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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개월차에 1년간 홀로 여행 다녔다”…그녀의 독특한 이유

 

이소정 작가의 여행 모습 [사진 제공 = 본인]

 

 

즐겁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이 여정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일상을 그만두고 떠나기를 택한 사람에게 여행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이어지는 하나의 도전일 것이다. 낯선 곳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어려운 점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얻는 것도 많다. 특히 여정 중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듣는 인생사는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평생 알지 못했을 가치 중 하나다.

이에 홀로 떠난 여정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3권을 소개한다. 한해의 끝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 보면 어떨까.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 홍시은 /  정리 중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표지 / 사진=도서출판 푸른향기 제공

 

 

꿈도 취미도 없이 강의실 뒷자리만 전전하던 21살 대학생이 있었다. 장래희망에 적을 것이 없어 선생님이 골라준 꿈으로 진학한 대학이었다. 당연히 학업에 대한 열정도 의지도 있을 리 없었다.

 

일상이 재미없고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인 것만 같던 어느 날, 시험에 백지를 내고 학교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2년간 전 세계 오지를 떠돌았다. 그렇게 중동,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담은 책이 바로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이다.

 

홍시은 작가의 여행 모습 / 사진=홍시은 작가 제공
 

 

작가는 이집트 다합에서는 다이빙 전문가에 도전하고 인도에서는 카메라를 배워 현지인에게 가족사진을 선물 하는 등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의 삶에 녹아들며 다채로운 세상을 배웠다. 특히 우간다에서 만난 고아원 교사 리디야는 작가에게 누군가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전했다.

 

이 꿈은 전염성이 강해 작가를 이타적 삶으로 이끌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한 작가가 결국 자신만의 꿈을 찾아 돌아왔기 때문이다.

 

 

홍시은 작가의 여행 모습 / 사진=홍시은 작가 제공
 
 

“인생이란 자신의 모양을 더듬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는 꿈이 있다. 여행이 있다. 그리고 방황도 있다. 뒤를 돌아보니 시작점이 보이지 않는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길 위에는 바다가 있었다. 사막이 있었다. 그리고 낡은 일기장이 있었다. 나는 이제야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 나의 길 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_ 책 속으로

 

 

홍시은 작가의 여행 모습 / 사진=홍시은 작가 제공

 

 

책의 1장에선 작가의 꿈 없이 방황하던 대학 생활을 설명하고 2,3장에선 세계 여행 중 만난 사람의 꿈을 이야기 한다. 4장에서는 마침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작가만의 색깔과 꿈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마지막 5장에선 방황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학생을 위한 위로를 전한다.

 

이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는 청춘에게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은 어디든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유럽으로 떠난 스물하나 / 고승민 / 좋은땅 / 구입 중

 

‘유럽으로 떠난 스물하나’ 표지 / 사진=좋은땅 제공

 

 

인생이란 순탄하게만 흐르지 않는다. 특히 그간 예상하고 준비했던 방향 대신 갑작스레 다른 길을 걸어야 할 때, 우리는 늘 삶이라는 파도에 속절없이 휩쓸리곤 만다. 고승민 작가도 그러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꿈을 잠시 접고 2년의 공백 기간과 마주했다. 처음엔 모든 게 끝인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멈추지 않았다. 작가는 유학이라는 기회를 잡고 새로운 길로 나아갔다.

 

‘유럽으로 떠난 스물하나’는 고승민 작가의 유럽 여행기다. 일상이 지겨워 떠났다는 흔한 여행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는 유학을 위해 향한 유럽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곳곳을 여행했다. 이때, 작가는 단순 학습을 넘어 삶을 배웠다.

 

체코 프라하 / 사진=언스플래쉬

 

 

물론 배우는 동안 고통과 외로움도 상당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자신의 자리임을 말하지 못한 채 좁은 의자에서 쪽잠을 자며 이동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여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즐거움이 많았다. 작가는 프랑스 한 시골 마을에서 받은 사랑과 환대를 여전히 기억한다고 했다. 책은 낯선 타국이 주는 어려움을 낯선 타국이라서 가능한 사랑으로 채우는 과정을 전한다. 작가가 유학과 여행 중 느낀 어려움을 극복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 것처럼 말이다.

 

모든 역경을 딛고 단단해진 작가는 결국 ‘오히려 좋다’는 긍정적인 마음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어떠한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이 또한 경험이라 확신하며 뛰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 자체가 삶의 가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 사진=언스플래쉬
 
 

“인생에는 불현듯 불어오는 바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때는 그것을 억지로 거스르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하게 여행에서 발견한 것들을 한 글자씩 써 내려 가면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대로, 흘러가는 흐름대로 살다 보면 그곳에도 나름의 길이 있고 기쁨이 있고 깨달음이 따른다는 것을.”
_299페이지

 
 

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 / 이소정 / 동양북스 / 811.8 이55ㅎ  인문과학열람실(3층)

‘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 표지 / 사진=동양북스 제공
 

 

여기, 결혼한 지 8개월 된 사람이 1년 간 홀로 세계 여행을 다닌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진정으로 배부른 날을 찾아보겠다는 것. 19세라는 어린 나이로 대기업에 입사한 작가는 외제차를 타고 고급 레스토랑을 가는 등 돈을 쓰며 욕망을 채웠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물건은 사도 사도 부족했고 그럴수록 마음은 공허했다.

 

이에 작가가 골똘히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여행이었다. 결국 그는 또래가 취업을 선택할 시기, 안정적인 직장을 나왔다. 그리고 당시 결혼한 지 8개월 차였던 작가는 1년간 여행을 떠났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이소정 작가의 여행 모습 / 사진=이소정 작가 제공

 

‘혼자 떠나는 게 뭐 어때서’는 작가가 홀로 떠난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정리한 책이다. 1년이라는 장기 여행 중 시기 별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작가는 무계획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아프리카부터 남미, 인도까지 여자 혼자라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여행지까지 방문했다.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 작가는 새로운 삶의 태도를 경험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이소정 작가가 여행 중 촬영한 사진 / 사진=이소정 작가 제공
 
 

“내가 여행에서 느끼는 것들은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유난스럽다고 했을 법하다. 현재 느끼는 감정과 영감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타인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다는 건 혼자가 주는 이점이자 단점이다. 외로움과 새로움은 한 끗 차이라 외로울수록 주변의 새로운 점을 더 많이 주시하고, 천천히, 더 깊게 흡수하게 되니까. 사소한 것들로 채워진 나의 세계는 더 선명해진다.”
_p.052 ‘유난 떨기’ 중에서

 

이소정 작가의 여행 모습 / 사진=이소정 작가 제공

 

 

혼자 떠난 덕분에 얻은 점도 많았다. 작가는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도 나를 꾸며낼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이제 긴 여정을 마무리한 작가에게 여행은 도피처가 아니다. 그는 일상에서 필요한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존재를 여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여행 중 얻은 용기를 책에 가득 담았다. 책을 읽으며 여행의 매력과 함께 일상을 나아갈 용기를 얻어 보는 건 어떨까.

 

 

< 출처 : 매일경제신문 >

:
Posted by sukji

 

 

아주 사적인 여행 : 모두가 낯설고 유일한 세계에서 / 양주안

811.4 양77ㅇ  인문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내가 아닌 곳에서 비로소 내가 된다”
스무 번의 우연을 아로새긴 고유한 여행 기록

 

‘여행다운 것’을 찾게 되는 여름의 입구, 양주안 작가의 첫 산문집 『아주 사적인 여행』이 출간된다. 이 책에는 파리의 에펠탑과 밀라노 두오모 성당처럼 유명한 이야기는 없다. 대신 여행지의 사적이고 다채로운 모습들이 등장한다. 파리에서 사랑을 찾는 청년들, 밀라노 게스트하우스의 가난한 여행자들, 멕시코시티에서 만난 거리의 선주민, 이스탄불 공항에 갇혀버린 시리아 남자, 어린 시절 일본에 정착한 한국인 가이드, 푸에르토 모렐로스에서 사랑을 그리는 화가. 저자가 십여 년간 만나온 고유한 여행의 순간들은 선명한 묘사와 함께 순간을 느리게 여행하는 글이 되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나만의 고유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여행을 할 때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자기만의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다. 자전거로 유럽을 횡단하던 스물넷의 여행자로 시작해 여행 에디터로서 유명 장소의 “예쁜 포장지”만을 소개하며 괴리감을 느끼던 날들, 그리고 낯선 이들과 잊지 못할 친구가 된 기억까지. 저자가 스무 곳의 지역에서 겪은 ‘아주 사적인 여행’을 함께하면 더 넓고 덜 외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나와 당신 모두 전보다 조금이나마 덜 외로워질 수 있다면, 나의 사적인 무용담이 제법 쓰임새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9쪽)

 
 
 

출판사 서평

 

유명하지 않은 여행 속 충만한 시간과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 때 꺼내 볼 장면들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맛있는 타코 집을 추천해줄 수 있어요?”
“타코는 길에서 태어난 음식이에요. 진짜 타코를 맛보고 싶다면 길거리에서 먹는 게 좋아요.” (162쪽)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여행에 있어 각자의 정답을 갖고 있겠지만 공통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풍경’일 것이다. 한때는 로망 가득한 마음으로, 또 한때는 직업으로 여행한 양주안 작가는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자신과 대화를 나눈 기억을 풀어놓는다.
큰 관광지보다 작은 삶을 궁금해하며 내적 세계를 넓혀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성장담 같기도 하다. 그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충실히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를 가져보기도 하고, 여행하는 나라의 비관적 현실을 바라보며 모른 척하고 싶었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등 다양한 삶의 모양을 바라본다.
여행자란 낯선 감각을 얻고 계속 발걸음을 옮겨 또 다른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유럽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삶에서 변한 건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다음 도시, 그다음 도시로 떠나며 세계 곳곳의 고유하고 작은 풍경과 사람에 스며든다. 책의 차례 또한 나라가 아닌 지역의 이름으로, 랜드마크가 아닌 우연한 만남이 있던 장소의 이름으로 쓰였다. 조금은 낯설지도 모를 이곳들을 따라가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여행지의 본모습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그가 부여잡은 지난 시간은 읽는 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가 놓치고 지나친 건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에 잠겼다. 그의 물음이 “가느다란 실타래”가 되어 가본 적 없는 도시와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을 나와 이어주었다. 여행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면 이 책을 읽는 것 또한 그러할 것이다.”
- 최지인(시인)

 

여행이라는 짧은 순간,
순간을 여행하는 글
누구나 자기만의 여행을 찾아간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금세 잊히고 만다. 그대로 무뎌진 채 지내다 여행에서 느꼈던 ‘나의 모습’이 모두 소진될 때쯤, 잠재적 여행자들은 다시 짐을 싸고 떠나기를 반복하게 된다.
『아주 사적인 여행』의 구성은 마치 여행을 가기 전부터 여행 도중, 그리고 돌아오는 과정을 옮겨놓은 듯하다. 1부 ‘아주 사적인 이유’에서 이십 대 초반에 가졌던 여행에 대한 환상, 떠날 준비, 가치관을 바꿔준 첫 여행의 기억을 꺼냈다면 2부 ‘아주 사적인 관찰’은 본격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우연히 만난 모습들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3부 ‘아주 사적인 다짐’에서는 집으로 돌아오며 들 법한 감정과 여행하며 느낀 깨달음을 섬세히 풀어놓았다.
여행하는 순간은 금세 사라지지만 기록은 오래 남는다. 여행은 저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결말을 모른 채 하게 되지만, 작가는 결말을 몰라도 “언젠가 묻혀버릴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세상에 던져놓기” 위해 기록을 한다. 사적인 여행기가 아니라면 사라질 이름들을 기록하고, “위대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고유”한 이야기의 힘을 믿기로 한다. 그것은 언젠가 그리워질 오늘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힌다. 어쩌면 ‘자기만의 여행’이란 각자가 심은 다짐 속에서 끝맺고 다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십여 년에 걸쳐 읽었습니다. 집필을 하기도 전에 옆에서 삶으로 읽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잘 쓰이길 바랐습니다. 그가 겪어낸 삶이 잘 담기길 바랐습니다. 허무맹랑한 교훈이나 멋있어 보이는 문장들이 현란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책을 덮고, ‘아 참 양주안이다’ 싶어 고마웠습니다.”
- 이승윤(음악인)

 

목차

 

시작하며. 사사로운 여행기의 쓸모


1부. 아주 사적인 이유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 · 서울
아무도 모르는 사람 · 바르셀로나 & 칼레야
미처 기대하지 못한 이야기 · 바르셀로나

2부. 아주 사적인 관찰
밤과 낮의 바다 · 니스
여름과 겨울의 일 · 파리 몽마르트
지독하게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 플라야 델 카르멘
적당한 거리의 인간 ·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
만약 우리의 언어가 같았더라면 · 몽펠리에
LOVE&FEAR · 푸에르토 모렐로스
부끄러운 소망 · 이스탄불
장국영이 죽던 해 · 홍콩
타코 리브레! · 멕시코시티
밀라노의 백 년 객잔 · 밀라노
발아래서 빛나는 별 · 르아브르

3부. 아주 사적인 다짐
LIFE, SOMETIMES, MEANINGLESS · 벨리코 터르노보
살기로 마음먹은 춤 · 멕시코시티
숭고한 소명 · 코바
출국장에서의 결심 ·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이토록 찬란한 죽음 · 오키나와 구메지마
사라질 이름들을 위하여 · 전곡

끝을 대신하며. 루빈 나타지 일로나
추신. 나의 친애하는 당신에게
추천의 글 1
추천의 글 2
참고 자료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2022. 2. 16. 10:45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추천도서/컬렉션2022. 2. 16. 10:45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 동물복지 수의사의 동물 따라 세계 여행  /  양효진 지음 / 구입 중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 정리 중 

 


                                            [책공장더불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절 연휴 홀가분하게 떠나는 해외여행은 이제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외국은커녕 고향길도 막힌 채 맞는 세 번째 설 연휴, 동물과 역사를 테마 삼아 독자를 세계 각국으로 안내하는 책들이 나왔다.

'동물복지 수의사의 동물 따라 세계 여행'은 동물원에서 일하던 수의사가 세계 곳곳의 동물원과 국립공원·동물보호구역을 다니며 동물들을 만난 이야기다.

저자는 호주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시작해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영국 런던 동물원,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까지 5년간 19개국 178곳을 돌아다녔다. 각자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 300여 장도 실려 있다.

언뜻 동물원 관광 안내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동물원을 일터로 삼았던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사람들에게 동물원이란 어떤 곳일까? 동물원은 진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을까? 동물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동물원은 태생적으로 정복과 과시의 욕망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19세기 독일의 카를 하겐베크는 사업이 어려워지자 세계 각지 소수민족 사람들을 동물원에 전시했다. 창경궁의 격을 낮춰 만든 창경원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트로피' 같은 공간이었다.

저자는 동물원이 자연 아닌 인간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동물원의 동물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동시에 동물을 보고 있는 자신 또한 이해하지 못한 채 동물원을 나선다. 동물원이 자연을 보는 창이라면, 그들이 보는 자연은 딱 창만큼일 것이다."


                                                [사람과나무사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오래 살았다면 광대한 영토를 질서정연하게 다스렸을까? 바이킹은 콜럼버스보다 500년 일찍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도 왜 최초 발견자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는 열세 가지 결정적인 장면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세계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의 생각은 때때로 통념을 뒤집는다. 경제사를 전공한 저자는 근대 유럽의 경제성장이 근면과 금욕을 중시하는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했다는 시각에 반대한다. 상인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공동으로 상업활동을 했으며,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중립국은 전쟁을 반대하는 국가가 아니라 전쟁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국가라고 본다. 나폴레옹전쟁 당시 중립을 선언한 미국은 유럽 각국에 물자와 자원을 실어나르며 경제력을 키워나갔다.

 

 

< 출처 : 매일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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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