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몰라도 애플리케이션(앱)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로코드(low-code) 서비스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개발자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시대를 열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노코드는 코딩을 몰라도 음성이나 간단한 마우스 드래그만으로 간단히 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로코드는 개발자가 코딩을 입력하는 과정을 최소화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구글의 ‘앱시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앱스’다. 앱시트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이용할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모양으로 앱을 구현할 것인지 설정하면 앱을 만들 수 있다. 파워앱스는 지난해 일상 대화로도 코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2월엔 ‘알파고’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가 인간보다 코딩을 더 잘하는 인공지능(AI) ‘알파코드’를 선보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로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어테이블과 아웃시스템스가 단기간에 1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코드와 로코드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코딩을 몰라도 작업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에 개발자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노코드·로코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출시하는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코드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켓앤마켓은 노코드·로코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0년 132억달러(약 16조2000억원)에서 2025년 455억달러(약 55조9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5일 “노코드는 AI의 힘을 대중에게 준다. 누구나 한 줄의 컴퓨터 코드 없이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며 “노코드가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s)의 무기가 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스테이지 ‘AI팩’ 개념도. AI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스테이지 제공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에서도 다수의 IT 노코드·로코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3월 노코딩 서비스 ‘데브온 NCD’를 무료로 공개했다. 원하는 기능을 마우스로 아이콘을 옮기듯 넣기만 하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해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에 이미 노코드·로코드를 활용하면서 고객사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올해 하반기 노코드·로코드 서비스 ‘AI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로 맞춤형 AI 기술을 구현하고, 학습을 통해 지속가능한 AI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 “노코드·로코드로 만들면 프로그램 제작 효율이 극단적으로 올라간다”며 “노코드·로코드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자들이 만들 일은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유통·재무·엔지니어 등 파트타임 전문가 3500명 보유 채용 아닌 임대로 중기에 연결
중기는 고용부담서 자유롭고 전문가는 은퇴 후 활동 가능
올해 인력풀 1만명으로 확대 코로나사태 이후 240% 급성장
탤런트뱅크가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 1만명을 모집한다. 이 회사는 각 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 인력풀을 운영하는 업체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는 15일 "현재 3500명 수준인 탤런트뱅크 인증 전문가를 올해 1만명까지 늘리겠다"며 "2023년까지 최대 10만명의 전문가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탤런트뱅크는 인력 매칭 솔루션을 개발한 휴넷의 자회사다.
탤런트뱅크는 여러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특정 분야 인력을 원하는 기업에 소개시켜준다. 특히 고급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인기가 좋다. 대기업 팀장, 중소기업 임원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가 탤런트뱅크에 지원하면 엄격한 과정을 거쳐 '탤런트뱅크 인증 전문가'를 선별한다. 인증된 전문가들은 경력에 따라 분야별 인력 수요에 따라 매칭된다.
탤런트뱅크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급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처음 서비스에 나선 탤런트뱅크는 3년 만에 800건이 넘는 매칭을 성사시켰고 프로젝트 재의뢰율도 60%가 넘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매칭 건수가 약 240%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 대표는 "현재 매달 약 150건의 인력 매칭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에 5건꼴"이라며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솔루션임을 감안하면 많지만 향후 몇 년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탤런트뱅크에 의뢰한 기업 중엔 중소기업이 많았다. 탤런트뱅크에 따르면 의뢰 기업 규모(매출 기준)는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37%), '10억원 미만'(31%), '100억원이상~1000억원 미만'(20%), '1000억원 이상'(12%) 순으로 많았다. 단 최근엔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에서도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탤런트뱅크의 설명이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의뢰한 분야는 마케팅(23%), 경영전략·신사업(19%), 영업·구매·유통(17%), 정보기술(IT·13%), 엔지니어링(10%), 재무·투자(7%), 인사·총무(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탤런트뱅크는 기존 인력 매칭 서비스의 틀을 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인력 매칭이 1회, 2주, 3개월 등 단기 프로젝트별로 성사되기 때문이다. 채용 위주로 돌아가는 기존 인력 매칭 서비스와는 다르다. 탤런트뱅크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고액 연봉의 전문가를 채용하기엔 부담스럽고, 은퇴했지만 능력이 있는 전문가 입장에선 단기 업무를 선호하는 양측의 니즈를 정확히 읽었다.
공 대표는 "탤런트뱅크를 이용하면 굳이 고스펙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도 이들의 역량을 빌릴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프로젝트로 전문가와 협력했지만 해당 업무가 장기화하면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전문가 비중이 높았던 탤런트뱅크의 인력풀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공 대표는 "이전에는 대기업 출신 시니어 전문가 비중이 높았지만 점점 젊은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역 측면에서도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전문가 인력풀에 많이 들어와 수출 프로젝트 등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예 해외에 거주 중인 한인 사업가를 전문가로 영입해 해외로 나가려는 수출 기업과 연결하기 위한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탤런트뱅크는 내년 초께 새로운 '온라인 자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고객사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인력을 매칭받기 전에 먼저 자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탤런트뱅크에 접속한 고객사가 전문가를 검색하고 일정에서 비어 있는 시간을 선택해 영상으로 자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탤런트뱅크는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입히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인력풀이 커지면 검색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AI와 머신러닝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대전세종중기청)과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충남중기청)이 공동으로 오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5주간, ‘2020년 대전·세종·충남 우수 중소기업 온라인 채용박람회’의 전문 채용관을 오픈한다.
이번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채용관을 개설해 구직자 매칭 및 화상면접을 통해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구직자의 지역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대전·세종·충남지역 광역권으로 진행한다.
전문 채용관(PC, 모바일)에서는 대전·세종·충남지역 채용 공고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달라진 채용시장 화상면접 팁, 온라인 자기소개서 무료컨설팅, 취업동영상 강의 등 실속있는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누구나 채용 공고를 등록할 수 있고, 화상면접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손쉽게 이용 가능한 화상면접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구직자와 비대면 면접이 가능하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뉴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분야 중소기업 중 10개사를 선정해 채용 관련 홍보 동영상을 무료로 제작해 준다.
대전·세종중기청 조재연 청장과 충남중기청 이시희 청장은 한 목소리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지방중기청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중소기업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 대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2019 성균관대 잡페어’에선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맞춤형 구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주대는 학생들이 직접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 운영을 통해 추천 채용이나 인턴십 확대 효과를 얻고 있다. 성균관대·아주대 제공
“당신은 ‘마음만 취준생’ 유형.”
순천향대 재학생 한 명이 온라인 시스템에 로그인하는 순간 이런 문구가 떴다. 순천향대의 취업지원 시스템(전주기학생종합지원시스템)에 접속하면 이처럼 자신의 취업준비 유형을 분석한 맞춤형 정보를 볼 수 있다.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는 있으나 실제적인 취업 준비 활동이 부족함’이라는 따끔한 부연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의욕은 있으나 실질적인 취업 준비가 미흡한 ‘마음만 취준생’인 학생이 43개 학과에 108명(13.0%)이 있다는 친절한 분석 결과도 제공된다. 순천향대는 학생 스스로 자격증과 어학, 학점 등 스펙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의 취업·창업 지원,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서비스가 많다. 학생들을 돕는 조직과 시설은 기본이다. 취업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스스로 찾고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빅데이터로 스펙 관리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이름을 올린 한양대는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바로 ‘한양경력개발시스템’이다. 학생들이 가장 체감하는 서비스는 ‘취업 준비도’ 진단이다.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어떻게 구직 준비를 하고 있고 어떤 수준에 도달했는지 마치 ‘과외 교사’처럼 알려준다. 학생은 자신을 비롯해 학과, 학교의 수준을 비교하면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기업 10만여 개의 데이터베이스와 채용 정보가 담겨 있다. 선배들의 취업 후기와 합격 자소서 등 모든 취업 정보가 모여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선배의 데이터가 후배에게 지식과 경험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우수 대학들은 빅데이터를 학생들의 취업 지원과 진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학생의 모든 정보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면서 교수 상담이나 인재 채용 추천에 활용한다.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의 스펙을 분석한 뒤 유형별로 정리한 정보도 인기다. 재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순천향대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합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더욱 진화했다. 모든 학생은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진로설계서를 작성하고 매년 교수 상담과 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등을 진행한다. 그 결과는 모두 시스템에 반영된다. 공인 영어점수와 자격증, 대외 활동 등도 기록된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고등학교 때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같은 것”이라며 “과거 이런 데이터 관리 없이 상담 위주로 취업 준비를 지원할 때와 비교하면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내년에 인공지능(AI) 면접관을 도입해 학생의 표정과 목소리, 자주 말하는 단어 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입학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지원
선문대는 매년 학생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신입생 때부터 ‘밀착관리’를 통해 취업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학교 측은 실태조사를 통해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거나 ‘진로는 정했으나 구체적인 준비나 계획이 없다’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선문대는 1, 2학년의 학사제도를 진로 교과목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직업상담을 전공한 전임 교원을 배치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캠프를 열어 취업에 대한 동기 부여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성균관대 학생만의 진로·취업 고민을 10가지로 압축했다. 각각의 해결안을 가이드로 만들었다. 학과별로 최근 졸업자의 취업 동향과 대학원 진학, 취업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을 분석해 로드맵도 만들었다.
인하대의 ‘진로지도종합시스템’도 학생이 스스로 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진로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학기별로 학습 계획과 비교과 참여 계획, 진로 계획을 작성하고 지도교수의 코칭을 받는다. 인하대는 2014년 평가 후 이번에 최우수 대학으로 복귀했다.
○ 특성화와 산학협력으로 성과
경운대와 동명대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취업 정보나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을 어느 정도 극복했기 때문이다. 경운대는 항공특성화대학에 맞춰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계공학과와 항공전자공학과는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항공운항학과는 여수비행장과 사천비행장으로부터 실습 교육을 받는다. 항공서비스학과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수하물 관리, 보안검색 서비스, 기내 보안 서비스 등 직무 교육을 진행한다.
동명대에는 취업 컨설턴트 10명이 일자리센터에 상주한다. 재학생들은 아무 때나 센터를 방문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군별로 진행하는 실전 모의면접 교육이 인기다. 메이크업과 코디뿐 아니라 호감을 주는 발성, 표정, 시선 처리법까지 배운다.
3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한국기술교육대는 철저한 취업 중심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코딩, 6시그마 등은 물론이고 직무적성검사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을 대비한 강의도 운영 중이다.
아주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강소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아주 히든챔피언 학생발굴단’을 운영한다. 국내 대학에서 처음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선정 기업 중 아주대 학생을 위한 별도 전형을 마련하거나 추천 채용과 인턴을 확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