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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칸, 베니스 못 간대도…‘방구석 영화제’로 즐기자

 

전주국제영화제 28일 무관객 개막
새달 6일까지 온라인 극장 운영
칸·베네치아 등 20개 영화제
29일부터 유튜브에 무료 상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5월은 황금의 계절이다. 지난해 이맘때엔 스무돌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예향의 풍류에 취했을 테고, 프랑스에서 날아온 <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에 어깨춤이라도 췄을 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모든 걸 집어삼켰다. 그래도 너무 낙담하진 말자.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방구석 영화제’가 있으니까. 매진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든 발 뻗고 편히 볼 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이사벨라>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애초 4월30일 개막하기로 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일을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그나마도 경쟁부문 중심으로 심사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대신 국내 오티티(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온라인 극장을 운영한다. 개막일부터 새달 6일까지 영화제 출품작과 초청작 중 감독 등의 동의를 얻은 96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웨이브 누리집(wavve.com)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는데,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천원, 외국 단편영화(1편)는 2천원의 이용료를 내면 된다. 전주영화제 누리집(jeonjufest.kr)에 가면 전체 상영작 180편 목록에서 ‘온라인’ 표시가 붙은 96편을 확인할 수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저승보다 낯선>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한국 장편 경쟁부문에선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9편을, 단편 경쟁부문에선 <나의 침묵> <드라이빙 스쿨> 등 24편을 상영한다. 기성 감독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선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을 만날 수 있다.외국 영화로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에서 드니 코테 감독의 <윌콕스> 등 4편을 선보인다. 세계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극 성격이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네마천국’ 3편, 실험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등도 볼 수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관습의 폭력성>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방대한 상영작 중 뭘 보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심사 대상인 경쟁작 말고 비경쟁작에서 고른 영화들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사벨라>(월드시네마) <이상한 나라의 펠릭스> <매기의 농장> <플레이백>(이상 영화보다 낯선)을, 문석 프로그래머는 <보드랍게> <저승보다 낯선>(이상 코리안시네마) <비디오포비아> <양치기 여성과 일곱 노래>(이상 월드시네마)를,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관습의 폭력성> <오로슬란> <블라인드>(이상 월드시네마)를 추천했다. 전주영화제 누리집에 각 영화에 대한 프로그래머 소개 글이 있다. 온라인 상영 이후에는 오프라인 장기 상영을 이어간다. 새달 9일부터 9월20일까지 주요 상영작을 실제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장기 상영작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칸·베네치아·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20개 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유튜브에서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을 펼친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실상 올해 개최가 힘들어진 칸영화제 등 국외 영화제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길도 생겼다.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포함한 20개 영화제가 유튜브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을 펼친다. 오는 29일부터 새달 7일까지 유튜브 ‘위 아 원’ 채널에서 상영작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낼 수도 있다. 모인 돈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글 자막이 없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칸영화제의 중심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본다는 자기최면을 걸면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 출처 : 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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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