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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어떤 낯선 곳에 데려다 줄 문학

 

 

01. 지옥보다 더 아래 / 김승일 / 811.4김58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02.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 811.32정45ㅈ  인문과학열람실(3층)

03.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 이장욱 / 811.32이71ㄸ  인문과학열람실(3층)

04.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 811.32박832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 출처 : 예스24 >

:
Posted by sukji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 공지영 산문 / 공지영

811.4 공79ㄴ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천 번 별이 지고 뜨는 동안 침묵했던 작가 공지영 길을 떠나다
세상의 소란이 아닌 고독의 한가운데서
스스로를 대면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기까지, 순례의 시간들

 
 
 

출판사 서평

 

“하지만 선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평사리의 고요한 기도 방에서 황막한 예루살렘 광야까지
세상의 모든 미혹을 뒤로하고
마침내 스스로의 고통과 어둠으로부터 회복하는 길을 만나다
매혹적인 문장과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공지영표’ 산문의 정수!

3년 전 서울을 떠나 하동군 평사리에 정착한 소설가 공지영. 그 무렵 작가로서의 번아웃에 시달리며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 심각한 회의에 빠진다.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하고, 그것에서 평화와 행복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작가는 문득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목적지는 예루살렘,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곳, 평온한 일상을 살면서 잊고 있던 그곳으로.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는 2022년 가을에 떠난 순례의 여정 속에서 만난 깨달음의 기록으로,『그럼에도 불구하고』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산문이다. 그의 대표 에세이 중 하나인『수도원 기행 1, 2』를 잇는 영성 고백과 삶에 대한 절절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각 순례지가 작가에게 던져준 삶의 메시지를 묵상하고, 치열하게 현재와 과거, 하동과 예루살렘을 교차하며 또 한 번의 진한 감동을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각자의 ‘광야’에 서야 할 때가 있다
홀로 있으라, 스스로를 대면하라, 그리고 선택하라
길을 떠난 작가는 요르단 암만을 시작으로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강, 쿰란, 나자렛,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차례로 순례한다. 이는 지금까지 주로 유럽의 수도원과 성지를 순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으로, 낯선 중동의,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요르단과 이스라엘 국경은 물론, 곳곳에 세워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르는 높다란 장벽과 철조망, 그리고 총을 든 군인들의 적의에 찬 눈빛을 마주한다. 실제로 작가가 방문하고 난 1년 뒤인 2023년 가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다.
느보산의 모세 기념 성당을 시작으로 예수의 탄생이 예고된 순간부터 그가 부활하는 순간까지의 흔적이 담긴 성소를 직접 방문해 걷는 동안, 작가는 그 과정이 담긴 성경을 묵상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삶에 대입하여 성찰한다. 고독, 옳고 그름, 침묵, 고통, 믿음, 친절, 사랑, 악, 변화, 고통, 성장 등 보편적인 삶의 주제를 천착하기에,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깊숙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함께 순례했던 일행이 떠나고 예루살렘에 홀로 남은 작가는 샤를 드 푸코 성인의 흔적을 찾아 나자렛과 예루살렘의 글라라 수녀원을 방문한다. 화려한 세속 대신 사막의 고독을 택하고, 안정된 수도자의 길이 아닌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오직 예수를 닮고자 했던 푸코는, 오랫동안 작가의 영혼을 사로잡은 대상이었다. 그의 혁명 같은 삶을 깊이 만나고 난 뒤, 작가는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평사리에서 예루살렘, 그리고 다시 평사리로 돌아오는 순환의 여정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수십 편의 사진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솔직한 인생 고백, 고통 속에서 길어올린 깊은 깨달음을 특유의 매혹적인 문장에 담아내어 독자들과 나누고 진중함 속에서도 작가만의 위트가 여전히 빛난다.

고통과 상실, 상처로 얼룩진 시간,

자신만의 광야를 밤새 헤맨 이들에게 건네는 가슴속 이야기
마침 순례 무렵 자신의 ‘환갑 파티’를 열어준 후배들에게 그는 말한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그것은 그저 나이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피눈물 흘리는 고통을 견디고 넘어온 노력의 과정이 주는 것이라고. 나이가 든다고 그냥 나아지는 것은 없다고. 작가는 자신을 비롯한 자기 세대에 대한 뼈아픈 반성, 지난날 자신이 지녔던 편협함과 미숙함에 대한 반성을 통해 회복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순례를 통해 그는 마침내 동백나무가 죽은 잎을 떨어뜨리고 새 꽃잎을 피워내듯, 자신의 죽어 있던 시간을 떨구고 다시금 일어선다. 드라마 〈토지〉의 배경이기도 했던 평사리 돌아와, 한평생 자신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기 위해 글을 썼던 소설가 박경리를 떠올리며 다시 펜을 든다.

작가는 삶에 대한 달콤한 환상을 냉정히 거둬내고, 고요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외로움’은 단순한 고립과 단절이 아닌 낡은 과거와 이별하고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임을, “언제라도 고통이 오면 우리는 이 고통이 내게 원하는 바를 묻고, 반드시 변할 준비를 해야 함”을 말이다. 오늘도 흔들리고 치이고, 실수하고 무너진 이들, 고통과 상실로 얼룩진 자신만의 광야를 밤새 헤맨 이들에게 이 책은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와 지혜를 전해줄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의 영혼을 울리며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공지영표’ 산문의 진수를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천 번 별이 지다
홍동백, 백동백 그리고 공동백
그가 죽었다, 고 했다
광야에서
너는 약속의 땅에 가지 못한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완전한 것은 모던한 것이고 그것은 언제나 미래이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누가 누가 더 나쁠까
“이것밖에는 길이 없어”
무의 황홀, 사막으로 가고 싶었다
통곡의 벽
나는 너에게 낙원을 약속하지 않았다
지금 너는 어디로 가느냐?
“거기 그 사람이 있을 겁니다”
비아 돌로로사
고통은 유혹이다
놓아줌으로써 사랑은 완성된다
샤를 드 푸코를 찾아서
참된 고독 속으로
‘깨달은 후의 빨랫감’
평사리로 깃들다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끝내주는 인생 : 이슬아 산문집  / 이슬아

811.4 이58ㄲ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끝내주는 인생이 여기 있다.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 이슬아는 거듭 헤아린다.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명랑한 기세와 단정한 연민과 첨예한 감각의 서사를 펼쳐낸다.

“우리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삶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듯이.”

2023년 첫여름,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부지런한 혁명가”로 호명되는 이슬아 작가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8년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출판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슬아가 데뷔한 지 다섯 해가 되었다. 이슬아는 산문은 물론,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바야흐로 ‘이슬아의 시대’라고 할 만한 굳건한 성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슬아는 성취의 자리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이슬아는 불공정한 현재와 기후재난의 미래 사이에서,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신인(新人)’의 각오를 다진다. 오랜 친구 앞에서 쉬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껏 야해지기도 하면서 우정의 새로운 면모를 부지런히 찾아낸다. 자신을 향해 뜨겁게 환호하거나 차갑게 폄훼하는 익명의 대중이 아니라 태권도장 아이들, 요가원 언니들과 일상의 우정을 쌓는다. 전업작가의 삶을 불안해하면서도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과 지구의 안위를 헤아리고 당부한다. 오늘도 뛰고 쓰고 노래하며 끝내주는 인생을 가슴에 품는다. 이 산문집은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다.

 

 

출판사 서평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 살아남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큰 손으로 큼지막한 나무를 기르는 이슬아의 친구는 커다란 사기를 당하고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떠안는다. 친구는 작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큼지막한 나무는 이슬아가 키우기로 한다. 이슬아는 큼지막한 나무의 이파리를 마요네즈와 맥주로 닦아주며 망해버린 친구의 슬픔을 골똘히 헤아리며 묻는다. 이 풍진 세상에서 도대체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어딜 가나 환대받았던 이슬아는 간혹 사랑 때문에 어리석어지기도 한다. 너무 낡아서 발 디딜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빨간색 부직포가 깔린 군부대의 무대에 오르며, 이슬아는 사랑과 용기에 취해 강연뿐 아니라 공연까지 수락한 자신을 원망한다. 이슬아가 누군지 관심조차 없는 삼백 명의 소란한 군인들 앞에서 노래까지 불러야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구석에 앉은 한 용사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숱한 용사 중 하나인 그는 눈을 감고 우리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옆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집중하면서. 여리고 소중한 것을 자신에게 담으려는 것처럼. 그런 얼굴로 우리의 소리를 듣는 건 그 사람뿐이었다. 이어지는 네 곡은 오직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불렀다.”_본문에서

어쩔 도리 없는 사건이 생에는 수두룩하다.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잘못된 선택은 우리를 궁지로 내몬다. 나를 재단하는 촘촘한 눈들로 둘러싸인 자의식 지옥에 갇히기도 한다(그중 가장 엄격한 시선으로 나를 옭매는 건 바로 나다). 삶의 위기와 지구의 재난과 맞닥뜨릴 때마다 이슬아는 생의 본질에 천착한다. 슬픔 하나 없는 기쁨의 생이 아니라, 숱한 실패를 딛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 승리의 서사가 아니라, 도무지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되지 않는 생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두 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_본문에서

그러고는 생의 의지를 다짐한다. 할아버지의 당부처럼 더 멀리 가보겠다고, 잘해내겠다고.

“할아버지네서 함께 울던 우리들의 작은 인생이 여기까지 왔다.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멀리 가라는, 네가 가고 싶은 곳까지 멀리멀리 가보라는 말뿐이다. 우리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삶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듯이.”_본문에서

굳센 언니들의 회상처럼, 하나의 고생이 지나면 또 다른 고생이 있는 생이겠으나 기어코 끝내주는 인생을 살아내겠다고, 쉼 없이 무얼 바라고 벼리며 더욱더 오래된 이슬아가 되어가겠다고.

“수십 갈래로 뻗어나가는 나의 인생을 본다. 그중 살아낼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의 생뿐이다.”
“그게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최고의 나야. 고통과 환희가 하나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듯이, 비와 천둥의 소리를 이기며 춤추듯이, 무덤가에 새로운 꽃을 또 심듯이, 생을 살고 싶어.”_본문에서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 ─ 아티스트 이훤과의 본격적인 콜라보

《끝내주는 인생》에는 스물세 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그중 한 편은 이훤의 사진 산문이다. 이훤은 텍스트와 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슬아가 열렬히 신뢰하는 동료이자 시인이자 사진작가다. 산문집의 기획 단계에서 콘셉트를 논의하고 초고를 검토하던 즈음, 편집자는 이훤에게 표지 사진과 더불어 텍스트 없이 사진으로만 구성된, 본문에 복속되는 장치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 산문을 의뢰하였다.

이훤은 한국과 일본에서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후, 이를 여덟 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로 그려냈다. 누군가로부터 유래된 우리의 인생은 또다시 누군가에게로 흐른다. 좋은 이야기는 독자의 삶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짓는다. ‘끝내주는 인생’이 ‘끝나버린 인생’ 혹은 ‘끝장난 인생’과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이다. 연결된다는 것, 흐른다는 것, 더 좋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

이훤의 사진들은 한 편의 산문인 동시에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각각의 사진들이 또다시 무수한 이야기로 발현된다는 점에서 산문적이며, 이미지 제목의 목록만으로도 읽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시적이다. 정지된 순간을 담아낸 이훤의 사진이 무수한 이야기가 되어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은 그것을 포착해낸 사람의 것이 되는지도 모른다.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Tales That Elude My Hands)〉

1. 열매의 부피(Volume of a Fruit)
2. 아흔아홉 개의 이전과 이후(Ninety Nine Former and Latter)
3. 어제는 몬스테라가 시들고 동생이 태어나고 친구가 죽었다 오래된 유년의 나를 만났다 걔는 날 몰라보았고 나는 혼자 돌아왔다 내일은 질병의 시대다 오늘은 오늘의 계단을 만들었다(Yesterday, a Monstera withered, a brother was born and a friend passed away. I ran into my old self; he didn't recognize me. I came back alone. It will be an era of disease tomorrow. I build the stairs of today.)
4. 계단들(Stairs)
5. 나를 만들고는,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A Tale That Begets Me and Leaves My Hands)
6. 어디로든 돌아올 수 있었다(We Could Have Come Back Anywhere)
7. 썩지 않는 커튼(Not Decaying Curtains)
8. 이 속도를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A Look of Disbelief Before This Velocity)

 

목차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 - 이훤

프롤로그 - 노인들은 굽어 살핀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에나 가지만 어리석은 여자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
그랜드도터
영월의 연인들
나랑 가장 닮은 너를 보면
생일날
8월 이후
흥미진진한 미래
나는 그의 손안에
그에게서 최고의 나를 발견한다
자의식 천국
픽셀 속 영어 교사
신인들
두 눈은 바깥을 향해
젊은이와 어린이
요가원에서
종이책의 미래
판권면의 얼굴들
마감을 감당하는 이에게
끝내주는 인생

에필로그 - 나만은 아닌 나
이슬아와 이찬희가 부른 노래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이적의 단어들 :  어느 낱말에서 촉발된 단편들  / 이적

811.8 이73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천부적 이야기꾼 이적의 생애 첫 산문집

새 책을 쓰려고 새 노트북을 산 사람이 있다. 그는 3년간 초고를 쓰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짧은 글들을 이따금 공개했다. 문제적 화두를 던졌고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자아냈다. 어느 날부턴가 제법 쌓인 단편들을 수차례 다듬고, 어디에도 내보이지 않은 미발표작들을 살피며 두 계절을 흘려보냈다. 눈치 빠른 이들은 알아챘다. 그가 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이름 앞에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타고난 이야기꾼. 이적은 그렇게 생애 첫 산문집을 썼다. 마감 직전 그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무는 “시간을 견디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적의 단어들》은 어느 단어에서 촉발된 이야기를 엮은 산문집이다.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의 깃털처럼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이자 구원”을 그린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나뉜 책은 장황하게 에둘러가지 않고 이야기의 핵심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유머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우리가 그동안 보던 산문에서 벗어나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한다.

이적은 언어를 씻기고 씻기며 마땅한 문장과 정직한 수사를 찾았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니와, 섭씨 1,250도 가마 속 불길을 견디는 도자기, 그것을 노려보는 소년의 눈빛과 바라보는 노년의 눈빛이 섞인 눈동자를 닮았다. 그가 써 내려간 글을 묘사하거니와, 펜촉에서 떨어진 벼락 같다. 벼락의 전후 사정을 쓰는 건 서술이지만 벼락이 번뜩이는 순간을 쓰는 건 정신이다. 이 책에는 그런 번쩍이는 정신이 담겨 있다. 잔재주가 없어 군소리로 들리지 않는 단단한 단편들이 기쁨과 슬픔을 깨운다.

 

 

출판사 서평

 

이적이 고른 어느 낱말에서 촉발된 단편들
알쏭달쏭한 세상에서 벼락처럼 번뜩이는 에스프리

천부적 이야기꾼 이적이 ‘단어’를 모티브로 한 생애 첫 산문집을 썼다. 때론 수학자처럼 언어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때론 철학자처럼 수수께끼 같은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때론 소설가처럼 상상의 불꽃을 터트린다. 그가 고른 낱말들에는 생활인의 근심과 욕심, 음악인의 기쁨과 슬픔, 이 세계의 구성원으로서의 살아가는 절망과 희망이 스며 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수록된 101개의 낱말을 골랐을까? 인상적 사건이나 궁극적 가치, 사회적 화두, 인간적 면모, 즉흥적 발상, 희로애락의 순간 등 그 주위를 도는 세상과 사유의 편린을 오래도록 공글리고 모았을 터.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시간과 깊이가 느껴진다.

지금의 나를 만든 단어는 무엇인가. 인생은 한 단어를 부르고 쓰면서 시작된다. 한 생명은 태어날 때 한 단어로 된 이름을 얻는다. 그 생명은 ‘엄마’ ‘아빠’라는 한 단어를 익히고, 사랑하는 무엇을 무엇이라 명명하면서 성장한다. 그리하여 인간을 둘러싼 단어는 몇 음절로 이루어진 문자를 넘어서, 수백 가지 뜻을 지닌 ‘의미 상자’와 같다. 《이적의 단어들》은 그런 단어 상자들의 모음집이다.

1부는 인생의 ‘점 선 면’을 그려보고 넓이를 헤아린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마주하는 의문점과 지향점을 돌이켜보고, 구겨진 종이를 닮아 흔적이 남는 상처의 선을 들여다보고, 자기에게 적당한 면을 찾아간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을 거치며 ‘마스크 한 장’의 가치가 변했듯,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우리네 인생에 존재함을 짚는다.

2부는 소설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소설을 담았다. “당신과 주변의 모든 상황이 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리셋 버튼,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 있는데” 등장한 악마, 전성기를 보내고 빠르게 대중에게 잊힌 가상인간 등을 소재로 한 낯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악의 없는 농담, 묘하게 비틀린 필치가 빛난다.

3부는 언어의 형태적 분석을 넘어 의미적 사유를 확장해간다. “앞을 내다보라”와 “뒤를 내다보라”는 같은 뜻이지만, 전자는 시선을 향하고 있고 후자는 시선을 등지고 있다는 것. “너 변했어”와 “몰라보게 바뀌었네”는 언뜻 비슷하지만, 전자는 ‘단절’이고 후자는 ‘변혁’에 가깝다는 것. ‘똥 누다’와 ‘똥 싸다’, ‘가스’와 ‘까스’, ‘무서움’과 ‘두려움’ 등. 같은 듯 다른 언어의 속뜻을 감지하며 적확한 말로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4부는 “시간을 견디는 음악”을 하는 이적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다. 그의 팬이라면 궁금한 글들일 터. 카니발의 〈거위의 꿈〉에서 정규 6집 앨범 《Trace》의 수록곡인 〈흔적〉까지, 이적의 음악 세계와 노랫말의 탄생기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음악이 없이 살 수 있지만, 음악이 있어 우리의 삶은 나아질 수 있을 터. “끌어안지 않고 기타를 칠 방법이 있을까.” 대개 명곡은 삶의 비감(悲感) 안쪽을 끌어안으며 흘러나오지 않는가. 깊은 울림을 동반하는 노랫말의 기원을 4부에서 찾을 수 있다.

5부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리며 살아갈 길이를 재어본다. 나이를 먹는 중년의 심정과 이석증을 겪으며 달라진 잠자리의 사정. 여전한 강박과 유연한 욕심. 〈씨앗〉으로 시작해서 〈근심〉으로 끝나는 각 편은 ‘삶의 유한성’과 나의 잠재력을 되짚으며,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자유에 당도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비 내릴 때 젖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몸짓이 아니라 온전히 젖을 때에야 느낄 수 있는 것. 근심도 낙심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평정심을 찾을 수 있지 않은가.

건반에 놓인 손만큼 타자기에 놓인 손이 어울리는 한 사람, 그가 쓴 책은 그의 음악을 닮았다. 전주 〈말〉로 시작해 후주 〈숲〉으로 끝나는 101편은 “마음의 풍경./ 때때로 살풍경”을 스케치하면서 ‘쉼’이란 단어로 끝을 맺는다. 왜 쉼일까. 쓰는 일도, 부르는 일도, 사는 일도, 숨 고르기를 잘할 때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적은 소극장에서 낭독회를 하듯 글을 썼고, 당신은 책 속 문장을 음미하며 이렇게 읊조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그 눈물에 일리가 있었음을.”

 

 

목차

 

전주. 말


1부. 인생의 넓이
인생 ◦ 인생 2 ◦ 지혜 ◦ 스타 ◦ 홍어 ◦ 상처 ◦ 신발 ◦ 이어폰 ◦ 악순환 ◦ 엇갈림 ◦ 쓰레받기 ◦ 멀미 ◦ 가치 ◦ 투표 ◦ 지폐 ◦ 고스톱 ◦ 시간 ◦ 성탄절 ◦ 송년

2부. 상상의 높이
영화관 ◦ 리셋 ◦ 라면 ◦ 가르마 ◦ 가방 ◦ 라이터 ◦ AI ◦ 절연 ◦ 악마 ◦ 좀비 ◦ 가상인간 ◦ 물수제비 ◦ 불멸 ◦ 서재 ◦ 물방울 ◦ 평행우주 ◦ 중앙선 ◦ 불면증 ◦ 공포증 ◦ 눈사람 ◦ 위기 ◦ 기차 ◦ 샤워볼 ◦ 베개 ◦ 휴지 ◦ 회전문 ◦ 보조개 ◦ 세포

3부. 언어의 차이
앞뒤 ◦ 두려움 ◦ 원만(圓滿) ◦ 변화 ◦ 누다 ◦ 개떡 ◦ 클리셰 ◦ 공감 능력 ◦ 가스 ◦ 부분 ◦ 친절 ◦ 맛 ◦ 칫솔 ◦ 인과(因果)

4부. 노래의 깊이
기타 ◦ 춤 ◦ 창작 ◦ 사고실험 ◦ 멀티태스킹 ◦ 거위 ◦ 비 ◦ 하늘 ◦ 빨래 ◦ 매듭 ◦ 거짓말 ◦ 렛잇고 ◦ 산토끼 ◦ 라이브 ◦ 층간소음 ◦ 콘서트 ◦ 피아노

5부. 자신의 길이
씨앗 ◦ 짜증 ◦ 경우 ◦ 솜사탕 ◦ 눈물 ◦ 이석증 ◦ 고수 ◦ 지속 가능성 ◦ 강박 ◦ 잠 ◦ 삼시 세끼 ◦ 나이 ◦ 커피 ◦ 술 ◦ 거울 ◦ 욕심 ◦ 성공 ◦ 부작용 ◦ 수염 ◦ 자유 ◦ 근심

후주. 숲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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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