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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 에릭 클라이넨버그

307.760973 K65pK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답변이 담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책에서 저자는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으로 펴냈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저자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하며,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홀로 외롭게 고립될 것인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연결될 것인가
답은 도시 안에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폭염 사회』 저자 후속작
★美 공영라디오 NPR 선정 최고의 도서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2019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9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인구 1,000만 명을 넘긴 것이 1988년의 일이다. 오로지 성장이 정답이었던 당시 도시 계획의 결과는 치솟는 임대료에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단이 어울릴 만한 장소도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라 할 만한 것도 마땅치 않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로 상징되는 현대 도시를 살고 있다. 로버트 퍼트넘이 『나 홀로 볼링』에서 지적했던 1990년대의 문제점들을 이제 우리가 고스란히 겪고 있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학계와 출판계, 미디어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학자다. 그의 전작 『폭염 사회』는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카고 폭염 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전미출판협회 사회학 · 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어 그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문제의식을 확장했으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 수상학교에서 시카고의 아트 인큐베이터까지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다. 그리고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한다. 나아가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람을 잇는 느슨한 연결이 삶의 품격을 바꾼다
고독한 이들이 어울려 사는 희망의 도시사회학
2017년 2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공동체 일원들에게”로 시작되는 공개서한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나요?” 저자의 답변은 회의적이다. 분열한 사회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으며,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가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물리적인 장소에서의 반복적인 사회적 교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효용들은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도시의 실패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에 ‘불편함’을 느끼고, 저마다의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연결되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개선과 설계보다는 장벽 세우기와 처벌에 몰두하며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진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뿐 아니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회학자의 답변이 담긴 이 책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선정한 2018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도시를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물론 시민 활동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독자들 모두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고립과 분열, 양극화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줄 것이다.

 

목차

서문 : 도시의 생명
제1장 사람이 모이는 곳_ 공간이 사람에게 신뢰를 표시하는 법
제2장 안전한 곳_ 버려진 건물이 아닌, 깨진 유리창에 주목하기
제3장 함께 배우는 곳_ 사람의 성장을 목격한다는 일
제4장 건강한 유대_ 녹지와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
제5장 공동의 발판_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
제6장 폭풍에 앞서_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여 삶을 지탱하다
결론 : 다음 삽을 뜨기 전에
감사의 말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불안한 사냥꾼의 사회 : 우리는 왜 서로를 혐오하는가 / 석승혜 외

361.1 석58ㅂ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는 지금 사냥터에 산다!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불안 사회, 살아남기 위해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관계의 기본값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한 사냥꾼의 사회』에서 저자는 생존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다고 말한다. 불안은 생애 과정 내내 지속되며 그 기저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저자는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혐오와 차별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그 해법에 집중한다. 저자는 혐오 운동의 요구들을 들여다본다. 과격한 표현 뒤에 양극화와 학력주의,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표현이 아니라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불안 사회,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불안의 다른 얼굴이다.

한국 사회에 혐오의 메시지가 난무한다. 엄마는 식당에 아이를 데려왔다고 ‘맘충’이 되고, 노인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틀딱충’이라 불린다.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대신, 차이를 문제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혐오의 논리가 먼저 작동한다.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인들은 매일의 삶을 생존 경쟁처럼 여기고, 내가 속한 사회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관계에서 우열을 가리고,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얄팍한 우위에 기대어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 생존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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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누군가는 진지하게 설명을 한다고 진지충, 설명충이 되고, 사법 고시나 의학 전문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를 하다 사시충, 의전충이 된다. 나이가 들고 보니 틀니 딱딱거리며 훈계하는 틀딱충이 된다. 수시 전형 또는 지역 균형 선발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수시충, 지잡충, 지균충이 되고, 지방 대학이나 유명 대학 분교 캠퍼스에 다닌다고 분캠충이 되며, 급식을 먹는 학생이라고 급식충이 된다.” (본문 중에서)

이제 한국 사회의 혐오는 마이너리티만을 향하지 않는다. 세대나 성별, 계급은 물론 거주 지역, 취향, 외모, 직업까지 차별의 이유가 된다. 사람들은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 탓에 모든 관계에 우열을 매기고, 나보다 열등한 대상을 혐오하며 자존감을 찾는다.

지금까지 혐오는 태극기 노인이나 일베 청년 등 문제 집단의 일탈 행동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런 시각은 혐오 발언을 쏟아 내는 일부 집단을 비난하고 단죄하는 접근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국 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혐오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관계의 기본값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다고 말한다. 불안은 생애 과정 내내 지속되며 그 기저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혐오와 차별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저자는 그 해법으로 혐오 운동의 요구들을 들여다본다. 과격한 표현 뒤에 양극화와 학력주의,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표현이 아니라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목차

 

1 _ 불안을 공유하는 나라
우리는 사냥터에 산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존중 품귀 사회

2 _ 표적이 되는 사람들
구별 짓기의 동역학
경계 밖의 마이너리티
수치심 감소의 정치
벌레 공화국과 불행 배틀

3 _ 평범한 얼굴의 혐오
행동하는 노인의 탄생
가족 국가 노스탤지어
프레임 전쟁
젠더 갈등과 혐오 문법
끝나지 않는 인정 게임

4 _ 고위험 에너지의 재배치
무기력을 되풀이하다
을들의 전쟁을 넘어서
굴욕 당하지 않을 권리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존중 사회를 향한 첫걸음

 

< 내용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미래는 와 있다  :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 피터 루빈

303.483 R896fK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는 미래에 대한 통찰!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 피터 루빈이 지난 7년간 가상현실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담은 『미래는 와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대신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수년간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을 만나온 저자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출판사 서평

 

『미래는 와 있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없이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이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가상현실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과 장치가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그것의 정서적 · 인지적 · 심리적 의미에 더욱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년간에 걸쳐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도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가상현실을 단순히 게임이나 포르노 같은 오락용으로 생각했던 데서 벗어나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접하게 되는 가상현실의 현재를 통해, 독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그리듯 가상현실의 미래와 잠재력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이 들려주는
지난 7년간 내가 가상현실에서 경험한 모든 것

“기술이 인간관계를 바꾸고 있다!”

가상현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통찰과 분석

가상현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맞먹는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상현실이라 하면 그저 실감 나는 게임이나 SF 영화, 야한 동영상 따위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도 아니면 골치 아픈 기술적 설명에 주눅 들어 지레 겁부터 내게 되곤 한다. 『미래는 와 있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없이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이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가상현실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과 장치가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그것의 정서적 ? 인지적 ? 심리적 의미에 더욱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년간에 걸쳐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도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가상현실을 단순히 게임이나 포르노 같은 오락용으로 생각했던 데서 벗어나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접하게 되는 가상현실의 현재를 통해, 독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그리듯 가상현실의 미래와 잠재력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기술도 양면성을 지닌다. 이제까지 기술은 인간관계를 도모하는 한편 인간관계를 훼손하는 데에도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가상현실이 다른 기술들이 훼손했던 인간관계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가상현실이 이제야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이 시점에, 그 가능성을 먼저 알아차리고 달려드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열리는지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현존감이란 무엇인가

가상현실(VR)은 충분히 몰입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실제로 그 안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합성 환경이다. 저자는 VR이 지금까지 그 어떤 미디어에서도 본 적이 없는 심오한 방법으로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서로의 지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현존감(presence)’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현존감은 우리 뇌가 가상 경험에 속아서 그 경험이 실제인 양 몸이 반응하도록 촉발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등에 땀이 흘러내리거나, 낯선 생물과 마주쳤을 때 교감이나 연민의 감정이 솟구치거나, 장엄한 대성당에 서서 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때 전율이 일어난다는 의미일 수 있다. 현존감은 가상현실의 토대며, VR에서는 자기 자신, 어떤 생각, 타인, 심지어 인공지능과 연결되는 현상의 토대다.
현존감이 세상을 뒤흔들 만큼 중요해지는 이유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친밀감을 조성하고 창조하고 촉진시키는 능력 때문이다. 친밀감에는 깊은 감정들이 수반되며, 그 감정들은 늘 서로가 공유하는 것이었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이제 다른 사람 없이도, 아니 적어도 진짜 사람이 없이도 이런 감정들을 유도할 능력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감정 반응을 이끌어내는 VR의 압도적인 능력에 힘입어, 이제 우리는 프로그램이나 기록물에서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관계의 출현과 페이스북의 미래 전략

페이스북은 VR을 새로운 관계를 맺는 도구가 아니라 기존 관계를 심화하는 도구로 본다. 2017년에 이 회사는 스페이시스(Spaces)라는 소셜 VR 플랫폼을 발표했다. 스페이시스는 익명의 누군가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소셜 VR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헤드셋 안에서 스페이시스를 띄우면 먼저 페이스북으로 들어간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이용하여 페이스북에서 사귄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VR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스페이시스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들의 팔레트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던 것보다 더 많은 친밀감을 얻게 된다.
디지털 관계와 현실의 관계는 유사점이 많지만 서로 다른 궤도에 따라 발전해간다. 현실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서로의 습성을 알게 되고 진솔함과 친밀감이 쌓여가며,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까지 드러낸다. 반면에 익명성을 허용하는 디지털 관계는 그런 초기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그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 이제 다중 이용자 소셜 VR이 등장하면서 세 번째 유형의 관계가 출현했다. 두 유형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관계로, 디지털 관계와 마찬가지로 소셜 VR에서도 익명성이 허용된다. 하지만 사용자는 VR에서 현존감을 느끼고, 현실의 관계에서 보이는 수줍음에서 친분, 우정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경험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소셜 VR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스페이시스는 바로 그 점을 염두에 둔다. 생생한 체험 활동을 공유하는 마술인 가상현실에 대한 약속을 깨뜨림으로써 페이스북은 낯선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는 아이디어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소셜 VR을 매력적인 미래로 만들고자 한다. 스페이시스에서 사용자는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와 오늘 일어난 사소한 일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되면, 그 사람은 VR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의 기억을 조작해 가공의 경험을 실제 체험한 것처럼 느낄 날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VR 포르노와 인간성 회복으로서 성의 의미

2016년 크리스마스에 스콧은 우연히 VR 포르노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기존의 2D나 3D 동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 나는 경험이었다. VR이 시작되자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곧이어 세 명의 여성이 방으로 들어오고, 그중 한 명이 당신의 귀에 대고 아침 인사를 속삭인다. 그 소리가 정말로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당신의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
초고속 인터넷과 스트리밍 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포르노는 전보다 더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2015년에 모바일 사용자가 비디오 공유 사이트 폰허브 트래픽의 약 53퍼센트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도 이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VR은 감정이입이라는 마법을 써서 기존의 시청하는 것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포르노의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시각적인 신체 행위에 집중하는 기존 포르노와 달리 VR 포르노에서 섹스는 행위가 아니라 반응이다. VR에서는 당신이 어디를 보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배우가 얼마나 노련한지에 따라서 정말로 배우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효과가 동영상 속 배우에게 인간적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성애의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때로 이런 생생한 경험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스콧이 VR 포르노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부인은 그가 봤던 동영상 중 하나를 보여달라고 했다. 동영상을 끝까지 본 그의 아내는 그가 불륜을 저지른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VR 포르노는 스콧의 마음속에 불륜을 저지르도록 유도하는 장치이며, 동영상 속 배우들이 스콧에게 여자친구들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스콧과 부인은 이 문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고, 그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부부 사이는 전보다 더욱 각별해졌다. VR과 에로티시즘의 상호작용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헤드셋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성인물 제작사들은 개인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것이다.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하면 현실 그 자체부터 완전한 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VR이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인공적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면, AR은 현실 세계에 새로운 정보를 더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혼합현실(MR)은 3차원의 가상 물체를 현실 세계에 들여오는 것으로, AR의 일부로 정의할 수 있다. ‘증강’이라는 단어에 현실이 뭔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에 ‘혼합’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VR이 아장아장 걷는 아기라면 AR과 MR은 임신 말기에 있는 태아다. 모습은 다 갖춰졌을지 몰라도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헤드셋은 크고 장비는 VR보다 훨씬 비싸다. 아직 소비자용 제품이 어떤 모습인지조차 알 수 없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AR과 VR의 교차점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
이 모든 전망에도 불구하고 비관론자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로봇과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매혹적인 가상 관계를 위해 현실의 관계를 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이런 침울한 결론으로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한 단계 더 나가면 친밀감에 접근할 진정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현실은 사람들이 서로를 차단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발견하는 무언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란 삶의 많은 시간 동안 접하지 못했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일 수도 있고, 더 깊고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서로 관련을 맺는 능력일 수도 있다. 혹은 모험이나 흥분 또는 다른 어떤 형태의 충족감일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논의에서 진짜로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VR은 인간의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정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인간관계는? 결혼은? 성관계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기술은 필경 삶으로 귀결되며, VR 역시 더 나은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래는 와 있다』는 새로운 첨단 기술 장치 자체에 혹하거나 실망하는 식의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 더 크고 더 넓게 내다볼 때, VR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목차

 

서문_ 가상현실에 온 것을 환영하면서
1장 가상현실의 짧은 역사 _ 현존감 속으로
2장 산꼭대기에 홀로 _ 여기와 저 바깥의 공존
3장 고슴도치의 사랑 _ 사회적 현존감과 공유 경험의 씨앗
4장 좋은 이야기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 _ 공감과 친밀감의 차이
5장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하는가 _ 함께함, 상호작용, 소셜 VR의 부상
6장 거기에 없는 별이 빛나는 밤 _ 소셜미디어, 익명성, 경험의 기억
7장 새로운 만남을 찾아서 _ 연애 가능성과 우정의 진화
8장 손을 뻗어 누군가를 만지다 _ 햅틱, 촉각, 신체 접촉의 시작
9장 포르노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다 _ 인간관계, 공감, 성의 인간화
10장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_ 증강된 세계와 미래 예측
후기_ 순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 인정과 서열의 리트머스, 이상한 나라의 호칭 이야기 / 이건범

306.440951 이13ㄴ

사회과학열람실(3층)

 

 

▶ 동아일보 참고 :  연재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新) 예기(禮記)’

   http://news.donga.com/Series/70030000000828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가 있다. 바로 ‘호칭’ 이다. 이제는 호칭에 관해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으로,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은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호칭의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하고,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보고,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한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저자들은 호칭 문제에 관해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출판사 서평

 

#에피소드 1
결혼을 앞두고 처음 만난 시동생은 앞니가 빠진 열 살 어린이였다. 나와는 형수와 시동생이라기엔 어색한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 후 시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존대했다. 누가 먼저 나서서 이를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모름지기 상식과 규범을 아는 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정작 당시 우리의 주된 대화 내용은 이랬다.
“도련님, 방학 숙제는 다 했어요?” “도련님, 영구치가 올라올 때는 양치를 꼼꼼하게 해야 해요” “도련님! 고기만 먹지 말고 나물도 먹어야죠.”_135쪽

#에피소드 2
기업체 사장인 김지수 대표는 어느 날 번개 모임에 갔다가 자신의 선배를 따라온 그 회사의 나이 어린 대리 직급 여성을 처음 만났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그 여성은 김 대표를 계속 ‘김지수 씨’라고 불렀다. 그를 데려온 선배가 왜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 누구 씨라고 부르냐며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었다. 곧 당혹스럽고 당돌하게 느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여기는 각자 일과 후 자발적으로 모인 사적인 자리인데다 저분은 저희 회사 또는 제 업무와 연관되지도 않았고, 저희 회사 대표도 아니잖아요?” 순간 뜨악하고 싸한 분위기…. _48쪽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지언정 위의 사례처럼 누구를 부르면서 내심 찜찜하거나 거꾸로 누군가 나를 부를 때 호칭이 기대와 달라 불편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 바로 ‘호칭’ 이다. 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이제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와 있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학자,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이 쓴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이다.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일상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구닥다리 호칭 문화는 그만!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호칭이 ‘인정의 출발점이자 서열의 계급장’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규정한다. 호칭에는 나이, 능력, 전공, 지위 등 정체성의 일부분이 담겨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호칭으로 불리길 원하고, 그런 기대에 어긋날 때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안타까운 것은 호칭이 단순히 정체성 인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서열 인정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는 데 있다. 결국 호칭의 민주화가 대화와 인간관계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서로 직함을 몰라 부르기 곤란하거나 직함을 부를 필요가 없을 때, 직함을 부르는 것이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상황일 때는 적극적으로 ‘선생’ 호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여성은 직함이 없을 때 ‘누구 부인, 누구 엄마’로 불리는데 이 역시 선생님으로 통일하면 남녀 호칭 차별을 줄일 수 있다. 병원이나 공공기관에서 남성에게 아버님, 여성에게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여기에 가식이 있으니 이런 곳에서도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무난하다고 본다.
씨제이그룹, 아모레퍼시픽 그룹, 에스케이 텔레콤이 직함 호칭을 없애고 이름에 님을 붙이는 운동을 펴고 있음도 소개한다. 씨제이그룹은 이재현 회장부터 회장으로 부르지 말고 ‘이재현 님’으로 부르도록 강제했다. 호칭 변화와 함께 반말이 줄고 높임말 사용이 자연스레 늘었으며, 그 결과 조직의 창의력과 기획력이 높아졌고 새로운 사람이 충원되었을 때 일어나는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어 호칭이 복잡하고 모호하여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한국사회가 법적 제도적 민주화를 달성한 것과 별개로 시민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현실과 관계있다고 분석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호칭만큼은 1차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차라리 외래어를 사용하는 웃픈 사례를 소개한다.
‘아내’라고 하자니 쑥스럽고, ‘처’라는 말은 답답하고, ‘내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마누라’라고 부르면 무도하고 ‘집사람’은 시대착오적으로 비칠까봐 못 쓴다. 그리고 겨우 ‘와이프’를 찾아냈다. 모어(태어날 때부터 어머니한테 배운 언어)가 아닌 외래어에서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호칭 문제에 관해 한국인들은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나이, 성별, 권위를 넘어… 대한민국 호칭 기상도를 바꿔라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활동가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부대표는 ‘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을 들여다봤다. 두 필자의 글을 보면 무엇보다 결혼 뒤 가족 호칭의 성차별성이 문제다. 여성은 남편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존댓말(시아버님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형님 아가씨 서방님 도련님)을 하도록 되어 있고, 남성은 아내 가족의 모든 구성원한테 보통말(장인 장모 형님 처형 처제 처남 등)을 한다. 최근에 등장한 ‘맘충(엄마를 뜻하는 맘 mom과 벌레를 합친 신조어)’ ‘ㅇ여사’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승포녀’(승진 포기 여성) 등도 사회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을 한정짓거나 편견을 덧씌우는 말이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는 양성 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랜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여성 회원 서로는 물론이고, 남성이나 조부모 회원한테도 ‘언니’라고 부른다. 성별이나 나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두를 통칭하니, 처음 만난 이들이 서로의 배경을 묻는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호칭의 성차별성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제 막 첫발을 떼고 있다.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은 최근 우리 방송에서 호칭 인플레이션, 존칭 과잉의 문제점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방송 뉴스는 ‘앵커’ 이름에 애정을 품고 앵커 계급장 붙이기를 남발한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김영호 앵커를 불러봅니다. 김영호 앵커! 예, 김영호입니다. 김 앵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자막 ‘김영호 앵커’)” 강 위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중국 방송도 앵커라는 이름을 호칭으로 쓰지 않는다. 앵커 계급장, 아무개 ‘기자’ 따위 직함을 내세울 게 아니라 그냥 보도하는 언론인의 이름만으로(가령 ‘영호’ ‘김영호’) 진행하는 게 더욱 깔끔하고 국제 흐름에 어울린다고 주장한다.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관은 2017년에 실시한 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안에서 다른 직원이 ‘ㅇㅇ씨’라고 부르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무려 49%나 됐다. 낯선 사람을 부를 때는 ‘저기요’라는 말을 쓴다는 응답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고 ‘아주머니 아저씨’는 33.5%, ‘여기요’는 16.9%로 조사됐다. 직장에서나 공공 공간에서나 사람을 부를 때 보편적인 호칭이 마땅치 않아 겪는 불편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인터넷 공간에서 널리 쓰는 호칭어 ‘님’을 일상에서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적극 쓰되 아직 어색한 대명사 용법에서는 ‘님’ 대신 ‘선생님’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다. 조금 친해진 사이에서는 ‘선생님’을 줄여 ‘샘’이나 ‘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나이, 지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등하게 ‘님’을 쓰게 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님’과 ‘선생님’ ‘샘’ ‘쌤’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섞어 쓰자는 대안이다.

필자들 모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사회 혁신에 맞춰 언어 혁신이 뒤따라야하며,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질 뿐이다. 어쨌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말을 꺼내야 하고,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에필로그- 꼰대 김지수 씨 그 뒷이야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 대표는 그 장면을 다시 곱씹었다. ‘내가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김지수 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왜 당혹스러운 기분과 순간적 불쾌함을 맛보았을까?’ 그는 평소 듣던 ‘대표님’이라는 당연한 호칭을 듣지 못한데다가 상대가 ‘대리’라는 직급을 가진, 적어도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여성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고 그 순간적 불쾌함의 정체를 분석했다.
김 대표는 결국 자신이 ‘남존여비 사고와 지위에 따른 갑을 서열 이데올로기가 체화된 권위주의적 아재 또는 꼰대’라는 결론에 이르고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반성의 의미로 그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냥 자기 이름에 ‘씨’ 자를 붙여달라고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_49쪽

 

 

 

목차

 

 

머리말

인정의 출발점, 서열의 계급장 _한국 사회 호칭 기상도
호칭은 인정의 문제 | 호칭은 서열의 계급장 | ‘나이가 깡패’인 나라 | 갑질 사회, 나이를 조롱하는 지위 서열 | 호칭 기상도의 밑그림 | 공공 호칭, ‘님’과 ‘선생님’ | 직장의 호칭 혁명 | 사적인 자리에서 더 어려운 숙제 | 사랑이 앞서야 할 가족 호칭 | 불편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첫걸음

한국어의 불편한 진실 _왜 호칭이 문제인가
상황과 맥락에 의존하다 | 대화 규칙 제1항: 상대방을 호출하다 | 호칭 결핍증 | 언어 교통로의 신호등 | 시대 변화와 언어 혁신 | 새로운 호칭의 발견을 꿈꾸며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_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
결혼, 가족 관계 호칭에 눈뜨다 | 여성을 부르는 호칭 vs 남성을 부르는 호칭 |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언어로…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_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 문화
쓰임새가 넓은 두루 높임 호칭어 | 페이스북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님’ | 트위터 누리꾼들의 호칭어| ‘님’, ‘선생님/샘/쌤’을 일상어 두루 높임 호칭어로

생략의 재미, 맥락의 발견 _방송에서의 호칭 문제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호칭 |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_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현실에선 이렇게 불러요 | 이럴 때 뭐라고 부를지 어려워요 | 이렇게 불리면 기분 나빠요 | 시대에 맞게 정서에 맞게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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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