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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한 물의 신비 : 인간과 물의 공생관계

 

지구를 지켜주는 물, 온실효과로 인한 증발 위기

인간의 직립보행도 물과 연관있다는 학설 존재

기사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it.ly/3ElHIAI

 

인간과 함께 한 물의 신비 (2) – Sciencetimes

 

www.sciencetimes.co.kr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생명체는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물 분자 자체는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이지만, 생물과 무생물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할 것이다.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가 바로 바다 속, 즉 물에서 탄생하였는데, 이는 물이 보편 용매(Universal solvent)로서 어떤 액체보다도 더 많은 화학물질들을 용해시킬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최초의 생명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지는 여전히 밝혀내기 어려운 과제이겠지만, 원시 지구의 대기 환경에서 합성되거나 바다 속에서 여러 원소의 반응 등을 거쳐 만들어진 유기물들이 점차 발전하고 변화하여 복제 능력을 갖춘 원시 생명체가 출현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체 탄생의 발원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바다 밑바닥에 지각이 갈라진 곳에서 뜨거운 물과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열수 분출공(Hydrothermal vent)으로서, 생명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이다. 초기 지구의 대기에는 산소가 없었으므로 당연히 오존층도 존재할 수가 없어서, 바다가 아닌 지상에서는 쏟아져 내리는 태양의 자외선과 우주선(宇宙線)을 버텨낼 재간이 있는 생명체는 없었을 것이다.

 

생명체 탄생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바다 속의 열수분출공 ⓒ 위키미디어

 

이처럼 지구의 생명체는 탄생 순간부터 현재까지 ‘물’에 큰 빚을 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구상의 물 역시 생물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풍부하게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즉 물과 생명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긴밀한 ‘공생’ 관계인 셈이다.

물의 기원이 원시지구에 충돌한 혜성들로부터 실려 온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탄생한 처음부터 물이 존재했다고 주장한 지질학자 스티븐 모지스(Stephen Mojzsis) 교수는 생명체의 탄생 시기에도 매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즉 초기 지구에 물이 풍부했더라도 당시 대기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짙은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 효과로 인하여, 지구가 뜨겁게 달궈져서 물이 모두 증발하여 사라질 위기에 놓였을 것이라 한다.

바로 이처럼 절체절명의 순간에 원시 생명체가 탄생하고 이후 광합성을 하는 생물들이 출현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량의 산소를 내놓았던 덕분에, 물은 없어질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물의 광합성의 부산물인 산소에 의해 지구 상공에 오존층이 형성됨으로써, 태양의 자외선 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 줄 강력한 보호막의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 인근의 행성인 금성과 화성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물과 생명체의 상호 관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원시 지구대기와 비슷하게 짙은 이산화탄소의 대기로 둘러싸인 금성은 당연히 물이 없을 뿐 아니라, 표면 온도가 약 500도에 달하는 불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태양에 더 가까워서 에너지를 훨씬 많이 받는 수성보다도 더 뜨거운 것이다. 초기의 금성에 바다가 있었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아무튼 만약 지구에서 생명체가 탄생하지 않았더라면 지구 역시 금성과 별로 다르지 않은 환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짙은 이산화탄소 대기로 인하여 몹시 뜨겁고 물이 없는 금성 ⓒ 위키미디어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어서 평균 온도가 낮은 화성 역시 지금은 표면에 물이 별로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퇴적암의 흔적 등으로 미루어볼 때 과거에는 물이 풍부했을 화성이 현재는 거의 메마르게 된 것은, 화성의 약한 자기장 탓일 수도 있지만 역시 화성에 생명체가 번성하지 않은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고등동물인 포유류로 진화한 인간은 외관의 생김새가 물고기와 크게 다른 듯이 보이지만, 인간의 몸 안에는 오랜 세월 동안 물에서 진화해 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온 세계적인 과학 베스트셀러 ‘내 안의 물고기(Your Inner Fish)’의 저자인 닐 슈빈(Neil Shubin) 박사는 어류에서 사지동물인 양서류로 진화하는 중간 형태의 동물 틱타알릭(Tiktaalik)의 화석을 발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닐 슈빈 등의 고생물학자들은 인간의 팔다리는 어류의 지느러미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손가락과 발가락의 형성에 필요한 유전자는 바로 틱타알릭과 같은 물고기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밝혀냈다. 또한 복잡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뇌신경 역시 물고기의 뇌신경으로부터 발전한 것임이 입증되었다.

 

사지동물의 조상인 틱타알릭의 머리 화석을 들고 있는 닐 슈빈 박사 ⓒ Caleb Long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된 것 또한 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 하버드 대학 인간진화생물학과의 리처드 랭엄(Richard Wrangham) 교수는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데, 그는 인간의 이족 보행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내놓은 바 있다.

인류의 조상, 즉 호미닌이 최초에 어떤 과정을 통하여 두 발로 걷기 시작했는지는 여전한 논쟁거리인데, 기존의 가장 유력한 학설은 나무 위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초원을 두 발로 걷기 시작하였다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나무 위에서부터 두 발로 걸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랭엄 교수는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린 채 불편하게 걷는 보노보 원숭이들의 행태를 상세히 연구한 결과, 그것은 바로 물에서 먹이를 구하면서 걷기에 매우 편리한 자세라고 주장하였다. 즉 인류의 조상이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게 된 시초를 물속을 헤치고 다니던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한 것이라 설명한 것이다. 랭엄 교수는 몸의 털이 없어지고 땀을 흘리게 된 것 등도 인간이 다른 유인원들과 구별되는 특성들도 물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
Posted by sukji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 구독자 52만 명의 시사친구 듣똑라가 말하는

인간·동물·환경의 공존 방식 / 듣똑라  363.7 듣225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요조·정세랑·슬릭이 강력 추천한 책!
총 구독자 52만 명의 시사친구 듣똑라가
지구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공존 패러다임 ‘원헬스’를 말하다!

라이프스타일, 뉴스, 트렌드, 커리어 등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사 지식과 가치를 엄선해 전달하는 온라인 미디어 ‘듣똑라’가 첫 책,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를 펴냈다. 듣똑라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 기자들이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듣똑라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키워드는 바로 ‘원헬스(One Health)’. ‘하나의 지구, 하나의 건강’이라는 표어 아래 인간, 동물, 환경의 안녕과 건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하는 이 용어는 2000년대 초에 세계동물보건기구가 고안한 개념으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 환경 등 생태계의 건강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원헬스 개념을 팟캐스트 방송을 골자로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작된 팬데믹을 단순히 현상만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 원인을 탐구하며 듣똑라만의 깊이 있고 신선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학과 교수, 이원영 대한민국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각계 전문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가 전염병의 근원임을 성찰하고 앞으로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기 위한 실천 방법으로 원헬스 미션을 제안한다. 호주 산불이 어떻게 북극곰의 눈물과 연결되는지, 파괴된 동물들의 삶이 어떻게 코로나-19로 이어져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무너뜨렸는지, 예고된 멸망을 막기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드는 법을 듣똑라와 함께 알아보자.

 

출판사 서평

 

나의 오늘로 지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면?
지금 여기, 예고된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길을 말하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갈수록 점점 복잡해지고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인간의 질병이 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이상기후가 동물이나 인간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도 알고 보니 사스, 메르스에 이어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었다. 코로나-19가 마지막 감염병이라고 그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듣똑라는 인간의 건강이 동물, 환경의 건강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 삼각형’을 팬데믹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주요한 열쇠로 주목했다.

원헬스(One Health)

듣똑라의 ‘원헬스 프로젝트’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류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듣똑라만의 시각으로 진단해 보자는 기획에서 시작됐다. 김효은 듣똑라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의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잊지 않고 잘 기억해야 또 다른 재앙을 막을 수 있으며, 이 책이 팬데믹 시대를 기록하고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책에는 방송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복원해 알차게 담아냈다. 또한 재생종이에 친환경 콩기름으로 인쇄하여 지구를 생각하는 원헬스의 취지를 살리고자 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지구촌’이 된 세상에서 호주 산불과 북극곰의 눈물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곧 내 이웃에게 일어날 일이며 언제든 나의 일상에까지 번질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새로운 시대를 읽는 지식을 전달하는 듣똑라와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한 세상을 바꾸는 반 발짝, 원헬스 실천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듣똑라의 ‘원헬스 프로젝트’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
듣똑라는 ‘원헬스(One Health)’라는 키워드를 통해 팬데믹 사태의 근원과 해결 방법을 흥미로운 대화로 풀어나간다. 다양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인간의 활동이 어떻게 생태계를 파괴했고 어떻게 다시 인간에게 그 악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방법을 찾는다.
1장 ‘코로나-19 그리고 원헬스’에서는 팬데믹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성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원헬스’를 설명한다. 2장 ‘인간 그리고 동물’에서는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학과 교수와 함께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과 이미 10년 전 예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성을 말한다. 3장 ‘동물 그리고 환경’에서는 이원영 대한민국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연 환경부 기자와 함께 기후위기로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북극 동물들의 모습과 예견된 생태계 멸망을 막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4장 ‘환경 그리고 인간’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대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작가, 정부를 상대로 기후 위기 헌법소원을 제기한 단체 활동가 등 지구의 미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제안한다.
10년 후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간·동물·환경의 ‘지금’이 절망스럽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듣똑라는 앞으로 함께 반 발짝 나아가는 ‘연대’를 말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듣똑라가 비거니즘, 제로 웨이스트 등 선뜻 실천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생활 속 ‘원헬스 미션’에 대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팬데믹 시대를 극복하고 인간·동물·환경이 종의 경계를 넘어 슬기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인간·동물·환경의 공존을 위한 원헬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1장 코로나­19 그리고 원헬스
하나의 건강, 원헬스 프로젝트
왜 전염병이 반복되는 걸까?
바이러스에 깔아 준 비단길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나비효과
최소한 나라도,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같이해요! 원헬스 프로젝트
-다 같이 반 발짝이라도 나아가는 법

2장 인간 그리도 동물
점점 가까워지는 인간과 동물
‘관계’에 주목하면 실마리가 풀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견된 사건
동물이 동물답게 살 수 있으려면
‘불편함’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같이해요! 원헬스 프로젝트
-오늘의 메뉴를 지구와 함께 고민하다

3장 동물 그리고 환경
동물은 연구하는 마음
극지대에서 실감하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라는 부메랑
멸망을 막는 0.5도의 차이
채식은 기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나의 소비가 많은 것을 바꾼다
-같이해요! 원헬스 프로젝트
-뭔가를 ‘하기’보다 ‘안 하는’ 것이 중요한 때

4장 환경 그리고 인간
일회용 없는 세상, 가능할까?
일상 깊숙이 들어온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는 일회용이 아니니까
나도 비건이 될 수 있을까?
육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
개인이 가진 영향력을 믿어요
기후 위기는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있어요
학교에선 가르치지 않는 환경 문제
모두의 반 발짝이 모인다면
-같이해요! 원헬스 프로젝트
-느리지만 확실하고 소중한 변화

에필로그
나 하나가 뭔가를 바꿀 수 있을까?
부록
듣똑라가 추천하는 원헬스 콘텐트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오버스토리 :  리처드 파워스 장편소설  / 리처드 파워스

823.914 P888oKㄱ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40억 년 지구 생명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말없는 존재들에게 부름을 받은 사람들!

2018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문학에 수여되는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인간과 숲에 관한 기념비적 소설 『오버스토리』. 자연계에 대한 놀라운 환기이자 찬가이며, 행동주의와 저항으로 가득한 작품으로, 제목인 ‘오버스토리(overstory)’는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남북 전쟁 전 뉴욕부터 20세기 말 태평양 북서부의 목재 전쟁과 그 이후에 이르는 서로 맞물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탐색한다.

비극적인 운명의 밤나무 초상 사진 백 년 치를 물려받은 화가가 있고, 이민자 아버지로부터 뜻 모를 아라한의 족자와 나무가 세공된 반지를 물려받은 엔지니어 딸이 있다. 미공군 한 명은 격추당했다가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서 살아남고, 파티광인 대학생은 감전되어 죽었다가 공기와 빛의 존재들에 의해 되살아난다. 시민 극장에서 《맥베스》를 공연하며 움직이는 숲의 예언을 재현하기 전까지는 나무에는 관심도 없던 변호사와 속기사가 있고, 나무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되었을지라도 컴퓨터 속 세계에서 더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학생이 있다.

그리고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가진 과학자는 나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자신은 탄생수 단풍나무와 운명을 같이한다고 믿던 순수한 아이는 인간의 맹점에 눈을 뜨며 영악하게 자라난다. 소설은 이처럼 각기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아홉 인물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숲이 그러하듯,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서로 연결되며 또 다른 거대한 이야기 숲을 이룬다. 벌목 위기에 놓인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최후의 자리에 모여든 사람들, 이들은 과연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

 

출판사 서평

 

평단과 언론이 극찬한 인간과 숲에 관한 기념비적 소설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 올해의 책 선정 | 맨부커상 최종후보작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정평이 난 작가 리처드 파워스의 《오버스토리》가 출간됐다. 미대륙의 얼마 남지 않은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아홉 명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작가는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 시대’에 대한 경고와 우려를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환경 서사시로 담아냈다. 2018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문학에 수여되는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했으며,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 등 유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간의 세계와 나란히 존재해왔으며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드넓고 유기적이며 놀랍도록 창의적인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무에 부름 받은 아홉 명의 사람들,
숲을 구하기 위해 격렬한 최후의 자리에 모이다

“1903년 봄 첫날에 존 호엘은 코닥 넘버 2 브라우니를 삼각대에 설치하고 잎을 틔우기 시작하는 파수꾼 밤나무의 전신사진을 찍는다. 그날부터 한 달 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또 한 장을 찍는다. 매달 21일에 그는 언덕에 올라간다. 첫해의 흑백 사진 열두 장을 모아서 엄지손가락으로 쭉 넘기자 그가 기획한 것이 작지만 귀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나무는 아무것도 없다가 순식간에 이파리를 틔운다. 그다음에는 밝은 햇살 아래 모든 것을 바친다. 농부는 잔인한 계절들을 견딘 인내심 많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수세대의 꿈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매년 봄마다 계속해서 밭을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존 호엘은 1904년 3월 21일에 다시 언덕에 올라간다.”-23~24쪽

비극적인 운명의 밤나무 초상 사진 백 년 치를 물려받은 화가가 있고, 이민자 아버지로부터 뜻 모를 아라한의 족자와 나무가 세공된 반지를 물려받은 엔지니어 딸이 있다. 미공군 한 명은 격추당했다가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서 살아남고, 파티광인 대학생은 감전되어 죽었다가 공기와 빛의 존재들에 의해 되살아난다. 시민 극장에서 <맥베스>를 공연하며 ‘움직이는 숲’의 예언을 재현하기 전까지는 나무에는 관심도 없던 변호사와 속기사가 있고, 나무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되었을지라도 컴퓨터 속 세계에서 더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학생이 있다. 그리고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가진 과학자는 나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자신은 탄생수 단풍나무와 운명을 같이한다고 믿던 순수한 아이는 인간의 맹점에 눈을 뜨며 영악하게 자라난다.
책은 이처럼 각기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아홉 인물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숲이 그러하듯,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서로 연결되며 또 다른 거대한 이야기 숲을 이룬다. 벌목 위기에 놓인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최후의 자리에 모여든 사람들, 이들은 과연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

“이곳은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

“파워스가 19세기 작가였다면, 《모비 딕》의 허먼 멜빌이었을 것이다. 아주 큰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_마거릿 애트우드

리처드 파워스는 ‘찰스 퍼시 스노가 말한 ‘두 문화’를 넘나들며 문학과 과학적 감수성의 접점을 탐구해온’(가디언) 작가다. 카그라 증후군을 다룬 아홉 번째 소설 《에코메이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그가 이번에는 40억 년 지구 생명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말없는 존재들에게 눈을 돌렸다.
《오버스토리》는 남북 전쟁 전 뉴욕부터 20세기 말 태평양 북서부의 목재 전쟁과 그 이후에 이르는 서로 맞물린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탐색한다. 작가는 주인공 한 명의 목소리를 빌려 ‘지구가 하루 동안 존재했다면 하루가 끝나기 불과 4초 전에 등장한 인류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666쪽)고 일갈하며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 시대’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자연계에 대한 놀라운 환기이자 찬가이며, 행동주의와 저항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제목 ‘오버스토리(overstory)’ 자체가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서사와 은유,
비로소 숲이 보이는 장대한 이야기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견과를 보고, 목재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장식품이나 예쁜 가을의 나뭇잎을 본다. 길을 가로막거나 스키장을 훼손하는 장애물을 본다. 깨끗이 밀어야 할 어둡고 위험한 장소들을 본다. 우리 지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지들을 본다. 환금성 작물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596쪽)

이 거대한 담론을 위해 작가는 교묘하고 치밀한 전략을 취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진짜 세계’(655쪽)를 보는 방법을 배우면서 필연적으로 재앙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아홉 명의 이야기는 잘 짜인 서사와 반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그 자체가 나무가 숲을 이루는 과정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 속에서도 마찬가지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허허벌판에 홀로 남은 밤나무가 담긴 100년의 사진은 실제 곰팡이병으로 거의 전멸되다시피 한 미국 밤나무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편, 그 나무를 물려받은 남자가 걸어갈 운명을 상징한다. 심리 실험에 참여했다가 처참한 기분으로 공군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을 연상시키는데, 그가 죄수번호 571번을 읊조릴 때마다 생태 재앙이라는 당면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가 뚜렷이 드러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도 독자들을 매혹하기에 충분하다. 한때 사방 400킬로미터 이내에서 유일하게 솟은 나무였으나 술 취한 운전자에게 들이받혀 사라진 ‘테네레의 나무’(638쪽), 가지 끝이 아닌 몸통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자보티카바 나무와 폭발음을 내며 씨앗을 시속 260킬로미터로 쏘아대는 후라 크레피탄스(636쪽) 등이 그 예다.
작가가 이처럼 폭넓은 지적 통찰과 독창성으로 완성해낸 이 소설은 우리가 자진하여 떨어져 나온 나머지 생명들에게 눈을 돌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꿈꾸게 만들 것이다. 

 

 

목차

 

 

뿌리
-니컬러스 호엘
-미미 마
-애덤 어피치
-레이 브링크먼과 도러시 카잘리
-더글러스 파블리첵
-닐리 메타
-패트리샤 웨스터퍼드
-올리비아 밴더그리프
몸통
수관
종자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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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