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4. 09:35
빅데이터로 요양서 生마지막까지…'에이징테크' 뜬다 교육.기타2021. 12. 14. 09:35
빅데이터로 요양서 生마지막까지…'에이징테크' 뜬다
디지털 음성 유언장 작성부터
소셜미디어 정리 서비스까지
1분만에 장례식장 맞춤형소개
식사량 등 노인 생활 빅데이터
돌봄서비스 서비스 혁신에 활용
간병인-돌봄노인 최적 연결 가능
그간 터부시됐던 죽음을 준비하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스타트업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노후의 '웰빙(well-being)'은 물론 오랜 기간 금기시되던 '웰다잉(well-dying)'까지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다. 실제로 최근 관련 스타트업이 속속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에이징테크(aging-tech)'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시드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빅웨이브'는 플랫폼 하나에서 유서 작성과 유산 정리부터 장례식 설계까지 미리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웨이브는 이 같은 웰다잉 준비 플랫폼 '아이백'을 1월 중 정식 출시한다. 플랫폼을 통해 연명치료를 받을지, 사후 장기 기증을 할지, 유산은 어떻게 상속할지를 포함해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을 목소리로 기록한다. 생전의 다양한 사진과 글이 담긴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리하는 기능도 있다. 장례식장이나 애도·안장 방식을 미리 결정해 맞춤형 장례를 계획할 수도 있다. 채백련 빅웨이브 대표는 "죽음도 헬스케어 영역으로 포함되고 있다"며 "과거 질병에 걸릴 상황을 대비해 보험에 들려고 하면 '무슨 아플 걱정부터 하느냐'는 식으로 과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당연해졌듯, 고령화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준비도 보편적 화두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이백'이 삶 전반을 정리하는 감성적 영역에 집중한다면, 죽음 당일 현실적인 장례 문제에 초점을 두는 서비스도 나왔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유족의 상황에 맞는 장례식장을 연결해주는 식이다. '고이장례연구소'는 이달 중 맞춤형 장례 견적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유족이 예산, 임종 병원, 장례식장 유형(공설·전문·대학병원) 등의 조건을 선택하면 이에 가장 적합한 장례식장을 1분 만에 매칭해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국 장례식장 1100여 곳의 요금, 면적 등 데이터를 수집·가공했다. 송슬옹 고이장례연구소 대표는 "재구매가 사실상 없는 탓에 서비스 품질 대신 불필요한 마케팅 경쟁만 격화되고 정보 비대칭이 심각한 장례 시장을 디지털 혁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적이나 상담 서비스를 웹 기반으로 대신해주니 회사가 직고용하는 장례지도사들은 현장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며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인력 전반의 고령화와 개별 업체 영세화로 혁신이 지연됐던 돌봄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 요양보호사들이 일일이 수기로 처리했던 재가요양 서비스의 각종 행정 업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자동화하거나 온라인 마케팅을 도입하는 식이다. 최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실버테크 스타트업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요양보호사 업무 효율화 솔루션 '하이케어'를 서비스한다. 건강보험공단 수가 청구를 위한 증빙서류나 요양보호사의 출퇴근 스케줄, 어르신 건강 기록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요양보호사가 온전히 돌봄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에서는 서비스를 통해 매일 수집하는 돌봄 노인들의 생활 데이터 가치에 주목한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는 "실금 횟수, 배변·식사량 변화처럼 어르신들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적으로 가치 있게 활용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요양보호사와 돌봄 노인 매칭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요양보호사의 신체 능력과 선호 근무 위치·형태, 선호 어르신 성별 등을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각 보호사에게 적합한 구인·구직 정보를 선별해 카카오톡 알림톡이나 문자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간병인 중개를 디지털화하는 영역에서도 업계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 6월 케어닥이 80억원 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9월에는 NHN의 첫 사내 벤처기업이 간병인 매칭 플랫폼 '위케어'를 선보였다. 업계는 매칭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거나 간병비 정가제를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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