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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 매기 앤드루스

305.409 A568hK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이제, 여성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여성의 삶은 무엇으로 혹은 어떠한 연유로 바뀌고, 형성되며, 재정립돼왔는가.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거나, 여성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오늘날까지도 여성을 억압하고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발달해온 과정을 기록한다.

여성의 역사를 오래도록 연구해 온 두 명의 영국 여성학자가 남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골라낸 여성사의 100가지 상징들은 여성의 몸, 사회적 역할의 변화, 기술의 진보, 미의식과 소통, 노동과 문화, 정치 등 총 여덟 가지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여성사의 전말을 담아낸다. 또한 이 책은 여성이 남긴 풍부한 유산에 대해 눈을 열어주고, 여성이 어떻게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에 순응하도록 조장되었으며, 그러한 압박감에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들려준다. 여성과 페미니즘의 역사에 관한 복잡하고 흥미로우며 중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심도 있게 다뤄낸 책이다.

 

출판사 서평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을 바꿔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0만 년 인류의 역사를 통찰하는 유물들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물건으로 여성들의 역사를 엮어본다면 어떨까? 여성이 아무런 법적 권리나 공식 지위도 없는 2등 시민에서 오늘날의 강력한 목소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상징하는 물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대로 오늘날까지도 여성들을 억압하는 물건들은 무엇일까?
문화사학자 매기 앤드루스와 여성학자 재니스 로마스의 유쾌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영국 여성의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기념하여 쓰였다. 총 여덟 개 분야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흡사 여성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탐험하듯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과도 같다.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여성의 경험을 미리 결정지어온 증거들에서부터 사회가 아내와 주부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부여했는지 알 수 있는 물건들, 여성이 도움을 받거나 직접 그 발달에 기여한 기술들, 즐거움이었지만 억압의 대상이기도 했던 의생활의 아이템들, 해방과 참여의 수단이 되어주었던 도구들, 새로운 기회를 만끽하고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발견들, 여성이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대의를 주장했음을 알려주는 작품들, 불의와 억압에 대한 투지를 보여주는 상징들까지. 두 저자는 많은 여성 동료 연구자들의 귀하고 값진 조언을 얻어 여성사의 방대한 역사를 100가지 물건과 텍스트로 엄선하고 추렸다. 기존 역사학자들이 설정한 우선순위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풍성하며 다채롭게 수집한 이 100가지 물건들의 서사 속에서,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여성들의 연대감을 발견할 수 있다.

생존과 투쟁, 해방의 상징 혹은
여전히 여성의 입을 막는 도구들
이 책이 소개하는 첫 번째 유물은 바로 루시의 뼈다. 루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류의 할머니’라 칭하기도 한 최초의 인류인이다. 루시 이래 수백만 년간 여성의 역사는 진화해왔지만, 그녀의 뼈가 그러하듯 불완전한 파편들로 흩어져 그 궤적을 좇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여성사를 물건이라는 대상을 통해 한눈에 조망하게끔 펴낸 이 책은 여성 생존의 도구와 증거에 관한 탁월하고 재기발랄하며 위트 넘치는 탐구이자, 다시 쓰는 세계사 자체로서 독자에게 지적 신선함을 선사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여성이 주어진 제약과 환경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또한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혹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16세기 스코틀랜드의 잔소리꾼 굴레는 가부장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불손'하거나 '제멋대로' 말하는 여성의 입에 채워졌다. 묵직한 쇠틀로 만들어진 이 장치는 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 물을 마실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런가 하면 19세기 한 잡지는 자전거를 타는 여성에 대해 '여성의 최고 매력인 유혹적인 자세가 전혀 없다'고 논평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제 전 세계 여성들은 무엇이든지 타고 어디든지 가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장치는 없는지, 자동차를 운전하는 현대의 여성들은 또 어떤 집요한 조롱과 회의적인 태도를 마주하는지는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여성에게 권력이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이었는지 말해주는 스코틀랜드 메리 1세의 사형집행영장, 기혼 여성에게 계약을 체결할 지위가 없던 시절 이혼의 수단이었던 아내 판매 광고, 여성의 히스테리 치료기로 발명되었다고 오해받은 바이브레이터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경제학자 장하준이 ‘인터넷보다 더 큰 변혁을 일으켰다’고 말한 세탁기의 발명이나, 여성 고용의 영역을 확장한 동시에 싼 임금으로 남성을 대체하게 만든 타자기는 또 어떤가. 책에서는 이처럼 사회와 가족 역학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를 상징하거나, 평범한 주부 플로렌스 파파트가 발명한 전기냉장고처럼 여성이 직접 발명의 주체가 된 물건들의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지금 세상을 균형감 있게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깊고 위대한 교양’
세계적인 여성사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실라 로보섬이 지적한 바와 같이, 여성은 ‘역사에서 가려져’ 있었다. 그들의 역사는 주로 사적이고 가정적인 영역인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글로 남고 기록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그런 여성의 역사를 쉽고 명료한 텍스트로 정리하고 풍부한 컬러 도판을 곁들여 선보임으로써 독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생한 역사의 장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증언한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막연히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제대로 공부하거나 배워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고 생각해보게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성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을 한데 모아 읽는 장점뿐 아니라 여성의 삶을 무엇이 어떻게 형성하고, 바꾸어왔는지 토론해볼 만한 ‘거리’들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여성과 페미니즘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물론 흥미로운 테마로 읽는 역사서를 선호하는 이들까지 아우르며, 여성사를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권하고 싶은, 단 한 권의 교양서다.
수많은 제약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이어온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고 변화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적절하게 나와준 이 ‘깊고 위대한 지식’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의 세상을 균형감 있게 이해하고 지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장에 가만히 꽂혀 있는 책이 아니라 우리의 지적 대화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책이 되길,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가려졌던 절반의 역사를 앎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또한 지금 우리의 물건에서도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목차

머리말 10

Ⅰ 몸과 모성, 섹슈얼리티 _ 여성의 경험을 미리 결정지어온 것들
01 | 인류의 할머니 - 루시의 뼈 16
02 | 임신과 출산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20
03 | 사생아를 낳는다는 것 - 런던 고아원의 토큰 24
04 | 수유와 분유 - 테라코타 젖병 29
05 | 포르노그래피와 여성의 대상화 - 호텐토트의 비너스 엽서 34
06 | 마스터베이션 - 의료용 바이브레이터 39
07 | 위생용품 - 생리대 44
08 | 여성의 광기를 대하는 태도 - 포윅 정신병원 환자 기록 48
09 |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 - 중국의 아기 포대기 52
10 | 무통분만 - 루시 볼드윈 산과마취기구 56
11 | 여성 성기 절제 - 쇼디치 시스터즈의 퀼트 60
12 | 애정 관계에서의 강간 - 데이트 강간 경고 포스터 64

Ⅱ 아내와 가정주부 _ 사회의 기대와 변화의 순간들
13 | 베이킹과 요리 - 빵 굽는 인형 70
14 | 여성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법 - 잔소리꾼 굴레 74
15 | 로맨틱한 사랑의 영원한 상징물 - 타지마할 79
16 | 여성 음주에 대하여 - 호가스의 진 골목 84
17 | 재산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 캐롤라인의 도자기 상자 89
18 | 파경과 이혼 - 아내 판매 광고 93
19 | 기혼 여성의 재산권 - 포셋 부인의 가방 97
20 | 가사의 전문가들 - 비튼 부인의 살림 요령 101
21 | 정부가 여성을 지원할 때 - 전쟁미망인 연금신청서 105
22 | 전쟁과 식량 부족 - 캐나다의 통조림 기계 109
23 | 가정 폭력 - 위민스에이드 슬로건 114
24 | 지역사회의 빈곤 여성 지원 - 빈민법과 푸드뱅크 118
25 | 여성을 위한 신용카드 - 바클리 카드 123
26 | 티타임의 즐거움 - 찻잔 세트 128

Ⅲ 과학과 기술 _ 가사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해방
27 | 직물과 옷 만들기 - 실 잣는 여성이 그려진 고대 그리스 화병 134
28 | 배수시설의 중요성 - 로마시대 수전 137
29 | 출산에서의 의료적 개입 - 산과겸자 141
30 | 고단함의 해방 - 재봉틀 145
31 | 최초의 여성 교수 - 마리 퀴리의 책상 149
32 | 진화론의 기초 -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 153
33 | 세탁기의 전신 - 빨래 방망이 157
34 | 찍고 찍히는 여성들 - 카메라 161
35 | 가전의 혜택 - 냉장고 165
36 | 외로움을 여가로 - 에코 SH25 라디오 169
37 |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다 - 피임약 173

Ⅳ 패션과 의상 _ 여성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
38 | 아름다움의 이상 - 청동기시대 화장품 상자 180
39 | 종교와 혐오 - 베일과 히잡 185
40 | 신발의 정치 - 구두와 전족 190
41 | 유혹 또는 구속 - 코르셋 194
42 | 결혼식의 진화 - 빅토리아 여왕의 흰색 웨딩드레스 198
43 | 격차와 혁명 - 알렉산드라 황후의 티아라 203
44 | 영원한 제국의 허상 - 레이디 커즌의 공작 드레스 207
45 | 역경에 직면한 독창성 - 제2차 세계대전 노끈 모자 211
46 | 패션과 자유 - 메리 퀀트의 망토 215
47 | 섹슈얼리티의 이상 - 메릴린 먼로의 원피스 219
48 | 여성 동성애자 운동 - 레즈비언 해방 배지 223
49 | 성형과 자기결정권 - 실리콘 가슴 228

Ⅴ 소통과 이동, 여행 _ 참여 혹은 탈출의 수단
50 | 여성과 지성 - 여성 잡지 234
51 | 성희롱으로부터의 보호 - 여성 전용칸 238
52 | 도피와 모험 - 와르카 마스크 242
53 | 행로의 개척 - 포장마차 246
54 | 새로움과 불확실함 사이 - 라자 퀼트 250
55 | 페미니스트 순교자 - 에밀리의 왕복 티켓 254
56 | 대화와 통신 - 공중전화부스 258
57 | 글로 지키는 관계 - 제1차 세계대전의 러브레터 262
58 | 운동의 자유 - 프랜시스의 자전거 267
59 | 용맹한 비행 - 리틀 레드버스 271
60 | 이동의 자유 - 미니 276

Ⅵ 노동과 고용 _ 정체성의 발견
61 | 여성의 공예 - 바이외 태피스트리 282
62 | 인종과 착취 - 노예 소녀 매도증서 286
63 | 가장 오래된 직업 - 해리스 리스트 290
64 | 남장과 트랜스젠더 - 제임스 배리 박사의 초상화 294
65 | 낙농업과 목축업 - 착유용 삼각의자와 멍에 298
66 | 집안일 - 하인 호출벨 302
67 | 새로운 직업의 예고 - 타자기 306
68 | 법과 질서의 수호 - 여성 경찰 완장 310
69 | 역할의 전문화 - 간호자격증 314
70 | 산업의 장벽 - 왕립 셰익스피어극장 318
71 | 위험한 노동 - ‘여성들이여, 공장으로 오라’ 포스터 322
72 | 교육과 지도 - 몬테소리의 지폐 327
73 | 끝나지 않는 투쟁 - 동일 임금 접시 332

Ⅶ 창작과 문화 _ 관념에 도전하는 법
74 | 영아 살해와 복수 - 고대 그리스 연극 메데이아 338
75 | 연대와 영감 -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343
76 | 낭만적인 우정 - 랭골렌의 귀부인들 347
77 | 페미니즘의 탄생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우표 351
78 | 예언과 종교 - 조애나의 상자 355
79 | 여성 문학 - 브론테 자매의 동상 359
80 | 인간성과 연민 - 노예제도 반대 메달 364
81 | 그룹 활동과 스포츠 - 소녀단 배지 368
82 | 흑인 여성의 소울 - 스트레인지 프루트 앨범 372
83 | 대량 학살 - 안네 프랑크의 일기 377
84 | 여성과 장애 - 앨리슨 래퍼의 동상 381
85 | 출판의 혁명 -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385
86 | 낙태의 권리 - 지옥의 일주일에서 389

Ⅷ 여성의 정치 _ 그리고 살아남다
87 | 가장 오래된 여성 권력자 - 하트셉수트 여왕 신전 396
88 | 여왕의 저항 - 부디카 동상 400
89 | 신념을 위한 투쟁과 죽음 - 잔 다르크의 반지 403
90 | 음모와 암투 - 메리 1세의 사형 집행 영장 406
91 | 주술과 박해 - 마녀 잡는 망치 410
92 | 여성참정권 운동의 첫 성공 - 1893년 뉴질랜드 청원 414
93 | 여성 정치범의 대우 - 강제 급식 도구 418
94 |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 콘스탄스의 햇살 깃발 422
95 | 인도주의적 저항 - 이레나 센들로바의 병 426
96 | 미국 민권운동 - 로자 파크스의 머그샷 430
97 | 여성의 정치 - 바버라 캐슬의 일기 435
98 | 평화의 시위 - 그린햄 커먼 철조망 439
99 | 여성의 노동조합운동 - 갱 폐쇄 반대 피켓 443
100 | 리더와 권력 - 훼손된 마거릿 대처 조각상 447

참고문헌 452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  거짓과 혐오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나 / 미치코 가쿠타니

320.973 각15ㅈ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비평가의 눈으로 기록한 탈진실 시대!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진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가 탁월한 서평가의 눈으로 진실이 죽어가는 이 세계를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날카롭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저자의 두 번째 책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정치, 역사, 문학을 오가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같은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좌우를 막론하고 일상생활, 정치, 학계, 문학과 대중문화,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영역에서 진실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록한다. 이를 통해 하루에 평균 5.9가지 거짓말을 하는 트럼프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개탄하고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를 진단하며, 진실성과 투명성을 갖는 언어의 복원을 희망한다.

 

출판사 서평

 

증오와 혐오, 가짜 뉴스, 거짓말, ‘관종’, 반지성주의…
‘트럼프’가 만든 세계에 울리는 냉혹한 비평가의 경보

퓰리처상을 수상한《뉴욕타임스》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탁월한 서평가의 눈으로 진실이 죽어가는 이 세계를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다. 트럼프가 ‘하루에 평균 5.9가지 거짓말’을 하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대, 반지성주의와 농담인 척하는 편견과 혐오의 언어로 뒤덮인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정치, 역사, 문학을 오가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같은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한국사회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평을 들려주는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해제 또한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촉발할 것이다.

전설의 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의 국내 첫 출간작

2017년 1월,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책을 주제로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은 바로 그였다. 조앤 롤링이 필명으로 쓴 탐정소설 『실크웜』을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걸스><디 어페어> 등 여러 드라마에서 언급되며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서평가, 조너선 프랜즌이 “뉴욕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살만 루슈디가 “이상한 여자”, 노먼 메일러가 “1인 가미카제”, 수전 손택이 “명석한 악평과 대조되는 멍청한 악평”을 썼다고 공격한 이 서평가의 이름은 미치코 가쿠타니이다.
미치코 가쿠타니는 일본계 미국인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 《워싱턴포스트》《타임》을 거쳐 1979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해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서평을 담당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전 손택, 마거릿 애트우드, 조너선 프랜즌, 노먼 메일러 등 유명 작가들의 특정 작품을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았으며, 작가들은 그의 혹평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때문에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다. 그는 이언 매큐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조지 손더스 등의 비평적 조력자였고, 자신의 비평 원칙에 따라 작품 그 자체에 대해 냉정하고 무자비한 비평을 구사했으며, 날카롭고 신랄한 어조로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가쿠타니는 1998년에 비평 분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미치코 가쿠타니가 뽑은 올해의 책’ 리스트나 발췌한 서평으로 그의 이름을 접했던 독자들은 2019년 가을, 드디어 그의 글을 한국어로 직접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원제: The Death of Truth: Notes on Falsehood in the Age of Trump)는 가쿠타니의 두 번째 책으로,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묶은 『피아노 앞 시인』(The Poet at the Piano) 이후 30년 만에 발표한 책이다.

‘트럼프’와 탈진실 시대를 비평가의 눈으로 기록하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문학비평가이자 서평가로서 명성을 얻은 미치코 가쿠타니가 《뉴욕타임스》 퇴임 후에 출간한 첫 책으로, 정치·문화비평에 속한다. 어째서 본격 저술가의 삶을 시작하며 집필한 실질적인 첫 책이 문학비평이 아니라 정치·문화비평일까? 여기서 독자는 긴급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가쿠타니의 절실한 비평적 개입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이러한 개입이 비평의 중요한 소임 중 하나가 아닐까). 가쿠타니는 “‘진실의 쇠퇴’라는 말이 ‘가짜 뉴스’와 ‘대안사실’ 같은, 이제는 익숙한 어구가 포함된 탈진실(post-truth) 시대”에 “사실에 대한 무관심, 이성을 대신한 감성, 그리고 좀먹은 언어가 어떻게 진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지, 그리고 이것이 미국과 세계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검토하”고자 이 책을 썼다.
가쿠타니는 이 책에서 진실이 공격받고 객관성이 인기를 잃으며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하루에 5.9가지 거짓말을 하는 상황, 이성과 과학이 후퇴하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대, 반지성주의와 농담인 척하는 편견과 혐오의 언어로 뒤덮인 세계를 “진실의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건져 올려, 결코 타협하지 않는 서평가의 눈으로 냉정하고 명징하게 읽어낸다. 그는 트럼프 개인의 거짓말과 나르시시즘, 혐오의 정치뿐만 아니라 ‘트럼프’로 상징되는 우리 시대 전반적인 문화를 가로지르며, 정치 현실과 역사와 문학을 한데 엮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째서 진실과 이성이 이런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까? 눈앞에 닥친 진실과 이성의 죽음은 우리의 공적 담론과 정치 및 통치의 미래에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수십 년 전부터 서서히 나타났다. 가쿠타니는 좌우를 막론하고 일상생활, 정치, 학계, 문학과 대중문화,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영역에서 ‘진실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록한다. 1960년대에 문화전쟁이 시작된 이래, 학계에서 논의되던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중문화와 정치 주류까지 스며들어 상대주의를 퍼뜨렸고, 크리스토퍼 래시가 “나르시시즘의 문화”라 하고 톰 울프가 “‘나’의 시대”라 일컬은 것이 꽃을 피우며 주관성이 부상했다. 또한 1980년 무렵부터 미국은 1960년대의 사회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분열되기 시작해 “가치관, 취향, 신념”을 중심으로 삶을 재편했다. 그리고 여기에 불을 붙인 게 인터넷이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둘러싼 풍경들,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전쟁에 관한 논의, 주관성의 부상, ‘현실’(reality)의 붕괴, 필터버블·저장탑·부족 현상,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문제,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트럼프뿐만 아니라 히틀러·레닌·푸틴의 언어, 사회 전반에 만연한 허무주의, 프로파간다와 인터넷 트롤 등을 아우르며,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 것들의 어두운 핵심을 예리하고 깊숙이 파고든다. 조지 오웰, 한나 아렌트, 슈테판 츠바이크, 톰 울프,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어떻게 탈진실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서 우리의 환경이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이러니와 편견과 혐오의 언어에 도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간명하고 명쾌한 지도를 그려낸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주의의 초석일 진실을 되살릴 수 있겠냐고 되묻는다.

‘한국사회’에서 거짓과 혐오는 어떻게 일상이 되었는가

제목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진실이 죽어가는 세계를 만들어낸 태도를 함축하며, 사실 이 책의 주장과 반대되는 역설적 표현이다.『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트럼프’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개탄하고 진실이 힘을 잃은 시대를 진단하며, 진실성과 투명성을 갖는 언어의 복원을 희망한다. 그리고 가쿠타니의 분석과 제언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진 가짜 뉴스 논란에서 보듯이 여전히 과잉되고 편향된 말들로 시끄러운 한국사회에서 더욱 유용하다. 이 책은 댓글부대와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 조작, 거짓말과 정치적 선동, 태극기부대, SNS와 부족주의, 음모론, 반지성주의, 악플과 혐오발언 등에 관해 유의미한 통찰과 비판의 지점들을 제공할 것이다.
말미에는 한국사회에 관해 가장 날카로운 비평을 들려주는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해제를 덧붙여, 거짓과 혐오가 일상이 된 우리 사회에 깊이 있는 논의를 촉발한다. 정희진은 “이 책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를 공유하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썼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진실이 있다고 믿는 가쿠타니와 달리, 정희진은 진실을 내세운 단 하나의 목소리를 경계한다. 그러나 이 책이 “이 시대 최고의 트럼프 보고서”로서 “필독서”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썼다. “‘노오력’과 같은 자기계발”조차 “불가능한 자아실현”이 되고 사람들은 “타인을 밀치고 혐오하고 ‘관종’이 됨으로써 자신을 실현”하려고 하는 시대, “트럼프의 의미는 이런 시대의 모델이라는 데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내 주변의 ‘트럼프들’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랄한 서평가가 정직하게 기록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사회를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통찰뿐만 아니라 거대한 전투를 위한 중요한 자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 이성의 쇠퇴와 몰락
2 새로운 문화전쟁
3 ‘자아’와 주관성의 부상
4 실재의 소멸
5 언어의 포섭
6 필터, 저장탑, 부족
7 주의력 결핍
8 ‘거짓말이라는 소방호스’: 프로파간다와 가짜 뉴스
9 남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나가며

추가 출처

해제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인간의 조건―정희진
옮긴이의 말 독설 서평가의 본격 문화·정치비평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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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