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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서 바라는 Z세대 인재상, ‘책임의식’ 가진 직원

 

5년전 44%→올해 67% 급상승
도전정신-소통협력도 중요 가치
“기업 핵심 인력 떠오르는 Z세대
공정 보상만큼 책임감도 지녀야”



국내 대기업의 팀장 A 씨는 몇 주 전부터 임원 보고에 부하 직원들과 함께 들어가고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들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그것을 몇 번 바로잡아 주던 과정에서 선택한 해결 방안이다.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로 임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보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면 실수가 줄고 업무 완성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바뀌어 ‘책임의식’을 최우선으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책임의식’(67곳), ‘도전정신’(66곳), ‘소통·협력’(64곳)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2008년 첫 인재상 조사를 시작한 뒤 5년 주기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는 네 번째다.

조사는 각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재상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역량을 표현하는 특정 단어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 조사에선 주인의식이었던 항목을 이번 조사부터 책임의식으로 바꿔 분석했다.



5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8년 44%의 기업이 언급해 5위였던 책임의식은, 올해 조사에선 67%의 기업이 강조해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인재상으로 “실천-책임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결단력을 발휘하며 남보다 앞서 솔선하는 인재”를 꼽았고 KT는 ‘주인정신’을 꼽았다. 2018년 포스코와 KT의 인재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표현이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인력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자기 주관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맡은 일을 수행하는 역량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 내부에선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줄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20년 진행한 기업 392곳 대상 조사에서 41.6%의 기업이 “Z세대 신입사원이 이전 세대 신입보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다.

대기업 팀장 B 씨는 “임원들은 젊은 직원들이 지시한 것 이상은 안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직원들은 임원의 이 같은 생각이 급여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갈등이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것도 기업이 책임의식을 가진 직원을 선호하게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 한 대기업 인사팀 직원은 채용 과정에서 어떤 면을 가장 중요하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닐 건지 가장 잘 드러나는 항목인 ‘지원동기’”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와 비용을 투자해 기른 인재를 다른 기업에 뺏기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가 지난해 10월 2040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응답자 59.6%가 ‘회사의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 이직 또는 퇴사를 고민하거나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는 같은 답변의 비율이 61.4%나 됐다. 휴넷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8%는 3년 내 이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업들 중 ‘전문성’을 인재상에 명시한 곳은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조사에서 인재상에 전문성은 45%로 6순위에 그쳤다. 전문성은 2008년 2위, 2013년 3위, 2018년 2위 등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이는 채용 방식이 달라지며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에서 직무중심 채용,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대졸 취업자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인재상으로 전문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년 사이 인재상에서 전문성을 뺀 기업 관계자는 “전문성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에도 차이를 보였다. 공급망 재편,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제조업의 경우 도전정신을 책임의식보다 강조했다. 현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관계자 간의 소통이 필요한 건설업은 소통·협력, 도전정신, 원칙·신뢰 등의 인재상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횡령·비리사건 등에 민감한 금융·보험업의 경우 원칙·신뢰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동아일보 >

:
Posted by sukji

 

 

"도전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김산 부천클러스터 센터장

 

 

유행과 기술은 시간을 읽으며 진화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메이커 운동'만 봐도 그렇다. 얼핏 보면 마치 과거 유행했던 DIY(Do It Yourself)와 비슷한 메이커 운동은 개인 제조 중심인 DIY와 달리 기술들이 다양한 형태로 융합해 자유로운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4차산업의 축을 담당하게 될 메이커 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관련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중이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고 치부하기에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제조업이 잘 발달한 부천 지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관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았지만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공간만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오게 만드는 무언가를 제공해야 한다.

하나씩 공간에 대해 알아보던 차에 궁금증이 생겼다. '수많은 산업 중 왜 메이커일까?',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서는 앞으로 어떤 가치를 제공해 나갈까?'하는 것들이다. 메이커 문화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도 궁금했다. 역시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최고, 이에 김산 부천클러스터 센터장을 만나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와 메이커 운동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콘텐츠와 제조의 '연결고리' 꿈꾸는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위치한 공간으로 지난 7월에 개관했다. 목적은 콘텐츠 산업과 제조 산업과의 융합. 김산 센터장은 여러 산업과의 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부천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 지역은 제조 관련 기업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본 것이다.

"부천클러스터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심이었어요. 사실, 춘의 지역에는 금형과 자동차 관련 기업도 많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시대가 되면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했죠. 본격적인 융복합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를 촉발시켜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당연히 이를 묶어 줄 공간입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이를 연결해 줄 가장 중요한 공간인 셈이죠."

김산 센터장은 부천 메이커스페이스가 지역의 콘텐츠 및 여러 산업과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직 개관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아 부족한 것이 많지만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에서 보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양한 장비를 구비해 놓은 것은 오히려 장점이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는 3D 프린터부터 목공/수공구 장비 등을 갖췄다. 시설 장비 하나하나에 대한 사양은 타 장소에 비하면 떨어질지 몰라도 한 자리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커 문화 자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해

김산 센터장은 산업의 융복합을 이끄는 것에 앞서 우리나라 문화 속에 메이커 운동을 녹이기 위한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메이커 운동이 적극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다. 이는 문화적 차이 때문.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과 소비를 모두 하는 프로슈머의 확산 속도가 해외에 비해 더딘 것 같아요. 우리는 소비와 교환 위주의 문화가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에요. 문화적 특성이죠. 하지만 4차산업에서의 메이커라는 것이 주문형 생산 이후, 1인 창작과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보고 있습니다."

그는 '기술의 발전과 고도화'에 열쇠가 있다며, 2010년대 초반에 유행하기 시작한 앱스토어의 예를 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만 해도 이전까지 제조사가 제공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만들기 어려웠을 뿐더러 개방 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이 때 등장한 아이폰은 많은 것을 바꿨다.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스스로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상품화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조 또한 마찬가지. 거대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보고 생산하던 구조에서 이제 3D 프린터를 활용해 누구나 스스로 할 수 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의 보편화를 이끌었다면 3D 프린터는 제조의 보편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산업적인 부분으로 메이커를 바라본다면 갈 길이 멀기에 우선 문화적 요소로 접근해 기반을 다지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인식의 개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분위기는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한다는 의미의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나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 시간을 어떻게 값지고 즐겁게 사용할 것인가 여부가 중요하다.

김산 센터장은 메이커가 산업적인 부분보다 취미로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봤다. 현재 개인의 여가는 기존 취미 생활(영화감상, 여행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에는 취미 문화 활동이 생산과 연결고리가 생기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람은 생산 활동을 하며 만족합니다. 여기에서 출발한다면 취미 문화 활동이 생산과 연결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 봅니다. 이 인구들이 늘어나면 그 때 메이커 문화가 산업으로 자연스레 이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소비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존 대량 생산 제품 이상을 요구하는 제품이 있다고 한다면 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수요가 분명 존재하거든요. 이건 메이커들이어야 가능합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누구나 꿈 키우도록 도울 것

"플러스 알파에 대한 무언가를 담으려면 완전히 새로 만들거나 기존 것을 보완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품목별로 가지고 있는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당연히 만드는 사람도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반대로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김산 센터장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부분. 기술의 발전과 고도화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문화를 만들고 인재를 키워야 하는 일까지 함께 도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화 확산과 인재 및 스타트업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다. 자체 예산을 투입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란다. 장비 활용 교육은 기본이고 4차산업 및 메이커 관련 세미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창업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흥미로운 것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이는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코딩 교육, 방과후 활동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아서란다. 입주 기업 중에서도 관련 교육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인 나우썸이 있는데, 효과적인 교육 진행을 위해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

장비와 공간은 여전히 모두에게 개방하게 된다. 번거로운 절차를 최소화하고 누구나 간단히 예약하거나 방문하면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 장비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관련 학과를 전공 중인 대학생이라면 솔깃한 제안이다. 시설 내에는 3D 프린터를 비롯해 다양한 가공 기기들이 마련되어 있어 과제와 졸업작품을 작업하기에 알맞다.

"메이커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 콘텐츠 기업이 자산을 활용해 무언가를 실제 만들어 본다거나, 반대로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나 다른 서비스와 융합한다면 모두 메이커 기업이 될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메이커는 일종의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도전해 볼 수 있는 정신이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부천클러스터센터와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오는 2019년에도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메이커 창업을 지원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문 인력이 필요한 기업과 지역 대학생들을 연결해 실무 경험을 쌓게 해주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무엇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판교, 광교, 의정부, 시흥, 고양 지역에 구축한 창업지원시설, '경기문화창조허브'와의 지원 연계도 큰 장점이다. 문화와 산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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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