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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명의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2014년 4월 16일 )가 벌서 10년이 되었네요.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오늘의 책 및 MD 추천도서 등으로  추려 보았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온라인 기억관

 

 

온라인 기억 공간 | 재단법인 4·16재단

 

416foundation.org

 

 

01.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김승섭 

      330.951 김58ㅁ  사회실(3층)

02. 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 손석희 /  070.4 손53ㅈ  인문실(3층)

03. 홀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 김홍모 /  363.1230951 김95ㅎ  사회실(3층)

04. 슬이는 돌아올 거래 : 세월호를 기억하는 어린이문학 작가들의 2020 작품집 / 김하은 외  

05.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노래 / 김애란 외 

      / 811.8 사69ㄴ  인문실(3층)

06.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  363.1230951 사69ㄱ  사회실(3층)

07. 그리운 너에게 / (사)4·16 가족협의회,4·16 기억저장소 / 811.6 사69ㄱ  인문실(3층)

08.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붓 끝에 담아내는 화가 홍성담,

     그의 영혼이 담긴 미술 작품과 글 모음집  / 홍성담  759.11 홍53ㅂ  자연실(3층)

09.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 김탁환  /  811.32 김831ㅇ  인문실(3층)

10. 신자유주의와 세월호 이후 가야할 나라 /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 301.0951 고98ㄱ 

      사회실(3층)

11. 거짓말이다 / 김탁환  /  811.32 김831ㄱ  인문실(3층)

12.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 김종엽 외  /  301.0951 강53   사회실(3층)

13.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하여  / 정헤신 외

      /   616.8521 정94ㅊ  자연실(3층)

14.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 :  세월호와 기독교 신앙의 과제 / 박영식

15.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철학의 물음  / 이충전  /  128 이817ㅅ  인문실(3층)

16.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 세월호 이후 인문학의 기록  / 노명우 외  /  301.0951 인37ㅍ 

      사회실(3층)

17. 세월호를 기록하다 : 침몰·구조·출항·선원, 150일간의 세월호 재판 기록  / 오준호 

      /  363.1230951 오77ㅅ  사회실(3층)

18. 사월의 편지 :  세월호 희생자 정지아(단원고2)의 글 / 정지아

19. 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811.8 사69ㄱ  인문실(3층)

20. 사회적 영성 : 세월호 이후에도 '삶'은 가능한가  / 김진호 외  / 261 김79ㅅ  인문실(3층)

21. 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 김애란 외  /  811.8 김62ㄴ  인문실(3층)

22.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363.1230951민77ㅅ 사회실(3층)

23. 새로운 세대의 탄생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의 의무 /  인디고서원 / 301.0951 인229ㅅ 

      사회실(3층)

24.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 유가영  /  811.8 유11ㅂ

     인문실(3층)

26. 네가 나라다  : 세월호 세대를 위한 정치철학 / 김상봉 

27. 월간 십육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에세이) / 김겨울 외  / 정리 중

28. 2014년생 / 송김경화 / 정리 중

29. 바다로 간 별들 / 박일환 / 811.32 박69ㅂ  인문실(3층)

30. 팽목항에서 : 김봉규 사진집 / 김봉규

31. 0416 /: 세월호 참사 계기 한겨레 에세이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 강경숙 외 

      /  363.1230951 강14ㅇ  사회실(3층)

32. 내릴 수 없는 배 :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하다 / 우석훈  /  301.0951 우53ㄴ 

       사회실(3층)

33. 세월호가 우리에게 묻다 : 재난과 공공성의 사회학 / 조병희 외  /  363.34 장223ㅅ  사회실(3층) 

33. 세월호와 대한민국의 소통 / 김왕근  

35. 세월호라는 기표  :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 김종구 외 /  301.0951 김75ㅅ 

      사회실(3층)

36. 재난을 묻다  : 반복된 참사 꺼내온 기억 대한민국 재난연대기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 363.34 사69ㅈ  사회실(3층)

37. 멈춰버린 시간 2014 0416 : 앵커석에서 지켜본 세월호 1년 / 이강윤  / 363.1230951이11ㅁ 

       사회실(3층)

38.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15인 소설집 / 심상대 외 / 811.32 심51ㅇ 

       인문실(3층)

 

 

 

 

:
Posted by sukji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김승섭

330.951 김58ㅁ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슬픔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
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학생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아주 어려우면서도 몹시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사례의 연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아픈 책이기도 합니다.

2.
2020년 11월 김승섭 교수는 한 생존장병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상이연금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인데 자신의 상태를 증빙할 자료가 없어 2018년 진행했던 천안함 생존장병 실태조사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아무런 재정적 지원 없이 사비로 급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했기에 연구 결과를 담은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사정을 답장으로 쓰며, 이 연구를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말을 하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7주기에 참사로 오빠를 잃은 한 여학생의 말을 듣게 됩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아서 저희 오빠가 죽은 거잖아요. 여러분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3.
이 책에서 들려주는 생존장병의 이야기들은 천안함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과 진영논리에 휩싸여 정작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야 했던 재난 생존자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긋고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나눌 출발점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김승섭 교수는 말합니다. 천안함 사건은 폭침 당일에 한정된 용어가 아니라, 그 이후 천안함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가 되어야 한다고. 이 이야기를 함께 만나달라고. 천안함 사건에서 출발한 이 요청은 소방공무원, 세월호 생존 학생, 성소수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과 교차하며 쉽게 답할 수 없지만 “포기하기엔 너무도 절실한 질문”을 만나게 해줍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한국 사회가 어떠한 곳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그들의 눈을 빌려 바라보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사건이자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묻는 진영논리의 리트머스지로 작동하던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은 김승섭이라는 학자의 몸을 통과하며 생존자 한 명 한 명의 살아 있는 목소리이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믿습니다. 우리가 이 예민한 질문들을 직시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요.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해결되지 않고 해결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싸움은 승리보다는 지난한 실패와 고통스러운 시간을 예비하며 가까스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두 걸음 물러서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김승섭은 부족하나마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렇게 하면 다시는 이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아주 깊고 어두운 물속에 우리가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힘겹게 수면 위로 올라갈 마음을 먹을까, 하는 태도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김승섭은 ‘공부’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5.
이쯤에서 이 책의 제목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은 거대한 희생을 겪고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바꾸지 못해 발생한 미래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삶을 앗아갈, 아직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참사의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간절한 문장 역시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어쩌면 지금도 어떤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모든 인간은 어찌할 바 없이 자신의 과거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의 중요성이요. 이 책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근육, 그 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데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물던 기억이 났습니다. 나눠봅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대립이 정치적 선동으로 인한 공허한 충돌이 아니라,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현실에 뿌리박은 갈등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갈등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진통을 겪지 않고 생겨나는 대안은 현실에서 힘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261쪽)

6.
더불어 이 책의 표지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집니다. 표지는 재생펄프를 사용하여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에, 코팅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이 닿으면 젖고 손때가 묻고 언제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취약함을 그대로 몸으로 삼았습니다. 다칠 수 있음, 울 수 있음, 이야기할 수 있음이 결국 하나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요. 김승섭은 자신이라는 연구자에게 당도한 한국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짚어냅니다. 이 책의 소개글이 부득이하게 길어진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힘을 주어 눌러쓴 그의 당부 같은 글에서 어떤 한 부분도 덜어내기 어려웠던 까닭입니다. 김승섭이라는 연구자가 마주하고 있는 현장이, 그라는 사람을 통과한 이야기들의 무게가 하나같이 묵직해 그만 욕심을 부렸습니다.

표지로 꼭 삼았으면 하고 바란 앤드루 와이어스의 작품은 이 책의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이 책의 편집자가 눈앞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글과 그림이 하나의 몸으로 왔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책이 더 확장되어 읽혔습니다. 표지로 삼은 작품 〈Wind from the Sea〉의 제목에서부터 책의 소재와 주제가 상징으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한국의 세월호와 천안함, 모두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었으니까요.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창을 열게 하고 우리의 커튼을 펄럭이게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게 하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게 하는 일, 그렇게 우리를 견디게 하고 딛게 하고 나아가 살게 하는 ‘희망’이란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창이라는 경계를 두고 삶과 죽음을 오가는 바람, 그 바람이 바다로부터 올 적에 우리는 얼마나 먼 데를 오래 보아야 할까요. 이 그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책은 미래로 갈 수 있다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가진 이 책을 읽어주시는 내내 따뜻하게 만져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목차

책머리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7
전주 천안함 침몰 후 58명의 장병이 사건 현장에서 구조되었다 21

1부 PTSD, 세상 어디에서나 일상 누구에게나 31
부기 “너희가 원할 때 상담할 수 있어” 67
-단원고 전 스쿨닥터 김은지 선생과의 만남
2부 패잔병은 잘못된 호칭입니다 79
부기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113
─피우진 전 보훈처장과 고(故) 변희수 하사
3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 133
부기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 181
4부 천안함은 산업재해 사건입니다 193
부기 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237

후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 257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미생부터 펭수까지 2010년대의 책들

 

출판·서점계와 시민사회 전문가 12인이 꼽은 2010년대의 기록
피로사회, 세월호, 페미니즘, 세대론, 채식, 뇌과학, 에스에프까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속 각자도생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0년대 초 한국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 같은 ‘수저론’이 담론장을 휩쓸었고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가 국가와 권력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며 사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던 세대는 중년에 바짝 다가섰으며 청춘들은 ‘밀레니얼 세대’ ‘Z세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온탕 냉탕을 오갔고 3·1운동 100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은 대립각을 세웠다. 2010년대를 마무리하며 출판·서점·시민사회 전문가 12인의 도움을 얻어 기억할 만한 책들을 정리했다.

 

2010년대의 문을 연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였다. 이 책은 존 롤스의 평등적 자유주의에 대응한 ‘공동체주의’를 강조했다. 쉽지 않은 철학서였음에도 출간 11달 만에 100만부 이상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됐고, 이후 재출간을 둘러싸고 출판사들간의 감정 싸움 등 뒷말도 무성했지만 그만큼 화제의 책이란 방증이었다. 2012년 한병철의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등 신자유주의적 현상을 ‘○○사회’로 개념화한 제목의 책들이 초반부터 쏟아졌다. ‘록스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2014)을 펴낸 글항아리 이은혜 편집장은 이 책을 두고 “불평등의 문제가 부각된 결정적 계기였고 1 대 99라는 공식이 프레임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2012·위즈덤하우스)은 비정규직 장그래의 애환을 내비치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담아냈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비극적 사건이었던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 가운데서는 <눈먼 자들의 국가>(2014·김애란 김연수 등·문학동네), <금요일엔 돌아오렴>(2015·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창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의 <세월호, 그날의 기록>(2016·진실의힘) 등이 꼽혔다. 문학 분야에서는 여성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10년 동안의 소설 중 최고의 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강맑실 사계절 대표)는 극찬을 받은 <소년이 온다>(2014·한강·창비)는 세월호를 다룬 책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세종도서(우수도서) 사업에서 배제된 것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7년의 밤>(2011·은행나무)를 두고 “정유정 문학의 마력이 해외에까지 퍼지게 한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2010년대 ‘한국 시의 르네상스’를 이끈 ‘아이돌 문인’ 박준 시인이 2012년 발간한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는 지금까지 15만 독자와 만났고 지난해 나온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난다)은 20만부 가까이 팔렸다. 빅히스토리 열풍을 몰고온 <사피엔스>(2015·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문명과 인간에 던지는 진지한 질문”(정은숙)이란 호평을 받았지만 ‘빅 히스토리’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글로벌 자본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동아시아)은 질병의 원인을 사회 구조에서 찾는 ‘사회역학’이란 학문명을 2017 인상적으로 등재했다.

 

2015년 전후 페미니즘 대중화의 물결을 손희정은 <페미니즘 리부트>(2016·나무연필)로 정의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2016·이민경·봄알람), <82년생 김지영>(2016·조남주·민음사)은 2010년대의 상징적인 페미니즘 도서다. 성문화 연구모임 ‘도란스’의 <양성평등에 반대한다>(2016)는 ‘양성평등’ 담론이 성차별적인 현실을 어떻게 은폐하고 남성 중심 사회에 기여하는지 밝혀 반향을 일으켰다. 외국 작가들 중에서는 록산 게이, 리베카 솔닛의 페미니즘 에세이가 크게 인기를 얻었다.

 

역사 분야에선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과 운동의 기록이 본격화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6명의 증언과 미국, 태국, 영국 등 외국 현지조사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1·2>(2018·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연구팀·푸른역사)가 대표적이다. 김금숙의 만화 <풀>(2017·김금숙·보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였다가 인권운동가가 된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뤄 해외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채식 경험을 다룬 <아무튼, 비건>(2018·김한민·위고)에 대해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채식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음을 이야기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는 “음식사회학의 시작”이라며 <대한민국 치킨전>(2017·정은정)을 꼽았다.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한 한승태 작가의 노동에세이인 동시에 고기와 사람 경계의 비망록이란 평가를 얻은 <고기로 태어나서>(2018·시대의창)도 눈길을 끌었다.

 

김혜남, 양창순, 하지현 등이 쓴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도서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2018·해냄)는 1년 만에 판매 20만부를 돌파했다. 심리학, 문학, 여행에세이를 넘나드는 작가 정여울 역시 <월간 정여울> 등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2018) 등의 이슬아와 <할배의 탄생>(2016) <할매의 탄생>(2019) 등으로 구술생애사 저술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현숙의 활약도 눈부셨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201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2015) <국가란 무엇인가>(2017) <역사의 역사>(2018) 등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김정옥 어떤책 대표는 “작가로 돌아온 그는 2010년대 독자들에게 어젠다를 제시하는 역할도 충분히 해냈다”고 밝혔다. 유시민과 정치카페 ‘노유진’을 함께한 진중권의 저술활동 또한 여전히 활발했으나 노회찬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유고 산문집과 강연록 등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과학 저술 분야에서는 뇌과학, 인공지능, 진화심리학 등이 사랑받았고 에스에프(SF) 소설 분야에서는 김보영·송경아·정소연·듀나 등 국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두각을 나타냈고 옥타비아 버틀러,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등의 작품도 재발견됐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은 2018년 크게 인기를 끈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흔)에 대해 “자기 세대의 문제의식과 책의 기획에 있어 타이밍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입증한다”고 평했고 “출판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라며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놀·2019)를 꼽았다.

 

감각적인 독서일기로 유명한 독서가 정혜윤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듀서는 “3·1운동 100년을 맞아 나온 책들 가운데 <3월1일의 밤>(2019·권보드래·돌베개)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견고한 틀에 문제제기하는 시선”을 높이 사며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2018·심진경 등·민음사)을 꼽기도 했다. 그는 “삶을 엄청 견디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삶을 즐기라는 책들이 쏟아져나와 그 불균형도 큰 고민거리인 시대였다”고 2010년대 출판문화를 정리했다.

 

※ 2010년대의 책 선정과 도움말을 주신 분들: 강맑실 사계절 대표,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김성실 시대의창 대표, 김정옥 어떤책 대표,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혜윤 시비에스(CBS) 라디오 피디,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 한예원 교양인 대표

 

출판 서점계 전문가 추천작 종합

 

◇ 강맑실 사계절 대표

미생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만화라는 장르의 힘을 새롭게 맛보여준 책. 여느 소설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직장인 개개인이 직장 속 소모품이 아니라 주체적 존재라는 걸 일깨워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소년이 온다한강 지음/창비(2014) 광주항쟁이라는 기억하기조차 고통스럽고 슬픈 역사를 30년 세월이 흐르고 흐르는 동안 오히려 작가의 몸과 마음속에 암각화처럼 새겨가다가 마침내 찬란한 외침으로 뿜어낸 소설. 10년 동안의 소설 중 최고의 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금요일엔 돌아오렴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10년 동안의 온갖 사건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그래서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세월호 사건을 스러진 넋들에게 용서를 구하듯 또한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넋들을 대신해 외치듯 담담히 써내려간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보건대학 교수이자 사회역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사회와 질병의 역학 관계를 낱낱이 들춰 밝혀내며 개인의 질병이 어떻게 사회, 정치적 제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는 김승섭교수의 말은 사회 각 분야에 수많은 충격을 안겨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김원영 지음/사계절(2018)1급 지체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은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혹은 실격당한 인생이라며 배제되어온 이들의 매력과 존엄을 변론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그동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장애인, 소수 정당의 구성원,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내재하는 민감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저자의 분투가 뜨겁게 읽히는 책이다.

 

◇ 김성실 시대의창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2015)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글항아리(2014)

소년이 온다한강 지음/창비(2014)

금요일엔 돌아오렴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창비(2015)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고기로 태어나서-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지음/시대의창(2018)

 

◇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지음/문학동네(2012)미생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피로사회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지음/문학과지성사(2015)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 필로소퍼>

편집장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신자유주의 물결에 맞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치들(정의, 평등) 등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책.

미생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금요일엔 돌아오렴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지음, 맹슬기 옮김/다른(2019)담론으로 철학을 얘기하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자연현상과 철학, 에세이를 아주 절묘하게 결합한책. 요즘 자기계발적 요소, 성찰적 요소 대부분 갖고 있는 책.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시민이 가야 할 길, 누구나 빠지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탐구, 공동선 추구에 대한 뜨거운 반향이 있었던 마이클 샌델의 생생한 강의록.

7년의 밤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강력한 흡인력, 스릴러 문학의 새로운 호흡, 단단한 서사. 정유정 문학의 마력이 해외에까지 퍼지게 한 놀라운 작품

소년이 온다 한강/창비(2014)아직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5.18광주의 소년 목소리. 한강만이 쓸 수 있는 문장과 서사.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인간이란 무엇인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공지능까지, 역사를 훑어 문명과 인간에 대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들, 교양서의 전범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2016)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목소리, “우리 모두 김지영이다”를 합창처럼 듣게 한 뜨겁고도 널리 퍼진 페미니즘 소설.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사회적인 문제와 상처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스미고 바꾸는가.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밝힌 역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지음/허블(2019)한국 문학의 신선한 감각, SF적인 문학의 경계를 유연하게 날아오른 과학도의 첫 소설집이 일으킨 큰 반향.

 

◇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

신자유주의의 탄생-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장석준 지음/책세상(2011)왠지 2010년대는 이 책을 기념하고 시작해야 할 듯. 책의 부제는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힐러리에게 암소를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지음, 꿈지모(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 옮김/동연(와이미디어, 2013)‘자급 관점’에 대한 주요한 교과서.

대한민국 치킨전-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정은정 지음/따비(2014)음식사회학의 시작.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채효정 지음/교육공동체벗(2017)빼앗긴 이들, 싸우는 이들의 언어.

보이지 않는 고통-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캐런 메싱 지음, 김인아, 김규연, 김세은, 이현석, 최민 옮김/동녘(2017)일터에서 아프고 다치는 사람들.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손희정 해제·arte(아르테, 2017)페미니즘이 거센 만큼 그 반동도 거센 지금에 대한 이론.

숲은 생각한다-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사월의책(2018)철학이 하던 작업을 인류학이 대체하는 흐름의 증거.

고통받는 몸-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일레인 스캐리 지음, 메이 옮김/오월의봄(2018)‘고통’이라는 사회적인 주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슬아 지음/헤엄(2018)직거래 출간 모델의 시작이자 성공 사례.

 

◇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10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는 정의 열풍을 가져온 책.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인류세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2015)터부시된 죽음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민음사(2016)페미니즘 담론을 대표하는 소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마음의숲(2016)나를 중심으로 하는 에세이 시장이 열리다.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지음/동아시아(2017)저출산, 사교육 문제, 아동 확대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가족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고, 가족 주의로 망가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김원영 지음/사계절(2018)1급 지체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이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는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깊은 성찰을 담았다. 아무튼, 비건-당신도 연결되었나요?김한민 지음/위고(2018)채식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음을 이야기하다. 동물과의 연결을 넘어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다.

펀 홈: 가족 희비극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움직씨(2018)게이임을 평생 숨기고 산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레즈비언 딸의 여정을 담은 그래픽 노블로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토니상 5관왕을 석권했습니다. 삶과 죽음, 성 정체성, 문학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성장담입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창비(2019)일상 속 차별와 혐오을 통해 차별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하였고,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변화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얻어지는 열매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 김정옥 어떤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2010) <분노하라>(2011)

<21세기 자본>(2014). 이 세 권의 책들은 지식인의 고민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들이었습니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와 <21세기 자본>은 두껍고 어려운 책들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책을 통해 고민을 풀어 보고자 했던 독자들의 열망이 컸구나 싶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2017)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2015)

<나의 한국현대사(2014)>. 정치인에서 작가로 돌아온 유시민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았던 201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책을 냈고, 그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독자들에게 어젠더를 제시하는 역할도 해낸 책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2013)

<어떻게 죽을 것인가>(2015). 노년, 죽음과 관련한 책들이 미국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였던 데 반해, 우리나라 독서 시장에서는 주목받는 책들이 없었는데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후에야 이 주제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주변 출판인들, 저자들이 잘 읽은 책으로, 닮고 싶은 책으로 자주 꼽는 책이기도 하고요.출판시장 바깥에까지 파급력을 미쳤던 강력한 책은 단연

<82년생 김지영>(2016). 전문가의 책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지금의 에세이 경향을 대표하는 책으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8).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이를 위한 교양서 시장에서 대표적인 책은 <지대넓얕>(2014). 출판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큰 출판사가 아니어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 출판시장을 운용하는 원리가 달라졌음을 가시화한 책으로

<언어의 온도>(2016). 새로운 작가들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 준 책

<쇼코의 미소>(2018).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금요일에 돌아오렴-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5.) ‘세월호’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듯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4). 지난 10년 경제는 발전하였고 국민소득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자유주의 심화에 따른 불평등은 확대되었습니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내용적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상징하고 있는 책.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에콜로지와 민주주의에 관한 에세이>(김종철, 녹색평론사, 2019). 인간다운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 그리고 서구식 ‘근대’ 문명을 넘어서기 위한 사상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일까?

<모두에게 기본소득을-21세기 지구를 뒤흔들 희망 프로젝트>(최광은, 박종철출판사, 2011)를 추천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데, 정작 사람들은 생존을 걱정합니다. ‘기본소득’ 논의와 운동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딛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확산되었고, 최근에는 청년수당이나 농민소득/농민수당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은 2010년대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이지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유명해진 책이기도 합니다.

 

◇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010)삼성이란 조직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 조직에서 살아가는 엘리트의 고뇌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사회의 거대한 일단을 드러냄.

7년의 밤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한국 추리소설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작품.

피로사회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거의 모든 시민의 표면에 나타나는 일상의 잠재된 폭력과 무기력증을 학자가 철학적 논거들을 무기 삼아 개개인들에게 뼛속 깊이 메시지를 전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동녘(2019)지그문트 바우만 이후로 ‘고독’은 지속적으로 화두가 됐고, 무리와 집단은 삶의 활력이 아닌 갉아먹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병자호란 1·2한명기 지음/푸른역사(2013)한명기 교수는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어 규모 있는 연구와 잘된 글쓰기로 언제나 독자를 매혹한다.

21세기 자본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 이강국 감수/글항아리(2014)불평등의 문제가 이 책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10-90 혹은 1-99라는 공식은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문명과 거대 서사를 다룰 수 있는 작가의 출현. 빅히스토리의 대중적 성공작.

혐오와 수치심-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민음사(2015)마사 누스바움은 ‘감정’을 가장 이성적인 법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고, 이후 지속적으로 국가와 사회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법과 제도만이 아니라 그 틈들에 끼어 있는 감정임을 폭넓은 연구로 설득하고 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민경 지음/봄알람(2016)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페미니즘 이슈에 불을 지핀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건강과 불평등의 문제를 번역서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해오다가 국내 연구자의 힘겹고도 오랜 연구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 몸의 문제로 증상화된다는 것을 이 책은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개인의 몸은 사회의 반영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세희 지음/흔(2018)“이 정도까지 팔릴 책인가”라는 독자들의 회의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 책은 결과로서 입증한다. 자기 세대의 문제의식과 책의 기획에 있어 타이밍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EBS, 펭수 지음/놀(다산북스, 2019)출판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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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외  / 구입 중

 

▶ 세월호를 읽다 : 세월호 3주기 맞춰 나온 책 10여권   http://jisanlib.tistory.com/2738

▶ 세월호 관련 도서 및 ‘세월호 기억저장소’  http://jisanlib.tistory.com/2016

▶ [영상] 세월호 추모곡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0150.html?_fr=mt2

 

[영상] 세월호 추모곡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4년만의 작곡노트] 작사·작곡 남의집이불속

www.hani.co.kr

▶ 살아남은 상처 딛고…세상의 고통에 손 내밀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0154.html?_fr=mt1

 

살아남은 상처 딛고…세상의 고통에 손 내밀다

김탁환 작가가 만난 ‘생존 학생’ 4명 이야기

www.hani.co.kr

책소개

 

상실과 고통을 안은 채 낯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사건은 과연 종결된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 우리는 과연 그들의 고통과 무관한지 성찰하게 하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생존학생의 육성을 기록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공감을 확산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세 번째 책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어떤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이 책은 유가족이 겪은 지난 5년의 경험과 감정을 생생히 기록한 절절한 증언집이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민낯을 폭로하면서 기억과 고통, 권력의 작동 문제를 파헤친다. 1장 고통의 단어 사전에서는 여느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어들을 통해 무너진 일상의 결을 하나씩 살핌으로써 세월호라는 사회적 참사가 개인에게 남긴 고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장 세월호의 지도는 세월호의 공간에 새겨진 기억에 대해 말하고, 3장 416가족의 탄생은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견인해온 416 가족협의회가 어떤 변화의 과정을 밟았는지 담았다. 4장 가족의 재구성은 재난이 가족을 어떻게 뒤흔들고,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되묻게 한다. 5장 다시 만난 세계는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가에 관해 이야기하고, 6장 시간의 숨결은 세월호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약할 수 없는 긴 싸움을 해나가는 세월호 가족의 마음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한국사회의 심연을 밝혀온 유가족의 목소리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이들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들을 것인가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3월 18일엔 세월호 투쟁의 상징이었던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와 천막이 철거되었다. 팽목항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부터 수년간 이어졌던 유가족의 단식?삭발?도보행진?집회,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광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 그리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지난 5년은 격변의 시간이었고 사건 해결의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이 시간 속에서 참사를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어떠한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곡진한 기록이다. 유가족이 겪은 지난 5년의 경험과 감정을 생생히 기록한 절절한 증언집이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민낯을 폭로하면서 기억과 고통, 권력의 작동 문제를 파헤친다.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이자 국가폭력의 희생자인 세월호 가족이 그날의 진실을 냉철하게 질문하고 한국사회의 깊은 균열과 부정의를 직시한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기록문학으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이 책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사건은 과연 종결된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 우리는 과연 그들의 고통과 무관한지 같은 물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줄 것이다. 그동안 『금요일엔 돌아오렴』(2015) 『다시 봄이 올 거예요』(2016)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육성을 기록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이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공감을 확산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세번째 책.

타인의 고통은 제각기 다르다: 정형화된 유가족 프레임을 넘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2018년 여름부터 416가족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을 만나기 시작했다.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5명의 기록자가 57명을 인터뷰했으며, 단원고 희생학생 가족뿐 아니라 생존학생 가족, 희생교사 가족이 이 인터뷰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존의 세월호 관련도서들이 희생학생들의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들의 압도적인 슬픔, 상실감에 주로 주목하고 있었다면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피해자라는 정형화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유가족이라는 동질적인 정체성이 다양화되어가는 모습을 담담한 언어로 세밀하게 그린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유가족들은 저마다 달라진 삶의 지형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고통의 시차도 제각각 다르다. 유가족의 특징을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고 그들의 차이를 더듬어 살피는 것, 그 일로부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응답하는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다. 유가족의 고통을 단순화하고 부각하는 행위는 그 고통을 소비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으며, 고통의 강도에 집중할수록 슬픔과 연민의 늪에 빠지고 ‘세월호 참사’라는 정치적 문제는 감정적이고 추상적인 문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모든 정치적 문제는 구체적인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이 처한 지형을 섬세하게 식별할 때 우리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열어젖힐 토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이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한다.

사회적 참사는 어떻게 개인의 일상을 부수어놓는가

1장 ‘고통의 단어 사전’에는 머리카락(41면), 문고리(44면), 밥통(49면), 에어컨(61면)처럼 여느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일상’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물건과 행동과 사건의 의미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험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내 무너진 일상의 결을 하나씩 살핌으로써 ‘세월호’라는 사회적 참사가 개인에게 남긴 고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장 ‘세월호의 지도’는 팽목항(92면), 단원고(108면), 동거차도(114면), 광화문(126면), 생명안전공원(132면) 등 세월호의 공간에 새겨진 기억에 대해 말한다. 팽목항에서 아이의 시신을 확인할 때, 단원고에서 기억교실을 이전할 때, 광화문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맞설 때 등 이 공간들에 대한 유가족의 기억은 대체로 참담하다. 세월호의 지도가 그리는 공간들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유가족들에게 자행된 사회적 부정의를 증언한다.
4장 ‘가족의 재구성’은 재난이 가족을 어떻게 뒤흔들고,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되묻게 한다. 상실을 안은 가족 구성원들은 기존의 가족 이데올로기, 관습적인 역할규범과 충돌하면서 가족과 부모됨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재구성해간다. 상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존재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유를 끌어내는 모습이 먹먹한 울림을 준다.

슬픔과 고통은 어떻게 연대와 투쟁이 되는가

3장 ‘416가족의 탄생’은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견인해온 ‘416 가족협의회’가 어떤 변화의 과정을 밟았는지 담았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부모들이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나서야 했을 때 맞닥뜨린 어려움의 장면들이 선연하게 펼쳐진다. 보상금과 기억교실 등을 둘러싼 갈등, 투쟁에 나선 가족과 그러지 못한 가족,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간의 서로 다른 입장 등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와중에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건 416가족뿐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이 뭉클하다.
5장 ‘다시 만난 세계’는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일베 등의 보수세력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과 친지로부터도 외면을 경험한 유가족들이 곁에 서준 시민들의 힘 덕분에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싸워나가야 할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5?18, 천안함 사건, 대구지하철 참사 등 한국사회의 참혹한 사건에 대해 새롭게 눈뜨고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게 되면서 정치적 주체로 각성하는 장면에서 고통 속에서도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유가족들의 용기를 배우게 된다.
6장 ‘시간의 숨결’은 세월호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약할 수 없는 긴 싸움을 해나가는 세월호 가족의 마음을 담았다. 불안과 기대로 진동하는 유가족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 즉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숨김없이 밝히고 애도가 가능할 사회적인 조건이 아직은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유가족들의 곁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한국사회의 심연과 균열을 목도한 유가족, 이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이 책에는 세월호 가족의 증언뿐 아니라 인권활동가 박래군, 사회학자 엄기호가 각각 세월호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움직임을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사회적 참사에서 유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철학적으로 해석한 글을 덧붙였다. 4?16연대 공동대표이기도 한 박래군은 지난 5년 동안 누구보다 세월호 가족 가까이에서 투쟁에 함께해왔다. 가끔 유가족들은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라며 투쟁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지만, 박래군은 그간 세월호가 한국사회에 불러일으킨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조목조목 짚어줌으로써 희망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엄기호는 비단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등을 호명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유가족이 “이 사회의 깊은 심연, 봉합 불가능한 균열”(381면)을 폭로한 존재였음을 밝힌다. 이러한 맥락에서 엄기호는 우리가 유가족의 말을 통해 들어야 하는 진상은 “그 순간에 대한 유가족의 고통이나 견해, 입장이 아니라, 참사 이후 이들이 ‘동시대인’으로서 우리 사회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387면)라는 것을 역설한다. 이러한 질문은 이 책의 독자들이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중요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여는 글_봄은 어떻게 다시 오는가
세월호의 시간

1장 고통의 단어 사전_홍은전

2장 세월호의 지도_유해정
팽목 / 안산 / 단원고 / 동거차도 / 목포 / 광화문과 청운동 / 생명안전공원

3장 416가족의 탄생_미류
모르는 사람들 / 개척의 시간 / 조직의 무게 / 공통분모 위에서 / 천직의 기로 / 프로가 얻는 것 / 싸움, 소중한 / 목숨값 / 지속 가능한 싸움을 위해 / 가족, 되기보다 하기

*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가능성을 만들어온 시간_박래군

4장 가족의 재구성_박희정
이름의 뒤편 / 부서진 자리 / 다시, 부모가 된다는 것 / 친족 관계에 관한 소고 / 살아가야만 하는 날들

5장 다시 만난 세계_이호연
낯선 두려움 / 조각난 믿음 / 타자의 얼굴 / 시선의 무게 / 다가온 손길 / 고군분투 / 응답의 몸짓 / 깨달음 / 세상 물정 아는 어른 / 이끌린 질문 / 길에 서다

6장 시간의 숨결_유해정
기억의 수명 / 장소의 온도 / 짧지만, 모두, 영원한 / 원하는 진실과 진실을 원하는 것의 차이 / 죽음의 가치, 고통의 등급 / 시간을 견디는 법 / 보통의 행복

* 우린, 아직 동시대인이 아니다_엄기호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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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