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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플랫폼'에 해당되는 글 1

  1. 2021.11.17 연세대 총장이 예언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학 교육은

 

연세대 총장이 예언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학 교육은

 

대면·비대면 수업 장점만 합쳐
캠퍼스 구분없이 온라인 수업
16개 대학과 강의 협약 논의
대학도 효율적 재정운용 가능

연세대 수업 플랫폼 `런어스`
주제별로 교육영상 모두 올려
일반 대중에도 강의 내용 공개
교육 공백·양극화 해소 역할도

 


지난 11일 울긋불긋 단풍으로 늦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연세대 본관 앞에서 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활짝 웃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대학교육은 종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섞은 '혼합형 학습(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대세를 이룰 겁니다.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대학교육 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이죠."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총장실. 서승환 연세대 총장(65)은 자리에 앉자마자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복합 학습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학은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맞춰 교육 혁신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서 총장은 '혼합형 학습'을 위해 이미 여러 개의 강의동 일부를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로 개조했고, 국내외 대학교들과 온라인 강의에 대한 공동협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혼합형 학습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세계 주요 대학에서 연구와 수업이 진행돼온 학습 방법이다. 국내 대학에선 진척이 없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강제적으로 실시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된 교육 방식이 됐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난 9월 연세대가 개발한 지식 공유 플랫폼인 '런어스(LearnUs)'를 공개했다. 국내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혼합형 학습이 대학교육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서 총장에게 구체적인 미래상을 들어봤다.

―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는데, 대학교육은 정상화되는 것인가.

▷대학교육의 정상화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전면 대면 교육이 정상화인가. 이미 온라인 학습을 경험한 대학과 교수, 학생들은 종전의 교육 형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대신 혼합형 학습의 일반화가 상당히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2+1 교육'이라고 한다면 2시간은 온라인으로 듣고 1시간은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다. 3시간짜리 강의라면 2시간은 우리 대학 교수와 다른 대학 교수가 전문 영역에 맞춰 온라인 강의를 하고 1시간은 대학별로 대면 수업을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학점은 대학이 각자 주면 된다. 연세대는 이를 위해 카이스트, 포스텍, 서강대 등 4개 대학과 공동 강의협약을 맺었으며 16개 대학과도 논의 중이다. 온라인 강의 비중이 늘어나면 강의 공간에 투자하려고 했던 것을 연구나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대학 재정에도 효율적이다.

― 대면 수업도 불편은 없는데 온라인 강의를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나.

▷교육과 관련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기술이 발달했다. 그런 것을 교육에 접목시키고자 하면 기존 오프라인 강의에선 쉽지 않다. AI를 도입해 온라인 강의에 장착할 경우 대면 수업에서는 하지 못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통 증권 투자 같은 수업은 오프라인 강의만 하면 케이스 스터디로 한 학기에 해봐야 몇 개 못 한다. 이를 AI 프로그램화한다면 증권시장의 모든 데이터를 올려놓고 프로그램 등을 바꿔주면 학생들이 수만 가지 케이스를 한 학기에 다 들을 수 있게 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에드엑스(edX)', 스탠퍼드대의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등 교육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전 세계 대학교는 10여 년 전부터 이런 혼합형 교육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자리걸음이었다. 코로나19로 이제 혁신할 기회가 온 것이다.

― 국내외에도 '혼합형 학습'에 공감하는 대학들이 많나.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석학을 초빙하려면 혼합형 학습 과정에 협약을 맺어서 하면 된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공개 수업(MOOC) 플랫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런어스'의 학위 과정 같은 경우 우리 학교 학생만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대학과 협약을 맺으면 런어스에 온라인 강의를 탑재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의 저명한 교수 강의를 직접 듣고 학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미 해외 대학과 관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시행하려고 한다. 우리 대학을 포함해 미국·유럽·아시아 4개 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 혼합형 학습을 위해 대학 측이 준비한 것은 뭔가.

▷ 온라인 강의를 하려면 녹화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내에 스튜디오를 수십 개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런어스 오픈 스튜디오도 만들어 9월에 공개했다. 런어스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학위 과정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개방돼 이제 누구라도 들어와서 전문 과정과 교양 과정 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온라인 교육 플랫폼 '런어스'의 장점은 무엇인가.

▷연세대는 학부와 대학원 등을 합하면 한 학기에만 8000개 과목이 열린다. 이를 연관 있는 과목끼리 묶어서 100~200개 등으로 모듈화 작업을 하고 있다. 1시간 단위, 30분 단위 등 주제별·키워드별로 쪼개는 것이다. 키워드만 검색하면 관련되는 교육 영상이 쭉 뜨는 것이다. 강의 내용은 콘텐츠검증위원회에서 검증한다. 런어스에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강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고 믿을 수 있는 정보만 올라오게 된다. 아무 영상이나 올리는 유튜브와 다르다.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나 군대에서 제대한 대학생들도 공백기가 몇 달 정도 있다. 대학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초적인 내용 등을 런어스가 무료로 제공하면 그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 취업준비생도 마찬가지다. 런어스의 일반 강좌 등 많은 부분을 무료화할 예정이다. 고등교육의 양극화를 이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송도캠퍼스에 병원·연구소…사이언스파크로 조성


송도에 세계 4번째 IBM 센터
국내 양자컴퓨터 연구 허브로

 

경제학자인 서승환 총장은 모교인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여러 보직을 거쳐 2020년 2월 총장까지 오른 '연세대 맨'이다.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미시경제학 강의는 명강의로 소문이 자자했다. 연세대를 떠나 외도한 것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도시경제학 분야 박사 학위를 땄을 때와 2013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했을 때다. 그는 특히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획 단계부터 송도건설추진단장, 송도총괄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금은 총장으로서 2단계 조성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송도 캠퍼스에 남다른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 송도 국제캠퍼스 건설을 직접 맡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캠퍼스 용지 매립이 덜 됐을 때부터 시작해서 6년 반 동안 초기 작업을 준비했다. 현재 1단계 사업은 완료된 상태다. 1단계 사업은 국제화와 교육에 방점을 찍는 사업이다. 생활 밀착형 전인 교육 시스템인 '레지덴셜 칼리지'를 만들고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등 국제화 부문에 신경을 썼다. 2단계 사업은 이제 시작인데 '연세사이언스파크' 등 연구 쪽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송도세브란스병원도 들어서게 되면 산업·학문·연구소·병원 등을 갖추게 된다.

― IBM과 양자컴퓨팅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들었다.

IBM의 양자컴퓨터가 2023년 송도국제캠퍼스에 오게 된다. 양자컴퓨터 자체가 들어와 센터를 구축하는 사례로는 세계에서 네 번째다. 미국과 독일, 일본 그다음이다. 양자컴퓨터는 응용 분야도 굉장히 많고 국내 기업체나 연구하는 분들의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중심으로 여러 기구가 따라붙게 되는 상황이다. 연세사이언스파크의 주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려운가. 대학 총장이 힘든가.

▷각자 힘든 게 조금 다르다. 전체적으로 보면 장관일 때는 나랏일이라는 점에서 힘들었다. 학교도 규모는 다르지만 내부에서 여전히 이견 같은 것들이 있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특징상 어떤 일을 하다 보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구성원들 의견을 수렴한 다음에 합의안을 도출해서 추진해야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어려움이 있다.

― 교수 재직 시절에는 명강의로 소문이 났었는데.

▷교수는 강의할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미시경제 강의는 처음 1987년에 발령받았는데, 받을 때하고 최근 강의한 걸 비교해본다. 시험 문제가 어렵긴 똑같지만 요령이 늘었다고 할까.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

▶▶서 총장은…

△1956년 서울 출생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경제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 박사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한국응용경제학회장 △연세대 기획실장, 송도건설기획본부장 △연세대 송도총괄본부장, 국제캠퍼스교육원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2020년~현재 제19대 연세대 총장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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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