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단상집'에 해당되는 글 1

  1. 2024.09.03 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단상집 / 이해인

811.4 이92ㅅ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되지”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이해인 수녀
수녀원 입회 60주년 기념 단상집

우리 시대의 시인 이해인 수녀가 1964년 수녀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 2024년에 이르기까지 60년간 품어온 이야기를 담은 책 《소중한 보물들》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어머니의 편지부터 사형수의 엽서까지, 첫 서원 일기부터 친구 수녀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쓴 시까지, 수녀원의 고즈넉한 정원부터 동그란 마음이 되도록 두 손을 모았던 성당까지, 열정 품은 동백꽃에서 늘 푸른 소나무까지 그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이 책은 이해인 수녀가 인생의 노을빛 여정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쓴 단문, 칼럼 그리고 신작 시 열 편을 추려 엮었다. 법정 스님과의 일화, 김수환 추기경의 서간문, 신영복 선생의 붓글씨 등 하늘나라로 떠난 인연들과의 추억담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10대 초등학생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나눈 덕담, 수녀 공동체부터 독자 공동체까지 기쁨과 슬픔을 껴안으며 나눈 정담, 편지 수천 통부터 작은 선물 수천 가지를 주고받으며 나눈 진담도 펼쳐놓는다. 피사체의 빛과 그림자를 아름답게 담아내는 정멜멜 사진작가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이해인 수녀와 동행하며 찍은 사진을 실어, 독자를 수녀원의 반짝이는 일상으로 초대한다.

꽃씨 한 알이 꽃을 피우기까지 그 꽃씨가 품은 향기를 오롯이 알긴 어렵다. 이해인 수녀가 처음 선보이는 단상집도 그러하다. 책장을 펼쳐야 비로소 그 안에 깃든 참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펼쳐 읽는다는 건 어둑한 마음에 꽃물을 들이는 일,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삶에 희망을 슬며시 들이는 일, 지금 내 곁에 가만히 머물며 내 등을 도닥이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맑은 경험일 터이다.

 

 

출판사 서평

 

언제나 동그란 마음으로 60년간 간직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비밀 서랍이 있다. 다만 이 책을 쓴 저자의 비밀 서랍은 닫혀 있지 않고 언제나 열려 있다. 그 서랍 안에는 조가비와 돌멩이, 편지지와 색연필, 엽서와 손수건 등 손님에게 나눠줄 선물로 쓰일 사물들이 들어 있다. “선물은 돌고 돌아 결국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빛난다고 생각”(9쪽)하는 그이기에, 평생 가진 것을 나눠주려고 서랍을 비우고 채우길 되풀이한다.

어느 사형수는 그에게 편지를 받고 “이모님, 모두 제게 회개하라고 하는데 제 안의 맑은 마음을 꺼내라고 한 분은 처음입니다”(35쪽)라는 답신을 썼고, 어느 독자는 그에게 받은 “글방 앞의 분꽃 씨”(45쪽)를 마당에 심어 분홍 분꽃을 피웠다. 사람들은 그가 건넨 작은 선물에 울고 웃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값비싼 보석이 아니라 차갑지 않고, 값진 정성이라 뭉근한 온기가 느껴지기 때문이겠다.

그리하여 그가 살아온 흔적과 그가 건넨 눈빛은 시라고, 그가 손가락을 굽혀 쓴 한 줄은 외로운 희망을 외롭지 않은 곳으로 인도하는 시라고 세상은 말한다.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 선생은 “스물여섯 살에 해고되어 벌판에 홀로 선 듯 외롭고 막막할 때”(43쪽) 그의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고, 한 초등학생은 그의 책을 읽고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자”(53쪽)라고 다짐했다.

이렇듯 모든 사람에게 꽃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 시인, 이해인 수녀가 60년간 모은 이야기를 담은 책 《소중한 보물들》이 출간되었다. 인생의 여정을 정리하며 낡은 일기장을 들추며 쓴 글, 친구와 마지막 작별인사한 뒤 침방에 돌아와 쓴 시, 앞치마 안에 넣어둔 메모지를 꺼내 적은 기록, 일간지에 연재한 칼럼 일부를 공글려 엮었다.

1964년 수녀원에 입회해 “언제나 가난한 마음으로 별빛을 씹고 바람을 마시면서 사는 마음 착한 ‘아이’이고”(193쪽) 싶던 그가, 지금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 되어“부족하나마 시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기도를 멈추지 않는 자그마한 엄마”(191쪽)가 되길 겸허히 소망하며 꺼낸 〈첫말〉은 이것이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8쪽)

어쩌면 우리가 잊은 소중한 것들의 목록

책의 차례는 혹 우리가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되짚는다. 일일이 나열하면 셀 수 없기에 추려서 총 5부에 나누어 담았다. 책의 사진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정멜멜 작가가 이해인 수녀와 동행하며 찍었다.

 

아픔을 아프지 않게 껴안는 환대의 책

이해인 수녀는 〈끝말〉에서 “단순히 수녀가 쓴 글이라서 점수를 후하게 준 것일까. 그래서 관심과 조명과 인정을 받은 것일까. 내가 수도원 밖에 있었다면 독자의 사랑을 그리 오래 받지 못했을 거란 동료들의 말이 정말일까”를 자문한 적이 있다고 썼다. 이번 책에 실린 신작 시편 중 한 편인 〈그리움〉에서 “일생의 화두가/ 언제나 그리움이어서/ 삶이 지루하지 않고/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움’을 ‘행복’으로 치환한 시를 쓰는 시인에게 어떤 명함이나 직함이 필요할까.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환대’, 아픔을 이겨내는 방식은 ‘명랑’, 시에 담는 주제는 ‘작은 위로’. 그러하니 그가 쓴 글에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그는 시와 산문으로, 작은 사랑이 목말랐던 우리의 심장에 따스함을 들여놓았다. 우리는 그의 글을 통해 꽃잎 한 장에도 무게가 있듯 사랑에도 무게가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기꺼이 사랑의 무게를 겪으며 삶의 근육을 단단히 키울 수 있었다. 그러하니 그는 우리 시대의 든든함 버팀목이리라.

백 번 치는 종소리보다 한 번 치는 종소리가 마음속 깊이 울려 퍼지는 순간이 있듯, 《소중한 보물들》의 한 문장이 독자를 울리기도 할 터이다. “지극히 절제된 울음만 조용히 안으로 삼키다 보니 아무런 체면 없이 큰 소리로 우는 이들이 때론 부럽기도”(191쪽) 했다는 그의 티끌 없는 고백에 가슴 시리기도 할 터이다. 그러다 “묵언 수행하는 꽃들의 침묵만큼 분위기를 명랑하게 만드는 즐거운 수다쟁이”(88쪽)가 필요하다는 문장을 읽고 입꼬리를 올리기도 할 터이다. 독자는 이 책을 보물찾기하듯 읽다가 결국 알게 될 터이다. “아픔도 소중한 선물”(121쪽)이란 것

 

목차

 

첫말 /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1 글방의 따사로움
작은 시인의 작은 기쁨
해인글방
책갈피
등불
사랑의 도구
새 시계
환대에 관하여
꽃구름
시인의 몫
편지 골목길과 편지 창고
말씀 뽑기 통
평상심
열두 알의 편지
방명록
식물 키우기
손님맞이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기쁨 발견 연구원
글방 단상

2 생명의 신비로움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되지
동백꽃을 사랑하며
태산목
민들레 홀씨
솔방울
한 평 꽃밭
텃밭
나무들의 이사

노수녀님의 감탄사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잎사귀
만세선인장
다육이
목화
생명 단상

중략

 

5 추억의 아름다움
맑은 물에 닦이고 깎이듯
좋은 말씀 수첩
어머니의 편지
빗자루 카드
언니 수녀님의 편지
김수환 추기경님의 엽서
인두
꽃 골무
단추
88번 손수건
아버지 사진을 볼 적에
첫 서원 일기
오빠가 보낸 수석
장영희 교수의 시계
사형수의 목각
사형수의 엽서
민들레의 영토
여권 사진
반지
추억 단상

끝말 / 시가 될 사람
부록 / 열 편의 시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