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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오션, 과감히 버리세요. 그리고 실험하세요. 나만의 블루오션에서”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인도 출신 방송인 니디 아그르왈과 함께 ‘한글과자’를 선보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 ‘한글과자가 왜 없지?’라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도 우선 실현해보는, 자칭 ‘실험중독자’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①목표에 압도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②남의 승리는 나의 패배로 느껴진다.
③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원동력이 없다.

위의 세 가지 항목 중 독자 여러분은 몇 가지에 해당하시나요? 전부 다 해당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경주마처럼 달리는 것에 익숙해졌을 테니까요. (저를 포함해서요.)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과감히 내던진 이가 있습니다. 그는 한국살이 14년 차 방송인 타일러 라쉬(36)입니다. ‘비정상회담’에 나온 ‘대한미국인’, 9개 국어가 가능한 ‘뇌섹남’으로 잘 알려졌지만 그를 한 단어로 정의하긴 힘듭니다. 석사 과정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온 그의 직함은 방송인, 작가, 영어 강사, 환경운동가, 에이전시 대표, 한글 과자 사업가로 끊임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안정과 인정을 바랐다면 택하지 않았을 길입니다.

그는 어떻게 남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까요? 답은 ‘실험’에 있습니다. 거창한 도전보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실험을 해 보는 것이 관성을 깨는 첫걸음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의 머릿속 실험실은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아티스트와 회사의 수익 배분율이 9대 1인 에이전시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창업, 한국인도 만든 적 없는 한글과자 출시…. 모두 머릿속 실험실에서 작게 시작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인터뷰는 타일러가 방송 등을 통해 선보였던 그의 독특한 한국어 표현 스타일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 한국에 온 지 14년 차가 되셨어요. 어쩌다 한국에 오래 눌러앉게 되신 건가요?

3년 정도 있다 가려고 했어요.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잖아요. 학교를 다니다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을 시작했고, 창업 등 여러 일을 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왔네요. 3년 전 영주권도 취득했고요. “한국에서 계속 살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최종 정착지라는 게 있을까요? 유럽에서 창업할 수도, 발리에서 쇼핑몰을 차릴 수도 있는 시대잖아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어요.

― 미국에선 외교관을 꿈꾸셨다고요?

대학 시절 외교관이 꿈이었어요. 외교관 시험에 지원했고, 어렵게 마지막 관문인 3차까지 갔는데 아슬아슬한 점수 차이로 떨어졌어요. 불합격 사유를 알려주는데 그 이유가 황당했어요. ‘경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죠. 전 어렸고, 대학 졸업도 안 한 상태라 경력이 없을 수밖에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낙방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습니다. ‘남이 정한 길대로 가는 방식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굉장히 크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면서 결과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어요.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개국 출연자들이 한국 사회의 화두를 주제로 토론하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JTBC)에 미국 대표로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타일러 라쉬. JTBC 화면 캡처외교관 시험 낙방은 그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겼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기회가 된 겁니다. ‘내 삶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된 그는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합니다. 누가 시켜서, 남들이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들끓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리키는 대로 가보기로 합니다. 2011년 미국 국무부 장학생으로 한국에 와 서울대 외교학 석사 과정을 밟던 외교학도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 방송인, 환경운동가, 작가,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글과자 사업까지… 대학원생으로 한국에 와서 ‘N잡러’ 그 자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원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인가요?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 같잖아요. 전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이걸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 규모가 뭘까?’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거창한 목표를 잡으면 그 규모에 압도돼 포기하거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돼서 비효율적이죠. 글을 쓰고 싶다고 ‘책을 내자’거나, 창업을 하고 싶다고 ‘10억 원을 투자받자’고 마음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최소 단위의 실험을 기준으로 보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어요.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궁금한 것을 꺼내 실험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삶의 낙이에요.

― 한국 사회에선 분위기나 여러 상황상 최소한의 실험을 시도하기 어려운데요.

한국 사회의 획일성이 근본적 원인 같아요. 진로, 투자, 심지어 창업에도 틀이 있고, 그걸 벗어나면 위험하다는 공포에 사로잡혀요. 한 가지 결과물을 향해 모두 달려가니까요. ‘남이 이긴 바는 내가 진 바’가 돼요.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가 정한 ‘올바른 길’로 가려 하기 때문에, 그 영역은 레드오션을 넘어 아예 낄 틈조차 없는 그런 바다가 돼 버려요.

사각지대를 바라봐야 기회가 생깁니다. 블루오션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보통 우리가 ‘어떤 걸 더 배워야 할까요?’라고 되물어요. 나한테 없는 능력을 취득해야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건 덧붙이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점을 더하는 게 아니라 기존 관점을 깨뜨려야 해요.

부동산을 예로 들어 볼게요. 평생 일해도 대출 없인 집을 못 살 정도로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데, 굳이 한국에서 집을 사야 하나요? 일본 나가사키의 낙후된 주택이 5000만 원 정도에 거래된대요. 그걸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서 에어비앤비로 운영할 수도 있고, 노후가 고민이라면 은퇴 이민 제도가 잘 갖춰진 말레이시아로 가도 돼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쫓으면 결국 레드오션밖에 안 보입니다. 스스로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봐야 해요.

― 말처럼 쉬운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리고, 뭐든 실험해보는 성격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궁금해요.

유년 시절에 받은 ‘학습자 중심 교육’의 영향이 커요. 버몬트에서 다닌 학교에선 시험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직접 기획해 과제를 하도록 했어요. 첼로, 수학, 뜨개질을 좋아하던 제 친구는 모차르트의 여러 교향곡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패턴을 만든 뒤, 패턴에 맞춰 원단을 짰어요. 뭘 하고 싶을 때 ‘이래서 안 돼’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워요. 또 그냥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특이하거나, 남들이 안 해 본 일이라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없거든요. 제가 0부터 만들어 나가야 해요.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 소속 아티스트들. 출신 국가가 벨기에, 미국, 폴란드, 파키스탄, 인도, 브라질, 러시아 , 프랑스로 모두 다르다. 타일러는 “국적은 상관없다. 자기 결정권과 책임감, 이 가치관에 동감하는 아티스트는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블루오션으로 과감히 눈을 돌려라. 그 바다에 뛰어드는 대신 발부터 적셔 봐라. 타일러는 두 단계를 거쳐 새로운 길로 들어섭니다. ‘물이 너무 차가운 건 아닐까? 다리도 넣어도 될까?’ 조금씩 변수를 조정해보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블루오션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일러가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와 함께 만든 에이전시 웨이브 엔터테인먼트도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외국인이 대표인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이곳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지난해 3월 웨이브 엔터를 만드셨어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4년 방송을 시작했는데, 섭외 문의가 SNS, 카톡, 지인, 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왔어요. 매니저가 자체적으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 자세한 정보를 몰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어요. 답답함을 느껴서 2017년에 직접 스케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시스템으로 섭외 요청을 받는 ‘창구 일원화’를 한 거죠. ‘일이 줄지 않을까’라는 주변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누락되는 섭외가 없었거든요. 더 큰 장점은 이 일에 관여된 모든 사람이 시스템을 통해 섭외가 들어온 콘텐츠의 내용, 장소, 출연료, 일정까지 동일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22년 비슷한 고민을 하던 줄리안에게 이 시스템을 적용해봤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여러 실험 끝에 시스템이 효과적이란 확신이 생겨 창업했습니다.

― 섭외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리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섭외하고 싶은데 연락처가 없거나, 이메일을 보내놓고 답이 올 때까지 무기한 기다리는 경우 많잖아요. 전 이게 꼭 한정판 전략 같아요. 제품을 만들었는데 어디서 팔지는 안 알려주는 거죠.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장치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에 내용을 넣어 제출하면 저희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모든 이의 섭외 요청이 접수되고, 모두에게 답장이 갑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웨이브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포토그래퍼 겸 감독 심형준, 원더걸스 출신 방송인 우혜림, 영국 출신 방송인 에바 포피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송현, 이탈리아에서 온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티스트가 섭외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일정을 선택한다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우리 회사에선 아티스트가 왕입니다. 아티스트에게 알 권리와 결정권을 온전히 줍니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모든 섭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본인이 결정해요. 대표 입장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도 의견만 줄 뿐, 절대 강요하진 않습니다. 단 책임도 따릅니다. 들어오는 섭외를 통해 ‘시장이 나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구나’를 이해하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죠. 아티스트와 회사의 수익도 9대 1입니다. 보통 6대4, 7대3인 것과는 다르죠. 매니지먼트와 에이전시, 기획사 역할을 모두 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와는 다르게 에이전시 역할만 하기 때문에 이런 분배가 가능합니다.

타일러의 MBTI는 INTP(논리술사)다. 그는 “모든 걸 시스템화하는 걸 좋아해서 J처럼 보이는데, 스스로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J처럼 움직이는 P형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그의 실험실은 매일같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지난해 10월엔 ‘한글과자’를 출시했습니다. ‘알파벳 과자는 많은데 한글과자는 왜 없지?’라는 궁금증이 발단이었죠. 쉬지 않고 일을 벌이는 원동력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안 하고 어떻게 넘어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를 움직이는 건 거창한 원동력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어떻게 꽃 피울지 궁금해하는 ‘호기심’입니다.

지난해 연예기획사를 꾸린 지 얼마 안 돼서 또 ‘한글과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셨습니다.

영어 학습 프로그램 ‘Speak Up Meet Up’을 진행하던 중 참가자들에게 줄 상품이 필요했어요. 알파벳 과자를 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문득 ‘한글과자는 있나?’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없는 거예요! 너무나 충격이었어요. 인도인 친구 니디에게 연락해 한글과자가 없다고 하니, “말도 안 돼!”라며 놀라더군요. 그렇게 둘이 같이 한글과자를 만들기로 했어요. 8월 집 부엌에서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10월 9일 한글날에 상품을 냈어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해 쑥맛, 마늘맛을 냈고, 최근 쌀 맛, 초콜릿 맛을 추가했습니다.

― 미국인이 만든 한글과자라는 게 신선합니다. 한국인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거잖아요.

제가 한글과자를 만들려고 한다니까 “한국인들 관심 없을 것 같은데?”라는 피드백을 준 사람도 있어요. 한글박물관까지 만든 나라가 한글과자에 관심이 없다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한글과자가 없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해요. 알파벳 과자를 먹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듯 한글 교육에 활용할 수 있고, 해외 친구들한테 선물 주기도 좋고요. 최근 한 와인바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한글 과자를 이용해 주어진 단어를 빨리 만드는 게임을 진행했어요. 게임이 10시에 끝났는데 와인바 사장님이 직원들이랑 새벽 3시까지 했대요. 한글과자를 갖고 3시까지 놀았다는 말에 행복했습니다.

타일러와 니디가 함께 개발한 한글과자.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오른쪽은 타일러가 부엌에서 한글과자 반죽을 하는 모습. 타일러 라쉬 제공


―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이 뭔가요?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죽도록 커요. ‘이게 가능할까?’ 라는 부정적 감정에 압도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감정을 이겨내고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어야 해요. 한번 해 보면, 내 관점에서만 보이는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것에 중독돼요. 이걸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오거든요. 이 아이디어를 책임지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안하면 아이디어는 죽잖아요.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것이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어요.

‘관성을 깬 경험’을 물었다. 타일러는 “관성을 안 보고 산다. 애초에 관성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산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비욘드 디스럽션, 파괴적 혁신을 넘어 : 블루오션 창시자의 새로운 혁신 전략 / 김위찬

658.4063 K49b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경영사상의 두 거장이 내놓은
블루오션 전략의 완결판!
“혁신이 반드시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이번 세기 가장 많이 읽힌 경영서 중 하나인
《블루오션 전략》 저자들이 펴낸 또 하나의 역작! _ 파이낸셜타임스

“빠르게 움직이고, 모든 것을 부숴라(Move fast, break things)”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 때 내세운 모토다. 지난 20여 년간 ‘파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내세운 전투 구호였다. ‘이것을 파괴하라. 파괴하지 않으면 망한다.’ 기업 리더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산업과 기업을 파괴하는 것이 성장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왔다. 많은 사람이 ‘파괴’를 ‘혁신’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과연 파괴가 혁신과 성장의 유일한 방법일까?

전 세계에 400만 부 이상 팔리며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 있는 전략서로 인정받아온 《블루오션 전략》의 두 저자,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는 이 질문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 4대 경영사상가’로도 선정한 바 있는 두 저자는, 6년 만에 이 책 《비욘드 디스럽션》으로 돌아오면서, ‘비파괴적 창조(nondisruptive creation)’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았다. 비파괴적 창조란 간단히 말하면, 기존 산업을 파괴하지 않고도 새로운 시장이나 제품, 서비스 등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지나치게 집중해온 ‘파괴적 창조’는 소비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면서도, 기존 산업을 파괴하거나 대체하고 일자리를 없애는 등 사회적 조정 비용을 발생시켰다. 즉 긍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가져온 것이다. 블루오션에서 진화한 개념인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의 것을 부수거나 파괴하지 않고 새롭게 혁신해내는 것으로,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비즈니스 세계를 구축해낼 수 있다.

《블루오션 전략》이 경쟁이 아닌 창조를 전략의 본질로 재정의했다면, 이 책 《비욘드 디스럽션》은 혁신에 대한 기존 시각을 재정의하고 확장함으로써, 혁신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눈 뜨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선사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비즈니스의 고전이 될 것이다!”
- 제이크 코언, MIT 경영대학원 부학장

세계 경영사의 지평을 바꾼 저자들의 새로운 전략과 사상

‘블루오션’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경영사상가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20여 년 전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상징적이고도 영향력 있는 책을 내놓으면서 전략에 대한 세상의 사고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이번에 《비욘드 디스럽션》을 펴내면서 그들은 다시 한 번 혁신과 성장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에 대담하고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비파괴적 창조(nondisruptive creation)’란 어떤 것이며, 왜 중요할까? 시간이 갈수록 비파괴적 창조가 더 중요해지리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비파괴적 창조를 실현할 수 있을까?

혁신이 반드시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

지난 20여 년간 ‘파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내세운 전투 구호였다. ‘이것을 파괴하라. 저것을 파괴하라. 파괴하지 않으면 망한다.’ 기업 리더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산업과 기업을 파괴하는 것이 성장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왔다. 많은 사람이 ‘파괴’를 ‘혁신’과 동의어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과연 파괴가 혁신과 성장의 유일한 방법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시장의 파괴 없이도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고, 이를 ‘비파괴적 창조’라고 불렀다.

 

세상을 바꾼 비파괴적 아이디어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2018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공연이 열렸다. 벤처 기업인 ‘처치 오브 로큰롤’이 주최하고 록 그룹 그레타 밴 플리트가 참여한 이 행사에는 아주 특별한 점이 있었다. 관객의 절반가량은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이었다. 누가, 어떻게 이런 공연을 성공시켰을까? 뮤직낫임파서블(M:NI)이라는 회사였다. M:NI의 크리에이터들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착용형 진동감지기를 개발했고, 청각장애인들은 뇌로 전달되는 진동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M:NI가 이룬 혁신은 ‘파괴’와는 무관했다. 그들은 음악을 접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기존 시장 또는 산업을 침범하거나 파괴하거나 대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시장은 ‘파괴 없이’ 창조됐다.

시장의 창조와 사회적 번영이 함께 가는 전략

이 책의 저자들이 비파괴적 창조에 주목한 이유는, 이것이 기존의 파괴적 창조와 달리 ‘포지티브섬’ 성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파괴적 창조는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과 관련된 회사나 일자리를 대신하며 ‘승자-패자’의 게임이 되거나 승자독식의 경제적 결과를 가져왔다. 널리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 대 블록버스터, 아마존 대 서점 혹은 소매 업계, 우버 대 택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반면 비파괴적 창조는 기존 시장 및 그와 관련된 기업과 일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실현시켰다. 앞서 살핀 M:NI 외에도, 미국의 신용카드 소액 결제 시장이나, 액션 카메라 시장을 창출한 고프로, 일본의 도심 주차장 운영업체인 파크24, 그리고 한국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와 산후조리원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일자리의 해답

비파괴적 창조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중요성은 여러 가지다. 시장에 기회를 창조하면서도, 사회에 고통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경제와 사회적 이익 간의 격차를 좁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여러 요소를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스마트 기기와 AI가 상상을 뛰어넘는 효율성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러려면 기존의 직업들이 많이 대체돼야 하고, 사라지는 일자리도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대기업이 예전보다 적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일자리는 어디서 오는가. 저자들은 비파괴적 창조가 일자리의 해답은 아니지만,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차창 와이퍼는 어떤 파괴도 없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으며, 우리 삶을 더 안전하게 해줬다. 라이프 코칭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직업적, 개인적인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여 새로운 산업을 개척했다. 이처럼 비파괴적 창조는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과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무엇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파괴와 비파괴적 창조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저자들은 파괴적 창조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 독특한 역할과 특징이 있으며, 서로 보완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조직이 현재 수익과 내일의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때, 비파괴적 창조와 파괴적 창조는 이를 달성하는 보완적인 접근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조직은 특정 사업에서는 파괴적 창조를 추구하고, 다른 사업에서는 비파괴적 창조를 추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재사용형 스타십(우주 탐사선) 등을 통해 파괴적 혁신을 벌이는 동시에, 상업용 우주여행, 화성의 커뮤니티 구축 등 비파괴적 창조도 추구하고 있다.

성공적인 비파괴적 창조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와 혁신가들에게 비파괴적 창조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 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와 사회가 안데 어울려 나아가는 혁신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우리는 비파괴적 창조가 작게든 크게든 사회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경제적 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국내 경제와 전 세계 경제가 성장을 염원하지만 기존의 핵심 주체, 핵심 시장 그리고 현재의 일자리를 대체할 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을 고려할 때, 혁신적인 시장 창조 솔루션이 필요하다. 파괴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파괴적인 솔루션까지 찾아낸다면 비즈니스와 사회의 격차를 줄이고, 사람들을 단결시킬 더 좋은 기회가 생기리라고 믿는다.”

 

이 책은 총 2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비파괴적 창조를 포함해 기존의 혁신과 성장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면서, 비파괴적 창조의 강점을 설명하는 내용을 다룬다. 2부에서는 방향을 바꿔 ‘비파괴적 창조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 성공적인 비파괴적 창조자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 관점을 갖추면 비파괴적 기회를 파악하고 실현하는 과정과 행동에 대한 나침반을 확보할 수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모두가 이기는 창조의 길

감수의 글 - 비파괴적 혁신,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적 성장
머리말

1부. 왜 비파괴적 창조가 중요할까

1장. 파괴 없는 혁신과 성장
세상을 바꾼 세 가지 아이디어
무엇을 배울 수 있나
비파괴적 창조는 우리 주변에 항상 있었다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의 스펙트럼
왜 공통의 이해와 이론이 필요한가
혁신과 성장을 더 폭넓게 바라보자
블루오션 전략부터 비파괴적 창조까지
미래는 우리가 창조하는 것

2장. 비파괴적 창조의 경제적·사회적 영향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이 포지티브섬 결과를 도출할 때
파괴적 창조 vs. 비파괴적 창조
부수적 효과 또는 이차적 효과
희망이냐, 두려움이냐

3장. 비파괴적 창조가 갖는 비즈니스 우위의 네 가지 원천
기존 강자와의 대립을 피하기: 스퀘어와 고프로의 사례
전면적인 파괴에 대응하기: 큐나드와 라포스트의 사례
내부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지원: 3M과 화이자의 사례
외부 이해관계자의 암묵적 수용: 타다와S DC의 실패 사례
비파괴적 창조가 불가능한 산업은 없다

비파괴적 창조의 놀라운 성과
‘저기 멀리로’부터 ‘여기 가까이’까지

4장. 비파괴적 창조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
제4차 산업혁명의 도전
양날의 검
새로운 일자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공급 측면의 준비에서 수요 측면의 일자리로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을 위한 조언
이해해야 행동할 수 있다

5장.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과 성장으로 가는 세 가지 경로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의 세 가지 경로와 성장의 결과
파괴적 창조의 경로
비파괴적 창조의 경로
블루오션 전략의 경로

2부. 어떻게 비파괴적 창조를 실현할까

6장. 올바른 관점으로 이끌어라
체스판 밖으로 뛰쳐 나와라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마라
창의력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7장. 비파괴적 기회를 찾아내라
먼저 목표를 명확히 해라
비파괴적 창조를 위한 두 가지 접근 방식
비파괴적 기회를 발견하는 세 가지 방법
기회에 대한 평가와 구조화

 

8장. 기회를 잡는 방법을 강구하라
기회를 가렸던 가정들을 찾아내라
기회를 놓친 비즈니스적 함의를 알아내라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가정을 재구성해라
은행들은 왜 이런 기회를 놓쳤을까
인도 크리켓 시장의 재창조
자신의 믿음에 충실하라

9장.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라
세 가지 지원 요소
성공으로 이끄는 자신감과 역량

10장.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자

감사의 글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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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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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