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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받는 존재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  

 

 

독서의 효과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든다
또 인지·정서적 뇌를
모두 변화시키는
가소성의 원천이다
책읽기를 멈추지 마라

 

독서는 우리를
더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
품격있는 존재로 만든다
자녀를 존경받는 존재로
키우고 싶은가
똑똑하고 따뜻함 주는
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

 

음악을 듣고 풍경을 보기 위해 우리는 노동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 물론 뇌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음악은 그냥 들리고 풍경은 그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읽기는? 인류가 언제부터 문자를 발명하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문자는 대략 8000년 전쯤에야 발명되었고, 6000년 전쯤에야 수메르인들이 점토에 글을 새기며 전수하기 시작했으니, 250만년 전에 시작된 호모 종의 관점에서 독서는 아주 최신의 발명이다. 우리의 뇌는 책을 읽게끔 진화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독서가 힘든 노동인 것은 이 때문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실제로 독서는 뇌에 큰 부담을 준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전수하려면 뇌 전체를 사용해야 할 만큼 꽤 큰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없는 사회가 없을 정도로 독서가 인류의 보편적 행위로 발전한 이유는 그 비용보다 이득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 이득은 무엇일까?

문명을 이룩한 사피엔스와 그렇지 못한 다른 영장류 종들의 간극에는 사회적 학습 능력의 차이가 있다. 남으로부터 보고 배워 전수해줄 수 있는 능력을 사회적 학습 능력이라고 한다면, 이 능력은 인류와 침팬지의 커다란 차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한 개인이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성취를 문명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새로운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그것을 모방하거나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전수해주고, 결국에는 지식과 기술의 총체에 그것이 하나 더 얹어지는 식의 집단적 성취가 바로 문명이다. 이때 그 모든 것이 다 ‘구전’으로만 전수되는 경우였다면, 문명의 축적은 아주 더디거나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학습의 대표적 사례인 독서는 문명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좋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가? 사회적 학습 능력이 문명을 만들었고, 독서가 그 문명의 엔진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해도, 인터넷과 디지털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 아날로그 텍스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카세트테이프 같은 것이지 않을까? 이런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바로 “왜 굳이 ‘책’이어야 하는가?”이다. MZ세대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도 디지털 시대의 책과 독서의 의미를 묻는 이런 질문에 정직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어제의 최신 정보가 오늘의 구식 정보가 되고, 이 속도를 따라가기엔 우리는 너무 벅차다. 결국 우리는 그 거대한 디지털 텍스트 앞에서 주저앉아버리거나 그저 편승하여 흘러간다. 소위 똑똑한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그들이 첫번째로 하는 일은 네이버, 구글, 유튜브의 검색창을 여는 일이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다. 그다음에는 이미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정보를 찾아 정리해온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이라 여기면서. 더 깊은 사고와 논증을 위해 서가로 향하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의 폭포를 맞아 검색력은 화려해졌으나 사고력은 오히려 감소했다.

 

느린 생각 통해서 성찰의 힘 경험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여전히 ‘빠른 정보 습득’을 최고의 공부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진부한 기법이다. 반면,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느린 인지 과정을 거쳐 나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책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지적 무기다. 책은 느린 생각에 최적화된 매체이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다르게 보고, 옛것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은 문자 그대로 느린 과정이다. 인간의 뇌는 깊이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보는 작업을 즉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뇌의 전전두 피질에서 일어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독서가 이 느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라는 사실이다. 독서는 동공운동만이 아니다. 책을 제대로 읽어내려면 느리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소설을 읽는 독자가 등장인물의 언행과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정신적인 시공간 여행을 통해 그 배경 속에 들어가서 그들처럼 생각해봐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 도끼 같은 한 문장에 꽂혀 자신의 생각과 습관을 바꾸기로 작정하는 순간을 맞이한다면 시간 따위는 중요하지도 않다.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게 참된 독서다. 독서의 이런 참맛은 “언제 몇 권 읽었냐?”에 집착하는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질적 경험이다. 독서를 통해 느린 생각과 몰입을 훈련하는 독자들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통찰의 힘을 경험할 수 있다. 성찰과 통찰은 속도전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속독법이야말로 책의 존재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잘못된 독서법이라 할 수 있다. 속독은 몰입을 방해한다.

참된 독서는 몰입의 경험을 준다. 혹시 “영화, TV, 유튜브를 볼 때도 몰입을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힘들게 책을 읽어야 하나”라며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몰입이 다 같지는 않다. 영화나 TV를 보고 몰입할 때 우리의 뇌는 주로 시각피질만을 활용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몰입할 때는 뇌의 전체가 활성화되고 활용된다. 뇌의 전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연결되지 않았던 지식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보 범람 시대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창의적 연결 능력이라고 한다면, 독서는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 이것은 독서의 인지적 측면이다. 그렇다면 독서가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수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독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어떤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소설책을 주고, 9일에 걸쳐서 매일 책의 9분의 1씩을 읽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마다 그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책을 읽는 9일 동안 좌각회/연상회라고 부르는 부분과 내측 전전두 피질 간의 연결이 강해졌다. 좌각회/연상회는 글의 이해 및 공감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고 내측 전전두 피질은 공감, 연민과 같은 사회적 정서 반응 및 기억력을 관장하는 부위이다. 이 부위의 연결이 강해졌다는 것은,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생각, 감정, 지식 등을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5일 동안에도, 한동안 체성감각피질과 후두엽에서의 연결 강도가 강하게 유지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마치 주인공과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는 활동 상황이 실제 뇌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런 연결이 독서가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독서가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시대의 창의적 연결에도 효과

 

조금 더 흥미로운 실험도 있다. 참가자들에게 책을 읽게 한 후에 실험을 마치면서 연구자가 실수인 척하며 책상에 올려져 있던 볼펜통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바닥에 떨어진 펜을 줍는 것을 얼마나 도와주는지 보았더니, 글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에 정서적으로 공감을 더 잘한 사람일수록 더 잘 도와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책을 읽으며 독자가 하는 공감 경험이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이다.

최근의 뇌과학자들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뇌는 해부학적으로도 변화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변화한다. 독서는 인지적·정서적 뇌를 모두 변화시키는 가소성의 원천이다. 이것은 책이 청년뿐만 아니라 50대 이후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는 원천임을 시사한다. 성장하려면 책읽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독서의 효과는 위에서 언급된 인지/정서의 몇몇 측면 말고도 더 많다. 독서 행위는 독자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어휘를 확장시킨다.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분석력을 높인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 모든 결과를 요약하면 독서는 우리를 더 사려 깊고 배려심이 많은 품격 있는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두 차원에서 타자를 평가한다. 한 차원은 ‘그가 얼마나 똑똑한가’라는 능력의 축이다. 다른 한 차원은 ‘그가 얼마나 따뜻한가’라는 의도의 축이다. 유능하고 따뜻하다고 인식되는 사람은 존경을 받고, 무능하고 차갑다고 인식되는 사람은 경멸의 대상이 된다. 무능하지만 따뜻한 사람은 연민의 대상이며 유능하지만 차가운 사람은 시기의 대상이다. 추앙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당신의 자녀를 존경받는 존재로 키우고 싶은가? 똑똑함과 따뜻함을 주는 독서야말로, 가성비 면에서 최고의 방법이다.

 

< 출처 : 경향신문 > 

:
Posted by sukji

 

2022학년도 6월 주제자료실별 테마도서 안내

 

▶ 인문과학자료실 테마도서 : 스릴러

 

 

▶ 사회과학자료실 테마도서 : 세대담론

 

 

▶ 자연과학자료실 테마도서 : 쉽게 배우는 뇌과학

 

:
Posted by sukji

 

나를 알고 싶다면, 뇌과학이 필요해!

내 머리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1. 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 Duhoo, Jean-Yves / 612.82 D872mKㅊ 자연과학열람실(4층) 

2.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 Taylor, Jill Bolte / 612.82 243wKㅈ  연과학열람실(4층) 

3.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 Badre, David  /  612.8233 B138o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4. 나를 발견하는 뇌과학 / Blakemore, Sarah-Jayne / 612.8 B636iKㅇ  자연과학열람실(4층) 

5.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김대수 /  612.82 김222ㄴ  자연과학열람실(4층) 

6.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권준수 /  612.82 권77ㄴ  자연과학열람실(4층) 

 

 

 

< 출처 : 인터파크 >

:
Posted by sukji

 

 

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 김대식

303.4833 김222ㅁ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KAIST 김대식 교수의 뇌과학, 인류학, 컴퓨터과학으로 보는
‘21세기 대항해시대’의 서막, 메타버스

“우리는 왜 현실에서 도피할 수밖에 없을까?”
“탈현실화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도대체 현실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가속화되는 다섯 가지 트렌드가 있다. 탈세계화와 신냉전, 기후 위기와 정체성 위기,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두드러진 탈현실화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21세기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칠 흐름은 단연 탈현실화다. 그리고 이러한 탈현실화의 한가운데 바로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비국지적 경험이 가능하며 여러 개의 몸을 지닐 수 있는 미래 인터넷, 체화된 인터넷, 디지털 현실 플랫폼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주할 새로운 현실은 더 이상 아날로그 현실이 아니다. 그런데 아날로그 동물인 우리 인간이 디지털 현실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할까? 뇌과학적으로, 우리 뇌는 ‘현실’을 끊임없이 재구성해 받아들이기에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것은 생물학적인 인간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Z 세대의 뇌는 이미 부분적으로 자신들의 고향을 디지털 현실이라고 여기며, 놀이, 사회활동, 소비를 디지털 현실에서 이어가고 있다. 요컨대, 21세기 대항해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런데 메타버스라는 이 디지털 현실이 인류 역사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지난 1만 년의 역사는 서로 다른 문화와 기술이 한데 얽히며 여러 ‘현실들’이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었고 그 통합의 정점에 인터넷이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진화한 인터넷 3.0 또는 몸을 지닌 인터넷인 메타버스가 ‘현실’을 다시 여러 개로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우리의 두 번째 현실이라면,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도대체 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할까?’ ‘탈현실화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의 김대식 교수가 뇌과학, 컴퓨터과학, 인류학을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한다.

 

출판사 서평

 

메타버스, 거품일까 파도일까?
뇌과학자가 말하는 메타버스가 뜨는 진짜 이유!

“우리는 메타버스로 간다.”─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21년 10월에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서비스 관련 직원을 1만 명 더 늘리고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실과 매우 흡사한 게임을 구현해 내는 에픽게임스의 대표이사 팀 스위니 또한 에픽게임스를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나도록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타, 구글,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이토록 메타버스에 전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지 미국의 유명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안에서 이루어지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230만 명을 넘어서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메타버스는 이보다 더 거대한 흐름이다.
2007년에 139만 대가 팔린 아이폰이 2008년에 1,163만 대가 팔리며 스마트폰 세상을 열어젖힌 것처럼, 2021년에 (메타에서 개발한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가 810만 대 팔리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자체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블록체인 기반 가상 화폐나 NFT 기술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으며, 뇌 안의 신경 활동을 감지해 기계를 움직이고 정보를 입력하는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한곳으로 수렴하는데,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 즉 디지털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아날로그 동물인 인간의 뇌가 디지털 현실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떻게 가상 세계를 실제 현실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로 어떻게 ‘현실’을 재구성해 내는지를 이야기한다(2장, 3장). 더 나아가, 뇌를 모방한 인공 신경망, 즉 인공지능이 실제 현실과 구별 불가능한 ‘현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를 설명하며(4장), 우리의 정체성이 디지털 현실로 확장되는 것은 왜 가능한지를 덧붙여 밝힌다(7장).

Z 세대의 욕망이 모여드는
21세기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
메타버스가 던지는 깊은 철학적 물음들

탈현실화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자에 따르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현실들로 갈라진 다중 현실의 모습을 띨 것이다. 이를 방증하는 한 가지 강력한 사례가 필터 버블이다. 필터 버블이란 정보가 이용자에게 선별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이용자가 스스로 선호하는 정보 안에 갇히는 현상으로, 2021년 2월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미국 사회가 이미 사이버공간에서 정치적으로 2개 이상의 필터 버블로 갈라졌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정치적 신념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 따른 분열일 뿐으로, 이용자들이 지닌 취향과 신념의 수는 여럿이고 그에 따라 인터넷 공간에서 현실이 다시 여러 개로 쪼개지는 일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세대 차원에서도 공유된 현실은 붕괴되고 있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2022년을 기준으로 한국과 대부분의 OECD 국가들에는 4개의 서로 다른 세대들이 같은 사회에서 공존하고 있다. 동일한 물리적 공간 안에서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차적 현실’을 서로 달리 받아들인다. 특히 무선 인터넷을 편리하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Z 세대는 더 이상 아날로그 친화적이지 않은데, 그들의 뇌가 아날로그 현실보다 디지털 현실을 편안하다고 느끼며 ‘고향’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점점 더 많은 Z 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알파 세대가 인터넷 공간으로 도피하거나 이주할 것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현실은 정말 여러 개로 끊임없이 갈라지고 쪼개질까? Z 세대나 알파 세대 이후의 세대는 디지털 공간으로 이주하며, 아날로그 현실을 부차적인 공간으로 여기게 될까? 아날로그 현실은 영화 〈월-E〉나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쓰레기뿐인 지구처럼 결국 폐허로 남게 될까? 그렇다면 아날로그 현실의 가치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던지는 이러한 인문학적 물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류 역사의 마지막 장일지도 모르는 새로운 장 앞에 서게 된다.

 
 

목차

 

1장 거대한 탈현실화의 시작
2장 꿈 그리고 시뮬레이션
3장 뇌가 만들어 내는 현실들
4장 기계가 만들어 내는 현실들
5장 30만 년 동안의 고독
6장 몸을 가진 인터넷
7장 21세기 대항해시대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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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