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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평등  :  현황, 이론, 대안  / 윤태호 외

305.50951 김67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불평등이 심화되는 오늘날,
평등의 가치를 실현할 길은 무엇인가?


2011년, 미국 최상위 1%의 탐욕을 비판하는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이 벌어졌다. 유럽에서는 ‘분노하는 사람들’ 시위가 일었고, 중동의 ‘아랍의 봄’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불평등 위기’는, 코로나19 위기, 경제위기, 기후 위기에 이어 인류 사회의 가장 커다란 도전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상황 속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능력과 실력에 따른 불평등은 불가피하다’고 믿는다. 또는 ‘파이를 키워야 가난한 사람들의 몫도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회에는 넘을 수 없는 선이 가로막고 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이 아무리 커져도 하위층 소득은 정체되어 있다. 지나친 불평등과 관련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높은 자살률, 낮은 수준의 행복감과 같은 현상들은 한국의 비극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불평등 완화는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가 되었고, 학문적 연구 주제를 넘어 모든 시민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의제가 되었다. 이 책은 평등의 개념, 현상과 원인, 이론과 대안, 나아가 최신 연구 동향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제를 담고 있어, 평등의 가치를 실현할 길을 열어줄 것이다.

 

목차

 

서문 _김윤태

제1부불평등의 추이와 분석

01 | 소득분포 분석의 네 가지 개념불평등, 격차, 집중, 양극화 _신광영
02 | 거대한 분열과 불평등의 다차원성추이, 원인, 정책 방향 _김윤태
03 | 1990년대 이후 소득 불평등 변화 요인에 관한 연구 _정준호·전병유·장지연
04 | 한국의 소득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접근 _공주·신광영
05 | 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 _김창환
06 | 최상위 소득 비중의 장기 추세(1958~2013년) _홍민기

제2부불평등의 구조와 변화

07 | 분절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젠더 불평등의 특징과 대안 _김영미
08 | 한국의 건강 불평등 현황과 정책과제 _윤태호
09 | 한국 사회의 교육 불평등 변화 _변수용

제3부불평등의 정치경제적 과정과 대안

10 | 불평등과 조세재정정책 _정세은
11 | 한국 복지국가의 불편한 이야기왜 한국은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 _윤홍식
12 | 불평등과 경제발전 _이강국
13 | 소득과 투표 참여의 불평등한국 사례 연구(2003~2014년) _권혁용·한서빈
14 | 평등과 이데올로기 _김윤태 

 

< 내용 출처 : 예스24시 >

:
Posted by sukji

 

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 Hertz, Noreena

302.17 H576LKㅎ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 애덤 그랜트, 아리아나 허핑턴 추천
★ 《와이어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정 2021 올해의 책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내몰린
21세기 ‘고립 사회’의 실태를 파헤친 수작
“전염병이 휩쓸고 간 이후,
세계는 심각한 외로움의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와 히틀러를 지지했을까?
● 비대면 기술 선진국 한국은 외로움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표정 읽는 법’ 강의를 듣는 이유
● 스마트폰 속 ‘좋아요’가 오히려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퇴화시킨다?
●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만드나
●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이 돈벌이가 된다
●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외로움의 PTSD에 대비해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립된 생쥐는 ‘침입자’를 잔인하게 공격한다.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소통 본능을 잃은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내몬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 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하며 영국 출간 당시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이 책『고립의 시대(The Lonely Century)』는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분열된 ‘우리’를 치유하고 코로나19로 무너진 사회를 재건할 것인가. 이 책이 바로 그 거대한 질문의 시작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1. “코로나19 이후, 외로움에 대한 면역은 준비되어 있는가”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코로나 이후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화두를 던지다

2021년 11월, 대한민국은 76%의 국민이 코로나19감염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생존을 위한 2년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립이 우리의 생존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의 국면에서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우리가 전염병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질병, ‘외로움’에 대한 면역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경고한다. 마치 2003년 베이징에서의 사스(SARS) 감염병 사태 당시 격리 조치되었던 의료계 종사자들이 3년이 지난 뒤에도 그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 인류가 고립으로 인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적 불황’ 즉, 사회적 교류의 부족으로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촉발하기 전에도 이미 한국인 10명 중 여섯은 스스로 외롭다고 여겼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고립의 시대』에서 노리나 허츠는 외로움은 도시의 군중 속에 있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더 많이 온라인에 연결될수록 위력이 강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정서적 상태에 그치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가 경험하는 정치로부터의 단절감, 일과 일터에서의 소외감, 경제적 지위로 인한 배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만성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강요된 고립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진화의 동인인 소통 본능을 잃은 채 이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몰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방대한 사례 연구와 10여 년의 탐사를 통해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2. “소외된 노동자들은 왜 트럼프의 격렬한 지지자가 되었나”
강요된 고립이 사회 연대의 붕괴와 정치적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키다

외로움이 정신 의학의 연구 대상이 된 지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는 외로움을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에 국한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신과 육체에 끼치는 치명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을 반박한다. 외로움은 알코올의존증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비만보다는 2배나 더, 그리고 매일 피우는 담배 15개비씩만큼이나 건강에 치명적이다. 또한 지속적 고립은 극한의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현저히 높고 조기사망의 위험을 약 30% 가까이 높인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5명 중 3명이 외롭다고 답한 미국 사회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메디케어 지출이 매년 70억 달러에 이른다.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공중 보건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침입자’로 여기고 잔인하게 공격하듯이, ‘외로운 세기’의 현대인들은 인간 고유의 소통 본능을 잃고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실제 인간의 뇌 MRI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립된 상태의 피실험자는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인 측두정엽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경계심, 주의력, 시각과 관련된 뇌 부위인 시각피질이 활성화된다. 노리나 허츠는 사회 경제적으로 고립되고 주변화된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무력감, 즉 ‘확장된 정의의 외로움’이 21세기의 세계정세를 위협하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적으로 주변화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연결감을 잃고, 수십 년째 극단주의적인 정당으로 몰려들며 포퓰리스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본문 3장)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을 겪은 테네시주 동부의 탄광 노동자들을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로 돌변한 주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기억되지 않은 미국의 남녀를 내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선거 구호, 3년 동안 70번에 이르는 광신도적 집회, ‘우리가(we)’와 ‘우리를(us)’처럼 일관된 화법 등은 소속감과 인정을 바라던 소외계층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음을 발견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힘을 알고 있었고 이를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극대화한 것이다.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감소할수록 사람들은 포퓰리스트가 제시하는 배타적이고 분열적인 형태의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며, 경제적 위기는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킨다. 공동체의 언어를 활용해 지지층을 확대해가는 포퓰리즘 전략은 이탈리아 동맹당, 스페인 복스당, 벨기에의 극우 정당인 플람스 벨랑 등에서 그 위력을 드러냈다. 1951년, 한나 아렌트가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특성을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라고 한 분석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이유다.


3.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더 고립되는 21세기 외로움의 독특한 본질”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갇힌 아이들의 소통 능력이 위험하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위기는 일상 속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한 비대면 소통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스크린을 통한 대화 즉, 몸의 움직임과 접촉, 냄새 등과 같은 미묘한 신체적 단서들이 배제된 의사소통은 오해를 낳기 쉽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단적인 사례로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한국의 ‘먹방(mukbang)’에 주목한다.(4장) 먹방 유튜버의 구독자들은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먹방을 ‘식사 친구’ 삼아 ‘담소’하며 식사 시간의 외로움을 달래”면서 사회적 경험을 시뮬레이션한다. 식사 속 담소라는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에조차도 별풍선과 좋아요 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은 외로운 세기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오늘날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역사상 유례없이 인간을 ‘항시적 연결’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는 하루 평균 221번, 매일 평균 3시간 15분, 1년에 약 1,200시간동안 휴대전화를 확인한다.(본문 6장)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서로 연결되면 연결될수록 점점 더 고립된다는 것이 21세기 외로움 위기의 독특한 본질이다. 소셜 미디어와 휴대전화를 통해서 이뤄지는 비접촉 연결이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을 현저히 퇴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과의 대화에서 최근 대학에서 ‘표정 읽는 방법’이라는 보충수업이 개설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표정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제일 기본적으로 얻는 비언어 정보인데, 대학 입학생들 대부분이 본능과도 같은 능력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통 능력의 저하와 스크린 사용의 연관성은 2010년 브리스톨대에서 수행된 PEACH 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매일 두 시간 이상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같은 스크린을 보며 시간을 보낸 아이는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과잉 행동을 보이거나 분노 같은 강한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었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자기 정체성과 목소리와 도덕적 행위 능력을 형성해가는 시기에 소셜 미디어의 파급력은 더욱 심화된다. “군중 앞에서 이뤄지는 보여주기식 얕은 대화는 대화 능력을 퇴화시킬 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는 우리를 ‘좋아요’, ‘팔로’ 등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인정을 맹렬히 좇는 불안한 장사꾼으로 만든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이버 괴롭힘과 악플로 인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2년간의 등교 공백 속에 틱톡이나 유튜브과 같은 숏폼 온라인 플랫폼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섬뜩한 진단이다.


4. “무엇이 긱 노동자를 ‘별점 평가’에 목매게 하는가”
자동화와 첨단 비대면 기술 속 심화되는 ‘감시 자본주의’의 민낯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생계를 잃을 수 있다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더욱 괴롭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한 번도 본적 없는 얼굴의 손님이 플랫폼에 남긴 ‘별점 평가’였다. 팬데믹 이후 3배 높아진 배달 앱의 사용량만큼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별점 평가의 늪에 빠져 생계 자체에 위협을 느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학자 쇼샤나 주보프가 말한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에 산다.(8장)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고용주, 그리고 AI와 빅 데이터와 첨단 기기를 동원해 사생활을 침해하고, 승진이나 해고 같은 직장 경력의 중요한 행로를 결정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물류 직원들이 화장실을 가고 가려운 데를 잠시 긁는 정도의 모든 움직임까지 모니터링하는 팔목밴드를 개발했다. 작업 속도가 떨어지면 그들의 모니터와 밴드에서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구가 흘러나온다. 2017년 미국 위스콘신주의 기술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Three Square Market)은 50명이 넘는 직원의 손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의 노동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별점으로 평가하도록 강요받는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직원들은 닷츠(Dots)라는 앱을 통해 서로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긱 이코노미 환경에서는 평점이 매겨지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아예 ‘고용’ 조건이다. 긱 노동자들은 늘 감시받고 로그 정보가 수집되고 디지털 채찍을 맞으며 외로운 노동의 극한까지 내몰린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긱 이코노미에 속한 것으로 추산되며 2027년에는 세 명 중 한 명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긱 노동으로 생업을 삼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긱 노동자들의 생계가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리고 때로 인종적 젠더적 편견이 실린 불투명한 평가체계에 휘둘린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몇 십 년간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자동화 물결 역시 노동자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래 자동화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 개가 넘고 로봇 한 대가 평균 3.3명의 인간 노동자를 대체했다. 일부 중국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최대 40%가 로봇으로 대체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동화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민이 국수주의적이거나 극우 성향을 띠는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비용 절감이라는 자동화가 가져다준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자동화로 인해 많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사회 체제로부터 소외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분명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이념적 토대
하에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들은 일과 공동체의 연결고리를 퇴색시키고 사회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5. “코로나19가 폭발시킨 외로움 경제, 당신의 고립감은 돈벌이가 된다”
배제와 소외, 고립의 진원지로서의 도시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군중 속의 고독은 우리를 단지 비사회적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반사회적으로도 만든다. 노숙자를 몰아내는 ‘불편한 벤치’(캠든 벤치)나 소외계층의 출입문을 분리한 주거단지, 각종 상점의 비대면 설비 등 우리의 도시는 그 자체로 배제의 원리를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느리지만 꾸준했던 이러한 경향을 뚜렷하고 가파른 상승세로 바꾸어놓았다. 잦은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시스템을 공고화했으며 하룻밤 사이 많은 방면에서 비접촉은 우리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되었다.
저자는 일상적인 소통과 교환에서 인간을 쫓아내면 쫓아낼수록 우리는 필연적으로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상적으로 상점에서 점원과 나누는 형식적인 담소나 체육 시설에서의 짧은 스침과 같은 ‘미세 상호작용(micro-interactions)’만으로도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행복감과 연결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비대면이 제도화될수록 미세 상호작용은 줄어들고 고립감과 단절감은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지만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을 채우려는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기업들이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주도하는 ‘외로움 경제(Loneliness Economy)’가 폭발할 것이다. 에밀 뒤르켐이 ‘집단 열광(collective effervescence,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직접 같이하며 느끼는 극도의 흥분 상태)’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사람들의 사그라지지 않는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10장) 치즈버거를 주문하듯 앱을 통해 우정을 주문하고, 아이폰 매장을 ‘타운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상품이 진열된 복도를 ‘거리’, 전시 공간을 ‘광장’, 기술 안내대를 ‘숲’이라고 부르며 어휘상 탈취로 실제 시민 공간을 빙자한다. 플랫폼기업이 표방하는 ‘공유경제’ 역시 진정한 공유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유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저자는 기업에 의해 상품화된 공동체가 과연 ‘진정한’ 더불어 살기를 경험시켜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진화적 차원에서 신체적 접촉이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우리의 원초적 욕구는 너무나 강렬하다. 21세기 외로움의 물길을 바꾸고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우리 사이에 생긴 분열을 메우려면, 우리는 지금 ‘외로운 세기’의 현실을 세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이 도움과 보살핌을 주고받는 능력을 갖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봄과 친절과 온정 같은 덕목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작동방식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구조적인 해결책을 찾고 공동의 노력을 시작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목차

 

1장 지금은 고립의 시대다
프리티 인 핑크 | 외로움의 새로운 정의 | 우리가 어쩌다 여기 이르렀을까 | ‘자유’가 불러온 잔인한 변화

2징 죽음에 이르는 병, 외로움
외로운 신체들 | 하레디의 건강 수수께끼 | 공동체의 건강상 이점 | 외로움이라는 진화적 특성 | 홀로, 홀로, 오롯이, 오롯이 홀로 | 헬퍼스 하이

3장 그들은 왜 히틀러와 트럼프를 지지했는가
외로운 정신은 언제나 뱀을 본다 | 외로운 나치와 전체주의 | 새로운 포퓰리즘의 시대 | 불신의 정치 | 왜 그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가 | 사회적 지위와 자긍심의 상실 | 공동체 도붓장수 | 이민의 무기화

4장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여기서는 아무도 웃지 않아요 | 더 무례하고, 더 무뚝뚝하고, 더 차갑다 | 반사회적 속도 | 당신이 바리스타와 담소를 나눠야 하는 이유 | 뿌리 없는 동네 | 독거 | 혼밥 | 민주주의 기술 연마하기

5장 도시는 어떻게 그들을 배제하는가
도시의 적대적 건축물 | 은밀한 배제 | 포용의 원칙

6장 스마트폰에 봉쇄된 사람들
만화경 열풍의 결정판 | 늘 함께, 하지만 늘 혼자 | 저 개 좀 봐 | 쪼개진 자아 | 표정을 읽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스크린 없는 생활 | 디지털 슬롯머신 | 더한 잔인함 | 실시간 따돌림 | 공개적인 거절과 창피 | 내 아바타가 좋아 | 변화는 가능하다

7장 세기의 노동은 외롭다
오픈플랜식 사무실 | 디지털에 장악된 일터 | 다정함에 인센티브를 | 일만 하고 놀지 않는 | 언제나 온라인 | 돌봄 휴가

8장 감시 자본주의와 조작된 경제
컴퓨터가 아니라고 한다 | 당신이 내쉬는 모든 숨 | 레이더망을 피해 | 감시 자본주의 시대 | 별점 4점을 드립니다 | 조작된 경제 | 로봇이 온다 |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9장 알렉사와 섹스 로봇만이 웃게 한다
포옹을 팝니다 | 그녀는 나를 웃게 해요 | 무생물 사랑 | 동료 병사들 | 소셜 로봇이 온다 | 우리 모두를 위한 친구 | 섹스에 관해 이야기해봅시다 | 알렉사의 신기술은 ‘불친절?’ | 그냥 날 로봇이랑 내버려둬 | 더 인간적이기 위한 도전

10장 외로움 경제, 접촉하고 연결하라
모든 외로운 사람들 | 마지막 한 조각 | 상업화된 공동체 | ‘공유 경제’는 또다른 속임일까 | 우리가 아닌 나 | 공동체는 돈으로 살 수 없고 연습이 필요하다 | 배타적인 공동체

11장 흩어지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다
자본주의를 다시 돌봄과 온정으로 | 계산법을 바꾸다 | 우리가 보고 듣고 있다 | 민주주의를 연습하다 | 다양한 공동체를 설계하다 |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 에릭 클라이넨버그

307.760973 K65pK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답변이 담긴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책에서 저자는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으로 펴냈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저자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하며,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홀로 외롭게 고립될 것인가
자유롭고 풍요롭게 연결될 것인가
답은 도시 안에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폭염 사회』 저자 후속작
★美 공영라디오 NPR 선정 최고의 도서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후보작

우리는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각자 둘러싸인 듯 산다. 국가의 고유한 정치 시스템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 신뢰도와 사회 참여율은 바닥에 떨어진 채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희망적이게도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사회의 미래란 공동의 장소, 즉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장소들을 바탕으로 세워지므로, 찾아가고 머물며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강화해줄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Social Infrastructure)가 튼튼할수록 번영하며, 방치될수록 무방비 상태의 개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불행에 놓이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풍부한 연구와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를 밝혀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훌륭한 설계와 지원이 있어야 우리가 공동체나 소속감, 혹은 정치 체제라 부르는 신비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일러준다.
균열을 치료해야 사람들에게 불평등과 고립을 타파할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는 우리 사회의 간극을 메워주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그 혜안을 길러줄, 실질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책이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2019년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9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인구 1,000만 명을 넘긴 것이 1988년의 일이다. 오로지 성장이 정답이었던 당시 도시 계획의 결과는 치솟는 임대료에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집단이 어울릴 만한 장소도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라 할 만한 것도 마땅치 않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로 상징되는 현대 도시를 살고 있다. 로버트 퍼트넘이 『나 홀로 볼링』에서 지적했던 1990년대의 문제점들을 이제 우리가 고스란히 겪고 있는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게 해준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학계와 출판계, 미디어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학자다. 그의 전작 『폭염 사회』는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카고 폭염 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재해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전미출판협회 사회학 · 인류학 분야 최고의 책, 영국사회학회 건강·질병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어 그는 특정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지역적 자원이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문제의식을 확장했으며, 불평등과 고립, 분열과 양극화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 수상학교에서 시카고의 아트 인큐베이터까지
삶을 변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
현대 도시가 안은 문제들은 경제, 문화, 개발과 보존, 환경과 재난, 인구, 교통, 치안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변수가 어떻게 얽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고려하지 않고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기가 어렵다. 투명한 막으로 단절된 공간이자 닫힌 커뮤니티의 상징, 도시는 과연 탈출해야 할 곳일까.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다. 그리고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의 개념이 교차한 희망의 순간을 목도한다.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나 필수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공간들을 기반으로 건설될 것이라 말한다. 나아가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학적 · 철학적 · 건축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버려진 건물들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 증감과의 관계, 카페나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 소규모 학습 공동체 형성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학생 범죄를 감소시킨 사례, 공동체 텃밭과 농장을 지어 지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킨 사례, 평시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공원과 광장이 재해 시 어떻게 주민 보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전 세계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여섯 장에 걸쳐 우리 사회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며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고, 나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람을 잇는 느슨한 연결이 삶의 품격을 바꾼다
고독한 이들이 어울려 사는 희망의 도시사회학
2017년 2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공동체 일원들에게”로 시작되는 공개서한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나요?” 저자의 답변은 회의적이다. 분열한 사회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페이스북에 있지 않으며,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가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물리적인 장소에서의 반복적인 사회적 교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효용들은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도시의 실패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에 ‘불편함’을 느끼고, 저마다의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연결되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개선과 설계보다는 장벽 세우기와 처벌에 몰두하며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진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뿐 아니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 물려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사회학자의 답변이 담긴 이 책은 2019 앤드루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 후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선정한 2018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가 함께할 때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도시를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물론 시민 활동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독자들 모두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 나아가 독자로 하여금 고립과 분열, 양극화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엇이 시급하고 중요한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줄 것이다.

 

목차

서문 : 도시의 생명
제1장 사람이 모이는 곳_ 공간이 사람에게 신뢰를 표시하는 법
제2장 안전한 곳_ 버려진 건물이 아닌, 깨진 유리창에 주목하기
제3장 함께 배우는 곳_ 사람의 성장을 목격한다는 일
제4장 건강한 유대_ 녹지와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
제5장 공동의 발판_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일
제6장 폭풍에 앞서_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여 삶을 지탱하다
결론 : 다음 삽을 뜨기 전에
감사의 말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불안한 사냥꾼의 사회 : 우리는 왜 서로를 혐오하는가 / 석승혜 외

361.1 석58ㅂ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는 지금 사냥터에 산다!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불안 사회, 살아남기 위해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관계의 기본값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한 사냥꾼의 사회』에서 저자는 생존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다고 말한다. 불안은 생애 과정 내내 지속되며 그 기저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저자는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혐오와 차별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그 해법에 집중한다. 저자는 혐오 운동의 요구들을 들여다본다. 과격한 표현 뒤에 양극화와 학력주의,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표현이 아니라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불안 사회,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불안의 다른 얼굴이다.

한국 사회에 혐오의 메시지가 난무한다. 엄마는 식당에 아이를 데려왔다고 ‘맘충’이 되고, 노인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틀딱충’이라 불린다.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대신, 차이를 문제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혐오의 논리가 먼저 작동한다.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인들은 매일의 삶을 생존 경쟁처럼 여기고, 내가 속한 사회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불안을 안고 산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관계에서 우열을 가리고,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얄팍한 우위에 기대어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 생존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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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누군가는 진지하게 설명을 한다고 진지충, 설명충이 되고, 사법 고시나 의학 전문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를 하다 사시충, 의전충이 된다. 나이가 들고 보니 틀니 딱딱거리며 훈계하는 틀딱충이 된다. 수시 전형 또는 지역 균형 선발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수시충, 지잡충, 지균충이 되고, 지방 대학이나 유명 대학 분교 캠퍼스에 다닌다고 분캠충이 되며, 급식을 먹는 학생이라고 급식충이 된다.” (본문 중에서)

이제 한국 사회의 혐오는 마이너리티만을 향하지 않는다. 세대나 성별, 계급은 물론 거주 지역, 취향, 외모, 직업까지 차별의 이유가 된다. 사람들은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 탓에 모든 관계에 우열을 매기고, 나보다 열등한 대상을 혐오하며 자존감을 찾는다.

지금까지 혐오는 태극기 노인이나 일베 청년 등 문제 집단의 일탈 행동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런 시각은 혐오 발언을 쏟아 내는 일부 집단을 비난하고 단죄하는 접근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국 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혐오에 노출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관계의 기본값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차별과 혐오라는 현상 뒤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이 있다고 말한다. 불안은 생애 과정 내내 지속되며 그 기저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불안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혐오와 차별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저자는 그 해법으로 혐오 운동의 요구들을 들여다본다. 과격한 표현 뒤에 양극화와 학력주의,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표현이 아니라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목차

 

1 _ 불안을 공유하는 나라
우리는 사냥터에 산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존중 품귀 사회

2 _ 표적이 되는 사람들
구별 짓기의 동역학
경계 밖의 마이너리티
수치심 감소의 정치
벌레 공화국과 불행 배틀

3 _ 평범한 얼굴의 혐오
행동하는 노인의 탄생
가족 국가 노스탤지어
프레임 전쟁
젠더 갈등과 혐오 문법
끝나지 않는 인정 게임

4 _ 고위험 에너지의 재배치
무기력을 되풀이하다
을들의 전쟁을 넘어서
굴욕 당하지 않을 권리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존중 사회를 향한 첫걸음

 

< 내용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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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