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독서 몰입 경험 중요해…뇌 정교한 ‘연결망’ 만들어” 

‘읽기 뇌’ 분야 세계적 연구자 메리앤 울프 인터뷰

 

독서가 깊어질수록 두뇌의 복잡한 회로와 신호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독서’가 부활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국 출판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독서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6억6900만 권의 종이책이 판매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ex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이책 열풍을 다뤘다. 또한 뉴욕타임스 등 외신도 미국에서 ‘독서 파티’가 새로운 사회적 커뮤니티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깊이 읽는 경험이 정교한 뇌 회로 형성

 

독서에 대한 찬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독서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으로 칭송받아왔다. 읽기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이자 인지신경학자인 메리앤 울프는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간의 인지 발달을 변화시켜 사고 능력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책 읽는 뇌’ ‘다시 책으로’ 등의 저서로 유명한 울프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책에 몰입하는 경험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주의 집중과 깊이 있는 사고를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정말 짧은 시간 “다중적·동시적 뇌 자극”

 

많은 이가 독서를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읽기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배워야 습득할 수 있다. 울프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새로운 연결과 경로를 만들어내는 뇌의 가소성 덕분에 독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다중적이고 동시다발적인 활동을 한다. 글자를 보고, 의미를 이해하며, 문맥을 파악하고, 감정과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협력하고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거나 강화된다. 대표적으로 독서에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는 시각피질, 측두엽, 브로카 영역, 각회, 상각회, 그리고 백질 경로가 있다. 이들 영역은 시각적 인식, 음운 인식, 문법적 이해 등을 담당하며, 서로 협력해 독해 과정을 원활하게 한다. 울프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의 뇌 안에 이미 생리적, 인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읽기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이자 인지신경학자인 메리언 울프는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몰입해서 읽는 독서는 뇌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로드 시어시 제공

 

알던 정보와 새 정보를 연계해  ‘추론 능력 키워’

 

독서의 효과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뇌의 복잡한 회로와 신호 네트워크가 독서 능력과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독서가 성숙할수록 이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진다. 2013년 미국 에머리대학 연구팀은 소설 읽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 스캔을 사용했으며, 독서 뒤 며칠 동안도 뇌 연결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9일간 소설을 읽었던 연구 참가자들의 뇌는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될수록 여러 영역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움직임과 통증 같은 신체 감각에 반응하는 뇌의 일부인 ‘체성감각 피질’의 변화가 활발했다.

 

울프는 특히 몰입해서 읽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몰입해서 독서할 경우 우리의 뇌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회로를 만들어낸다”며 “몰입 독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는 글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알고 있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연계하거나 표면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추론하는 등, 글과 독자가 풍부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가 독서에 대해 ‘저자의 지혜를 넘어 우리의 것을 발견한다’고 말했듯이, 몰입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시대에 책 읽기 중요성 더욱 커져

 

울프는 디지털 기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최근 확산하는 디지털 기기에서의 읽기는 짧고 빠른 정보 처리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속도와 효율성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울프는 “이런 환경에서 독자들이 깊이 읽기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하고, 글을 빠르게 스캔하고 넘기는 경향이 생긴다. 이는 독서의 깊이를 얕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피상적 읽기 방식이 지속되면 ‘정교한 뇌 회로의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아질수록 집중력은 더 떨어지고 성적도 하락할 수 있다. 올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싱가포르의 새 연구에 따르면, 0~8살 아이들이 디지털에 많이 노출될수록 학교에서의 집중력과 성적이 더 나빠진다.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대학의 리디아 알타무라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의 디지털 독서와 종이책 독서의 효과를 비교한 선행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30개국에서 47만 명이 참여한 25편의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결과, 종이책 독서가 디지털 독서보다 독해력 향상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디지털 독서는 오히려 독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디지털 독서와 독해력 사이에 약간의 긍정적 연관성을 보였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연구팀은 종이책 독서가 디지털 독서보다 독해력을 6~8배 더 효과적으로 높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온라인 글들이 어휘나 내용 면에서 종이책에 비해 미흡한 점이 독해력 향상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독서를 자주 하는 아이들은 학문적인 어휘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디지털 독서가 완전히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종이책 독서만큼의 장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프 박사는 또한 한국 문화에서 두드러지는 예술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해서 매우 기쁘다”면서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드라마, 영화, 춤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예술 중시 흐름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깊이 있는 독서는 마음과 예술 모두를 풍요롭게 만든다. 또한 공감과 성찰을 키우고, 철학자 한병철이 논한 ‘머무르는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울프는 비판적 사고와 관점을 키우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독서가 필수라면서 “기본적으로 깊이 있는 독서 과정을 완전히 학습할 때까지는 인쇄물로 읽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을 신중하게 디지털 등 다른 매체로 ‘전이’시키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프로그래밍과 코딩을 배우는 과정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서처럼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이 학습 과정에 전면적으로 도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
Posted by sukji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은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교보문고 집계 "올해 시집 역대 최다 판매"…주독자층 20대 여성

 

01.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  811.15 나832ㄲ

02.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 / 808.81 김66ㅇ

03.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나태주 / 811.15 나832ㄱ

04.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 811.15 문91문 v.32

0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 811.15 류59ㅅ

06.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 811.15 류59ㅈ

07.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 811.15 윤225ㅎ

08.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 811.15 한11ㅅ

09. 바다는 잘 있습니다 / 이병률 / 811.15 이44ㅂ

10. 시 읽는 밤 : 시 밤 / 하상욱 / 811.15 하51ㅅ

 

* 도서관 3층 인문과학열람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왼쪽)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교보문고 제공]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에서 지난 10년간 독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로 나타났다.

2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10년간(기준일 2012년 11월 28일~2022년 11월 27일) 시집 판매 순위를 조사한 결과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1위에 올랐다.

이 시집은 시인이 대표작 '풀꽃'과 인터넷에서 자주 인용된 작품을 선정해 2015년 출간한 책이다. 교보문고 통합몰에 감상평만 1천457개가 달린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이다.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순위 10위(2012년 11월 28일~2022년 11월 27일) [교보문고 제공]
 

뒤를 이어 김용택의 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2위, 나태주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가 3위,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4위,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5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윤동주 시인의 작품 4편이 올랐다. 지난 2016~2017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출간 붐 영향으로 4편 모두 같은 작품이지만, 출판사가 달라 개별 책으로 집계했다고 교보문고는 설명했다.

이밖에 'SNS 시인'으로 불리는 하상욱이 3편, 김용택·박준·이해인·류시화 시인이 각 2편씩 집계됐다.

                                                 시집 구매 성별·연령별 비중 [교보문고 제공]

 

지난 10년간 시집 주독자층은 20대 여성이 2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30대 여성(15.8%), 40대 여성(13.7%), 50대 여성(8.7%)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은 50대가 8.8%로 가장 많았으며 40대(7.7%), 30대(7.2%) 순이었다.

교보문고는 아울러 올해 시집 판매가 1981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문을 연 이래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 2003년 대비 308.6%, 10년 전인 2012년 대비 74.5%의 판매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본과 필사 시집 등의 인기로 월등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7년보다 많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2012년 대비 시집 판매신장률 [교보문고 제공]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시집은 베스트셀러 유행을 이끄는 분야는 아니지만 필사, 그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져 시집 독서 인구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독서 시장 트렌드를 만드는 젊은 여성층이 주로 시를 읽는다는 점에서 시 분야 미래가 더욱 밝다"고 말했다.

 

< 출처 : 연합뉴스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