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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주영하 

394.120951 주64ㅈ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그림을 보면 음식이 보이고,
음식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교수의
맛깔나는 해설이 곁들여진 ‘조선 먹방 화첩’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왜 먹었을까? 수백 년 전 그림을 살피자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삼시 세끼 먹고 마시고 취하고 요리하는 조선 사람들이 되살아난다. 만취해 비틀거리며 경복궁을 빠져나가는 왕세자의 선생님들과 남성 요리사 일색이었던 궁중 주방의 낯선 풍경, 그리고 날씨 좋은 날 소고기와 한잔 술로 야유회를 벌이는 사대부들. 또한 조선시대 어부들의 밥도둑 숭어찜 요리부터, 삼해주·감홍로·소국주와 같은 전통주, 그리고 ‘유사길(위스키)’ 한 잔에 곁들인 커틀릿처럼 생소하고도 매혹적이었을 음식까지 군침 도는 장면들도 빠질 수 없다. 주영하 교수의 설명을 따라 22장의 조선 회화를 한 점 한 점 읽어내니, 500년 조선음식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는 무엇보다도 통시적인 관점으로 조선시대 음식문화의 변화상을 조명한다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이를 위해 서민, 궁중, 관리 등 주체, 혹은 상황이나 음식의 종류에 따른 차례가 아닌 16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시대순으로 나눠 총 4부로 구성했으며, 각 시대를 개설하는 머리글을 실었다. 또한 조선 전기인 16세기의 회화를 비롯해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을 고루 안배하여 공백을 메우고 시대상을 더욱 촘촘하게 살폈다. 이로써 더욱 유기적이고 맥락 있는 ‘조선음식사’ 읽기가 가능해졌다.

1부 ‘새로운 왕조, 새로운 입맛’은 16세기부터 17세기 초반까지의 음식사를 다룬다. 불교를 숭상하여 육식을 기피했던 이전 고려 왕조와 달리, 태조를 위시한 조선 건국 세력은 고기와 술을 애호하여 술로 정치를 펼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러한 풍경은 《수운잡방》 등의 음식 문헌뿐만 아니라 〈중묘조서연관사연도〉, 〈기영회도〉 같은 그림에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2부 ‘전쟁과 대기근, 그 후의 밥상’은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살피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잇따른 대기근은 조선 사회의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음식문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그 와중에도 영조와 청나라 사신의 연회에 오른 음식과 궁중에서 우유를 짜는 장면, 농민들이 벼를 수확하고 새참을 먹는 일상적 풍경까지 그림 기록이 두루 전한다.

3부 ‘세도가의 사치, 백성들의 굶주림’에서 묘사하는 시기는 18세기 초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양을 중심으로 부유층이 형성되어 빈부격차가 심해지던 때다. 식생활의 풍요와 사치를 누리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담고 있는 〈주사거배〉, 〈야연〉부터 동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백성의 일상이 녹아 있는 〈대쾌도〉, 〈어장〉, 〈생선 채소 장수〉까지 다수의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4부 ‘이국과 근대와의 조우’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음식사를 보여준다. 근대적 조약을 잇달아 맺으며 문호를 개방한 조선은 본격적으로 세계 식품 체제 속에 편입되기 시작했고, 타자와의 접촉으로 ‘조선적인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이국의 음식이 등장하고 서양식 작법과 시선이 투영된 〈한일통상조약체결기념연회도〉, 〈국수 누르는 모양〉 같은 그림은 이러한 시대의 물결 속에서 탄생했다.

 

 

출판사 서평

 

그림으로 맛보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이야기!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해설, 그림을 읽는 즐거움까지
-조선시대 회화 속 조선 사람들의 식생활을 엿보다

믿고 읽는 음식인문학자, 35년이 넘도록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다채로운 저술 활동을 선보여온 주영하 교수의 신작이 출간됐다. 《백년식사》에서 한국 음식문화의 근대부터 현대까지 100년의 역사를 추적했다면 《조선의 미식가들》에 이은 이번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는 조선으로 그 시기를 더욱 거슬러 올라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저자만의 독보적인 음식문화사 읽기를 이어간다.
저자가 그림을 통해 과거 음식문화와 풍속사를 처음 읽어낸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2005)를 출간했을 당시, 그 신선한 시도와 음식인문학자로서의 다각적인 해석, ‘전통’ 음식의 실제에 대한 문제 제기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다양한 성격의 사료 중에서도 그림을 통해 조선의 음식문화를 읽어내는 이유와 그 의의는 무엇인가? 우선 과거의 음식문화를 밝히는 일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사실성 파악에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요즘 우리가 먹는 배추가 100여 년 전의 요리책에 나오는 배추와 같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문헌의 내용이 실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따져보고, 시차가 벌어진 현재와 얼마나 같고 다른지 견주는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더군다나 전근대라는 시대적 특성상, 의존할 수 있는 사료는 종류와 양에 있어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와 같이 조선을 대표하는 방대하고 충실한 기록에도 음식과 관련된 기사는 기대와 달리 소략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당대 식생활과 음식의 사실성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 ‘그림’ 자료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에서 그림의 사료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작가와 시기가 분명한 자료를 신중히 추리고, 왕실과 사대부들의 행사를 기록한 궁중 기록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분의 일상적 풍경을 담은 풍속화를 두루 살펴 조선의 음식문화를 다채롭게 조망하고자 했다.
책을 읽는 독자가 그림을 꼼꼼하게 뜯어보는 저자의 시선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한 편집 역시 이 책의 특징이다. 장의 초입에 회화의 전도를 널찍하게 싣고, 본문엔 글줄마다 설명하고 있는 부분의 그림을 확대해 긴밀하게 배치했다. 이로써 그림에 담긴 음식문화와 풍속 이야기를 읽어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새로운 왕조, 새로운 입맛: 16세기~17세기 초반의 음식사
1장 〈중묘조서연관사연도〉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2장 〈기영회도〉 기영회에서 마신 데운 술
3장 〈선묘조제재경수연도〉 102세 노모 경수연에 남성 궁중 요리사가 나선 이유

2부 전쟁과 대기근, 그 후의 밥상: 17세기 중반~18세기 후반의 음식사
4장 〈전연〉 조선에 온 청나라 사신, 일곱 잔 술에 공연히 취하다
5장 〈우유 짜기〉 조선시대, 궁중에서 우유를 짰다
6장 〈회혼례헌수〉 혼인한 지 60년, 경사로다!
7장 〈벼 타작〉 벼 타작 소리 속, 흥취가 넉넉하다
8장 〈김매기 때 들밥 내어 오다〉 힘든 김매기에 푸짐한 새참 먹어보자
9장 〈길가에서 술 파는 노파〉 길가에 앉아 술 한잔 마시며, 사또를 생각하다
10장 〈강변회음〉 어부의 점심에 숭어가 올라오다
11장 〈봉수당진찬도〉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올리고 장수를 기원하다

3부 세도가의 사치, 백성들의 굶주림: 19세기 초반~19세기 중반의 음식사
12장 〈주사거배〉 느슨해진 금주령, 그래도 찾아간 술집
13장 〈생선 채소 장수〉 생선과 채소를 팔러 나온 아낙
14장 〈자경전내진찬도〉 효명세자가 기획한 순조의 40세 생일잔치
15장 〈어장〉 조기잡이 풍성하니 어깨춤이 절로 나네
16장 〈야연〉 숯불 쇠고기에 한잔 술, '야연'의 희열
17장 〈동래부사접왜사도〉 일본 사신, '승가기'를 동래부사에게 바치다
18장 〈대쾌도〉 세상은 혼란해도 술 한잔과 엿으로 태평성대를 꿈꾸다

4부 이국과 근대와의 조우: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음식사
19장 〈한일통상조약체결기념연회도〉 식탁 위의 서양 음식이 말하는 것
20장 〈국수 누르는 모양〉 국수틀에 사람이 올라간 사연
21장 〈신부연석〉 시집온 새색시 '큰상'을 받다
22장 〈탑원도소회지도〉 새해 첫날 나라 잃은 사람들이 마신 '도소'의 술

참고문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