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영역이던 우주가 이제는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세계 부호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면서 우주라는 꿈은 보다 또렷해졌다. 가까운 미래에 우주를 여행하거나, 거주하게 되는 꿈 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에서처럼 우주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이 필요해질지 모른다. 우주 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이로 인해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사(NASA)는 항공우주산업에서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올드 스페이스(old space)’로 표현된다. 한편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표현되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우주에 깃발을 꽂기 위해 일어선 일론 머스크가 CEO인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가 창립한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가 경영하는 ‘버진 갤럭틱’ 같은 기업들이다. 이들의 우주 경쟁은 기업 오너들의 별난 관심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큰 사업 거리”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러한 경쟁을 ‘골드러시’에 비유한다.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들 듯, 오늘날 억만장자들은 우주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재활용 로켓 개발, 우주 관광, 화성 탐사 및 거주 계획, 우주 채굴 사업, 위성 콘스텔레이션, 우주 3D 프린터 사업 등 ‘뉴 스페이스’ 혁신 분야를 소개한다.
짧은 시간 안에 우주 산업의 지형을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미국, 소련, 중국 등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 경쟁의 역사에서 시작해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에 의해 이뤄진 ‘뉴 스페이스’ 우주 산업의 태동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이후 우주 산업의 현주소도 소개한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드래건은 약 7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지구 한 바퀴를 90분 안에 돌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한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은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우주 쓰레기 청소 사업, 광물 채굴 로봇 등 흥미로운 우주 스타트업의 사례도 소개한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폴 앨런. 민간 우주 탐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성공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이 혁신가 4인의 독점 인터뷰와 밀착 취재를 통해 우주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대담한 비전을 품고 우주 산업에 첫발을 내딛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여 나아가는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혁신가들의 비전 중 눈에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말 속에서 이들의 꿈이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갈지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