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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는 원래 없던 직업…`창직` 생태계 만들어야"

 

`창직` 기업인 인터뷰

청년실업·중장년 재취업 방안

기존 기업 인수나 창업과 달라
직업교육 등 생태계 마련해야

"창직후 사업분야 확장하도록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필요"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는 2010년 유품 정리 회사를 차렸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군을 연 셈이다. 그는 올해 1월 이 회사의 활로를 찾기 위해 서비스업 기반에서 정보기술(IT) 기반으로 또 한 차례 변신하는 작업을 했다.

김 대표는 "유품 정리라는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직군을 만들었지만 특수 청소 등 인접 산업 분야에서 용어만 따다 써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렸다"며 "지금은 패키지 형식으로 유품 정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직이 한국 사회에서 고용 창출의 대안이 되려면 정부가 교육체제 지원부터 규제개혁까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청년 실업지표와 은퇴한 5060세대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직`이 꼽히지만 사실상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해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창직(創職)은 기존 노동시장 일자리에 진입하지 않고 개인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발굴·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남의 회사를 인수하거나 직접 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과 큰 틀에선 유사하지만 `새로운 직업`을 발굴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이미 일반화된 웨딩컨설턴트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등이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시장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대표적 창직 사례다.

최근에는 1인 미디어 콘텐츠 개발자(유튜버)를 비롯해 유품 정리사, 농촌관광 플래너 등이 새로운 창직 사례로 꼽힌다. 일례로 주식회사 수요일은 `공정여행`의 일환으로 농촌 관광개발과 여행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골 농장과 농어촌 민박 소개는 물론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홍보 등을 맡으며 여행지로서 농촌의 가치를 발굴한다. 김혜지 수요일 대표는 "과거 문화관광해설사 등 무분별하게 난무한 직업을 `농촌관광 플래너`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한데 묶고 있다"며 "개개인을 전문가로 만들어 상생의 길을 찾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창직 아이디어는 지자체의 일자리 창출 사업과 연계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와 창원시의 `병원아동생활보호사` 직업 확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병원아동생활보호사는 병원에 입원한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으로 교육, 간병, 놀이지도 등을 수행한다.

 

그간 입원 아동을 돌봐왔던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줘 저출산 문제 해소와 경력단절여성 등의 구직자 경제 활동 지원에도 의미가 있다.

김석중 대표는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활동인 만큼 생태계 구축부터 용어 정리, 직업교육까지 정부 도움이 절실하다"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에서 폭넓은 지원을 받는 창업 지원 활동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창직 교육은 단순히 성공한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김혜지 대표 또한 새롭게 만든 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가 협업해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자체에서 하는 교육은 예산이 한정된 경우가 많아 전문성을 갖춘 강사 섭외가 어렵고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교육을 받은 사람이 해당 직업군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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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