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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이롭게, 교육을 경이롭게! 에듀테크전문가

 

‧ 수학교육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로키언’ 박덕근 CTO 인터뷰
‧ 수학에 어려움 느끼는 학생 위해 맞춤형 수학문제 생성…자기주도학습 지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교육을 IT로 혁신하자!’는 외침에 의해 탄생한 산업이 바로 ‘에듀테크(EduTech)’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교육과 기술의 만남은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이끌고 있다. 이제 막 발을 뗀 에듀테크 시장 속으로 한 걸음, 앞서 따라가보자.배움에 똑똑함을 더하는 에듀테크

 

요즘 한국 교육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단연 에듀테크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메타버스와 같은 4차 산업 핵심 기술을 교육과 결합한 여러 혁신적인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앞당긴 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개막이다. 원격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학교에 가지 않고도 배움과 소통이 가능해졌다. 사실 동영상 수업이나 비대면 강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존재했다. ‘e러닝 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강좌를 수강하거나 태블릿 PC,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듣는 ‘스마트러닝’이 그 예다. 하지만 진화한 에듀테크의 등장으로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AI가 학습자의 행동을 파악하며 알아서 학습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VR 기기를 통해 가상 실습체험 교육이 가능해지고, 메타버스 환경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창의교실을 꾸며가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등 교육 콘텐츠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 속 에듀테크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학습자 개개인이 주인공, 대세는 맞춤형 서비스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크게 유아 교육, 외국어, 소셜, 개인 맞춤화, 코딩 교육 등의 분야로 나뉜다. 에듀테크는 이제 막 성장하는 산업이지만 각 영역에서 K-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활약이 국내와 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쉽고 재밌는 게임을 통해 만 3~8세 아동을 위한 국어, 수학, 영어 등 기초과목 학습 서비스를 개발한 ‘에누마’는 2019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많은 기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세계 최초로 AI 튜터를 토익에 접목한 ‘뤼이드’는 최근 미국 기술경제 전문지가 발표한 ‘2022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개인화된 에듀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학생이 같은 교실에서 같은 교과서를 보고, 같은 문제를 푸는 게 아닌, 학생마다 수준별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게 된다. 기술이 기반이 된, 개인별 맞춤형 미래 학습을 여는 에듀테크의 변신에 주목하자.

 

■ 에듀테크전문가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프로키언 박덕근 CTO.사진 박태양

 

“교육 혁신 솔루션을 통한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나아가야”박덕근 ‘프로키언’ CTO(최고기술책임자)수학 교육에 ‘진심’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로키언은 현재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학습자에게 유형별 맞춤형 수학문제를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솔루션인 ‘솔브메이트’를 개발했다. 프로키언의 에듀테크 서비스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박덕근 CTO를 만나 에듀테크전문가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수학 과목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나요? 특별히 문제의식을 느낀 지점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솔브메이트’는 수학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만들었어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수학 과목에 대한 장벽이 존재하더라고요. 나의 학습 레벨이 현재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힘들고,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어딘가에 쉽게 물어볼 수 없어서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가 많아요. 그래서 자신에게 취약한 유형을 찾게 돕고, 관련한 문제들을 무제한 제공하고 비슷한 문제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만약 내가 소인수분해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비슷한 유형의 응용문제를 인공지능이 반복해서 추천하면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하는 것이죠. 마치 축구할 때 왼발 슛이 약하다면 트레이너가 왼발로 계속 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처럼요.

 

일명 ‘수포자’를 구원하는 서비스가 되겠군요.(웃음) 프로키언에서는 기존의 서비스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어떤 노력을 했나요?수학 과목의 특성상 문제들이 대부분 글자가 아닌 이미지 기반으로 되어 있어요. 문제에 도형이 등장하거나 루트(√) 같은 수식 기호가 있어서 글자로는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기존의 수학교육 솔루션에서는 이렇게 이미지로 관리하여 수학문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면 학생들은 결과적으로 답을 외우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없어요.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미지에 기반한 기존 형식이 아닌, 각 단원별 학습 내용에 맞는 문제들을 문자 형태로 생성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학습자가 틀린 문제와 유사한 수준의 다른 문제들을 AI가 자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어요. 문제와 정답, 풀이가 매번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용자들은 답안을 단순 암기하거나 베끼지 않고 보다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사진 프로키언 제공

 

차별화된 에듀테크 서비스를 고안하려면 평소 교육계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그렇습니다. 교육 정책이나 제도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하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공부를 잘하고 싶은 친구들은 공부할 때 모르는 점이 있으면 질문에 대한 답을 빨리 듣고 싶어 해요. 또, 수학에 어려움을 느껴서 ‘수포자’가 되어버리는 친구들은 문제풀이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몰라서 풀지 못하는지 답답해하죠. 그래서 프로키언에서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나 3D 가상인간 캐릭터로 ‘버츄얼 튜터’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능을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하려고 합니다.

 

신기술을 적용한 교육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뀔지 기대가 돼요. 에듀테크 분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에듀테크는 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지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용자들이 먼저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게임이나 VR, 메타버스 등을 활용합니다. ‘쉽게 가르친다’는 것은 곧 콘텐츠의 강점이 되니까요. 그런데 학생들에게 재미만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제공하다 보면 오히려 본질을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해요. 단순히 쉽게만 가르치면 단계가 조금만 어려워져도 학습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결국에는 나의 진도와 학습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면서 자존감을 올린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향이 더 중요해요. 에듀테크 서비스 안에서 나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학생들이 동기부여를 통해 ‘문제없이 문제를 풀자’ 하게 하는 것이 저의 희망이에요.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에서 나의 학습 수준을 판단해주는 것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학습 로드맵을 그려가며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미래의 에듀테크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에 대해서 조언해주세요.

우선 에듀테크뿐만 아니라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어떻게 보면 ‘테크(기술)’ 안에 에듀테크가 존재하는 거니까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싶다면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제가 가장 추천하는 건 나만의 기록 즉, 포트폴리오 만들기입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GitHub’이라는 사이트에서 내가 프로그래밍한 코드를 게재해보세요. 코드를 만들 수 없어도 블로그에 공부 기록을 꾸준히 포스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만약 공부하다 난관에 부딪힌다면? 걱정하지 말고 개발자 커뮤니티에 있는 현직자들에게 직접 질문도 던져보세요. 아마 누군가는 친절하게 알려줄 겁니다.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예요.(웃음) 또, 많은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밋업데이’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걸 추천해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말을 기억하고, 나와 같은 길을 미리 경험한 선배들의 정보를 적극 활용해보길 바라요.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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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