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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메타버스 제작…"누구나 가상공간 만드는 시대"

 

마티 코하비 코치 AI 창립자

모바일 앱으로 인체 스캔해
단 몇초만에 디지털 공간 구현

방과후 활동·스포츠·아동병원
여러 분야서 메타버스 활용가능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 `두 세계 속에서의 삶 : 메타버스와 실제 사이` 세션에서 마티 코하비 코치AI 창립자가 휴대전화를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하는 신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삼각대 위에 고정시킨 휴대전화 앞에 선 사용자 모습이 가상공간에 구현됐다. 이스라엘과 독일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코치AI(Coach-AI)'의 '인공지능(AI)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전신을 스캔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였다. 실시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물리적 세계와 같은 디지털 쌍둥이 공간을 만드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미세한 손발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메타버스(Metaverse·Meta+Universe·가상세계)'에 그대로 나타났다.

마티 코하비 코치 AI 창립자는 제23회 세계지식포럼 '두 세계 속에서의 삶: 메타버스와 실제 사이' 세션에서 이같이 자사의 'AI 엔진'을 직접 시연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9월 서울을 찾은 그는 장충아레나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둘로 분할해 청중 눈앞에서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직접 펼쳐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엔진'이란 앱 개발자 등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응용·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원천 기술'이다.

코치AI는 휴대전화, 활동성, 제작 속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 메타버스 기술과 차별성을 띤다. 코하비 창립자는 "언제 어디서나 가상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가상공간을 만드는 도구로 별도의 AI 디바이스가 아닌, 누구나 갖고 있는 모바일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범용성과 확장성을 지니려면 모든 게 휴대전화 화면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기관들은 그것을 물리적 공간인 회사·대학 등의 근처에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가 '스텔로 스토리스(Stelo Stories)'라는 스타트업 공동창립자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스텔로 스토리스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세로 영화' 제작사다.

코하비 창립자는 코치AI의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세 가지 종류의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첫 번째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활동'이다. 수업을 마친 뒤 본인이 원하는 아바타로 변신한 아이는 숲속으로 들어가 나비 등을 만지면서 논다. 물론 현실에 있는 집의 자기 방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스마트폰을 얹었을 뿐이다. 지루해지면 피아노를 치면 된다. 취향에 따라 기타나 드럼 등으로 악기를 바꿀 수도 있다. 소음을 일으키거나 집 안 공간을 잡아먹을 걱정은 처음부터 할 필요가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기왕이면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러면 네덜란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방을 그대로 구현한 방으로 가면 된다. 방과 후 활동에 게임이 빠질 수 없다. 광선검을 휘두르며 포인트를 얻는 게임부터 용이 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임까지 없는 게 없다.

두 번째는 스포츠다. 테니스를 배우러 테니스 코트에 갈 필요가 없다. 테니스 시합도 앱으로 연결된 상대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인조잔디·클레이(흙)·하드 등 코트도 선택할 수 있다. 롤랑가로스(프랑스)·윔블던(영국) 무대에 서는 것도 가상현실에선 몇 초 안에 이뤄질 일이다.

'숨도 안 찰 텐데 그게 무슨 운동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섬세하게 가상현실을 구현하는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직접 뛰어다니며 테니스를 치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즐거움을 느끼면서 실력과 감각을 가다듬는다는 점에선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AI 기술이 전혀 적용되지 않은 스크린골프가 실제 필드에서 치는 골프를 위한 훈련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건 현재 이스라엘 슈나이더아동의료센터와 프로젝트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상의 아동병원이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린이병원의 불문율 중 하나가 바로 '아이는 병원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이다. 만약 집 안에 가상의 병원 재활센터를 세울 수 있다면 아이의 입원 기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코하비 창립자는 "슈나이더아동의료센터 의사들이 직접 치료에 필요한 150여 개 활동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코치AI 엔진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사용자 맞춤형 메타버스의 제작 속도와 관련해 코하비 창립자는 "엔진 위에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얹는 형태로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내가 말하는 빠름이란 1년이 아닌 일주일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기업이 아주 강력하고 효과적인 가상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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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