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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 앤드루 H. 놀

550 K72bKㅇ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일상의 언어로 만나는 지구의 역사!”
하버드 자연사 강의가 지금 내 손안에서 펼쳐진다!

 

40년간 하버드에서 지구과학 연구를 이끌어온 저자, 앤드루 H. 놀이 기나긴 지구의 역사를 보기 쉽게 압축한 자연사 입문서. 저자는 지구가 인류의 요람이자 계속해서 살아갈 미래의 터전임에도 대다수가 관심을 두지 않는 현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태양계의 여러 행성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잉태할 수 있었던 지구의 특별한 신비를 누구나 어렵지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지구 역사의 가장 정수만을 담아 전달한다.
이 책은 가장 최신의 자연사 연구를 담고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설명과 특유의 유머, 이해를 도울 풍부한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해 풀어내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와 조사를 통해 지구의 과거를 밝혀냈는지에 대한 과정도 세세히 담고 있다는 점 역시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운석을 지질학적 시계로 삼아 지구의 나이를 헤아릴 수 있으며, 해안가에 있는 바위에서 지각의 운동을 엿보고 원시 수프에 전기 불꽃을 일으켜 지구에서 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었던 기반을 실험하는 등 마치 자신이 과학자가 된 것처럼 지구의 신비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서울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지구의 이해’를 축약한 듯하다.” - 이융남
“어마어마한 규모의 신화와 같은 감동이 있다 ” - 곽재식

★ CNN, 《타임》 선정 최고의 고생물학자
★ 2021 아마존 이 달의 도서 선정
★ 출간 즉시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를 잇는 스토리텔러
앤드루 H. 놀의 지구 이야기
지구의 탄생으로 시작된 46억 년간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이상기후와 수많은 생물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과 앞으로 생길 위험을 알리고 있다. 인간은 오직 이해하는 대상만을 사랑하고 보존해 나간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류가 현재 자행하고 있는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의 저자 앤드루 H. 놀 박사는 하버드의 자연사를 대표하는 교수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고생물학자이다. 특히 초기 생명체의 진화와 환경사 연구의 전문가로 불리는 놀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수십 편의 논문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으며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파이베타카파도서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나사 화성 탐사 로버 팀의 일원으로서 오퍼튜니티의 화상 탐사에도 참여한 놀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범위를 넓혀 우리 고향 행성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 2021년, 가장 최신의 연구까지 집대성해 알기 쉽게 풀어낸 『지구의 짧은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포브스》, AP통신 등 여러 매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총 여덟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지구가 어떻게 생성이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2장에서는 지구 내부의 구성에 대해서 담고 있다. 3장은 지구에 생명이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4장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산소가 생긴 기원에 대해 관해 알려준다. 5장에서는 지구 곳곳에 남겨진 화석 흔적을 통해 동물이 지구 전체에 퍼지는 것을 다루며 6장에서는 마침내 식물과 동물이 온 육지를 차지하고 생활하는 것을 다룬다. 이 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7장과 8장은 지구에 있었던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 현재 인류가 지구를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왜 지금 지구를 읽어야 하는가
지구의 역사를 되짚어가다 보면 현재 생태계가 마치 건물처럼 1층부터 꼭대기까지 순서대로 쌓인 결과가 아니라 중간 중간 끊긴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는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지구에서는 다섯 차례에 걸쳐서 기존 생물의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했던 일이 있었다. 이른바 대멸종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은 오르도비스기 말, 데본기 말, 페름기 말, 트라이아스기 말, 백악기 말에 벌어졌으며 고생물학적으로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는 역대 대멸종 가운데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90퍼센트에 달하는 생물종을 사라지게 한 페름기 말의 대멸종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에 집중한다. 페름기 말과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은 화산 폭발로 인한 급격한 이산화탄소 증가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산 활동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해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 온난화를 만든다. 온난화는 바닷물에 녹을 수 있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만들어 바다에 산소 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반대로 넘쳐나는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아들면서 해양 산성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생물종에 큰 해를 입혀 지구에서 대부분 퇴장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이 두 대멸종에 집중한 이유는 현재 인류가 두 대멸종의 길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화석 연료를 태우고 숲을 없애면서 엄청난 속도로 탄소를 대기에 배출하고 있다. 찰스 데이비드 킬링이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관측소에서 특정한 결과에 따르면 1958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316ppm이었지만 2020년에 이르러선 417ppm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구가 수백만 년 전에 마지막으로 접했던 수준이다. 놀은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금세기 중반에는 500ppm에 다다를 것이고 그 결과 남극 빙하가 녹으며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어날 거라 경고한다.
현 상황이 유지하려 인류가 처한 지금 상황을 왜곡하는 이가 있다. 그들은 내일의 더 나은 세계보다 오늘의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기에 여러 경고에도 이를 무시하려 한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은 의미가 사라짐을 알아야 한다. 인류는 이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사라져 화석으로만 남은 과거의 생물과 다른 미래를 그려야 할 것이다. 조지 워싱턴의 우리 자신이 져야 하는 부담을 후대에 비열하게 떠넘기지 말라는 격언을 인용하는 놀은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세계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변화를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을 말한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을 보존할 것이고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할 것이며, 자신이 배운 것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현재를 인류세라고 따로 분류하는 학자가 늘고 있다. 그만큼 인류가 주변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변화가 인류가 만들고 있는 이 변화가 더 나은 세계로의 발전이 아닌, 고생대와 중생대를 끝장낸 대멸종에 가깝다고 말하며 우려를 표한다. 전 세계 모든 화산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100배나 더 큰 양이 배출되고 1분마다 쓰레기차 1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어종의 1/6이 사라지고 유럽과 호주, 아시아 할 것 없이 포유류와 곤충 등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무너져 가는 지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경고 메시지는 10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더 섬뜩해져 간다. 또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미래 예측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렵다고 한 것처럼 지구의 변화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빨라져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나쁜 수치와 예상들로 절망과 체념만 남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아직 희망을 있다고 얘기한다. 마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처럼 지금까지 하던 일을 멈추고 미래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분명 인류는 과거 멸종한 동물들과 달리 안전하고 온전한 세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는 우리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의 책임이 되었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바라고 만들 것인가? 당신이 만약 삶을 펼쳐나갈 터전과 수많은 생명을 원한다면 40억 년에 걸친 물리적·생물학적 유산을 담은 이 책이 친절히 당신을 이끌어 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ㆍ초대

1장 · 화학적 지구: 행성 만들기
2장 · 물리적 지구: 행성 모양 빚기
3장 · 생물학적 지구: 생명이 지구 전체로 퍼지다
4장 · 산소 지구: 호흡할 수 있는 공기의 기원
5장 · 동물 지구: 생물이 커지다
6장 · 초록 지구: 식물과 동물이 육지를 정복하다
7장 · 격변의 지구: 멸종이 생명을 변모시키다
8장 · 인간 지구: 한 종이 지구를 변형시키다

감사의 말 / 옮기고 나서 / 참고문헌 / 그림 출처 / 찾아보기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큐레이터 :  자연의 역사를 읽는 사람들 / 랜스 그란데

508.092 G751c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소개

 

직접 관람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유익한,
자연사박물관 안팎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 과학서

자연사박물관은 자연과 인류 문화사를 기록하고 새로운 발견과 연구, 그리고 탐구를 통해 다양한 과학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는 곳이다. 이곳의 소장품은 과거 속의 흥밋거리를 넘어 인류의 미래 비전을 계획하는 전 지구적인 기반이 된다. 그러한 자연사박물관을 유지,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 현장으로 뛰어드는 이들이 바로 ‘큐레이터’이다. 이 책은 미국의 3대 자연사박물관 중 하나인 필드 박물관에서 30여 년간 큐레이터로 활동한 랜스 그란데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명료하면서도 지적인 대중 과학서다. 박물관에 전시된 화석이나 유물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즉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어떠한 일을 하고, 그들은 누구이고, 화석과 표본 등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견?복원되어 대중의 눈앞에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게 전시되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이다.

 

출판사 서평

 

자연사박물관은 어떤 곳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색적인 모험과 발견, 그리고 논쟁을 이끄는 현장 속 과학자들
240여 장의 사진과 이미지에 과학적 애정과 자부심이 넘치는 기록과 통찰

1894년 6월 2일에 개관한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30여 년간 큐레이터로 활동한 고생물학자이자 어류 화석 큐레이터인 랜스 그란데가 쓴 이 책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과 과거, 그리고 현재의 수많은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자연사박물관이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미래 비전, 박물관 큐레이터의 역할 변화,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과 이슈, 놀랍고도 특이한 사건, 자연사박물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그 뒷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큐레이터’는 어떤 사람들일까? 흔히들 큐레이터라고 하면 전시를 구성하는 역할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현대의 자연사박물관에서 큐레이터는 자기 일에 누구보다 자부심이 넘치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제일선에 선 과학자이다. 이들이 없다면 자연사박물관은 결코 존립할 수 없다. 자연사박물관은 곧 큐레이터의 역사이다. 큐레이터들이 발견하고 복원한 수많은 화석과 표본이 없다면 지구상의 동식물과 광물, 그리고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없을 뿐더러 그 누구도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주요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실무적으로, 그리고 학술적으로 전문화된 역할을 맡고 있다. 국제적인 협업에 참여하면서도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큐레이터라는 지위를 활용하여 탄탄한 과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 이들은 탐사와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금 제안서를 작성하며,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나 과학 서적에 발표한다. 또한 생물 다양성과 진화, 복잡한 인간 사회의 발전, 심지어 태양계의 기원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연구한다. 이들의 연구는 생물 다양성, 문화사 및 지구상에서의 인류의 위치라는 인간 존재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만든다. 큐레이터는 종종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장 연구에 뛰어들어 생명과 문화의 실증적 자료가 되어주는 영구 소장품을 구축함으로써 인간 사회에 기여한다.
큐레이터들이 발표하는 글은 대부분 다른 과학자들, 학생 및 특수한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자료이다. 그러한 자료들은 보통 연구 결과를 자세히 담을 뿐, 연구를 수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와 달리 이 책은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내면을 보여준다. 즉 학생 시절부터 수석 큐레이터에 이르는 과정에서 저자의 학술적?직업적 성장에 영향을 준 사람들과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저자를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이르게 해준 사람들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1장은 분기학적 방법에 대한 간략한 전문적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분기학이 과학계에 등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념 충돌을 직접 목격하고 그 여파를 실감하면서 저자는 과학 전문가들의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배웠다고 한다. 그러한 대립은 새로운 공감대의 그늘에서 잊히게 마련이지만, 그 내부적 논쟁의 과정은 과학적 진보의 중요한 측면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제4장부터 제8장까지는 저자가 큐레이터로 성장하는 데 영향을 준 동료들과 각종 사건을 다루고 있다. 큐레이터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그들의 연구와 역할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제9장과 제10장에서는 유명한 표본의 획득 과정과 행정적 리더십, 그리고 전시 개발의 뒷이야기를 비롯하여 박물관에 대한 지식을 심화시킨 경험을 다룬다. 제11장부터 제13장까지는 소장품 반환, 수집 윤리 기준 및 보전과 같은 자연사박물관이 새로이 대면하는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제14장은 자연사박물관의 향후 과제와, 그에 따른 큐레이터와 박물관의 역할 변화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고
자연사박물관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탐험의 세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 화석부터 식인 사자, 인간 유골을 둘러싼 이야기까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실제 모델인 공룡 티렉스 ‘수’가 필드 박물관뿐 아니라 시카고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명물이 되기까지의 험난하고 지난했던 여정은 이미 과학계에 알려져 있지만 그 뒤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모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의 소유권 분쟁에서 증인으로 불려 다니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그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상업적 화석 사업체인 블랙힐스와 연방 정부의 분쟁, 소더비 경매에서 760만 달러에 낙찰, 그리고 밀레니엄 행사를 위한 2년간에 걸친 3만 시간의 복원 프로젝트, ‘수’ 이름에 대한 권리 분쟁…… 마침내 2000년 5월 17일 ‘수’가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그날 하루에만 1만 명이 박물관을 찾아왔으며 이후 16년간 2,500만 명이 관람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차보의 식인 사자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사자들의 인간 사냥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모험담 중 하나인데, 그동안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필드 박물관의 포유동물 소장품인 식인 사자의 머리뼈가 알려주는 새로운 사실과 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동물들의 현실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자연 보전의 문제에서 자연사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전반적인 동식물 보전을 향한 지원과 인식을 높이는 방법을 어떠한 방식으로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필드 박물관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온 1만 5,000년 된 인간 해골 화석부터 20세기의 사형수 뼈에 이르기까지 6,000구가 넘는 인간의 유골이 소장되어 있다. 이는 이집트의 미라, 3,000년이 넘은 아메리칸 인디언의 해골, 에콰도르의 해골, 심지어 5만 년 된 네안데르탈인의 뼛조각까지 갖춘 상징적인 소장품들로, 희귀하면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 유골은 과학적 가치와 윤리적?법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공개적인 전시 여부, 인간 유골의 보존과 문서화, 표본 연구, 출처로의 반환 여부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큐레이터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겪거나 동료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가 40년간 화석 발굴 작업을 해온 와이오밍 주의 고산 사막지대에서 벌어진 일들을 비롯해 멕시코에서의 첫 연구 프로젝트, 해외 공동 연구 프로그램과 낚시 로데오, 보석전시관 전시 책임 진행, 독사에 물려 죽어가면서도 그 독이 인간의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기록한 양서파충류 큐레이터 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읽으면서 큐레이터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필드 박물관에서 30여 년간 일한 큐레이터가 말하는,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의 가슴 벅찬 경험과 열정적인 삶
‘나는 옛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에 매혹되어 자연사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랜스 그란데는 대학 시절 친구가 선물한 물고기 화석에 매혹되어 경영학에서 진화생물학과 지질학으로 진로를 바꾸었고 오늘날 석좌 큐레이터가 되기에 이르렀다. 그의 자서전적인 틀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와 함께 이 책에서는 과학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곳곳에서 언급되는데, 그중 하나는 13년간 시카고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돌과 뼈(Stones and Bones)’라는 고생물학 현장 강의다. 전 세계의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카고 대학의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실제적이고 유용한 교육 과정이다.
이 책은 본문 못지않게 각 장별로 정리한 주석(미주)에도 중요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진화생물학을 둘러싼 논쟁과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 정리, 큐레이터의 직무와 등급, 박물관의 큐레이터 수, 큐레이터의 남여 성비 불균형의 원인과 해법, 큐레이터의 연구 조사를 일반 대중과 소통하고 연결하기 위한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 활용의 필요성 등에 대한 저자의 관점과 관련된 이야기는 자연사박물관에 국한되지 않고 과학에 대한 폭넓은 통찰로 이끌어준다.
자연사박물관은 우리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주며 자연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다. 그곳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정을 불태우는 큐레이터들이 있기에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둘 수 있고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류와 자연의 역사, 그리고 지구의 미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현장을 직접 누비면서 신비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과학자들의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감수의 말
서문·자연사와 인류 문화의 큐레이터들

1 큐레이터로의 삶을 향해
2 큐레이터 커리어의 시작
3 와이오밍 현장 연구지를 찾아다니며
4 멕시코와 국립과학재단 호텔
5 윌리, 방사능 화석, 그리고 물고기 로데오
6 ‘수’라는 이름의 공룡
7 큐레이터 동료들의 현장 모험기
8 K-P 슈미트와 위험한 양서파충류학
9 관리직을 맡다
10 전시회와 그레인저 보석전시관
11 유골이 말해주는 것
12 사자 사냥과 사자 구하기
13 지구 생태계 구하기
14 앞으로 가야 할 길

감사의 말
주, 추가 해설, 참고 자료, 이미지 저작권
찾아보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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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