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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에 해당되는 글 2

  1. 2020.12.08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2. 2020.06.24 보통의 언어들 : 나를 숨 쉬게 하는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811.15 광96광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지난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에는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담겨 있다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만들었고, 2020년의 광화문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다. 지난 30년간 변함없는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추는 ‘광화문글판’이 그것이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0년 서른 살이 되었다. 30자 안팎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는 삭막한 도시 풍경 속에서도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갖게 해주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에 꽃이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단풍이 지고 입김이 나면 계절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광화문글판이 바뀌면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정도다.

지난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을 담은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개정증보판을 발간했다. 1991년 1월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안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글판,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을 담은 특별편까지 광화문글판의 모든 여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아름다운 한 줄의 시처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출판사 서평

 

코로나 이후의 시대,
세상은 변했지만 광화문글판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1세기 이래 광화문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환호, 열정, 울분이 공존하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희로애락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만들었고, 2020년의 광화문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열정과 함성은 잠시 사라졌고 함께 모이던 공간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모습도 있다. 지난 3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광화문 네거리를 비추는 ‘광화문글판’이 그것이다.
1991년 처음 등장한 광화문글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귀를 내걸며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짧지만 울림 깊은 글은 사람들을 위로했고 30년을 함께하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도심 한가운데 화려한 네온사인도 아닌 네모반듯한 간판에 짧은 글 몇 줄이 쓰여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글판이 걸리는 것을 보고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할 정도다. 어느새 광화문글판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괴테부터 윤동주, 방탄소년단(BTS)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세상을 바꾸다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경제 활력 다시 찾자’라는 첫 문구로 가난을 이기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건 이래 많은 글귀가 광화문글판을 거쳐 갔다. 철학자 괴테부터 헤르만 헤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신경림, 나태주, 정현종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수 방탄소년단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메시지가 광화문글판을 채웠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은 인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주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었다.

‘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 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
방탄소년단의 〈RUN〉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에너지를 전달해주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시인과 촌장의 〈풍경〉은 다시 평화롭고 온전한 일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광화문글판 30년을 기념해 출간한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개정증보판에는 글판의 오랜 여정이 담겨 있다. 1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화문글판 속 시인들을 만날 수 있다. 〈풀꽃〉의 나태주, 〈방문객〉의 정현종, 〈대추 한 알〉의 장석주, 〈너에게 쓴다〉의 천양희, 〈조용한 일〉의 김사인 등 글판 속 작품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시인들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2부 ‘우리가 사랑한 글판들’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을 수놓은 글판 이미지와 시, 노랫말, 동화, 에세이 등 광화문글판에 실린 글의 원문 전체를 수록했다. 독자들은 글판 속 작품의 원문을 읽으며 다시금 새로운 용기를 얻고 인문학적 소양도 넓힐 수 있다. 3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은 대학생들이 써내려간 광화문글판 에세이를 모았다. 가장 빛나는 시기인 20대를 지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글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광화문글판을 올려다본 순간 우리 삶에 녹아든 시민들의 글판 이야기는 감동과 따뜻함을 전해준다.
그동안 광화문글판은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왔다.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순간이,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모두 광화문글판에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아름다운 한 줄의 시처럼 노래하는 세상이 바로 광화문글판이 꿈꾸는 세상이다. 지금껏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광화문글판이 주는 잔잔한 감동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며 퍼져나갈 것이다.

 

목차

1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_ 광화문에서 만나다
나태주
정현종
백무산
장석주
천양희
이준관
정호승
허형만
김사인

2부 우리가 사랑한 글판들
_광화문에서 보다

◆ 봄, 차오르다
너에게 쓴다 ㆍ 천양희
봄 ㆍ 최하림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ㆍ 파블로 네루다
흔들리며 피는 꽃 ㆍ 도종환
깨끗한 빗자루 ㆍ 박남준
풀꽃 ㆍ 나태주
춘추 ㆍ 공자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ㆍ 정현종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ㆍ 이진명
봄의 말 ㆍ 헤르만 헤세
오래된 물음 ㆍ 김광규
해마다 봄이 되면 ㆍ 조병화
그리운 시냇가 ㆍ 장석남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ㆍ 김승희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ㆍ 정현종
새로운 길 ㆍ 윤동주
마흔 번째 봄 ㆍ 함민복
평화롭게 ㆍ 김종삼
무제 ㆍ 고바야시 잇사

◆ 여름, 달리다
RUN ㆍ 방탄소년단
44 ㆍ 파블로 네루다
빛 ㆍ 이시영
방문객 ㆍ 정현종
숲 ㆍ 정희성
정지의 힘 ㆍ 백무산
사랑 ㆍ 김용택
해질녘 ㆍ 채호기
구부러진 길 ㆍ 이준관
창작 글 ㆍ 유종호
풍경 달다 ㆍ 정호승
해는 기울고 ㆍ 김규동
가는 길 ㆍ 김소월
내가 사랑하는 사람 ㆍ 정호승
약리도 ㆍ 조정권
나의 유산은 ㆍ 장석남
자취 일기 ㆍ 키비
좋은 것 ㆍ 김남조
꽃나무들 ㆍ 조태일

◆ 가을, 영글다
조용한 일 ㆍ 김사인
약해지지 마 ㆍ 시바타 도요
지는 잎 보면서 ㆍ 박재삼
풍경 ㆍ 시인과 촌장
가을 엽서 ㆍ 안도현
대추 한 알 ㆍ 장석주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ㆍ 천상병
휘파람 부는 사람 ㆍ 메리 올리버
단풍 드는 날 ㆍ 도종환
국화차 ㆍ 조향미
종이비행기 ㆍ 오장환
벌레 먹은 나뭇잎 ㆍ 이생진
명언 ㆍ 괴테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 ㆍ 황인숙
바람의 말 ㆍ 마종기
귀뚜라미 우는 밤 ㆍ 김영일
가을의 기도 ㆍ 김현승

◆ 겨울, 기다리다
호주머니 ㆍ 윤동주
겨울 사랑 ㆍ 문정희
그리고 미소를 ㆍ 폴 엘뤼아르
봄 ㆍ 이성부
그리움 ㆍ 이용악
사람들은 왜 모를까 ㆍ 김용택
겨울 들판을 거닐며 ㆍ 허형만
정월의 노래 ㆍ 신경림
연탄 한 장 ㆍ 안도현
두 번은 없다 ㆍ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ㆍ 로버트 프로스트
새해 첫 기적 ㆍ 반칠환
섬진강 11 ㆍ 김용택
얼음새꽃 ㆍ 곽효환
겨울 아침 ㆍ 김달진
고래를 위하여 ㆍ 정호승
아침 ㆍ 정현종
낯선 곳 ㆍ 고은
최초의 광화문글판

3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들
_광화문에서 쓰다

봄은 어디선가 묵묵히 걸어온다 ㆍ 원지한
백색왜성의 꿈 ㆍ 김용현
백년슈퍼 앞 삼거리 ㆍ 민지영
내가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ㆍ 권은진
고요한 나라에서 ㆍ 이지완
계절을 지키는 사람 ㆍ 최다혜

우리 곁에,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이 새 옷을 갈아입기까지
삶의 한 문장-내 마음속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이 걸어온 길
광화문에 글꽃을 피운 사람들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보통의 언어들 : 나를 숨 쉬게 하는 / 김이나

811.8 김69ㅂ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책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보통의 언어들 』.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김이나 작가는 세 가지 방향으로 단어들을 수집했다. 관계, 감정, 자존감이 그것이다. 익숙한 단어에서 지난 기억을 소환하고 지금의 순간을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단어 고유의 특성과 의외성을 발견하는 그녀의 시선은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소개한다.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은 중요하며 상대와 멀어지기 위함이 아닌 더욱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위한 것임을, 숨기고 싶은 ‘상처’는 서로의 아픔을 깊이 살펴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며 ‘관계’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을 전한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으며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더불어 성공한 작사가로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내 감정을 정리하고 삶을 풍성하게 확장시켜주는 단어의 심리학

작사가 김이나가 5년 만에 신작 산문집을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작사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온 그녀는 많은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최근에는 라디오 DJ로서 활약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말’을 통해 대중의 심리와 소통한다는 면에서는 모두 유사한 지점을 갖고 있다. 특별히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그녀는 청취자들의 고민과 질문에 적극 응대하며 멘토의 자질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녀의 첫 책 『김이나의 작사법h』이 작사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노랫말을 짓는 기술적이고도 심리적인 해법을 기술했다면,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김이나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것은 차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민낯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돌아보지 못했던 진실일 수도 있다. 나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흔들리는 감정의 원인을 찾아 정리하는 것. 거기서부터 우리 삶의 방향성은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당신을 숨 쉬게 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보통의 언어들’로 자신을 특별하게 채워나가는 시간

노랫말이라는 것은 시어와는 또 달라서 표현의 개성보다는 인간 보편의 감성에 맞닿는 ‘언어’를 발굴하는 일이다. 아주 흔하게 쓰이면서도, 마음 깊숙이 가닿는 표현을 찾아낸다는 일은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 대중적이라 함은 그 상투성 이면의 또 다른 특별함을 창조해내는 일임을 김이나는 몸소 증명해왔다. 노랫말을 짓기 위해 수많은 감정들로 요동치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다 보면, 그 마음의 파동을 일으키는 원인과 현상에도 집중하게 된다. 오늘의 기분은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너의 스치듯 짧은 한마디에 왜 나는 상처받는가? 자책하는 나의 독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말은 우리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 같지만, 그 배후에는 품지 못해 흘러내린 수많은 의미와 오해와 반성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돌아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만다. 이번 책에서 김이나는 우리의 일상 언어가 품지 못한 오해와 고백들을 찾아내고 그 행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방법을 보여준다.
김이나 작가는 세 가지 방향으로 단어들을 수집했다. 관계, 감정, 자존감이 그것이다. 익숙한 단어에서 지난 기억을 소환하고 지금의 순간을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단어 고유의 특성과 의외성을 발견하는 그녀의 시선은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소개한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가 오해의 빌미로 전락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목격하는데, 당연하게도 그것은 언어가 가진 한계이자 잘못된 관계 정립에서 비롯된다. 불특정 다수와는 정당한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 내 의도와 달리 악성 댓글과 험담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소통을 기대하기보다는 ‘대충 미움받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잘 알고 인정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은 중요하며 상대와 멀어지기 위함이 아닌 더욱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위한 것임을, 숨기고 싶은 ‘상처’는 서로의 아픔을 깊이 살펴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며 ‘관계’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을 전한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김이나 작가가 가사를 쓸 때 자주 꺼내 쓰는 표현 중 하나인 ‘찬란하다’에 대한 편애는 지극하다. 유의어인 ‘반짝이다’, ‘빛나다’라는 말이 시각적인 기억을 주로 환기시키는 반면, ‘찬란하다’는 표현은 그녀에게 유리조각들이 부딪혀 챙그렁대는 소리가 들리는 공감각적인 단어로 다가온다. ‘찬란하다’에서의 실제 발음인 ‘찰-란’은 햇살이 닿은 물결의 느낌으로, 단순히 반짝이는 기억만이 아니라 당시에 품은 벅찬 마음까지도 포함된다고 말한다. 또한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에도 비슷한 듯하지만 각각이 지닌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간지럽다’는 행복과 고통이 연결된 단어로 풀이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그 단어들의 색다른 모습들이 선명하게 다가와 상상의 여백을 만들어준다.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김이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매우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다. 좋아하는 것에 이끌리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이뤄가는 ‘꿈’의 시작점과 ‘살아남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비참하고 치열했던 순간들. 그리고 ‘쳇바퀴를 굴리며’ 성실하게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성공한 작사가로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Radio record’에는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에서 했던 그녀의 주옥같은 멘트들이, ‘Lyrics’에는 시중에 발표되지 않은 노랫말이 실려 있다. 마치 독자에게 다가와 살며시 말을 거는 듯한, 그녀의 습작 노트를 몰래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지켜야 하는 마음이 있다.”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책

보통의 언어들이 지닌 힘과 위안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김이나 작가의 글 속에는 사소한 일들에 상처받지 않고 좀 더 의연하게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통찰이 빛난다. 그녀처럼 언어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생각하다 보면 자신을 위한 삶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질 것도 같다. 어떤 기준과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를 자꾸만 붙잡는 그 단어에 대해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자기 머릿속을 맴도는 단어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돈될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없이 그냥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익숙해져 버린 오늘, 익숙한 단어에 나만의 의미를 심어보며 우리 삶의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며 나를 잡아줄 누군가를 찾고 싶은 ‘보통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보통의 성실한 삶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Prologue.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Part 01. 관계의 언어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좋아한다. 사랑한다 :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속성
실망 : 우린 모두 불완전한 인간
미움받다 :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
#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선을 긋다 :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시차적응 : 각기 다른 마음의 시계
사과하다 :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연애의 균열 : 지난 기억이 만들어낸 의심 사이렌
공감 : 통하는 마음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싫어하다 : 내게는 싫은 사람이 있어
이해가 안 간다 : 비난을 내포하는 말
속이 보인다 : 경험치에 기반한 어른만의 언어
뒷담화 : 부정적 감정이 깃든 일에는 룰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 털어내지 말고 심어둘 것
비난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지질하다 :구차하면 좀 어때
상처 :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다면
포장하다 :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그 무엇
염치가 있다 :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것
재벌, 갑질, 애교 : 우리에게만 익숙한 단어
소중하다 :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 아픈 이별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면

Part 02. 감정의 언어
“감정, 누르지 않고 자연스레 곁에 두기”

부끄럽다 : 매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찬란하다 : 각기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 말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 아프고, 괴롭고, 외로운
# 마음을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혼잣말
묻다. 품다 : 차마 어쩌지 못해 내리는 결정
위로, 아래로 : 오늘 그 감정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소란스럽다 : 주변과 대비되는 그 사람만의 감정
외롭다 :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싫증이 나다 : 내 사랑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다면
간지럽다 : 알다가도 모를 기괴한 행복감
기억, 추억 :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Part 03. 자존감의 언어
“약해졌을 때는 잠깐 쉬었다 갈 것”

성숙 :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 나이 든다는 것
꿈 : 꼭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것
유난스럽다 :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호흡 : 불안감에 빠진 나를 구원하려면
#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
드세다. 나대다 : 사람을 주저앉히는 말에 대해
정체성 : 나의 본모습이 혼란스러울 때
한계에 부딪히다 :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는 순간
겁이 많다 : 결과적으로 늘 강한 사람들
이상하다 :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길
살아남다 :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순 없다
창작하다 : 영감과 체력의 긴밀한 관계
쳇바퀴를 굴리다 : 일상의 반복이 알려주는 특별한 하루
기특하다 : 나의 존엄을 가꾸어 나가는 일

Radio record : 나를 지켜주는 말
Lyrics : 마음에 깃든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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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