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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라면 읽었을 ‘고래 책’ 5권…이 고래들을 아십니까?

 

소설·도감·논픽션 등 장르 다양
국내 도서시장서 잊힌 고래 책
우영우 열풍에 인기 순위 상승

 

                                        바하마제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큰돌고래.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관심이 뜨거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주인공인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우영우는 ‘고래 마니아’다. 우영우의 대사를 듣다 보면,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쳐 고래 관련 지식을 포개 넣은 걸 알 수 있다.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하기 전 영감이 떠오를 때, 혹등고래, 큰돌고래, 범고래 등 다양한 고래가 화면을 가르며 헤엄친다. 형태학적 고증도 나무랄 데 없다.

외국 자연과학책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잘 팔리는 게 고래 책이다. 반면, 국내 도서 시장에서 고래 관련 책은 종류의 수도 많지 않고 판매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우영우’의 인기 덕분에 국내 도서시장에서 고래에 관한 잊혀진 책들이 부문별 순위에 재진입하는 등 작은 흐름이 포착된다.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부문별 순위권 바깥에 있던 <고래-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과 <고래가 가는 곳>은 과학 주간순위 각각 65위와 48위로 뛰어올랐다.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사회과학 100위권에 2주째 들었다. 우영우라면 읽었을 고래 책 다섯 권을 추천한다.

 

 

■ <모비딕> 혹은 <고래의 복수>(2005)  823.8 M531mKㅎ  인문과학열람실(3층) 

 

“Call me Ishmael.”(나를 이슈마엘이라고 불러 줘)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고래 책의 시작과 끝이다. 1851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이 책은 당시 고래의 분류학적 지식과 포경을 향한 광포한 열정을 드러냈다. 부담이 된다면, <모비딕>의 모티브인 ‘에식스호 침몰 사건’을 다룬 논픽션 <고래의 복수>를 추천한다. 인육까지 넘보며 ‘사악한 식사’를 하며 살아남았던 선원들의 생존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 <고래-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2016)  599.5 B536wKㄱ  자연과학열람실(4층)  

 

‘분류학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고래의 세계를 탐험할 때는 ‘그림 보는 재미’가 팔할이다. 도감으로는 이 책이 훌륭하다. 다만, 고래를 볼 때는 제각각 한글 번역명이 달라 미로에 빠지기 쉬운데, 이 책 또한 학명을 한글로 음차해 독자들을 미로에 가둔 점이 불만스럽다. 한글 번역명은 고래연구센터 손호선 연구원 등이 쓴 논문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2012), ‘한국어 일반명이 없는 고래 종의 영어 일반명에 대한 번역명 제안’(2016) 등을 참고하라.큰 크기의 책이 부담스러우면, 지금은 절판됐지만 <두산동아 자연 핸드북 도감-고래>(2005), <고래의 노래>(2011)를 헌책으로 찾아볼 수 있다. <알쏭달쏭 고래 100문 100답>(2021)은 고래 개론서 가운데 가장 최근작이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연구원들이 ‘돌고래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줄까?’ 같은 재밌는 질문으로 풀어나가는 게 장점.

 

■ <아마존의 신비, 분홍돌고래를 만나다>(2003)  599.53 M788jKㅅ  자연과학열람실(4층)  

 

책을 쓴 사이 몽고메리는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다. 그는 아마존 밀림의 미소 세계를 여행하며 아마존강돌고래를 마주친다. 동물을 만날 때 송연하는 감각에 집중하고, 오지에 사는 원주민이 축적한 진실을 곱씹고, 강과 생명 그리고 사람의 역사를 투사한, 그러면서도 미적으로 충만한 여행이다. 아쉽게도 절판됐다. 올가을 <분홍돌고래의 여행>(가제)이라는 제목으로 개정 한글판이 나온다.

 

 

■ <고래가 가는 곳>(2021)  599.5 G459fKㅂ  자연과학열람실(4층) 

 

지금 이 순간에도 69만 마리의 고래가 ‘낙하한다’. 죽어서 떨어진다. 3년에 한 번씩 노래 음조를 바꾸는 혹등고래 무리, 자기장의 영향으로 길을 잃는 향고래 등 고래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도저히 알 수 없어 수수께끼의 동물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패텀(fathom)인데, 미지의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행위다. 최신 과학적 지식이 포개진, 기후위기 시대의 고래 이야기다. 비슷한 책으로 <거인을 바라보다-우리가 모르는 고래의 삶>(2010)이 있다.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는 등지느러미가 휘어지는 장애를 앓는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시월드 올란도의 범고래쇼. 남종영 기자

 

 

■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2017)  578.88 남75ㅈ  자연과학열람실(4층)

 

수족관에 갇혀 쇼하는 돌고래의 메타포는 ‘우영우’에서 시종일관 사용된다. 우영우는 자신과 장애인을 수족관에 갇혀 냉동생선을 받아먹는 돌고래로 느끼곤 한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하는 10회 에피소드에서는 등지느러미가 구부러진 범고래(수족관에서 일어나는 현상)가 유영한다. 4회에서 우영우는 어릴 적 살던 강화도 바다에 이준호와 함께 가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복순이, 춘삼이, 삼팔이를 보러 갈 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제주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와 복순이 등 남방큰돌고래 7마리의 야생방사 프로젝트와 세계의 돌고래 이야기를 동물복지 관점에서 추적한 논픽션이다. 민망스럽지만 기자의 책이다. 같은 사건에 영감을 받아 쓴 안도현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남방큰돌고래>(2019)도 읽어볼 만하다.

 

 

< 출처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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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영화적 상상과 문학의 즐거움 동시에… ‘어른들 그림책’ 그래픽 노블 인기

 

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 823.914 A887hKㄱ3  모비 딕 / 허먼 멜빌 / 823.8 M531mKㅎ 
꿈꾸는 책들의 도시 (전2권) / 발터 뫼어스 / 741.5943 M694sKㅈ 죽은 자들 / 에단 호크 / 정리 중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켄 크림슈타인 / 320.5092 A681kKㅊ  프리다 칼로 : 전설이 된... / 반나 빈치 / 759.972 K12vKㅇ 
빌어먹을 세상 따위 / 찰스 포스먼 / 741.5973 F732eKㅅ  재윤의 삶 / 정재윤 / 741.5951 정72ㅈ 

* 기타 : ‘한빛비즈 교양툰’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오리진’ 시리즈 대표적

 

 

‘시녀 이야기’ ‘죽은 자들’ 등 소설 원작-사회성 큰 작품 반향

 

그래픽 노블 ‘시녀 이야기’는 강렬한 색채의 수채물감을 사용한 삽화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 르네 놀트가 그림을 그렸다. 민음사 제공

 

‘그래픽 노블’은 대사량이 많고 예술성을 갖춘 만화를 뜻한다. 괜히 뒤숭숭한 기분에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연말. ‘어른들의 그림책’과 독서 비수기를 나는 건 어떨까. 홍유진 열린책들 기획위원은 “영화와 소설의 중간 지점에서 상상과 문학의 즐거움을 두루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올해는 문학을 원작으로 하거나 사회성 짙은 그래픽 노블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선 문학은 ‘모비 딕’과 ‘시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허먼 멜빌 200주기를 기념해 출간한 ‘모비 딕’은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프 샤부테가 원작을 소화해 그림으로 다시 써내려간 작품이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압축의 미로 원작의 장엄한 매력을 잘 살렸다.

‘시녀 이야기’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 소설이다. 출산 기계와 다름없는 시녀가 되기를 거부하면 ‘비여성’으로 낙인찍혀 사회적으로 추방당하는 여성의 미래를 그렸다. 직장인 한수현 씨는 “원작인 소설과 드라마보다 그래픽 노블이 주는 여운이 짙었다. 매 장면을 힘줘 표현해 시녀들의 절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1·2’는 독일 판타지 소설 ‘차모니아 시리즈’ 부흐하임 3부작 중 1부가 원작이다. 원작에 삽입된 연필 스케치에 풍성한 색채를 덧입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2권에서 채색 작업을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에단 호크가 쓰고 그레그 루스가 그린 그래픽 노블 ‘죽은 자들’의 한 장면.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넘나드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위즈덤하우스 제공전쟁과 역사를 다룬 작품도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 배우 에단 호크가 쓴 ‘죽은 자들’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이주민의 마지막 전쟁을 아파치족의 시선으로 그렸다.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내 어머니 이야기’와 ‘내게 스무 살은 없다’는 각각 한국과 스페인 작가가 가족이 겪은 전쟁의 비극을 전한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도스토옙스키’ ‘프리다 칼로’ 등 역사 속 인물을 다룬 어른들의 위인전도 인기 있다. 귀여운 그림체로 국내에서만 1만 부 넘게 판매된 ‘반 고흐’(2014년)의 바바라 스톡 작가는 올해 집필 뒷이야기를 담은 ‘반 고흐와 나’를 펴냈다.

이 밖에 3초 동안 빛의 여정을 따라가도록 만든 ‘3초’로 잘 알려진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의 신작 ‘르 데생’, 명대사가 돋보이는 ‘빌어먹을 세상 따위’, 정재윤 작가의 ‘재윤의 삶’과 ‘서울구경’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식을 다루는 교양툰도 대세다. ‘한빛비즈 교양툰’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오리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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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