군락의 개미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다.

이 모든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전자를 설명한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즉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묘사한다고 해서 유전자가 이기적 인간의 특정인 부도덕이나 교활함 같은 특성을 포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 함은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가 있음을 뜻한다. 그 유일한 목표는 바로 미래 세대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이기적 유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고, 실제로 자주 협력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개념이나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너무나 만연하지만, 그럼에도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는 집단행동과 협력으로 역사를 이루었다. 협력이야말로 이기적 전략인 셈이다.

협력의 진화를 통해 생존하고 번성한 생명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처음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왜 협력하는 걸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진화심리학자인 니컬라 라이하니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성취가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리며 이 흥미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인간은 협력으로서 존재한다. 인간이라는 개체는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고 발로 뛰게 만드는 수십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다세포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란 농업이 시작된 순간, 혹은 바퀴의 발명 따위가 아니라 바로 유전자 간의 우연한 협력이 발생한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이라 말한다.

도대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우리의 존재를 시작으로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지나 국가와 세계라는 거대한 개념까지 협력의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초기 인류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냥이나 채집을 해야 했고,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힘을 합쳐야 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른 영장류 종과는 뚜렷한 차이가 발생했다.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 침팬지는 마치 ‘거대한 샐러드 그릇’과 같은 정글에 거주하는 한 협력할 필요가 없다. 반면 우리 인간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 기술을 가르치고 아이를 기르는 육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방면에서 협력을 통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물론 인간다움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풍기는 사회적 행동이 인류 고유의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인류와 거리가 먼 종에서 협력이 등장할 때도 많다. 저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종으로 연구 범위를 넓힌다. 기꺼이 동료와 자원을 공유하는 짧은꼬리푸른어치, 생식을 포기하고 공동 육아를 통해 동료의 새끼를 교육하는 미어캣, 끈끈한 가족집단을 이루고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역할 분배를 이룬 알락노래꼬리치레, 가족의 범위를 넘어 생판 남인 물고기와 협력하는 청줄청소놀래기까지 협력할 줄 아는 세상의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그녀의 심도 깊은 연구와 색다른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협력의 역설, 내부의 배신자

협력에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협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기꾼과 배신자가 존재한다. 이는 앞서 살펴본 우리 신체 내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암’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암은 본질적으로 다세포체 내부의 변절자다. 그들은 협력을 거부하고 우리의 건강을 갉아먹으며 증식하는 속임수 세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암세포 역시 협력에 기꺼이 참여한다. 암이 세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 그들이 승리했을 때 얻어내는 궁극적 결과가 자살 행위에 해당되는 것이라 해도, 그들은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위해 함께 결속한다. 이는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협력의 역설’을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협력인 것이 다른 쪽에서는 경쟁일 수 있다.

여성의 폐경 역시 협력의 잔인한 면모 중 하나다. 인류는 협력을 통해 가족의 형태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할머니’라는 독특한 존재가 등장한다. 수많은 생명체 중 생식의 기능을 잃은 존재가 이토록 장수하는 종은 거의 없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폐경을 철저히 진화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즉 폐경이란 수많은 세월 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벌어진 진화 대결의 산물이다. 산업화 이전의 역사 자료를 찾아보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아 기를 때 두 사람의 아이는 모두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며느리가 낳은 아이가 정말로 아들의 아이라면, 시어머니에게는 손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확고한 유전적 이익이 더 크다. 결국 할머니는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의 잿더미에서 탄생한 존재인 셈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껏 마주한 모든 상황 뒤에 늘 도사리던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어쩌면 협력의 본질은 생명 단위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수단이 아닐까? 다만 이러한 잔인한 진실은 공동체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부패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사회적 부패를 협력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말하는데, 괜찮은 일자리에 가족 구성원을 우선 채용하는 것,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에게 뇌물을 주는 것 모두 도움과 신뢰를 수반하는 협력 활동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활동이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소수의 협력이 필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법안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 역시 사회 전반의 협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인류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최근 세계는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력이 끊어지는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맞닥뜨렸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온 사회가 마비되었을 때 두려움에 질려 무엇이든 마구 사들이는 사람들로 인해 텅 빈 슈퍼마켓 선반을 마주했다. 위중한 한자의 수가 늘어나자 국가 의료 대책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실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마주한 유일한 문제도 아니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더욱 아니다.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와 멸종, 환경 오염 증가, 핵무기 등은 모두 우리 인간이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고자 협력하는 데 실패한 우울한 목록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까닭은 인류 전체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촌 인구는 거의 80억 명에 이른다. 놀랍기 그지없는 성취다. 이 성과는 우리의 사회본능, 가까운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도우려는 욕구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구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타고난 본능을 뛰어넘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협력해야 한다. 작고한 노벨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지구적으로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관계가 탄탄한 사람이나 피붙이와 협력하는 수준을 넘어 모르는 사람들, 그것도 앞으로 결코 만날 일 없는 사람들까지도 믿고 협력해야 한다.

우리 인류는 협력에 힘입어 여기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우리가 협력을 이용할 바른 길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뤄낸 성공이 우리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협력이야말로 인류의 본성이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할 힘 또한 우리 스스로에게 있음을. 우리 인류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 협력, 생명을 빚다

진저리치게 만드는 눈
진화, 개체를 발명하다
내부의 적

제2부 가족의 탄생

엄마와 아빠
개미와 베짱이
반가워, 아가야
알락노래꼬리치레의 가르침
여왕이여, 영원하라
피비린내 나는 왕위 쟁탈전

제3부 가족을 넘어

배신이냐 협력이냐
배신자 길들이기
소중한 평판
아슬아슬한 줄타기

제4부 남다른 유인원

침팬지용 페이스북
협력의 두 얼굴
마음속에 웅크린 위험
통제권 되찾기
협력의 희생자

고마운 이들에게

 
 
< 내용 출처 : 예스24시 >
:
Posted by sukji

 

인간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 마크 모펫

301 M695h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침팬지 집단에서 글로벌한 익명 세계까지
거대한 사회를 일구어낸 생물학적 본성에 관하여

인간과 동물에게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류는 어떻게 다른 동물과 달리 넓은 지역에 걸쳐 큰 국가를 이루었을까? 그 실마리는 누가 집단에 속하고 누가 속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즉 사회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방법에 있다. 『인간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에선 곤충과 포유동물, 수렵채집인 사회를 통해 어떻게 친족사회에서 더 큰 사회가 출현하는지, 국가는 어떻게 건설되고 붕괴되는지, 집단 간의 동맹과 충돌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끼리끼리 뭉치고 외부자를 배제하거나 포용하는 것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밝힌다. 사회에서 느끼는 분열과 화합의 딜레마를 이해하는 토대가 되어준다.

이 책은 동물행동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1부에서는 다양한 척추동물 사회를 살핀다. 사회 내부에서나 사회 간에 이루어지는 동물들의 이동이 다양한 집단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대부분의 포유동물 사회가 하나로 뭉치려면 구성원들끼리 서로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2부에서는 이런 규모의 한계를 가뿐하게 돌파한 유기체 집단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곤충 사회를 살펴보는데, 곤충 사회는 규모가 커지면 기반시설과 노동 분업이 더욱 복잡해지는 등 인간 사회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또 대부분의 사회적 곤충, 그리고 향유고래 같은 몇몇 척추동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무언가를 이용해서 사회와의 제휴 관계를 입증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수렵채집인의 사회와 침팬지·보노보의 행동을 살펴본다. 5부에서는 이런 표지와 사회 소속성을 뒷받침하는 심리를 탐색하고 6부에서는 사회 간 관계를 다룬다. 자연에서 모은 증거들은 동물 사회들이 꼭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평화는 경쟁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드물게 몇몇 종에서만 나타남을 보여준다. 7부에서는 사회가 어떻게 합쳐지고 와해되는지가 서술된다. 8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사회를 국가로 확장시켰는지, 또 사회가 어떻게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9부에서는 민족과 인종, 그리고 국민 정체성의 등장을 다룬다.

 

출판사 서평

 

★★★ 포브스 선정 2020년 꼭 읽어야 할 책 ★★★

무리짓기 본성이 역사를 이끈다!
곤충, 유인원, 수렵채집인의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침팬지 집단에서 글로벌한 익명 세계까지
거대한 사회를 일구어낸 생물학적 본성에 관하여

침팬지는 모두를 알아야 하고, 개미는 아무도 알 필요가 없다. 인간은 일부만 알면 된다.
완전히 새로운 물음을 통해 인간 사회를 보다
우리는 늘 인간이 만든 체제나 제도를 중심으로 사회를 이해해왔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 역시 사회를 이루며, 이들의 사회는 인간 사회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이 책은 개미나 벌과 같은 사회성 곤충의 사회, 코끼리나 늑대나 유인원 같은 포유류 사회, 원시 인류였던 수렵채집인의 사회가 구성되는 방식을 살펴보며 사회의 본성을 탐구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동물들의 전반적인 사회생활 양식을 살펴보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내부자와 외부자를 알아보는 방법인 ‘표지’에 주목하여 사회의 생성·번영·붕괴를 탐구한다.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외부자를 인식하는가
사회적 본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정체성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책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평화롭게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인간이 다 침팬지로 바뀐다고 생각해보자. 난장판이 될 것이고, 자칫하면 대학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침팬지는 한 개체가 모든 구성원을 알아야 사회가 성립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과 별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걸까? 즉, 침팬지와 인간 사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지며 보다 폭넓은 동물종의 사회로 우리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개미는 같은 사회 안에서 아무도 알 필요가 없다. 모든 개체는 서로를 모르지만 정교한 분업 체계를 통해 함께 위업을 달성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여러 동물종이 사회를 이루는 방식을 비교하며 ‘사회의 자연적 본성’에 대해 탐구한다.
여기에 더해 이 책에서는 수렵채집인의 삶과 인류의 역사도 살펴본다. 수렵채집인 선조들은 오늘날처럼 큰 규모의 국가를 짐작할 수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지금과 같은 사회가 만들어졌을까? 그것은 사람들이 다른 민족 집단을 받아들이면서 변화에 맞춰 표지 인지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성의 허용이 결과적으로 사회를 강화하는 요소가 되었지만, 동시에 사회를 찢어놓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 이를테면 인종차별이나 외국인 혐오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일까? 표지의 종류와 그것이 작용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면, 표지를 다르게 구성하여 외부자와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까지 다룬다.

‘곤충학계의 인디애나존스’가 밝힌 인간 사회의 생물학적 뿌리와 문화적 진화
100여개국에 걸친 현장탐사와 방대한 자료조사로 완성한 역작
현재 스미스소니언 협회 연구원이고 하버드대학 인간진화생물학과 방문연구원이며, 하버드대학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마크 모펫은 100여개국에 걸친 현장연구와 폭넓은 자료조사를 통해 이 책을 집필했다. 에드워드 윌슨에게 “자네가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 알 수 없군”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곤충학계의 인디애나존스’(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 ‘무모한 생태계 탐험가’(마거릿 애트우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탐구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한 동물행동학자이다. 사회적 곤충을 전공한 그는 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사회성에 대한 관심을 사회 일반에 관한 연구로 확장했고, 인간행동진화학회Human Behavior & Evolution Society 컨퍼런스에서 사회진화에 대한 세션을 이끌었다. 〈휴먼 네이처〉 저널에 실었던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의 진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 인간 사회를 시·공간적으로뿐만 아니라 종을 넘어서 폭넓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그는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우리의 진화적 선조에서 시작해서 오늘날의 인류까지
자연사적 관점을 통해 보는 사회의 빅 히스토리
이 책은 동물행동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여정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각 부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다양한 척추동물 사회를 살핀다. 사회 내부에서나 사회 간에 이루어지는 동물들의 이동이 다양한 집단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대부분의 포유동물 사회가 하나로 뭉치려면 구성원들끼리 서로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덧붙여 인간이라는 종은 이런 규모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하는 수수께끼가 제시된다. 2부에서는 이런 규모의 한계를 가뿐하게 돌파한 유기체 집단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곤충 사회를 살펴보는데, 곤충 사회는 규모가 커지면 기반시설과 노동 분업이 더욱 복잡해지는 등 인간 사회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또 대부분의 사회적 곤충, 그리고 향유고래 같은 몇몇 척추동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무언가를 이용해서 사회와의 제휴 관계를 입증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개미는 화학물질(냄새), 고래는 소리를 이용한다. 이런 간단한 기술은 기억력의 한계에 제약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 종의 사회를 거대한 규모에 도달하게 해주는데, 몇몇 경우에는 아예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선 인간 사회에서 사용되는 표지들도 함께 살펴본다. 그중에서는 아주 미묘한 억양이나 제스처처럼 잠재의식으로만 알아차릴 수 있는 행동도 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 인간은 익명 사회에서 낯선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회를 달성할 수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수렵채집인의 사회와 침팬지·보노보의 행동을 살펴본다. 저자는 침팬지가 팬트후트(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울음소리)의 사용 방식에 간단한 변화를 주어, 같은 사회 구성원을 확인하는 필수적인 소리로 만들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이런 변화 혹은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의 머나먼 선조들에게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부에서는 이런 표지와 사회 소속성을 뒷받침하는 심리를 탐색한다. 사람들은 각각의 사회를(그리고 각각의 민족과 인종을) 독립된 생물종처럼 보이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을 소유한 타인들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유아는 이런 집단을 알아보는 법을 어떻게 학습하는지,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정을 간소화하는 고정관념은 어떻게 편견과 연결되는지, 또한 편견은 어떻게 자동적이고 불가피하게 표현되어 외부자를 독특한 개인이 아니라 그가 속한 민족이나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하게 하는지 밝힌다.
6부에서는 사회 간 관계를 다룬다. 자연에서 모은 증거들은 동물 사회들이 꼭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평화는 경쟁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드물게 몇몇 종에서만 나타남을 보여준다. 7부에서는 사회가 어떻게 합쳐지고 와해되는지가 서술된다. 모든 사회는 일종의 생애주기를 거친다. 대부분의 경우 결정적인 사건은 기존에 존재하던 사회의 분할이다. 8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사회를 국가로 확장시켰는지, 또 사회가 어떻게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9부에서는 민족과 인종, 그리고 국민 정체성의 등장을 다룬다. 정복한 사회가 정복당한 사회와 긴밀하게 맞물리는 하나가 되려면, 독립적 집단들을 통제하던 상태에서 그들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사람들 간의 정체성 조종이 필요한데, 소수민족 집단이 다수집단에게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동화 과정은 어느 정도 선까지만 달성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끝에서는 현대 사회가 어떻게 이민을 통해 다수의 외부자를 친화적으로 편입시켰는지를 살펴보고, 사회가 과연 필연적인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목차

서문

1부 제휴와 알아보기

1장 사회가 아닌 것(그리고 사회인 것)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가 | 잘 어울리는 사회 | 사회 없는 협동

2장 척추동물이 사회에 소속되어 얻는 것
사회를 꾸리면 포유류에게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 | 사회 내부에서의 관계

3장 사회 이동
함께 혹은 따로 | 바뀌는 충성의 대상

4장 개체 알아보기
서로 다른 알아보기 수준 | 기억력이 필요하다 | 개체 알아보기와 사회 규모


2부 익명 사회

5장 개미와 인간 그리고 사과와 오렌지
큰 사회 건설하기-개미에게 배우는 교훈 | 개미 왕국에서의 분업 | 큰 사회와 작은 사회의 복잡성

6장 궁극의 국수주의자
무지한 개미 | 익명성 | 척추동물의 익명 사회 | 개미 왕국의 새끼 치기

7장 익명 인간
인간 사회의 표지 | 표지 알아보기 | 언어의 역할,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 | 허용되는 변화, 튀는 행동, 이탈자 | 뇌에 가해지는 부담


3부 최근까지 남아 있는 수렵채집인

8장 밴드 사회
분열-융합과 인간 조건 | 수렵채집인 사회의 진실 | 고대 인종 | 익명의 유랑자

9장 유랑 생활
만물박사 | 논의에 의한 통치 | 집단적 결정 | 인간에게 사회가 갖는 장점-밴드 속에 살아가기

10장 정착하기
모이기 | 비 오는 날의 심리 상태 | 리더십 | 왔다 갔다 하는 생활방식 | 차이를 안고 살기 | 우월감 느끼기 | 정착지와 선사시대의 권력 차이


4부 인간 익명 사회의 오랜 역사

11장 팬트후트와 암호
과거에 대한 답 찾기 | 진화하는 표지 | 암호 | 살아 움직이는 게시판 | 문화 라체팅


5부 사회의 기능(혹은 비기능)

12장 타인의 감지
깃발을 위해 목숨을 바치다 | 아기는 사람을 어떻게 분류하는가 | 인간의 본질과 ‘외부자들’ |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 잠재의식적 불안

13장 고정관념과 이야기
신속한 판단 | 기억, 망각, 의미 그리고 이야기

14장 거대한 사슬
순위 매기기 | 바닥에서 살아남기 | 동물 그리고 진화에서의 선입견

15장 거대한 통합
사회가 자아가 되다 | 하나로 행동하기

16장 친족을 제자리에 놓기
자연에서 보이는 친족과 사회 | 친족 관계 IQ | 유사 친족에서 확대가족으로


6부 평화와 충돌

17장 충돌은 필연적인가?
놀라울 정도로 잔인한 행동 | 폭력과 정체성 | 폭력에서 멀어지기-자연으로부터의 교훈

18장 남들과 잘 어울려 놀기
동맹의 다양성 | 일을 계속 돌아가게 하기 | 최초의 시장 | 교역과 문화적 차이


7부 사회의 삶과 죽음

19장 사회의 생활사
침팬지와 보노보의 새로운 출발 | 사회를 세우는 다른 방법들 | 인간 사회 붕괴시키기

20장 역동적인 ‘우리’
개선과 혁신 | 외집단의 탄생 | 궁극의 단절

21장 외부자의 발명과 사회의 죽음
분할, 그리고 ‘우리’와 ‘그들’에 대한 인식 | 매직 넘버 | 사회는 어떻게 죽는가


8부 부족에서 국가로

22장 마을이 정복 사회로
식량과 공간 | 마을 사회 | 거리낌 없이 합치지는 않는 사회들 | 외부자 받아들이기 | 노예 들이기 | 정복 사회

23장 국가의 건설과 붕괴
국가 사회의 조직과 정체성 | 문명의 행군 | 파편화, 단순화 그리고 주기 | 국가의 전진과 후퇴


9부 포로에서 이웃, 그리고 글로벌 시민으로?

24장 민족의 등장
통제 | 동화 | 지배 | 사회적 지위 | 통합

25장 비록 나뉘어 있어도
역할 | 인종 | 시민권 | 국수주의자와 애국주의자

26장 사회의 불가피성
보편 사회의 꿈 | 사회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

결론 정체성은 변하고 사회는 흩어진다

감사의 말

색인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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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의자의 배신 : 편리함은 어떻게 인류를 망가뜨리는가 / 바이바 크레건리드

599.938 C913p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기후변화·신종 전염병·정신 질환 등 ‘인류세의 위협’들
그 시작에는 편리함과 쾌적함의 상징, '의자'가 있다!

인류의 진화는 더뎠지만 우리가 움직이고, 쉬고, 자고, 생각하고, 먹고, 모이고, 소통하는 방식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처음 출현한 이후 모두 극적으로 변했다. 우리를 변화시켜 온 것이 바로 이런 환경이다. 한편, 현대인의 몸은 불안, 우울,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관절염, 요통 등 인류의 진화 초기에 겪지 않았던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점차 이렇게 진화하도록 설계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문제인 것일까? 혹은 둘 다일까?

『의자의 배신』의 저자 바이바 크레건리드는 인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자세, ‘앉아 있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주장에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목표, 풍요와 편리함의 추구가 놓여 있다. 그러한 이상이 집약된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안락한 생활을 가능하게 했지만 새로운 관절 질환, 바이러스성 감염병, 기후변화에 따른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싹틔웠다. 『의자의 배신』은 진화와 환경의 불일치가 인간에게 어떤 질병을 안겨 주었는지, 인류학, 역사학, 의학, 사회학 등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인 접근으로 써 내려간 ‘인류세 인간’ 보고서다.

 

 

출판사 서평

 

★파이낸셜타임스 2018 ‘최고의 과학책’ 선정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

유전자와 환경이 혼합된 흥미로운 결과.
아주 재미있고 도발적인 책!
- 『네이처 Nature』

놀랄 만큼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책!
- 『가디언 The Guardian』

페스트·메르스·코로나는 인류세의 위기다!
산업화·도시화된 사회에 만연하는 각종 질병과 고통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대 노동을 진화의학이 묻다

5억 년에 걸친 생명 진화 vs 2세기 만에 이룩한 산업혁명
‘사무 노동’은 우리를 어떻게 길들이며 망가뜨리고 있는가?

『의자의 배신』은 연대 구분을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5억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고생대 척추동물의 진화부터 신생대 플리오세와 플라이스토세의 호미닌(사람족)의 변화까지를 다룬다. 인류는 두발걷기를 하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인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발은 장기간 보행에 최적화되어 거주지를 넓혀 나가는 데 유리했다. 숲이 초원으로 변해갈 때, 우리 조상은 거친 발바닥 피부, 발과 허리를 잇는 거대한 근육, 긴 종아리 근육 등 진화적 이점을 획득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움직이면서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조상의 유전 암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2부는 3만 년 전부터 기원후 1700년까지로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전반을 다룬다.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을 끝내고 한곳에 정착하면서 신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줄어든 운동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먹거리는 신장을 줄였고, 뼈는 얇아지고 턱의 모양도 변했다.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사이에 농경 기술, 가공 기술,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났고 도시화가 진행됐다. 도시 내 농업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결핵 등 인구밀집성 질병이 증가했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풍족함은 인간의 굶주림은 해결해 주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인간의 능력은 점점 더 저하시켰다.
3부는 1700년부터 1910년까지를 다룬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생활 방식과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문화는 전에 없던 개념을 낳았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노동량의 차이가 큰 사회, 특히 도시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건강 프로그램과 캠페인 활동은 역설적으로 일상을 건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의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 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다. 약 6000년 전,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에서 막대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의자 모양이 사용됐고, 이는 기원후 몇백 년 동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에 의자가 대중에게 널리 퍼졌다. 학교에서는 의자에 앉아 주어진 일에 집중하도록 훈육했고, 의자를 산업사회의 새로운 규율을 내면화시키는 데 이용했다.
4부는 191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에는 화이트칼라, 즉 사무 노동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어릴 때부터 얌전히 잘 앉아 있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고 자란 우리는 성인이 되어 집, 직장, 자가용, 대중교통, 극장, 술집 어디든 잘 앉아 있게 되었다. 사무 노동은 이전의 노동과는 다르게 쾌적하고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무실에 출근해서 처음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퇴근 후 소파 위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몸은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또한 사무실 환경은 우리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천식 역시 19세기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류세의 일터가 자연스럽게 환경에 노출될 기회를 빼앗아 각종 알레르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면역 체계를 무력하게 만든 결과인 것이다.
5부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고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손’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기기는 점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첨단화되고 있지만, 과거에 그랬듯이 더 자유로워진 손을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미래는 우리가 만든 불일치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통해 열 수 있다. 『의자의 배신』이 5억 년의 인류 역사를 추적한 이유다.

우리가 만든 풍요 속에서 고통받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현대적 생활 방식의 모순을 ‘인체’라는 우주를 통해 살펴본다

우리 인류는 편리함을 위해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키고 그 산물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그 길이 쭉 탄탄대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간에게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많아진 만큼 더 많은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너무나 빨리 일어나서 우리가 타고난 몸에서 점점 더 뒤틀어지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리 종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Homo sapiens ineptus’, 똑똑하지만 풍부한 지식이나 음식 그리고 환경의 편안함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인간으로 다시 명명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의자의 배신』을 통해 전하는 저자의 주장은 언뜻 보기엔 단순하다. 우리의 전체 역사의 0.5퍼센트도 안 되는 홀로세 동안 혁신과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가 “편안한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빠르고 쉬운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좋게 느껴지는 것을 진짜 좋은 것으로 계속 잘못 판단”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진정 원하는 것과는 다른 환경, 콘크리트와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손발, 근육, 척추, 호흡기,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종 질환을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인류세 인간이 만들어 온 환경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신경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한선에 의하면 인간의 진화와 질병의 관계를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인간과 생태적 환경, 병원체 등 여러 요인이 불균등하게 진화하므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둘째, 경로 의존성과 구조적 타협, 생애사적 타협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다는 것, 셋째,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과 번식적 이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건강’이란 번식 적합도를 높인다는 조건에서만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대다수의 질병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박한선은 바이바 크레건리드가 진화의학의 핵심 견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잘 풀어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의 진화의학적 설명들이 신생대 전반까지를 다루는 반면에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현대의 사회적·문화적 변화와 인간 신체의 관계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류와 유인원의 차이를 ‘지성’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우리가 만든 인류세가 결국 우리를 덮쳐 오는 시대, 우리 인간의 어리 석은 행동 방식을 역사적, 인류학적으로 밝히는 『의자의 배신』을 읽다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당장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고 싶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우리가 얼마나 우리 몸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경험하지도 않은 먼 과거를 추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목차

서문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1부 BCE 500,000,000- BCE 30,000: 영장류의 변화: 운동, 역학, 이동
1장 일어서기와 달리기
2장 직립
- 돌아가기

2부 BCE 30,000 - 1700: 씨앗, 정착, 도시
3장 씨앗 심기, 음식물 가공, 안전한 생활
4장 땅, 노동, 성장
5장 운동, 인체 공학, 도시에서의 삶과 죽음
- 돌아가기

3부 1700 - 1910: 광산, 척추, 연기와 증기
6장 나쁜 노동 습관 들이기
7장 초기의 대기오염과 호흡곤란
- 돌아가기

4부 1910- 현재: 의자에 갇힌 삶 또는 ‘디지털’ 혁명
8장 허리의 위기
9장 공기 중의 질식
- 돌아가기

5부 미래: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11장 손과 디지털 혁명

에필로그
해제: 인류 진화와 문명, 그리고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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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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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배신 :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 리 골드먼

576.8 G619t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지구 생태계를 장악하는 근원이 된 유전자들은 어째서 이토록 치명적인 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 되고 실제로 작동해 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진화의 배신』. 지구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인류를 위협한 가장 큰 문제는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이었다. 진화의 여정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 두고, 소금을 간절히 원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전략을 취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응고시키는 보호 체계를 발달시켰다. 이런 네 가지 유전 형질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1만 세대, 20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환경에 적응하고 번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순조롭던 진화의 여정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인류를 굶주림과 탈수, 폭력과 출혈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유전자들이 단 10세대, 200년 만에 우리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범으로 돌변한 것이다. 저자는 그것들이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불안과 우울증,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이고,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인류 진화의 역사로 밝혀 낸 현대병의 놀라운 비밀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강력 추천

인간이 20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멸종을 면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한 유전자 덕분이었다. 진화의 여정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 두고, 소금을 간절히 원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전략을 취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응고시키는 보호 체계를 발달시켰다. 이런 네 가지 유전 형질 덕분에 인간은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사망 요인인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의 위험을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형질들이 최근 겨우 2세기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목숨을 보호해 주기는커녕 도리어 빼앗아 가는 주요 현대병의 원흉으로 돌변해 우리의 건강과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도왔을 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장악하는 근원이 된 바로 그 특징들이 어째서 오늘날 이토록 치명적인 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
저자는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 되고 실제로 작동해 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이제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불안과 우울증,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인류의 생존은 뛰어난 뇌보다 위대한 유전자에 달려 있었다
호모 속 출현 후 230만 년, 호모 사피엔스 출현 후 20만 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견디고 인류는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 단순히 살아남는 데 그친 것만이 아니다. 4만 년 전부터는 유일하게 생존한 호모 종이 되어 찬란한 문명을 건설하고 말 그대로 지구를 정복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는 현대 과학과 의학, 즉 약과 수술이다. 예를 들어 비만 치료제로 공식 승인된 약이 다섯 가지 있으며,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또 빛으로 미각 세포를 속이거나 지방 세포를 조작하는 방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장 속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조작 기술 같은 것도 있다. 그리고 ‘비만 대사 수술’은 병적 비만과 비만 관련 당뇨병에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463~475쪽) 나아가 최첨단 기술들의 성공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연 선택보다 더 빨리 유전자를 변화시키는 유전자 치료법, 불리한 DNA와 RNA를 직접 수정?수선하는 방법, 유전자를 후성유전학적으로 변화시켜 기능을 바꾸는 방법 등이 그런 예다.(502~504쪽)
저자는 정밀 의학 시대의 도래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엿본다. 현대 생물학과 의학의 발달로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으며, 태어나기 전부터 건강을 관리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508~510쪽) 물론 맹신과 남용은 금물이다. “목표는 우리 모두가 약에 취한 좀비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와 있거나 미래에 개발될 치료법을 신중하게 활용해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가진 뛰어난 뇌를 십분 활용해 타고난 체질과 시대의 요구를 일치시켜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문제를 야기하게 된 것도 우리 뇌의 힘 때문이다. 그러니 “20만 년에 걸쳐 살아남은 인류가 성공적으로 헤쳐 온 모든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512~513쪽)

 

 

목차

 

 

머리말 9

1부 인류를 생존시킨 네 가지 형질의 비밀

1장 우리 몸은 어떻게 지금처럼 프로그래밍되었을까
만일 에이즈가 더 일찍 출현했다면 20 |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24 | 자연 선택의 진화 메커니즘과 ‘적자’ 생존의 원리 30 | 자연 선택의 실제 사례 하나, 튼튼한 뼈 37 | 자연 선택의 실제 사례 둘, 유당 소화력 46 | 전염병에서 살아남기 53 | 수십만 년의 느린 변화와 산업 혁명 이후의 극적인 변화 61 |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66

2장 굶주림, 음식 그리고 비만과 당뇨라는 현대병
인체는 음식이 넘쳐나는 상황을 모른다 70 | 사람은 얼마나 많은 열량이 필요한가 73 | 구석기 시대의 음식과 열량 77 | 열량을 넘어서: 우리 몸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들 85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하나, 허기와 포만감 90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둘, 입맛 92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셋, 소화와 흡수 101 | 아사 방지 생존 형질이 부적절할 때 105 | 문명과 영양 공급 109 | 식사 시간, 열량, 운동의 관계 114 | 영양 상태의 시금석, 평균 신장 117 | 비만의 역사 123 | 체중은 왜 늘어날까 128 | 왜 비만에 신경 써야 할까 138 | 왜 당뇨병에 유의해야 할까 141 | 피마족의 교훈에서 배우기 145 | 현대인의 딜레마 154

3장 물, 소금 그리고 고혈압이라는 현대병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죽음 162 | 탈수에서 살아남기 165 | 구석기 시대의 물과 끈기 또는 지구력 168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하나, 땀과 체온 171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둘, 물과 소금 175 | 탈수 방지 생존 형질이 부적절할 때 182 | 문명 그리고 물과 소금 공급 192 | 조상들과 현대인의 나트륨 섭취 195 |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198 | 무엇이 고혈압을 부르는가 202 | 고혈압이 끼치는 폐해 208 | 루스벨트의 고혈압 213 | 현대인의 딜레마 217

4장 위험, 기억, 두려움 그리고 불안과 우울증이라는 현대병
제이슨 펨버턴의 역설 222 | 경쟁과 위험에서 살아남기 225 | 구석기 시대의 폭력과 비명횡사 227 | 살인과 진화의 메커니즘 232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기억과 두려움 238 | 공격과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43 | 위협에 너무 과하게 반응하기 248 | 비명횡사 방지 생존 형질이 부적절할 때 259 | 문명과 폭력의 감소 264 | 과거와 현재의 살인율 270 | 현대 사회를 뒤덮은 불안과 우울증 274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다시 제이슨 펨버턴 이야기로 277 | 자살의 이유 281

5장 출혈, 응고 그리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이라는 현대병
로지 오도널과 ‘과부 제조기’ 292 | 출혈에서 살아남기 295 | 구석기 시대의 출혈 위험 299 | 우리 몸의 생존 장치, 혈액 순환 301 | 순조로운 피의 흐름과 응고 306 | 출산 시 출혈과 응고 사이의 균형 잡기 309 | 출혈 방지 체계가 고장 났을 때 316 | 출혈 방지 생존 형질이 부적절할 때 319 | 문명과 의학의 발전 328 |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역사 332 | 출혈 문제의 과거와 현재 336 | 심장 마비: 다시 로지 오도널 이야기로 340 | 뇌졸중에서 살아남기 345 | 정맥 혈전과 폐색전에서 살아남기 349

2부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몸 보호하기

6장 유전자는 문제를 해결할 만큼 빨리 진화할 수 있을까
우리 조상들의 자손 증식과 수명 356 | 현대인의 수명 연장과 창궐하는 현대병 361 | 현대병의 미래 366 | 유전자로 전세가 뒤집힐까: 비생산적 형질 제거하기 368 | 유전자로 전세가 뒤집힐까: 새 돌연변이 유전자 퍼뜨리기 372 | 환경은 우리를 더 빨리 변화시킬 수 있을까 386

7장 우리 행동 바꾸기
우리 의지가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398 | 다이어트로 먹는 본능 이기기 405 | 다시 오프라 윈프리와 요요 다이어트로 412 | 우리는 왜 살빼기에 실패할까 415 | 가끔 있는 대성공 사례와 좋은 소식 422 | 운동으로 과잉 보호 본능 상쇄하기 426 | 소금 섭취 줄이기 433 | 불안과 우울증 대처법 438 | 빅 브라더가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443 | 슬픈 진실 449

8장 우리 체질 변화시키기
현대 과학이라는 선택지 454 | 현대인이 할 수 있는 일, 약과 수술 457 | 과체중과 비만 치료법 461 | 운동 촉진제 476 | 고혈압 치료법 478 | 불안과 우울증 치료법 482 | 혈전 치료제 489 | 최첨단 기술들 502 | 미래의 전망 508

감사의 말 514

주 516 | 참고문헌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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