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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임명묵

301.0951 임34ㅋ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세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들과,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다. 둘은 결코 분리된 요소가 아니다. 그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의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기이하면서도 모순적인 ‘대한민국’ 그 자체다.

이 땅의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이고 체념적이면서도 예측불가능한 행태를 보이는가? K-방역의 성과와 한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국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의 급격한 흐름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린 그 논의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또 우리 사회의 ‘386’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며, 그들은 왜 그토록 우리를 대립시키고 분열시키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과 입시 시스템은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이 책은 어느 90년대생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작업이다. 저자의 분석은 각각의 사안을 섣부르게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일에서 나아가 그 세계사적인 기원과 맥락을 면밀하게 따지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K’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진정 깊숙하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90년대생, 방역, 민족주의와 386, 그리고 입시
우리 사회를 뜨겁게 가로지르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해부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두사 ‘K’를 입에 올린다. K-방역, K-팝, K-드라마, K-뷰티, K-메디컬, K-바이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일상 속에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자발적으로 치켜세우거나, 어느덧 서구의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종종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자못 얼떨떨해하는 중이다. 가끔은 펄럭이는 태극기나 ‘국뽕’ 등의 단어와 함께 사람들에게서 오가는 이 ‘말놀이’(K-라면, K-의지, K-직장인, K-가족, K-유교 등등)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그 우수성에 감격하는 그들의 반응을 콘텐츠화한 영상들은 공중파와 인터넷을 가리지 않고 오늘도 끊임없이 업로드되는 중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켰는가? 이 열풍의 근원은 무엇이고, 그러한 K의 유행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1994년에 태어난 작가 임명묵은 『K를 생각한다』에서 대한민국의 ‘K’라는 키워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이면서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다섯 가지 측면을 해부한다. 그는 ‘90년대생’과 ‘K-방역’, 민족주의와 다문화, ‘386’ 논란과 입시 및 교육 시스템 등 끈끈하게 상호연관된 다섯 개의 챕터를 통해서 우리 안의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가 빚어낸 위계적인 질서, 계층 세습과 서열화의 피라미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투쟁적 상향심, 겉으로 내세우는 도덕과 실제로 추구하는 세속적 욕망의 충돌, 강력한 국가에 대한 반발감과 역설적인 희구 등을 통찰력 있게 빚어낸다. 저자는 전 지구적인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류 속에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K’에 그토록 열광하는지를 분석하며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인 세대가 되었나
그들이 직면한 좌절과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출발은 90년대생에 대한 분석이다. 몇 년 전부터 이 땅의 90년대생에 대한 호기심 어린 분석이 전 사회적인 의제로 떠올랐고, 2021년 4월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그 의문이 표출된 집약적인 한판이었다. 수많은 지식인과 비평가들은 저마다 왜 90년대생이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지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고 또 지금도 제시하고 있다. 개인주의, 정치적 보수화, 혐오와 증오, 공정에 대한 갈망 등등…. 그렇지만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게 이는 모두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해석으로 다가온다. 그 자신 90년대에 태어나 이 문제를 몸으로 실감하며 오래도록 천착해온 저자는 말한다. 이들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들이 내몰린 ‘위계적인 피라미드’의 문제적 상황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20대들은 살벌한 경쟁의 피라미드에서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는 불안감을 부여잡으며, 그 불안감을 자기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체념하고 ‘감각의 홍수’에 휩쓸린 채 수많은 콘텐츠로써 자신의 욕망을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의 근원에는 세계화로 인해 형성된 이중경제체제와, 정보 시대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놓여있다.
1997년의 IMF와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 사회의 ‘이중경제체제’를 급격히 가속시켰다. 이러한 양극화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희귀해지는 고부가가치 영역 혹은 공공 영역의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더 심화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인 저임금 제조업 일자리를 찾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졌으며, 그 두 영역 사이의 격차는 어느덧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커진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세습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90년대생은 일찍부터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미디어 환경은 이러한 경쟁적인 환경을 더욱 첨예하고 노골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2007년의 아이폰 국내 출시 이래,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무엇보다 90년대생은 인격적 완성을 이루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이런 강력한 무기에 노출된 최초의 세대였다. 이제 자신의 존재가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시되고, 그 전시가 하나의 유행으로 권장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인정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인터넷에서 자신의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압박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은 90년대생이 서로를 옥죄게 하며 그들의 투쟁성을 극적으로 올려놓는 동시에, 그들을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온라인의 세계로 이끌었다. 임명묵은 90년대생이 환호하는 콘텐츠를 분석하고, 팬덤 문화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 양태 등을 촘촘하게 되짚으며, 90년대생의 콘텐츠와 그 소비 방식에 그들이 내몰린 심대한 압박, 즉 노력, 경쟁, 승리, 성장, 발전 등등의 압박이 담겨있음을 확인한다. 그 압박이 K-팝과 K-웹툰을 비롯한 K-콘텐츠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신화 너머에선 90년대생의 집단적이고도 고독한 비명이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자기 한 몸을 건사할 최소한의 안정을 바라면서, 때로는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자조와 함께 ‘한탕’을 꿈꾸고, 때로는 국가와 586의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분노한다. 그들은 이런 ‘한탕’과 ‘분노’를 넘어선 아무런 가치도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경쟁의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그들에겐 자신의 생존과 발전 너머의 가치를 추구할 어떤 여력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명묵에 따르면, 90년대생은 최초의 ‘탈가치 세대’이며 그들의 탈가치화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90년대생론은 그들의 본질적인 스트레스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왜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그에 열광하는가
‘K-방역’과 민족주의, 다문화의 현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모든 가치로부터 퇴조하고 모든 것을 냉소하는 듯 보이던 90년대생들은 왜 그토록 국가라는 장치에 주목하게 되었는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국가를 지극히 불신하면서도 국가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인의 모순적 국가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임명묵에 따르면, 유교적 관념의 오랜 지속과 군부독재 시절에 형성된 강력한 국가 권력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은 국가에 대한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감정을 품게 됐고, 여기서 자라난 90년대생은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국가 시스템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되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부상과 한류(韓流)의 높은 위상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 '대한민국의 자랑 K-방역'은 일견 그 말이 옳은 것을 확인하는 듯 보인다. 코로나19로 2020년 한 해 서구의 많은 선진국이 초토화되는 동안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대처에 분명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과 지식인은 K-방역의 성과를 ‘민주적 시민의식의 발로이자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른 여느 국가보다 민주성과 개방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더욱 잘 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K-방역의 진정한 함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세계의 수많은 ‘선진’ 국가들에 감춰져 있던 모순과 한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폭로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은 무엇이었을까? 임명묵은 K-방역의 성과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세대가 그토록 ‘사악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던 한국의 동원 체제와 병영국가 덕분이라는 것을 꼼꼼한 논거를 통해 입증한다. 동시에 그는 수출 대기업의 화려한 성과에 집중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의 말단 제조업 기반이 코로나19 대응의 직접적인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밝힌다. 저자는 일군의 식자들이 우리 방역의 성과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 우리가 바깥에 내보이고 싶은 것만을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민주주의가 K-방역의 꽃이라면, 우린 이웃 국가 중국의 방역 성공 사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정치 비평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저술하기도 했던 임명묵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중국의 후진타오, 시진핑 집권기를 되짚으며 동아시아의 통제적인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국면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바이러스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논증한다. 더욱이 우리 곁에는 K-방역의 성과에 취해 일선의 방역 인프라 확충에 소홀했고, 백신 수급에 여전히 한참 뒤떨어졌다는 명명백백한 진실이 있지 않은가?
K-방역의 성공은 국가의 힘, 대한민국의 주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국가’는 세계인들 곁에 극적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국가의 미래에 관해 논할 때, ‘국가’와 ‘민족’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민족주의는 한국의 정치적 논쟁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기도 한 바, 임명묵은 민족이란 인간에게 무엇이고 왜 그토록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깊게 조망한다. 그는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한 세계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민족국가란 개념이 왜 우리를 여전히 사로잡고 있는지, 그 ‘민족국가’라는 개념이 흔들릴 때 세계가 어떤 격심한 혼란과 극단적 포퓰리즘을 겪었는지, 나아가 한국에서는, 특히 한국의 청년층에서는 어째서 민족주의가 퇴조하면서도 기이하리만치 부흥하고 있는지를 논증한다. 이에 더해 저자는 세계화 이래로 초국적성을 띤 세계도시와 주변의 배후지로 갈라선 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서구 국가들처럼, 2000년대 이후 심화되어 온 이중경제체제가 우리 사회 지방 소도시 혹은 읍·면 지역의 제조업 및 생산 현장을 주목하지 않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외면하던 말단 제조업의 현장의 빈자리는 이미 수많은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채우며 ‘코리안드림’을 꾸고 있고, 그들 또한 세계적이고 역동적인 ‘K’의 빠질 수 없는 일원인 게 사실이다. 그 자신 성장 과정에서 다문화의 여러 층위를 경험했던 임명묵은 이제 우리들 누구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생산 현장에서 그들과 부대끼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외부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을 비판하며
교육 개혁 및 입시 논란의 허상을 되짚다

대한민국의 90년대생을 논할 때, 혹은 세대 간의 갈등을 논할 때 피할 수 없는 이슈는 바로 ‘조국 사태’다. 2019년 8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국 자녀의 입시 논란과 그 파장은 ‘386’(지금은 ‘586’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조국이 상징하는 386은 어떤 존재였으며, 왜 그들은 ‘태풍의 눈’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논쟁을 흡수하고 있는가? 시종일관 첨예하게 진행되는 중인 이 사안에 대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결코 386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다. 임명묵은 386이라는 논쟁적인 키워드를 통해, 특히 입시 시스템과 맞물려 대한민국을 끈끈하게 지배하고 있는 무한 세습의 욕망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념적 가치’와 ‘속으로 추구하는 기득권적 욕망’이 강력하게 불일치되는 그 이중적 사고의 모순성을 지적한다. 이중사고도 이중사고이지만, 386의 이중생활은 특정 세대의 특정 집단이 갖는 엄청난 영향력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엘리트 세습의 양상이기도 하지만, ‘K’를 구성하는 강력한 특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특수하게 겪어온 근현대사와 역사적 상황이 모두 거기에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명묵은 ‘조국 사태’를 첫 키워드로 삼아 386이라는 뜨거운 감자의 역사적 근원을 논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386의 태동기는 1970년대인 박정희 시대였으며, 이때 군부·재벌·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거악(巨惡)을 반대하는 운동권의 논리가 성립되면서 인적·사상적인 기틀이 마련됐다. 거기에 1980년 신군부의 광주 학살은 386이 탄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였다.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무장한 386은 이제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쥔 NL(민족해방파)을 필두로 북한에 대한 금기를 없애고 대한민국의 모든 근대적 발전에 대한 안티테제의 집합, 우리 사회의 모든 주류 세력에 저항하는 언더도그마적 감수성을 핵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고등교육의 수혜를 입은 한국 사회 최초의 대규모 인구집단이자 대학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 집단행동의 경험으로 무장한 386은 거침이 없었다. 문제는 그들이 GDP 3만 불을 넘긴 대한민국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은 뒤였다.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를 비난할 때는 급진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이념을 운위했던 586이 실인즉 자신들의 자산 증식과 계층 세습에 골몰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과거의 언더도그마적 감성을 버리지 못한 채 충분한 숙고 없이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혼란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386, 즉 586 세대가 점점 더 첨예해지는 계층 세습을 상징하는 세대라면, 한국의 입시 시스템의 변천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교육을 둘러싼 계층화와 세습, 무한경쟁의 양상이 잔혹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명묵은 2021년 대한민국의 계층 분화가 세대를 횡단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의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국 일가는 그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은 이 땅의 586을 포함한 모든 기성세대가 뛰어들어 위계적인 피라미드를 완성시키는 전쟁판과 같은 공간이다. 임명묵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21세기에 펼쳐진 입학 전형 논쟁 및 입시와 능력주의 논란의 오랜 역사와 양상을 살피며, 그 변천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또 얼마나 학생들을 옥죄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모두가 그럴듯한 ‘겉의 가치’, 마땅히 그래야 하는 교실의 모습을 내세우는 이 시대에 오히려 학생들은 매일매일의 경쟁에 더욱 신음하고, 중하위권 이하 학생들은 교육의 논의에서 점점 더 소외되는 현실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혼란의 근원에 입시 경쟁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속의 욕망’, 즉 ‘학벌’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학벌과 능력주의에 관한 역사와 논쟁을 되짚으며 교육 문제의 근원으로서 근대 교육제도의 성립과 변화,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지는 세계화와 정보기술의 발전이 초래한 교육제도의 위기에 대하여 분석한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제도권 교육을 받아온 학생의 시선에서, 교육이 근본적으로 처한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 즉 대학이라는 학교 시스템 자체의 전면적인 개편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K의 세계적 열풍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불가사의, 그 기묘한 혼란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은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문명과 역사, 사회와 국제정세, 대중문화와 과학기술 등 다방면의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신문》, 《매일경제》, 《시사저널》, 《충청리뷰》, 《슬로우뉴스》 등의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하는 중이다. 2018년 이미 덩샤오핑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집필했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독창적이고도 광범위한 지성과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의 『K를 생각한다』가 여러 측면에서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90년대생에 관한 책은 지금도 넘칠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정말로 90년대생의 시각에서 90년대생이 맞이한 입체적·다층적 상황과 여건을 분석한 책은 아직까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에 관한 사회과학서나 비평서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바이러스 및 방역에 관하여, ‘386 세대’에 관하여, 교육 및 입시 제도에 관해 들여다보는 책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모든 영역을 아우르면서 2021년 현재의 대한민국의 부상(‘K 열풍’)과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 90년대생의 절박한 심리를 하나의 맥락으로 관통하는 책은 없었다. 드디어 수많은 사람들이 운위하는 ‘K의 진실’이 한 권의 역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세계 속의 주변국이 아니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과 산업 역량, 사회문화적 역동성을 지닌 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임명묵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 동안 우리가 저임금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성공한 개발독재 국가에서 굴지의 기업집단을 여럿 지닌 민주국가로 탈바꿈했던 과정을 꼼꼼하게 기술하면서도, 우리가 그 지나칠 정도로 빨랐던 속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화가 낳은 이원화된 사회와, 그로부터 촉발되는 구성원들 간의 심대한 양극화는 대한민국이라고 예외는 될 수 없었다. 그 이원화된 집단 사이의 불평등은 세대를 거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산층 이상의 기성세대가 보이는 계층 세습의 욕망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및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자랑하고,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과 군사독재의 기억이 온존하면서 여전히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다가 수많은 이주민이 이미 물밀듯 유입되어 산업의 역군이 된 2020년대의 대한민국. 이러한 다채롭고도 기이한 ‘K’의 일면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며, 90년대생이 함께 자라나며 목도했던 대한민국의 어떤 진실이다. 그러한 현실은 90년대생을 경쟁의 압박으로 몰아넣는 동시에 자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으며, 임명묵에게 그 무한경쟁의 압력과 한류의 유행과 한국의 억압적인 동원 체제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다.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겐, 대한민국의 기묘하고도 혼란한 불가사의가 곧 ‘K’인 것이다.

 

목차

서문
한국이라는 혼란 │ 지구적 변화로서 세계화와 정보화 │ 심화된 정보화: 과잉 연결과 전능한 시스템
│ 급류 속의 한국 │ K를 생각한다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지금의 20대가 되었는가
90년대생들의 전장: 온라인과 콘텐츠 │ 세계화의 물결과 이중경제체제의 도래 │ 피라미드의 무게: 계층화

정보화의 격랑: 콘텐츠와 커뮤니티
군중 속에서 깊어지는 우울: SNS 시대 │ 콘텐츠를 향한 몰입, 그리고 팬덤 문화의 등장
│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투쟁 공동체

90년대생들의 가치, 혹은 가치의 부재
지위의 사다리, 감각의 천국 │ 90년대생은 개인주의적인가? │ 한탕주의: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다” │ ‘공정한 세대’? │ 90년대생은 사회적 안정과 성취감을 누릴 수 있을까

제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
제조업의 승리: 첨단장비에서 마스크까지 │ 총력전 동원 체제의 승리 │ 디지털 멍석말이: 사회적 압력을 통한 행동의 억제 │ 중국과 사스, 그리고 코로나19 │ ‘방역 국가’가 던지는 질문

국가의 위기, 그리고 부활: 1990-2020
무질서의 가혹함: 국가의 빈자리에서 │ 2010년대: 진퇴양난에 처한 국가 │ 부활한 주권, 그리고 동아시아 │ 바이러스는 사라지지만 국가는 남는다

제3장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영혼을 향한 속삭임: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하여
민족은 실재하는가? │ 부족주의: 내면으로부터의 열정 │ 최적 협력체로서의 민족국가 │ ‘정치적으로 올바른’ 부족주의: 세계도시의 코즈모폴리턴 엘리트들 │ 한국과 한국인의 민족주의 │ 휴전선 너머는 ‘우리’인가?: 분단과 민족의 재구성
아래로부터의 ‘한국적 다문화’
조치원 역전 김밥천국의 기억 │ 충청남도의 ‘국제도시’들 │ 이중의 세계화를 들여다보기 │ L의 이야기 │ Y의 이야기 │ 한국적 다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4장 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386의 형성
태동기: 1970년대 │ 광주라는 대전환점 │ 오직 안티테제로만 이루어진 이념

신전통주의 혁명론: 세계사적 맥락에서 본 386
다시 소환된 과거, 종교의 부활 │ 순결한 민족과 사악한 앞잡이들: 이중경제체제 속의 혁명가들
│ “농촌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다” │ ‘386주의’는 애초부터 틀렸다 │ 혁명을 꿈꾸던 청년에서 노멘클라투라로

선진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계층 세습과 이중사고
뉴라이트의 도전과 패배 │ 문재인 시대: 전면에 선 386과 그들의 혼미 │ 과거를 돌아보지 않은 이들
│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자: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

제5장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

출세라는 욕망, 개혁이라는 허상: 학생의 입장에서 본 입시
한국 교육과 그 ‘표리부동’ │ ‘진보’ 교육이 만들어낸 혼란 │ 입학사정관제로 도래된 무한 세습 시대
│ 매일매일이 곧 경쟁: 학생부와 내신 기반 입시 │ ‘제대로 작동하는’ 능력주의를 위하여

학벌 체제의 기원과 교육의 변화에 관한 제언
프로이센식 교육과 미국의 통합형 대학 │ 세계적 고도화와 대학의 위기 │ 학벌은 왜 생기는가?
│ 학벌은 왜 문제인가? │ 마주할 수밖에 없는 대학 개편

감사의 말
참고문헌 및 더 읽을거리

 

<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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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2019. 11. 22. 10:33

밀레니얼 책책책책 밀려온다 추천도서/추천도서2019. 11. 22. 10:33

 

밀레니얼 책책책책 밀려온다

 

새로운 소비자, 함께 일할 동료, 불안의 청춘…
‘밀레니얼 세대’ 올한해 출판계에 화두로 떠올라
기성세대 위한 분석보단 2030의 발언이 절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 / 구입 중 90년생이 온다 / 305.242 임95ㄱ 
트렌드 MZ 2019 / 658.83 대91ㅌ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 / 658.8342 F932mKㅇ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 658.4092 이68ㅁ  퇴사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 811.8 김11ㅌ 
회사남/여 / 658.4022 최75ㅎ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650.1 서33ㅎ
요즘 애들은 츤데레를 원한다 / 658.4092정79ㅇ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305.2 김66ㅇ
90년생과 어떻게 일할 것인가 / 658.4092 최14ㄱ 참을까? 때려치울까? / 650.14 권57ㅊ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 658.409 S427rKㅂ  진작 이렇게 생각할 걸 그랬어 / 158.1 양11ㅈKㅈ
밀레니얼 선언 / 305.242 H315kKㄴ  파이어족이 온다 / 332.024 R549pKㅂ 
밀레니얼 이코노미 / 구입 중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세대 공존의 기술 / 구입 중
밀레니얼의 반격 / 구입 중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 구입 중
90년생 오너십 / 구입 중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 구입 중
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 / 구입 중  

 

 

새천년세대가 출판계를 강타했다. 2000년, 즉 새로운 천년의 시작인 2000년 전후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은 밀레니얼 세대 분석이 올해 출판물의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90년생이 온다>가 발행부수 35만부를 찍고 40만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올 한해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들이 20종 이상 쏟아져나왔다.

2017~2018년만 해도 한해 네댓종 정도 발간된 것에 견줘보면 밀레니얼 세대에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의 온도를 짐작할 수 있다. 대형 온라인서점인 예스24가 집계한 밀레니얼 관련 서적 판매량을 보면 2017년엔 90권, 2018년엔 3820권이 팔리다가 올해엔(11월12일 기준) 7만7550권이 팔렸다.

 

예스24에서 경제·자기계발서 기획을 맡고 있는 박정윤 엠디(MD)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기성세대와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90년생이 온다>를 시발점으로 이 흐름이 출판계의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 관련 서적은 대략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소재로 삼은 리더십 경영서, 새로운 소비 주체의 등장에 따른 마케팅 트렌드 변화,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양식을 다룬 에세이, 밀레니얼 세대 출현의 역사적 맥락을 다룬 사회과학서 등이다.

 

교보문고의 밀레니얼 주제 도서 판매량을 보면 <90년대생이 온다>를 필두로 <트렌드 MZ 2019> <밀레니얼 이코노미>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 <밀레니얼 선언> <밀레니얼의 반격>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차례였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의 김현정씨는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서적들은 경제전망 분야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연말 인기 분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마다 밀레니얼 세대를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한국에선 대체로 1980년대 중반에서 2000년께 출생한 젊은이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일컫는다. 물론, 이들의 대척점엔 ‘꼰대’라 불리는 부모세대, 즉 86세대가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개인이 집단의 우위에 서는 정이현·김애란 등의 소설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지닌 생활감각의 실마리가 드러났다”며 “앞으로 20년간은 이들이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출판계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 대표는 “특히 올해는 ‘조국사태’를 거치며 세대분열이 극심해졌고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주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다. “역사상 가장 특별한 신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자신들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는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을 쓴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놀고 공부하고 소비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매우 다르며, 이들이 조직에 들어갔을 때 윗세대에 대한 불만이 엄청 높다는 점을 포착했다”며 “이에 흥미를 느껴 조직 내 갈등의 양상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자들이 분석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이렇다.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윗세대인 ‘디지털 이민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월등한 웹 정보 습득력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신보다 디지털 기술 역량이 떨어지고 세상 돌아가는 데 업데이트도 안 되어 있는 어른들로부터 어린아이 취급을 받으면서 절망하는 이유”다.(<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들은 “왜 성과보다 근태가 중요하냐” “9시 출근이면 왜 10분 전까지 와야 하느냐”고 묻는다.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세대보다 가난할 가능성이 더 큰 이들은 “난간 없는 유리계단” 위에 서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명문대 졸업생이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게 하등 이상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

(<90년대생이 온다>) 기업에서 정년퇴임이나 승진의 엘리베이터를 기대하지 않기에 “퇴사하면 밖은 지옥”이라고 말하는 선배들과 달리 하루에도 몇번씩 퇴사를 꿈꾼다.(<…세대공존의 기술>) 이들은 어려서부터 ‘헬리콥터 맘’의 채근 속에 ‘숙제기계’로 자라났고, 일찌감치 포르노에 노출돼 있었지만 성관계 빈도는 부모세대보다 낮은 존재들이다.(<밀레니얼 선언>) 한쪽에선, 은퇴가 시작된 부모세대의 퇴조 속에서 이들은 시장을 이끌 소비의 주체로 호명된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곤도 마리에의 교시를 추종하는 이들은 원하는 만큼만 구입하는 미니멀리즘을 따르며, 소유보다 공유에 호응한다.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호갱’ ‘호구’는 단호히 거부하는 똑똑한 소비자인 동시에 기업의 갑질엔 불매운동으로 응징하는, 행동하는 소비자다.(<90년대생이 온다>)밀레니얼 세대를 ‘도전정신 없이 사적인 생활에만 관심 있는 무력한 신입사원’이나 ‘뜨는 소비계층’으로 인식하는 데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정환은 <밀레니얼의 반격>을 통해 기성 시스템에 도전하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세대차이는 현상일 뿐 본질은 ‘시대변화’”라며 “변화의 과도기에선 가진 것이 적어 잃을 것도 적은 2030세대 일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한다”고 강조한다.

 

밀레니얼 젊은이들은 “강북의 골목길에서 일상의 위대함을 찾아내고” “과거의 것을 되살려 힙한 미래 가치로 만들어내고” “지방 도시 곳곳에서 고유 가치를 발굴해” 독서클럽 스타트업, 참기름 소믈리에, 로컬푸드 사업, 리모트워크 기업가 등으로 살아간다.밀레니얼 출판물이 우후죽순 쏟아지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마찰을 피해야 하는 후배 사원에 머물거나 마케팅의 표적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밀레니얼 세대가 직접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을 성찰하면서 구체적인 삶의 고민을 털어놓고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88년생 저널리스트가 미국 사회의 분열적 현실을 분석한 <밀레니얼 선언>을 펴낸 박재호 생각정원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밀레니얼 서적을 구입하는 이들은 기성세대가 많은데 이는 젊은이들의 심리구조를 파악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라며 “당사자들이 세상을 향한 불만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90년생이 온다>를 낸 웨일북의 권미경 대표도 “밀레니얼 출판시장이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지금처럼 ‘그들이 누구냐’에 집중하는 책들은 생존 기간이 짧을 것 같다”며 “90년대생이 직접 털어놓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다음 순서”라고 내다봤다.

 

밀레니얼 세대 관련 도서 목록<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제니퍼 딜·알렉 레빈슨, 박영스토리)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웨일북) <트렌드 MZ 2019>(대학내일20대연구소, 한빛비즈)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앤디 몰린스키·안지 리드, 홍익출판사)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이은형, 앳워크) <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김가빈, 스노우폭스북스) <회사남/여>(조세핀 최·신이지, 두앤북)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서메리, 미래의창> <요즘 애들은 츤데레를 원한다>(정지현, 두앤북)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김용섭, 21세기북스) <90년생과 어떻게 일할 것인가>(최경춘, 위즈덤하우스) <참을까? 때려치울까?>(권순영, 경원북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킴 스콧, 청림출판) <진작 이렇게 생각할 걸 그랬어>(양지아링, 포레스트북스) <밀레니얼 선언>(맬컴 해리스, 생각정원) <파이어족이 온다>(스콧 리킨스, 지식노마드) <밀레니얼 이코노미>(홍춘욱·박종훈, 인플루엔셜)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세대 공존의 기술>(허두영, 넥서스BIZ) <밀레니얼의 반격>(전정환, 더퀘스트)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대학내일20대연구소, 위즈덤하우스) <90년생 오너십>(윤병호, 북씽크) <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박소영·이찬, kmac) <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곽나래, 더퀘스트)※ 2017~2019년 출간 도서, 출간일 차례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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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달라요’ 개인주의 세대가 왔다!

90년생이 온다 / 임흥택 / 305.242 임95ㄱ / 사회과학열람실(3층)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 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 구입 중

 

G세대의 탄생 / 정상호 / 305.2420951 정51ㅈ / 사회과학열람실(3층)

 

 

'우린 달라요’ 개인주의 세대가 왔다!

ㄱ씨(전문직)는 전형적인 86세대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이때 만난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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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달라요’ 개인주의 세대가 왔다!

 

한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업 부스 앞에서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ㄱ씨(전문직)는 전형적인 86세대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이때 만난 사람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대학을 다니는 아들과 딸은 1990년대생으로 20대다. ㄱ씨는 “아들·딸과 어릴 때부터 대화를 많이 해서인지 정치적인 견해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ㄱ씨는 “하지만 세대 간에 생각의 차이는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사안을 볼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거대담론에 관심을 갖지만, 아들과 딸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거대담론보다는 자기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ㄴ씨(자영업) 역시 전형적인 86세대다. 대학 재학 당시 대다수 친구들의 민주화 주장에는 공감했지만 사회로 나오면서 보수적 성향으로 바뀌었다. ㄴ씨의 딸은 20대로 대학에 다니고 있다. ㄴ씨는 “딸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면서 “친구들 중 보수적 목소리나 진보적 목소리를 내면 왜 특정 장소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냐고 타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ㄴ씨는 “딸은 아빠의 보수적 견해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적인 사안에 자유롭다”고 말했다. 선택의 기준이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개인주의 세대에 붙은 여러 가지 명칭

한국의 일반가정에서는 민주화 세대와 개인주의 세대의 다른 모습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 부모세대는 1950년대 중반∼70년대 중반에 태어나 87년 6월 민주항쟁을 경험한 세대다. 하지만 자녀세대는 1980년대 중반∼90년대에 태어난 개인주의 세대다.

예전에 한국의 세대론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로 크게 구분됐다. 부모세대는 1970년대 산업화를 겪은 세대였고, 자녀세대는 1987년 6월항쟁을 경험했다. 하지만 1980년대생이 청년이 된 후 세대구도가 달라졌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 그리고 개인주의 세대 등 세 가지로 크게 구분된 것이다.

세대론 연구에서는 1980∼90년대생 개인주의 세대에게 여러 가지 명칭을 붙였다. 후기산업화 세대, 포스트 민주화 세대, 정보화 세대, e세대, 탈정치 세대, 월드컵 세대, 촛불 세대, 웹2.0 세대, W 세대, 광장 세대, 88만원 세대, IMF 세대, 삼포 세대, N 세대, G 세대 등이다. 이들은 20∼30대, 2030 세대, 젊은 세대, 청년 세대로 통칭되기도 한다.

월드컵 세대나 W 세대는 2002년 월드컵 대회 때 거리로 나와 4강의 기쁨을 즐긴 세대를 말한다. 촛불 세대와 광장 세대는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한 젊은이 세대를 가리킨다. IMF 세대는 1998년 IMF 구제금융 시기를 겪은 세대다. 88만원 세대와 삼포 세대는 IMF 이후 비정규직 사회가 도래하자 최저임금 88만원으로 생활하는 세대이고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다. 삼포 세대는 세 가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n포 세대’로 바뀌기도 했다. N 세대는 네트워크 세대를 말한다. 디지털 네트워킹에 익숙한 세대라는 뜻이다. G 세대는 글로벌 세대, 혹은 그린 세대라는 점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 개인주의 세대에는 정반대의 평가가 존재한다. 개성 있고, 창의적이며, 글로벌 문화에 익숙하며, 디지털 소통에 강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정치적 무관심과 지나친 개인주의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민주화 세대가 민족, 국가, 사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 작동하지 않아

<공정하지 않다: 90년대 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의 공동저자인 박원익씨는 “포스트 민주화 세대에게는 민주 대(對) 반민주의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개인주의화됐을 뿐 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거나 보수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포스트 민주화 세대는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교체의 정치적 효능을 경험했다”면서 “이들은 정권교체를 넘어서서 사회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 공동저자인 정상호 박사는 “민주화 세대는 물질주의적 가치인 집단·조직·사회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포스트 민주화 세대는 비물질적인 가치인 개인주의에 중심을 두고 자기표현과 개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민주화 세대와 포스트 민주화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와 홍콩 우산혁명도 이런 탈물질주의 성향의 세대가 이끌었다”고 말했다.

포스트 민주화 세대 중 1990년대생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특정 세대다. 이들 세대는 같은 개인주의 세대인 1980년대생과도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상호 박사는 “1980년대생은 앞의 70년대생, 즉 포스트 86세대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면서 “하지만 90년대생은 자기 표현이 강하게 나타나는, 본격적인 개인주의 세대”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들은 글로벌 경향이 강하고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원익씨는 20대와 30대의 차이에 대해 “20대는 젠더 이슈에 민감하다”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젠더 감수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지금의 30대들은 20대 때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나 법륜스님 같은 멘토를 존경하는 멘토문화에 익숙했지만, 지금 20대는 엘리트 인사 중 어느 누구도 신뢰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에서는 이들 세대의 특징으로 ①간단하거나 ②재미있거나 ③정직하거나를 손꼽았다. 특히 정직에 대해서는 “어떤 사실에 대해 솔직하거나 순수하다는 ‘Honest’와 다르다”면서 “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 온전함이라는 뜻의 ‘Integrity’에 가깝다”고 적어놓았다. 이 책은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면서 “당연히 혈연·지연·학연은 일종의 적폐다”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90년대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분노하고 공무원시험에 몰입하는 이유를 ‘정직’에서 찾았다. 공무원시험이 가장 공정한 채용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20대의 ‘정직’ 개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 논란에 20대가 민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화 세대와 다른 점도 여기에서 나타난다. 20대 아들·딸이 있는 ㄱ씨는 이를 ‘맥락’에 대한 이해차이라고 표현했다. 민주화 세대는 사회적 맥락을 중시하기 때문에 큰 공동선(共同善)을 이루기 위해 부분적인 결함을 감내하려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사회적 맥락과 관계없이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민주화 세대의 인사들은 조국 후보자의 사법개혁 의지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20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에서는 각종 의혹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이 일고 있다. 박원익씨는 “20대는 ‘내로남불’을 싫어한다”면서 “내가 지키지 못하는 것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 이들 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86세대와 20대를 비교하면서 “86세대가 경쟁과정보다는 ‘결과적 평등’을 강조하지만, 20대는 경쟁은 수용하지만 경쟁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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