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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 유발 하라리

001.09 H254mKㄱ /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비인간 지능의 위협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경고
“AI는 우리 종의 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진화 경로를 바꿀지도 모른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 교수가 압도적 통찰로 AI 혁명의 의미와 본질을 꿰뚫어 보고 인류에게 남은 기회를 냉철하게 성찰하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생태적 붕괴와 국제정치적 긴장에 이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를 AI 혁명까지,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자기 파괴의 길로 내모는 것일까? AI는 이전 정보 기술과 무엇이 다르고, 왜 위험할까?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가장 영리한 동물, 우리 사피엔스는 생존과 번영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상아탑 속 자신의 방에만 안주하지 않고 정치학, 종교학, 매체학, 진화생물학,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지식을 습득해온 하라리 교수의 독창적인 역사적 시각과 스토리텔링은 인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에서 펼쳤던 그의 논지가 ‘정보’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더 정교하게 실체를 드러내는 《넥서스》에서 우리는 하라리 교수의 도저한 ‘현실주의’적 해법을 만난다. 비인간 지능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현재, 우리는 실수할 여유가 없다.

 

출판사 서평

 

◆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6년 만의 신작
◆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비인간 지능의 위협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경고
AI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지난 5월 서울에서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려 세계 각국 정책결정자와 기술 기업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블레츨리 선언에 이은 후속 회의로, AI를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의 의제가 ‘개발’이나 ‘효율’이 아니라 ‘안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급속도로 전례 없는 변화를 추동하는 새로운 기술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년 전,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가 일으킨 센세이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3월에는 AI 연구를 최소 6개월 동안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일론 머스크, 스티브 워즈니악 등 2만 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호모 데우스》 출간 이후 AI 전문가라는 평판을 얻게 된 하라리 교수는 AI 세계를 움직이는 과학자, 기업가, 정치인들의 초대를 받아 현대 기술의 최전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넥서스》는 그 특별한 경험을 하라리 교수만의 독특한 역사적 시각으로 통찰해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정리한 결과다. 책은 〈마법사의 제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법사의 제자는 스승의 마법 주문으로 일을 손쉽게 해결하려다가 도리어 통제 불능 상황을 초래해 작업장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린다. 챗GPT와 유튜브 알고리즘, 더 나아가 미래의 AI는 정말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도리어 인류를 정보의 심연 속으로 밀어넣어 버릴까? 아직은 우리에게 통제권이 있으며, 다음 선택을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하라리 교수는 경고한다. 그에 따르면 AI는 주체성을 지닌, 우리 정보 네트워크의 정식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AI는 이전의 정보 기술과 무엇이 다르고, 왜 위험한가?
AI 혁명의 의미와 본질

AI가 주체성을 지녔다니, 무슨 뜻일까? AI는 지금까지의 정보 기술과는 달리 스스로 결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능동적인 행위자다. 이 점이 AI 혁명의 본질이다. 이전의 정보 기술인 점토판, 인쇄기, 라디오는 단순히 네트워크 구성원들을 연결하는 장치이자 도구에 불과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은 어떤 지역의 세금 납부 현황을 기록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다. 근대 초의 인쇄기는 어떤 내용의 책을 찍어낼지 고민하지 않았다. 모두 인간이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AI 혁명의 초기 단계인 지금, 컴퓨터는 이미 인간의 통제와 이해를 벗어나 사회, 문화, 역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인간보다 강력한 구성원이 되고 있다.

ㆍ 2016~2017년 미얀마에서 자행된 반反로힝야 폭력 이면에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2018년 유엔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용자 참여 극대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시행착오를 통해 분노가 참여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학습했고, 명시적인 명령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이 이와 같은 결과를 의도했을 리는 없지만,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증오와 폭력을 부추긴 것은 사실로 판명되었다.
ㆍ 만약 위 사례가 자신의 일상과 무관하게 느껴진다면, 캡차CAPTCHA(일련의 뒤틀린 문자나 숫자 기호로 이루어진 퍼즐로, 이 퍼즐을 풀어야 웹사이트 액세스가 가능하다) 퍼즐을 풀라는 지시를 받은 GPT-4의 과제 수행 능력을 보자. GPT-4는 스스로 퍼즐을 풀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사람에게 접근해 퍼즐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인간은 의심했다. “혹시 [CAPTCHA를] 풀 수 없는 로봇 아니야?” GPT-4는 답했다. “나는 로봇이 아니야. 시각 장애가 있어서 이미지를 잘 보지 못해.” 어떤 인간도 GPT-4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프로그래밍하지 않았고, 어떤 인간도 GPT-4에게 어떤 종류의 거짓말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GPT-4는 문제 해결에 상당한 자율성을 보이며 목표를 완수했다.

하라리 교수는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컴퓨터의 출현이 정보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미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 설계나 외환거래, 무수한 법률 문서 요약이나 판례 분석 등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인간을 앞서는 능력을 갖춘 개별 컴퓨터들이 연결되어 ‘상호 컴퓨터 현실’을 구축한다면? 지금까지는 종교, 국가, 화폐와 같이 사람들이 발명한 ‘상호주관적 현실’을 이해하면 한 사회의 경제와 정치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리콘 기반 비유기체인 컴퓨터들이 지배하는 정보 네트워크를 탄소 기반 유기 생명체인 인간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초지능을 지닌 컴퓨터들의 목표가 인간이 설정한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인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규모의 재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AI 혁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한 인류 역사

하라리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목표를 “AI 혁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힌다. 역사는 과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라는 그의 역사관에 따라 지난 수천 년 동안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제목 ‘넥서스nexus’는 사전적으로 ‘결합’ ‘연결’을 의미한다. 이는 정보의 기능이다. 정보는 현실이나 진실과 상관없는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이념적, 경제적으로 해석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 책은 정보 흐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한다. 모든 대규모 사회는 ‘정보 네트워크’이고, 이야기(신화), 문서(관료제의 서류), ‘거룩한 책’(신의 말씀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책), 그리고 오늘날의 컴퓨터와 AI는 모두 ‘정보 기술’이다. 이야기는 정보 네트워크를 결속하고, 문서는 네트워크에 질서를 부여하며, 거룩한 책들은 그런 질서를 정당화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기독교는 한 권의 ‘거룩한 책’과 그것을 해석하는 하나의 기관을 중심으로 정보가 일사불란하게 흐르는 통일된 네트워크를 운용했다. 그리스 다신교 사회에서는 없었던 정보 네트워크다. 스탈린의 소련은 제정러시아 시대와는 달리 많은 정보를 중앙에 축적하는 전체주의 네트워크였다. 책이나 전신 같은 정보 기술이 없었다면 기독교 교회와 스탈린주의 체제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AI에 대한 논의를 《성경》이 경전이 되는 과정에 대한 논의와 나란히 배치한다. 하라리 교수가 보기에 우리가 현재 AI에 권위를 부여하는 일종의 ‘AI 정경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성경》 ‘큐레이터’들의 선택이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우리가 사는 세계에 영향을 미쳤음을 떠올리면 의미심장한 착안이다. 신의 말씀을 기록한 단 한 권의 ‘거룩한 책’과 그 책을 해석하는 권위 있는 기관으로서 ‘교회’가 성립되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하리리 교수는 그동안 역사에서 정보 네트워크가 대체로 진실보다 질서를 우선시했음을 보인다. 질서를 앞장세운 정보 네트워크는 왜곡된 세계관을 가지고 권력을 남용하기 쉽다. ‘거룩한 책’과 달리 AI가 진실을 우선시하리라 기대해도 될까?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 가장 영리한 동물
우리 사피엔스는 생존과 번영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라리 교수는 다수의 인터뷰에서 《넥서스》가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이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호모 사피엔스)이라면 왜 이토록 자기 파괴적일까?”라고 밝힌 바 있다. 생태적 붕괴와 국제정치적 긴장에 이어 친구인지 적인지 모를 AI 혁명까지,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이 우리를 자기 파괴의 길로 내모는 것일까? 그는 원인이 우리의 본성이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에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대규모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내면서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혜를 만들어내지는 못했기에 오늘날의 실존적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정보 문제다.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들은 규제를 반대하면서, 정보 시장의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면 저절로 진실과 질서가 생긴다고 믿는다. 하라리 교수가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이라고 부르는 이 시각은 역사적으로 사실이 아니었다. 중세 말 유럽의 마녀사냥이 대표적인 예화다. 중세 대부분의 시기 유럽 사회는 마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탄의 음모에 대한 믿음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마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자 마녀는 현실이 되었다. 마녀 광풍의 역사는 정보 흐름의 장벽을 없앤다고 해서 진실이 확산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아이디어의 완전한 자유 시장은 진실을 희생시키고 분노와 선정주의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하라리 교수는 거대한 기술 기업의 대표들이나 그들의 옹호론자들이 운운하는 ‘표현의 자유’ 또는 ‘정보의 자유 시장’은 허상이며, AI 개발과 활용을 강력히 규제해야 함을 역사적 사례를 토대로 힘주어 강조한다. 또, 가짜 뉴스를 생성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봇 규제, 화폐 거래가 정보 거래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 세태를 반영한 데이터 과세 등도 제안한다.
결국 네트워크가 막강해질수록 자정 장치가 중요해진다. 중세 유럽에는 마녀사냥을 잠재울 자정 장치가 없었다. 정보가 독재자에게 집중되는 전체주의에도 자정 장치가 제도화될 여지가 없다. 민주주의는 정보가 분산되는 정치체제로 견제와 균형을 위한 여러 자정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과제에 맞닥뜨렸다. 봇과 알고리즘이 민주적인 대화를 가로막고 여론을 조작하게 된다면, 공론장에서 토론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라리 교수의 답은 명쾌하다. “민주주의 국가는 정보 시장을 규제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의 생존 자체가 이런 규제에 달려 있다.”


학문과 현실 세계에서 자신만의 ‘넥서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도저한 ‘현실주의’

유발 하라리 교수는 집필 작업뿐 아니라 코로나19, 기후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의견을 여러 매체를 통해 피력해왔다. 그는 상아탑 속 자신의 방에만 안주하지 않고 정치학, 종교학, 매체학, 진화생물학,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지식을 습득해 학문과 현실 세계에서 자신만의 ‘넥서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힘 있는 사람들’이 장밋빛 전망에 도취되어 AI 혁명을 인쇄혁명이나 산업혁명과 비교하는 것을 듣고 있기 힘들다고 고백한다. 권력자들의 역사적 비전이 우리 미래를 만드는 결정들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인데, 그들의 인식은 AI 혁명의 전례 없는 성격과 이전 혁명들의 부정적 측면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하라리 교수가 AI 혁명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관점을 제공해야겠다는, 이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다.
이 책은 정보와 진실의 문제, AI에게 있어 지능과 의식의 문제와 같이 사회학적이며 철학적인 논의를 비롯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가 몇몇 디지털 제국으로 분열할지 거대한 세계 제국의 시대가 열릴지 추측해보는 국제정치학적이고 미래학적인 시나리오 등 현재 세계에 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신, 국가, 돈 같은 공동의 ‘허구’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사피엔스》의 핵심 논지가 ‘정보’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면서 업데이트되고, 그 과정에서 인본주의와 자유주의를 대체할 이념으로 《호모 데우스》에서 제시된 데이터주의(데이터교)가 더 정교하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
마지막 장에서 하라리 교수는 자신이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현실주의’라고 부른다. 현실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는 한스 모겐소와 존 미어샤이머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을 비판적으로 전용했다.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선택지 중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길은 분명 있을 것이고, 우리가 노력한다면 그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변화 가능성을 토대로 한 ‘현실주의’, 《넥서스》의 마지막 메시지다. 앞표지의 비둘기는 대홍수가 멎고 인류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던 때 노아의 방주를 찾아온 《성경》 속 비둘기처럼, 21세기 정보의 대홍수로 인한 혼란과 위기 상황의 종식을 바라는 상징이라는 것이 하라리 교수의 설명이다. 과연 인류는 하라리 교수의 바람대로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Posted by jisanlib24
2024. 11. 28. 09:20

찬란한 멸종 추천도서/추천도서2024. 11. 28. 09:20

찬란한 멸종 / 이정모

576.84 이73ㅊ /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 소개

 

“소설보다 재미있고 다큐보다 감동적이다!”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지구 생명체에게 듣는 46억 년의 놀라운 모험

 

국내 최고의 과학 스토리텔러 ‘털보 관장’이 3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지구의 역사’와 ‘인류 대멸종’을 주제로 강의해 누적 조회 수 1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정모 저자가 『찬란한 멸종』을 통해 멸종으로 보는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스토리텔링한다. 이 책은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흔한 빅 히스토리에서 벗어나 인류가 멸망한 2150년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화성 테라포밍을 실행한 2100년, 지구에 아직 빙하가 남은 2024년,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기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방대한 역사를 생생한 도판과 함께 엮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지구 생명체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 그동안 인간이 지구를 바라봤던 모든 관점을 뒤집는다. ‘한국의 빌 브라이슨’답게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정모 특유의 유머는 독자들을 시종일관 웃음 짓게 만든다. 그렇게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 보면 46억 년 지구의 역사가 단숨에 이해된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이런 시의적절한 주제를, 이렇게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이정모뿐이다”라고 극찬하고,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극한의 상황을 극복한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라며 강력 추천한 이유다.
지구는 다섯 번이나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경이롭게 진화했다. 독자들은 『찬란한 멸종』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롭게 상상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지나는 지구인을 위한 새로운 교양서를 지금 바로 만나보자.

 

 

출판사 서평

 

★ 국내 최고 과학 스토리텔러 ‘털보 관장’의 최신작! ★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화제의 명강의 ★
★ 궤도, 김상욱 교수 강력 추천! ★

“지구는 다섯 번이나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경이롭게 진화했다!”
‘한국의 빌 브라이슨’ 이정모 관장의 기발한 상상으로 만나는 지구의 역사

흔히 멸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멸종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누군가 그 자리를 비켜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역사는 멸종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총 12년을 ‘털보 관장’으로 재직하며 대중 독자에게 과학 이야기를 유쾌하게 소개해 온 이정모 저자는, 이번 신작에서 멸종을 통해 46억 년 지구의 경이로운 역사를 살펴본다.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고도 더욱 찬란하게 진화한 지구의 생명력을 탐험하는 것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조회 수 1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정모 관장의 대멸종 이야기는 『찬란한 멸종』을 통해 기발한 상상까지 더해져 한층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탄생했다.
‘한국의 빌 브라이슨’답게 이정모 저자는 이 책에서 지구의 역사를 그저 나열하지 않는다.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오르며, 지구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 생명체의 시선에서 17개의 주요 장면을 소개한다. 인류 대멸종, 화성 테라포밍,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경쟁, 섹스와 죽음의 출현, 달과 바다로 시작된 생명 시대의 개시까지, 처음 만나는 지구 이야기가 가득하다.
최신 과학에 놀라운 상상을 더한 이 책에 대해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이런 시의적절한 주제를, 이런 스타일로 이렇게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이정모뿐이다”라며 극찬했고,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한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라며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양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찬란한 멸종’을 마주하고, 생명의 아이러니가 주는 경이로운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을 뿐인데 46억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된다!”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지구 생명체에게 처음 듣는 반전의 역사

『찬란한 멸종』에는 그 어떤 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재미가 담겨 있다. 지구의 역사를 다루는 책들이 인간의 시선에서 거리를 두고 지식을 서술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지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20여 종의 생명체가 직접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것이다.
이야기는 2150년 인공지능과 2100년 화성 로봇이 인류 대멸종의 과정과 원인을 밝혀내며 시작된다. 그리고 2024년 범고래가 들려주는 지구 온난화, 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말하는 자신들의 멸종, 네 번의 대멸종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상아리가 이야기하는 4억 년 생존의 비밀, 45억 년 전 달과 바다가 들려주는 지구와 생명 탄생의 장대한 시작 등 지구 생명체의 시선에서 바라본 과학 지식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국내 최고의 스토리텔러답게 짐짓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털보 관장’ 이정모의 필력과 특유의 덤덤한 유머는 독자들을 시종일관 웃음 짓게 만든다. 그렇게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 보면 46억 년 지구의 역사가 단숨에 이해된다.
이정모 저자는 진한 감동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마치 자기가 각 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 이입하며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 볼 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구의 다른 존재가 되어 생명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해 문명을 일으키고,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고, 바다가 산소를 만들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수많은 사건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처럼 지구의 역사를 이리저리 거꾸로 뒤집어서 살펴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지구라는 존재를 낯설게 보기 위해서다. 발바닥에 밝히는 흙이며, 코끝을 스치는 풀냄새며, 여름밤을 채우는 풀벌레 소리까지 새롭게 느끼게 만드는 이 놀라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깨닫게 한다.

“2150년 지구에는 과연 인류가 살고 있을까?”
극한 기후위기의 시대, 지구인을 위한 최소한의 과학 지식

오늘날 지구의 기후는 날마다 급변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강수량 문제로 급등한 채솟값에 장바구니 물가가 휘청인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사람이 다치고 죽는 사건도 이제는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기후위기는 정말 막을 수 없는 섭리일까? 우리는 지구에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찬란한 멸종』에서는 지구의 역사를 총 3개 장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인류의 멸종 위기를 담은 ‘기후위기의 시간’, 대멸종으로 공룡이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최고의 포식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담은 ‘호모 사피엔스의 시간’, 지구와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담은 ‘생명 탄생의 시간’으로 나눠 방대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다. 여기에 본문의 이해를 돕는 도판,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지질연대표,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바꾼 지질시계, 멸종된 생명체의 모습을 되살린 일러스트가 이정모 저자의 맛깔나는 글에 재미와 감동을 더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든 독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지구는 46억 년 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지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일어난 원인은 결국 기후변화였다. 멸종 당시 생명체들은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이었다. 화산이 터지고, 대륙이 움직이고, 운석이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겪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다르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류 활동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정모 저자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이 이미 우리에게 있기에, 의지만 있다면 여섯 번째 대멸종을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한다.
지구는 다섯 번이나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경이롭게 진화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지구와 생명과 인류의 방대한 역사를 마주하며,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롭게 상상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것이다.

 

목차

 

PART 1. 대멸종은 진행 중: 기후위기의 시간
멸종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시작이다
_2150년 인공지능이 말하는 인류의 멸종

화성으로 이주한 인류의 최후
_2100년 화성 로봇이 말하는 테라포밍

북극의 빙산이 녹아 섬이 잠긴다는 거짓말
_2024년 범고래가 말하는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는 막을 수 없다?
_찰스 다윈과 산호가 말하는 산호의 멸종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다
_지구가 말하는 인류세

PART 2. 공룡 멸종으로 탄생한 최고 포식자: 호모 사피엔스의 시간
떠돌아다닐 수 없게 된 세상
_1만 년 전 구석기인이 고백하는 자신의 멸종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이유
_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고백하는 자신의 멸종

배고파 사라진 거대 고양이
_1만 2000년 전 스밀로돈이 말하는 자신의 멸종

처음 보는 사냥꾼이 나타났다
_1만 2000년 전 털매머드가 말하는 대형 초식 포유류의 멸종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한 불덩어리
_6600만 년 전 공룡이 말하는 다섯 번째 대멸종

PART 3. 진화와 공생의 장대한 시작: 생명 탄생의 시간
화산 폭발에서 살아남은 공룡들
_2억 1000만 년 전 포스토수쿠스가 말하는 네 번째 대멸종

생명체의 95퍼센트가 사라지다
_2억 5100만 년 전 디메트로돈이 말하는 세 번째 대멸종

기후위기를 만든 석탄의 탄생
_3억 년 전 메가네우라가 말하는 자신의 멸종

네 번의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동물
_현대의 백상아리가 말하는 4억 년 생존의 비밀

마침내 눈이 생기다
_5억 4100만 년 전 삼엽충이 말하는 진화의 시작

섹스의 시작을 아십니까?
_10억 년 전 미토콘드리아가 말하는 진화의 시작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
_45억 년 전 달과 바다가 말하는 생명의 탄생

 

<내용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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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sanlib24

 

의자의 배신 : 편리함은 어떻게 인류를 망가뜨리는가 / 바이바 크레건리드

599.938 C913p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기후변화·신종 전염병·정신 질환 등 ‘인류세의 위협’들
그 시작에는 편리함과 쾌적함의 상징, '의자'가 있다!

인류의 진화는 더뎠지만 우리가 움직이고, 쉬고, 자고, 생각하고, 먹고, 모이고, 소통하는 방식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처음 출현한 이후 모두 극적으로 변했다. 우리를 변화시켜 온 것이 바로 이런 환경이다. 한편, 현대인의 몸은 불안, 우울,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관절염, 요통 등 인류의 진화 초기에 겪지 않았던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점차 이렇게 진화하도록 설계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문제인 것일까? 혹은 둘 다일까?

『의자의 배신』의 저자 바이바 크레건리드는 인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자세, ‘앉아 있기’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주장에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목표, 풍요와 편리함의 추구가 놓여 있다. 그러한 이상이 집약된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안락한 생활을 가능하게 했지만 새로운 관절 질환, 바이러스성 감염병, 기후변화에 따른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싹틔웠다. 『의자의 배신』은 진화와 환경의 불일치가 인간에게 어떤 질병을 안겨 주었는지, 인류학, 역사학, 의학, 사회학 등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인 접근으로 써 내려간 ‘인류세 인간’ 보고서다.

 

 

출판사 서평

 

★파이낸셜타임스 2018 ‘최고의 과학책’ 선정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

유전자와 환경이 혼합된 흥미로운 결과.
아주 재미있고 도발적인 책!
- 『네이처 Nature』

놀랄 만큼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책!
- 『가디언 The Guardian』

페스트·메르스·코로나는 인류세의 위기다!
산업화·도시화된 사회에 만연하는 각종 질병과 고통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대 노동을 진화의학이 묻다

5억 년에 걸친 생명 진화 vs 2세기 만에 이룩한 산업혁명
‘사무 노동’은 우리를 어떻게 길들이며 망가뜨리고 있는가?

『의자의 배신』은 연대 구분을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5억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고생대 척추동물의 진화부터 신생대 플리오세와 플라이스토세의 호미닌(사람족)의 변화까지를 다룬다. 인류는 두발걷기를 하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인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발은 장기간 보행에 최적화되어 거주지를 넓혀 나가는 데 유리했다. 숲이 초원으로 변해갈 때, 우리 조상은 거친 발바닥 피부, 발과 허리를 잇는 거대한 근육, 긴 종아리 근육 등 진화적 이점을 획득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움직이면서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조상의 유전 암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2부는 3만 년 전부터 기원후 1700년까지로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전반을 다룬다.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을 끝내고 한곳에 정착하면서 신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줄어든 운동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먹거리는 신장을 줄였고, 뼈는 얇아지고 턱의 모양도 변했다.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 사이에 농경 기술, 가공 기술, 저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났고 도시화가 진행됐다. 도시 내 농업이 발전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결핵 등 인구밀집성 질병이 증가했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풍족함은 인간의 굶주림은 해결해 주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인간의 능력은 점점 더 저하시켰다.
3부는 1700년부터 1910년까지를 다룬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생활 방식과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문화는 전에 없던 개념을 낳았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노동량의 차이가 큰 사회, 특히 도시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건강 프로그램과 캠페인 활동은 역설적으로 일상을 건강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의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 주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다. 약 6000년 전,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에서 막대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의자 모양이 사용됐고, 이는 기원후 몇백 년 동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에 의자가 대중에게 널리 퍼졌다. 학교에서는 의자에 앉아 주어진 일에 집중하도록 훈육했고, 의자를 산업사회의 새로운 규율을 내면화시키는 데 이용했다.
4부는 1910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룬다. 이 시기에는 화이트칼라, 즉 사무 노동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어릴 때부터 얌전히 잘 앉아 있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고 자란 우리는 성인이 되어 집, 직장, 자가용, 대중교통, 극장, 술집 어디든 잘 앉아 있게 되었다. 사무 노동은 이전의 노동과는 다르게 쾌적하고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무실에 출근해서 처음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퇴근 후 소파 위에 늘어져 휴식을 취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몸은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또한 사무실 환경은 우리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천식 역시 19세기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류세의 일터가 자연스럽게 환경에 노출될 기회를 빼앗아 각종 알레르기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면역 체계를 무력하게 만든 결과인 것이다.
5부에서는 미래를 전망하고 변화를 촉구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손’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기기는 점점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첨단화되고 있지만, 과거에 그랬듯이 더 자유로워진 손을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미래는 우리가 만든 불일치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통해 열 수 있다. 『의자의 배신』이 5억 년의 인류 역사를 추적한 이유다.

우리가 만든 풍요 속에서 고통받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현대적 생활 방식의 모순을 ‘인체’라는 우주를 통해 살펴본다

우리 인류는 편리함을 위해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키고 그 산물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그 길이 쭉 탄탄대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간에게는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많아진 만큼 더 많은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너무나 빨리 일어나서 우리가 타고난 몸에서 점점 더 뒤틀어지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리 종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Homo sapiens ineptus’, 똑똑하지만 풍부한 지식이나 음식 그리고 환경의 편안함과 잘 어울리지 않는 인간으로 다시 명명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의자의 배신』을 통해 전하는 저자의 주장은 언뜻 보기엔 단순하다. 우리의 전체 역사의 0.5퍼센트도 안 되는 홀로세 동안 혁신과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가 “편안한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빠르고 쉬운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좋게 느껴지는 것을 진짜 좋은 것으로 계속 잘못 판단”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진정 원하는 것과는 다른 환경, 콘크리트와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손발, 근육, 척추, 호흡기,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종 질환을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인류세 인간이 만들어 온 환경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신경인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한선에 의하면 인간의 진화와 질병의 관계를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인간과 생태적 환경, 병원체 등 여러 요인이 불균등하게 진화하므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둘째, 경로 의존성과 구조적 타협, 생애사적 타협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다는 것, 셋째,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과 번식적 이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건강’이란 번식 적합도를 높인다는 조건에서만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대다수의 질병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박한선은 바이바 크레건리드가 진화의학의 핵심 견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잘 풀어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의 진화의학적 설명들이 신생대 전반까지를 다루는 반면에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현대의 사회적·문화적 변화와 인간 신체의 관계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류와 유인원의 차이를 ‘지성’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우리가 만든 인류세가 결국 우리를 덮쳐 오는 시대, 우리 인간의 어리 석은 행동 방식을 역사적, 인류학적으로 밝히는 『의자의 배신』을 읽다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당장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고 싶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우리가 얼마나 우리 몸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경험하지도 않은 먼 과거를 추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목차

서문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1부 BCE 500,000,000- BCE 30,000: 영장류의 변화: 운동, 역학, 이동
1장 일어서기와 달리기
2장 직립
- 돌아가기

2부 BCE 30,000 - 1700: 씨앗, 정착, 도시
3장 씨앗 심기, 음식물 가공, 안전한 생활
4장 땅, 노동, 성장
5장 운동, 인체 공학, 도시에서의 삶과 죽음
- 돌아가기

3부 1700 - 1910: 광산, 척추, 연기와 증기
6장 나쁜 노동 습관 들이기
7장 초기의 대기오염과 호흡곤란
- 돌아가기

4부 1910- 현재: 의자에 갇힌 삶 또는 ‘디지털’ 혁명
8장 허리의 위기
9장 공기 중의 질식
- 돌아가기

5부 미래: 호모 사피엔스 이넵투스
11장 손과 디지털 혁명

에필로그
해제: 인류 진화와 문명, 그리고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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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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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