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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억들 : 철학자 김진영의 난세 일기 / 김진영

811.8 김79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에게는 저들이 희망이고,
저들에게는 우리가 희망인 거지”
인간다움을 그리워하는 한 철학자의 안간힘

호주머니에서 죽음을 꺼내면서도 삶을 말하고, 아픈 이별을 떠나보내면서도 사랑을 껴안았던 철학자 故 김진영 선생의 세 번째 산문집 『낯선 기억들』. 시끄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용기 가득한 문장들은 ‘삶’이라는 한 대의 피아노를 ‘생’과 ‘죽음’으로 나누어 연주하는 어느 아침의 연탄곡 연주자들처럼 우리의 무감한 생활 사이로 희망이란 이름의 장엄한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한 장은 ‘낯선 기억들’이란 이름으로 〈한겨레〉에 연재했던 칼럼 글이고, 다른 한 장은 매거진 〈나·들〉에 실었던 ‘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라는 세월호 관련 글이다. 두 개의 장 사이사이로는 선생이 생전 노트에 자필로 꾹꾹 눌러 적었던 여러 편의 글이 더해졌다. ‘난세 일기’라는 말에서 자칫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낯선 기억들》 속 선생의 글은 여전히 곧고 아름답다. 이병률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서정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고 ‘우리를 붙드는 삶 속의 어떤 울림’ 같은 문장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뭉근하게 데운다.

 

출판사 서평

 

‘낯선 기억들’ 장에서 선생은 어느 검사의 죽음, 사라지는 노숙자들, 백남기 농민, 촛불이 모인 광장처럼 거칠고 불편하고 힘없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에서는 살아 있는 엄마가 죽은 아이에게, 죽은 아이가 살아 있는 엄마에게 보내는 두 장의 편지를 대신 배달한다. 그리고 그 모든 글의 끝에서 우리는 ‘사람이 끝이면 모두가 끝이다’라고 외치는 선생을 만난다. 산 자의 모습으로 죽은 자의 모습으로 인간다움이란 마침표를 붙들고 서 있는 선생을 만난다.

《아침의 피아노》가 죽음 앞에서 바라본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책이고, 《이별의 푸가》가 이별의 아픔과 부재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라면, 《낯선 기억들》은 난세를 지나왔고 여전히 그 사이의 어딘가를 살아가는 중인 ‘나’,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닌 수많은 ‘나’, 즉 ‘우리’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다 살지 못한 시간들을 다시 찾는 건, 빼앗겨버린 생의 권리를 다시 찾는 건, 여기 우리들만의 힘이 아니라 저 세상의 사람들이 우리를 도와줄 때만 가능한 거라고. 그런데 그건 저 세상도 마찬가지지. 저 세상도 정의로운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되려면 혼자 힘만으로는 안 돼. 우리가 도와줄 때만 저 세상도 사람의 세상,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어.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저들이 희망이고, 저들에게는 우리가 희망인 거지. _본문 중에서

“우리에게는 저들이 희망이고, 저들에게는 우리가 희망인 거지”라는 마지막 문장처럼 희망은 ‘너’나 ‘나’ 혼자만의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희망은 우리라는 한 쌍의 발걸음으로만 움직이고, 희망은 아침과 저녁 사이로만 흐르며, 희망은 사랑과 이별의 아픔 밑에서만 빛난다. 힘들지 않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닌 기쁨이고, 힘들기만 하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닌 고통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희망이 아닌 비밀일 테지만, 비밀을 들여다보려는 애씀 앞에서야 희망은 완두콩 씨앗처럼 두 개의 싹을 겨우 틔워 올린다.

메마른 눈으로, 냉정하고 차가운 눈으로, 저들을, 저들이 부당하게 만들어가는 세상을 노려볼 거야. _본문 중에서

《낯선 기억들》에 적힌 많은 사람과 일들의 한복판에 서서 선생은 그 비밀의 마른 틈 사이로 물을 내려보낸다. 희망은 기약 없는 내일이 아니고 그저 달팽이걸음으로 묵묵히 살아내는 오늘이기에. 선생이 말하는 희망의 문장들은 그곳에서 자라나 우리에게로 와 닿는다.

그런데 아직도 세상은 모르는 것 같아, 우리만이, 이미 죽은 사람들이라고 저들이 까맣게 망각해버린 우리들만이 자기들의 희망이라는 걸. _본문 중에서

어쩌면 선생은 《낯선 기억들》을 통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사랑이 있는 한 사람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살았거나 혹은 죽었더라도 우리가 옹근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면, 서정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처럼 이 난세를 살아갈 수 있다고.

 

목차

낯선 기억들
1. 조용히 술 마시는 방
2. 어떤 기품의 얼굴
3. 자이스의 베일
4. 사라지는 사람들
5. 외치는 침묵
6. 발터 베냐민의 군주론
7. 사체를 바라보는 법
8. 광화문의 밤 또는 풍경의 정치학
9. 헌혈의 시간
10. 멜랑콜리와 파토스
11. 예민하게 두리번거리기
12. 복제인간
13. 강요된 성형수술
14. 어느 후배의 투병
15. 세월호와 사자 꿈
16. 무지개 김밥
17.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18. 카프카의 희망
19. 할아버지의 큰 숨
20. 조동진의 비타협적 가슴
21. 댈러웨이 부인의 꽃
22. 미소지니와 이디오신크라지아
23. 롤랑 바르트의 하품
24. 인문학의 본질
25. 가을 하늘은 왜 텅 비었나
26. 마광수의 눈빛
27. 두 개의 바벨탑: 종교와 자본주의
28. 꿈들의 사전
29. 예술을 추억하면서
30. 대통령의 가난
31.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함
32. 찬란함을 기억하는 법
33. 프루스트와 천상병
34. 연탄곡이 흐르는 아침
35. 부드러운 악
36. 날씨에 대하여
37. 머나먼 코리아
38. 무덤에의 명령 앞에서
39. 오해를 통과한 진실
40. 인문학의 몰락
41. 애도와 정치
42. 자유와 혐오 사이
43. 나비 잡기의 추억
44. 멀고도 가까운 거리
45. 마지막 강의
46. 이 시대의 징후
47. 묻는 일을 그만둘 수 있다면
48. 춤추는 곰
49. 캄캄한 비밀

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
1. 들어가면서
2. 산 자가 보내는 편지
3. 죽은 자가 보내온 편지
4. 편지에 대하여
5. 나가면서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 김소연

811.4 김55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오롯이 경험을 통해 서술한 생의 단편들!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경험한 것들만 쓰겠다는 다짐으로 집필한 산문집으로,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더위에 지친 할머니에게 꿀물을 타주는 것, 버려진 곰인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손수 주물러 빠는 것, 말이 서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의 노년을 지켜보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법 사소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와 다르지 않은 시인의 세계를,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나를 오려낸 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 있을까


‘순정한 동물의 눈동자처럼 모든 것을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김소연 시인의 신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가 출간되었다.
“저는 제 자신이 텅 비어 있는 자아이기를 바라고, 제가 살아가며 만나는 접촉면들로부터 받은 영향들로 제가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항상 제가 저에게 낯선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과 타인들을 관성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거라 여기면서요.”
시인은 기존의 산문집과 다르게 경험한 것들만 쓰겠다는 다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는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몸으로 기록한 책’이다.
오롯이 경험을 통해 서술한 생의 단편들은 빨래를 개거나, 수박을 쪼개거나, 아는 길을 산책할 때 솟아난다. 더위에 지친 할머니에게 꿀물을 타주는 것, 버려진 곰인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손수 주물러 빠는 것, 말이 서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의 노년을 지켜보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법 사소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와 다르지 않은 시인의 세계를,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므로 완성되어간다

이 사소한 하루하루를 읽고서 누군가는 부디
자신을 둘러싼 타인과 세상을 더 멀리까지 둘러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별것 아닌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특별함이 있다. 익숙한 나머지 따로 의미를 두지 않았던 순간들에, 너무 당연해서 가끔 소중함을 잊는 관계들에, 저마다 크고 작은 추억이 깃든 사물들에, 시인이 발견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시인이 직접 겪고 사유하고 기록한 이야기들이 익숙한 것들을 자꾸만 낯설게 만들어 뒤돌아보게 한다. 시인이 만난 모든 접촉면들이 사물과 타인들로부터 촘촘히 스며들었다.

가족끼리 주고받는 선물이 ‘현금’이라는 것을 알아채고서 연필과 색연필로 세밀하게 그린 위조지폐를 선물한 열 살 된 조카. 여행지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나눠 마신 외국인에게 받은 순수한 환대. 외국 공항에서 처음 만난 낯선 노인을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자리를 지켰더니 “참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한 할머니. 시를 통해 자신이 생각처럼 구질구질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수강생.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려 할 때 “그냥 하고 싶은 거 있음 해요. 대신 엉망이 되면 옆에 있어는 줄게요”라고 말하며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아니라 잘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든든함을 준 선생님. 모두 시인이 만난 사람들이다.

익숙한 타인을 통해, 낯선 관계를 통해, 사람을 통해 시인이 발견하는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함께 살아가기에 완성되어간다는 시인의 이야기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시인의 하루하루를 직접 확인해보자.

우리는 때로 스스로에게 멀어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빛나는 경험이라는 게 따로 있다는 걸 이제는 안 믿는다.
경험이란 것은 이미 비루함과 지루함, 비범함과 지극함을 골고루 함유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가장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 삶을 오해 없이 이해하는 방법이 아닐까. 시인의 하루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소하고 소소한 일들 안에서 끊임없이 ‘따뜻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때문 아닐까.

영화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사람과 낯선 타인을 만나면서, 아는 길을 걷고 모르는 동네를 산책하면서, 무심한 사물과 자라나는 식물들을 보면서 시인은 끊임없이 사유했고 그것들을 기록했다.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지만 저마다 다른 온도로 마음을 데우는 이야기들. 시인이 찾은 순간순간들. 유난스럽지 않고 어른인 척 무언가 가르치려 하지 않기에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다.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경험을 통해 ‘몸으로 쓴’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때론 익숙한 것을 꺼내 자세히 바라보고, 때론 멀리 떨어져 생각해보기도 하는, 시인의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겨울 이야기 -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
간절한 순간|상관 쓰여요|그런 어른|빙그레의 영역|안 보이는 것|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봐 주는 일|고마움|좋은 사람|실험적 작품을 읽는다는 것|
균열|인간의 사랑할 만한 점|꿈 얘기를 나누다|밤의 북해도|그림책 선물|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봄 이야기 -비밀 기지
멋쟁이가 되는 길|이런 반감|다른 가족|독거|누락|무용한 선물|죄의식|
모른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기|의미 없는 대화|비밀 기지|비비안과 슈가맨|
새 친구|살던 동네 산책하기|처신|전문가를 만난 날

여름 이야기 -최초의 경험
사람 구경|최초의 경험|익숙한 낯섦|마법에 대하여|펫숍|
내가 죽어라 반복하고 연습해서 얻은 것들|똑똑한 단순함|피아노|화분의 반역|
그녀의 비결|동물 좋아하세요?|능소화|옛집 마당|폭염 특보|어김없음|
여름을 여름답게|꿀물의 주인|생활|지키다

가을 이야기 -꿈 끝의 골목
예정대로였다면|내가 모르는 것들|단어 하나|시집을 선물하는 시대|
미안함과 후련함|불쑥|꿈을 대여하는 꿈|어떻게 지내니?|예의 바른 거절|
유리함과 무지함|까불며 놀기|처지를 버린다는 것|모르는 동네|핼러윈|
꿈 끝의 골목|하루와 히데

다시 겨울 이야기 -한마디를 이해하는 밤
혼자를 누리는 마지막 삶|친구의 내장탕|이상한 예의|자기소개 시간|
만난다는 것|Restart|새로 생긴 꿈|동네 병원|이틀 밤|펫의 시대|
우정과 인맥|감사하는 마음|가장 아무것도 아닌 12월|경험|
한마디를 이해하는 밤|먹먹하고 막막한 사람에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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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