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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교육'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8.19 "대학 학문, 아메바처럼 자기변신해야…문과생도 AI교육"

 

"대학 학문, 아메바처럼 자기변신해야…문과생도 AI교육"

 

서강대 `비전 2030`선언한 심종혁 총장

학문간 융합이 시대정신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갖춘
`T자형 인재` 키우는게 목표
서강대 융합DNA있어 자신

AI역량 강화에 최선
AI·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산학연협력으로 내년 출범
창업아이디어 구현 앞장

 

 

심종혁 서강대 총장이 1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융합대학원과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설립 계획 등을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취임한 심 총장은 2025년 1월 31일까지 4년 동안 서강대를 이끈다. [김호영 기자]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제너럴리스트'와 한 우물을 파서 특화된 능력을 지닌 '스페셜리스트.'

박식을 추구하다가는 깊이가 없고, 전문만을 중시하다가는 학문 간 교류가 없다는 지적을 받기 쉽다. 이 때문에 시기에 따라 사회가 어떤 인재상을 더 선호하느냐가 달라지곤 한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T자형 인재'다. 여러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사람이란 뜻으로, 존 섹스턴 전 뉴욕대 총장도 강조했던 개념이다.

 

서강대학교는 심종혁 신임 총장이 재임하는 동안 'T자형 인재'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학과에 인공지능(AI)을 융합해 연구 강화를 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학생들을 배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제16대 총장에 취임한 심 총장은 17일 매일경제와 만나 "학문 간 융합은 앞으로의 시대정신"이라며 "서강대는 AI를 기반으로 문·이과 융·복합 교육, 메타버스 체제 구축, 창업 지원 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대학 환경에서 서강대 역할은.

▷ 서강대는 예수회 대학으로서 늘 현실 세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해왔다. 그런 맥락에서 과거 경제학에서 서강학파가 이름을 날렸고, 신문방송학과에서는 최첨단 수재 교육으로 많은 원로 언론인을 배출했다. 대학이 열린 자세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킬 때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기를 수 있다. 지난 6월 서강대가 '서강 비전 2030'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융·복합 DNA를 갖고 있는 서강대는 앞으로 AI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

― 서강대가 융·복합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다전공 제도를 시행했다. 문·이과 구분 없이 학생을 뽑는 최초 학과인 아트&테크놀로지학과를 만드는 등 융합 인재 교육에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다. 이 같은 서강의 융합 DNA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경영 91학번),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경영 04학번) 등의 성공 사례로 이어졌다. 영화감독 박찬욱(철학 82학번), 최동훈(국문 90), 가수 양희은(사학 71) , 신해철(철학 87학번)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의 선전도 융합 교육의 결과물이다.

― 왜 지금 융·복합 인재인가.

▷아메바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 변신을 한다. 변하는 세계에 맞춰 학문 분야도 끊임없는 자기 변화를 해야 하는데 대학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계속 바뀐다. 즉 자신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폭넓은 지식을 갖춰 '통섭'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여러 영역을 두루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리더였지만 근대와 현대 초기에 이르면 특정 영역을 잘 아는 스페셜리스트가 리더가 됐다.

앞으로는 두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춰야 리더가 될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다. 서강대는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 교육·연구 강화를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미래에는 경제, 과학기술, 법률 등 모든 분야에서 AI가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AI가 기본 맥락이 되고 학제 간, 산학 간 협력도 AI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다. 과거 수출 주도 경제 성장 시기에 중요했던 능력이 영어였다면 앞으로 가장 핵심적인 능력은 AI다. AI 교육을 담당하는 첨단 학과를 만들고 두뇌 역할을 하는 AI 연구센터를 세워 교육·연구 역량을 기를 것이다.

― 구체적인 AI 역량 강화 방안은.

▷서강이 20~30년 전에 영어 교육을 필수로 의무화한 것처럼 AI 기초 교육을 필수 교육으로 할 것이다.

또한 AI융합대학원을 세워 내년 3월에 입학할 신입생을 올해 10월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석사 과정 정원 20명(전액 장학금 지급)을 선발해 스마일게이트 전공(Digital Human&Entertainment) 설계를 지원하고 연구센터를 설립해 중장기 AI 연구 역량 강화와 핵심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서강대 발전위원장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대표(전자공학 92학번)가 연간 10억원을 매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등 유수 기업들과 산학 협력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메타버스도 도입하나.

▷ 메타버스 역시 경제, 공학,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가 투입돼 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수단이다. 서강대는 메타버스 전문대학원도 설립해 내년 1학기 입학생을 올해 10월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총장 취임 이후 관련 기업들을 만나며 첨단 학과 설립과 운영 지원을 약속받았다.

― 학부 과정 융·복합 교육 방안은.

▷학부 과정의 첨단 학과 설치는 교육부 절차 등을 고려해 2023년 3월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공 설립 외에도 교양필수 과목으로 AI 기초 교육 수강을 12학점 정도 의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AI를 자신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모든 학생에게 길러주는 것이 목표다.

― 대학 내 창업 지원은 어떤 상황인가.

▷AI 교육으로 기른 융·복합 인재들이 마음껏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줄 것이다. 학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돕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서강앙트프레너센터가 스타트업 창업과 디지털 혁신을 총괄하도록 확대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찍이 뱅크샐러드, 엔젤로보틱스 등도 서강대의 교내 창업 지원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가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제공할 때 많은 학생의 도전이 이어질 수 있다.

― 창업 실패 독려의 의미는.

▷학생들이 실패 경험을 통해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다. 모든 창업 시도가 성공할 수는 없다. 학생들이 창업에 몇 차례 실패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재창업에 도전할 수 있어야 성공 사례가 늘어난다. 김윤종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전자공학 69학번)처럼 학생들이 이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물리학도에서 가톨릭 신부로…"돌아보니 내 삶도 융복합 지식의 길"


학부에서 수학을 공부한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이론물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외국으로 나가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심 총장 스스로가 자연과학과 철학·신학의 '융·복합' 지식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 원래 꿈이 성직자였나.

▷어린 시절에는 항상 과학자가 되는 것을 꿈꿨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계를 뜯어보는 걸 좋아해 서울 혜화동 세운상가에서 망가진 시계를 사서 분해하고 중·고등학교 때는 라디오, 전축, 앰플리파이어 등을 만들기도 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서울 동성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과학자가 돼야 하기 때문에 신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신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신부이면서 과학자인 피에르 테야르 드샤르댕에 대해 배웠다. 고생물학자이면서 베이징원인 발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신부이면서 과학 활동을 한 테야르 드샤르댕을 알게 되면서 그가 속했던 예수회를 배웠고, 예수회 신부가 돼서 과학자 신부가 되기로 결정했다. 예수회가 한국에서 서강대를 운영하기 때문에 과학자 신부가 되기 위해 서강대에 진학했다.

― 학사·석사·박사 학위 전공이 모두 다르다.

▷원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물리학을 잘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해서 학부를 수학과로 하고 물리학과를 제2전공으로 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 가서 신학을 공부하는데 4년을 공부해 신부가 된 뒤 다시 물리학 박사로 들어가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회에서도 내가 과학자 신부가 되길 바랐지만 신학만 하다 보니 물리학 수식도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 됐다. 신학이나 철학은 만학이 가능하지만 내가 공부했던 입자물리학은 나이가 들어 연구하는 것이 힘든 분야다. 고민 끝에 깨끗하게 물리학을 그만두고 로마로 가서 신학을 공부한 뒤 서강대에 돌아왔다.

― 그간 걸어온 길이 융·복합 교육에도 효과적이겠다.

▷물리학에서 기른 공간에 대한 안목이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신학 개념을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강대 학부생들은 인문학·윤리학 강의를 필수로 들어야 하는데, 내가 이공계· 문과대 학생들에게 하던 강의들은 120명 정원이 모두 찼다. 인문학적 개념을 시각화해서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연과학적 배경, 인문학적 지식이 모두 있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여러 학과 교수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서강대의 융·복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 학제 간 융합 연구나 산업 간 협력 등에서 이 같은 '통섭' 능력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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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