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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기와 거주하기 : 도시를 위한 윤리 / 리처드 세넷

307.1216 S478b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도시는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가?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오랜 작업인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3부작의 완결편 『짓기와 거주하기』. 《장인》, 《투게더》에 이어 이번 책에서 호모 파베르는 넓고 깊은 지식과 섬세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닫힌 도시, 즉 건축적 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를 강화해주는 도시가 어떻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으로 열린 도시를 제안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제인 제이콥스, 루이스 멈퍼드를 비롯하여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펴보는가 하면,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의 뒷골목에서 뉴욕의 구글 사옥, 한국의 송도에 이르는 상징적 장소를 돌아다니며 물리적인 도시가 사람들의 일상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도시는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가
공간 속을 움직이고 장소에 거주하며,
삶을 짓고 세계를 건설하려 분투하는 인간을 위한 도시사회학
《장인》 《투게더》에 이은 호모 파베르 3부작 완결편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도시 독법. 이 책에서 그는 고대 아테네에서 21세기 상하이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도시에 대해 사유하고 제안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제인 제이콥스, 루이스 멈포드를 비롯하여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펴보는가 하면,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의 뒷골목에서 뉴욕의 구글 사옥, 한국의 송도에 이르는 상징적 장소를 돌아다니며 물리적인 도시가 사람들의 일상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건설되는 물리적 도시인 ‘빌ville’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정신적 도시 ‘시테cit?’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주되어 있는 이 책에서, 세넷은 넓고 깊은 지식과 섬세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닫힌 도시, 즉 건축적 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를 강화해주는 도시가 어떻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으로 열린 도시를 제안한다. 열린 도시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고 받아들이며 복잡성을 다루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기후위기 같은 단기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위협과 불확실성에 맞서서도 더 잘 회복될 수 있다.

“살 만한 도시 만들기에 관해 세넷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_〈Times Literary Supplement〉

《장인》 《투게더》에 이은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완결편!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도시 독법
도시는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가?

《짓기와 거주하기》는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오랜 작업인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완결편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세넷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만드는 존재인 인간(호모 파베르)이 개인적 노력, 사회적 관계, 물리적 환경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마땅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설파한 《장인》에 이어, 《투게더》에서는 실제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인 ‘협력’에 주목해 사회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3부작의 마지막인 《짓기와 거주하기》는 문명의 물리적 환경인 도시와 호모 파베르의 관계를 탐구한다.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책인데, ‘도시’라는 주제는 약 50년 전 출간된 세넷의 첫 책 《무질서의 효용》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학자, 여행자, 도시계획가로서 평생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세넷은 도시가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를 학문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필치로 펼쳐 보인다.

분리와 차별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기후변화 같은 위협과 불확실성에 맞서 더 잘 회복되는,
열린 도시를 향한 성찰과 제언
세넷은 이 책에서 고대 아테네에서 21세기 상하이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도시에 대해 사유하고 제안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제인 제이콥스, 루이스 멈퍼드를 비롯하여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펴보는가 하면,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의 뒷골목에서 뉴욕의 구글 사옥, 한국의 송도에 이르는 상징적 장소를 돌아다니며 물리적인 도시가 사람들의 일상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건설되는 물리적 도시인 ‘빌ville’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정신적 도시 ‘시테cit?’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주되어 있는 이 책에서, 세넷은 넓고 깊은 지식과 섬세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닫힌 도시, 즉 건축적 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를 강화해주는 도시가 어떻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으로 ‘열린 도시’를 제안한다. 열린 도시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고 받아들이며 복잡성을 다루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기후위기 같은 단기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위협과 불확실성에 맞서서도 더 잘 회복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도시계획의 어머니’ 제인 제이콥스가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지적 여정
학문적 통찰, 세심한 관찰, 대상에 대한 배려가 어우러진 생생한 글쓰기
문학으로서의 도시사회학, 이것이 에세이다!
세넷의 글은 특색이 있다. “현실의 스냅사진으로 커다란 사유에 생기를 더한다”는 한 언론사의 평가는 결코 수사가 아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그것을 곧바로 사회학적 이론과 사회 현실의 논의로 연결하며, 수시로 화제를 바꾸면서 좌충우돌하는 것 같지만 어느새 핵심을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와 사회학적 이론이 지극히 유연하게 연결된다. 세넷은 그의 첫 번째 저서 《무질서의 효용》을 ‘문학의 형태를 띤 사회학’이라고 말하며 도시계획 입문서나 사회학 논문이라기보다는 ‘도시 문화를 성찰하는 에세이’로 읽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주문은 《짓기와 거주하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도 델리의 시장인 네루 플레이스에서 저자가 직접 만난 노점상 ‘미스터 수디르’는 이 ‘문학으로서의 사회학’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4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마지막 결론까지 곳곳에 등장하는데, 8장에서는 세넷의 상상 속에서 도시를 설계하기까지 한다. 이 외에도 중국 상하이의 Q 부인이나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길 안내하는 소년들과의 경험은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위와 사건에서 사회학적 의미를 뽑아내는 세넷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독자들은 마치 세넷과 함께 이들을 만난 듯이 느껴질 것이다. 깊은 학문적 통찰, 세심한 관찰, 대상에 대한 배려가 그처럼 활발하고 생생한 글쓰기의 바탕에 깔려 있다.
또한 이 책은 ‘도시계획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제인 제이콥스가 세넷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지적 여정이기도 하다. 비공식적이고 자유롭고 느슨한 방식을 지지한 제인 제이콥스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바라보는 큰 규모의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루이스 멈퍼드 간의 논쟁을 소개한 뒤, 세넷은 제이콥스와의 만남을 회상한다. “처음으로 내가 시테와 빌의 관계를 알아내려고 애쓰던 무렵에, 제인 제이콥스에게 시테에 관해서는 그녀가 멈퍼드보다 낫고, 빌에 관해서는 멈퍼드가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략) 내 말을 듣고 그녀는 퉁명스럽게 돌아서서 이렇게 물었다.”(136쪽)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이 물음은 1부 마지막에 나오는데, 독자는 세넷이 그 답을 찾았을지, 어떤 답일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다. 책 곳곳에 나오는 이런 장치는 탁월하고 능숙한 이야기꾼의 솜씨이다.

“이 도시에서, 어떻게들 살고 있습니까?”
공간 속을 움직이고 장소에 거주하며,
삶을 짓고 세계를 건설하려 분투하는
인간을 위한 도시사회학
세넷은 지어진 것the built과 사는 것the lived, 즉 빌과 시테 사이의 균열이 세 가지 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첫 번째는 도시의 팽창, 고속 성장이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도시지역 인구비율은 92%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55%,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여 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 10명 중 7명이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상대적으로 저개발 상태였던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인데, 이들 지역의 델리,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폭발적 성장과 그에 따른 몸살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속 성장을 이루어낸 우리에게도 익숙하다.(4장)
두 번째는 타자의 배제다. 2015년 1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페기다(PEGIDA)라는 반反 이슬람 단체가 시위행진을 했다. 이들은 ‘우리 문화의 보존을 위해 독일에서 이슬람의 추방’을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드레스덴 외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반反 페기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더 많았고, 1년도 채 안 되어 독일은 시리아 내전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형제로서 맞았다. 이제 ‘통합’이 남았다. 세넷에 따르면 난민들에게 통합은 “실제적으로는 구원이지만 경험적으로는 상실”인데, 이들이 새로운 사회에 통합되어 ‘이웃’이 될 수 있을까? 난민 같은 종교적, 인종적, 민족적, 계급적 타자를 오늘날의 도시는 공간적으로 분리시킨다. 우리가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5장)
세 번째는 테크놀로지 이슈이다. 테크놀로지는 삶을 부드럽고 매끈하게 만들어 타자의 무게를 가볍게 해준다. 꿈의 직장을 넘어 ‘신의 직장’이라고까지 불리는 구글. 세넷은 구글 사옥을 둘러보며 세탁소도 있고, 의사를 만날 수도 있으며, 체육관에서 체력 단련도 할 수 있는 이런 자족적 공간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묻는다. 이런 건축 양식은 주변 지역의 주택 가격과 임대료를 올려 젠트리피케이션을 조장하고, 회사가 외부의 자유 시장을 파괴할지라도 내부에서는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교환을 자극하도록 지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아무 저항 없는 내향적 환경이 정말로 창조성을 고무할까? 세넷은 마찰 없는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가치가 사용자들에게 어떤 정신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한국의 송도와 브라질의 쿠리치바 등 두 종류의 스마트 시티를 비교하며 보여준다.(6장)
이것이 세넷이 읽은 오늘날의 도시와 “속하지 않는 곳을 헤매면서 스스로를 정착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존재”(184쪽)인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인생의 끝자락에서 낙관론자가 되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지만, 나는 그게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한 세넷은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모두에게 ‘열린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의 실험과 도전을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이제 저자의 시간은 끝나고 독자의 시간이다”
《짓기와 거주하기》를 깊게 읽기 위한 해제
이 책에는 세넷의 《살과 돌》을 번역한 임동근 박사의 해제가 있다. 세넷과 상상 속 인터뷰를 하는 임동근 박사의 마음 속 이야기이기도 한 이 해제는 세넷을 읽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들과 《짓기와 거주하기》에 던지는 질문과 화두를 담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책을 깊이, 적극적으로, 다각도에서 읽도록 자극할 것이다. 해제의 마지막 부분을 여기에 옮긴다.
“이제 저자의 시간은 끝나고 독자의 시간이다. 독자가 남긴 흔적들은 앞으로의 세넷과 그 동료들의 책으로 이어지며 다른 시대,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직관을 줄 것이다. 20대부터 시작해 근 50년 동안 발전해온 세넷이 생각하는 ‘도시와 사람’이 ‘도시를 위한 윤리’로 이 책에 담겨 있고, 우리는 여기에 밑줄을 치고 질문을 던진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비틀린, 열린, 소박한
비틀린│열린│소박한

1부 두 개의 도시
2. 불안정한 기초
도시계획의 탄생- 한 엔지니어 이야기│시테- 읽기 힘든 것│빌│군중│현대적이지만 자유롭지 않다- 막스 베버는 불행하다
3. 시테와 빌의 이혼
사람과 장소의 헤어짐│균열이 커지다│도시를 어떻게 여는가

2부 거주의 어려움
4. 클레의 천사가 유럽을 떠나다
비공식적인 거주 방식- 델리의 미스터 수디르│“그들은 점거하지만 거주하지는 않는다.”- 상하이의 Q 부인│클레의 천사가 유럽을 떠나다- 모스크바에 간 발터 벤야민
5. 타자의 무게
거주- 이방인, 형제, 이웃│기피하기- 두 가지 거부│비교하기- 가까이에 있는 계급│섞기- 정중함의 가면
6. 테크노폴리스의 토크빌
새로운 종류의 개인- 초연한 토크빌│새로운 종류의 게토- 구글플렉스│마찰 없음 기술-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정신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두 개의 스마트 시티- 처방 혹은 조정

3부 도시의 개방
7. 유능한 도시인
스트리트 스마트- 한 장소를 건드리고, 듣고, 냄새 맡기│걷기의 지식- 낯선 장소에서 자리잡기│대화적 실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파열 관리- 이민자, 모범적인 도시 거주자
8. 다섯 가지 열린 형태
중심은 동시적이다- 두 개의 중심적 공간과 실패한 설계│구두점 찍힌 곳- 기념비적이고 세속적인 표시들│다공성- 세포막│미완성- 셸과 일반형│다중성- 씨앗 계획
9. 만들기의 연대
공동 제작- 열린 형태로 작업하기│협동은 하지만 가깝지는 않은- 사회성

4부 도시를 위한 윤리
10. 시간의 그늘
자연이 도시를 공격하다- 장기적, 단기적 위협│파열과 결착- ‘정상적’인 도시 시간│수선- 품질 테스트

결론: 여럿 중의 하나

감사의 말
해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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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서울 탄생기 : 1960~1970년대 문학으로 본 현대도시 서울의 사회사 / 송은영

951.91 송68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소설이란 사료를 통해 살펴보는 현대도시 서울의 형성사!

1960~70년대 서울의 표상을 그려낸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서울 탄생기』. 문학연구자가 쓴 역사서인 이 책은 문학과 역사가 만난 지점에서 소설과 역사를 비교하고 조율하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그러나 현재의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변화의 계기들을 포착한다.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저자는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어지럽게 진행되었다고 설명하며, 사료로 삼을 적절한 텍스트를 찾고 자신의 문학적 내공으로 각각의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해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를 되새긴다.

 

 

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드러내는 ‘감수성의 고고학’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으로 포착해낸 ‘서울 신드롬’

서울은 ‘공룡’이자 블랙홀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방에 비해 압도적 비중을 과시하는 공룡이자 대한민국의 인구, 자본, 정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서울은 눈부시다. 불과 20여 년 만에 휘황찬란하게 변한 강남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3년만 외국에 갔다 와도 살던 동네를 못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편 서울은 눈물겹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의 그림자 뒤에는 쪽방촌이 함께하고, 세입자들의 고된 분투가 존재한다.
지은이는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어지럽게 진행되었다는 설명이다. 강북의 도심 재개발, 판자촌 철거, 신개척지 강남의 개발 등이 그렇게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온 한국 현대사의 현장이자, 주택, 교육, 청년,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첨예한 문제가 집약된 축도縮圖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서울이 현대도시로 탄생하는 역사적 과정을, 문학이라는 탐침探針을 이용해 촘촘하게 파헤쳤다. 그렇게 현대성을 향한 지향, 발전주의 이데올로기, 일상과 문화의 아메리카니즘, 그리고 공적 폭력이 뒤얽힌 서울의 ‘변신’에 대한 흥미롭고도 생생한 풍경화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진지한 독자라면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밑줄 긋는 구절이 생길 만큼.

역사보다 촘촘하다

1960~70년대 서울의 표상을 그려낸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은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엿한 사료史料로 기능한다. 수년간에 걸친 지은이의 노력 덕분에 소설만으로도 아파트 붐, 와우아파트 붕괴, 광주대단지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좇아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록’의 틈을 채우고 기억의 결을 메우는 데 성공한 대목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손정목 선생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을 만큼 사창이 존재하지도 않는 서린동을 왜 여주인공인 창녀가 사는 동네로 설정했을까. “대중들은 일제하의 서린동과 그 근방에 기생촌이 있었던 사실을 자연스럽게 상기하면서, 기생에서 사창으로 약간의 자유연상에 따른 논리적 비약을 거쳐 이 지역에 사창이 있다는 허구적 설정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51쪽)
광화문 세종로 뒤편에 있던 예총회관과 수송동 기마경찰대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거나(213~217쪽), 1966년 미국 존슨 대통령의 방한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느꼈던 비애와 고통의 감정을 되새기는 장면(262~265쪽) 등도 그 사례에 해당할 것이다.
“지식인을 포함하여 수많은 관료, 직장인,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함께 종삼을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 심지어 시인 고은은 《1950년대》라는 책에서 실명을 거론한 단 8명을 제외하고는 “기성작가?신인?문학 지망생을 통틀어서 그곳에 가지 않는 자는 없는 것이다”라고 단언했다”(94쪽)란 구절은 또 어떤가.

도시의 잊힌 주름들을 파고들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에는 기억 속에 접혀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안의 주름들 같은 틈새들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그러나 현재의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변화의 계기들을 포착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때 월남한 피란민 구보 씨에게 통행금지 제도는 일상 속에서 ‘전쟁’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통행금지가 가까워지면 모든 사람이 조급해진다.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서로 교통의 순서를 다툰다. 택시는 금방 난폭해진다. 모든 서비스가 거칠어진다. 피난민들이 마지막 열차에 매달리는 풍경이다. ‘막차’ 그렇다. 이리하여 6?25의 얼굴은 밤마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전쟁의 기억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웃음이 나온다. 하도 전쟁 속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전쟁을 평범한 것으로 알게끔 취해버린 것뿐이 아닌가”(최인훈의 소설 인용문). 이 논리에 따르자면,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습성은 통행금지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며, 더 깊게 파고들면 그 기원은 전쟁에 있다.”(344쪽)
오늘날 서울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골에 대한 오해와 환상이 이미 1970년대 중반에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어떠한가. “그들이 떠나온 시골은 도시의 착취 때문에 낙후되고 촌스러워진 시골도 아니고, 새마을운동이라는 국책사업이 홍보하듯 잘 사는 시골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이상 자신과 무관한 공간으로 신비화해 만든 환상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전에 시골을 떠나온 자신을 우월한 위치에 놓으려는 서울 사람의 태도다. 서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자신감과 환상은, 서울과 시골이라는 중심과 주변의 간극을 더욱 크게 만드는 폭력에 불과하다.”(503쪽)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소설이란 사료를 캐내고, 먼지를 털고, 해석을 했으니 ‘이야기’로서의 재미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서울에 가고 싶어요, 단지 그거뿐예요.”(64쪽)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주인공 윤희중이 틀어박혀 있던 바닷가의 집에서 하인숙과 사랑을 나눈 후, 하인숙이 처음 꺼낸 말이다. 지은이는 “이는 일반적인 연인들이 정사 후에 할 만한 말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맹목적인 서울에 대한 맹목적 동경 혹은 서울중심주의를 보여준다고 부연한다.
미아리고개 위에 지은 처남의 판잣집을 소재로 한 하근찬의 〈삼각의 집〉에서 ‘나’와 아들이 그 집을 보자마자 ‘국제 명작 사진첩’에 실려 있던 미국의 개집 사진을 동시에 떠올리는 장면은 어떠한가. 이는 서울의 도시빈민은 지구상의 계급으로 보면 미국에 사는 개 정도의 위치라는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치인데 우리가 잊고 있던, 그러나 절절한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지.
“신촌역에 기차가 정거했을 때는, 그곳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화여대가 마치 서울에서부터 기차 꽁무니에 붙어 왔다가 기차가 서니까 슬쩍 내려서 시치미 떼고 거기에 서 있는 것처럼 괴기하게 눈에 비쳤다.”(274쪽) 1966년 쓰인 김승옥의 소설 〈다산성〉에 나오는 이 구절은 또 어떤가.

문학 텍스트를 새롭게 읽다
기본적으로 문학연구자가 쓴 역사서이다. 이 책은 문학과 역사가 만난 지점에서 소설과 역사를 비교하고 조율하고 있다. 그래서 ‘사료’로 삼은 적절한 텍스트를 찾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지은이의 문학적 내공이 어우러져 있다.
최인훈의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 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지고 “좌석버스란 이름의 입석버스”가 등장한 모습이 나오는데(197쪽) 구보 씨는 버스를 못마땅해 한다. 느릿느릿한 전차에 비해, 빠른 출근길 버스는 전투적 삶의 대열에 재빠르게 올라타는 경쟁을 권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고등학교 학생 하나가 구보 씨의 옆구리를 팔굽으로 내어지르면서 버스에 올라가고 문은 닫히고” 버스가 떠나버려 구보 씨가 결국 버스를 놓치는 장면을 집어내는 솜씨는 탁월하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권 씨는 저항의식 덕분에 비로소 고귀함을 가지게 되는 전형적인 민중상을 벗어나 전혀 불필요해 보이는 아홉 켤레의 구두로 ‘인간의 품격’을 가지게 되는 인물로 그려졌다. 광주대단지사건의 철거민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지식인의 손길에 의해 사후적으로 가공된 한계 때문이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때문에 전형적인 민중의 형상에 갇히지 않은 인물이 탄생한 것이다”(332쪽)란 분석 역시 지은이의 소설 읽기 수준을 보여준다.

통찰은 깊고 분석은 날카롭다
사실의 모자이크만으로는 제대로 된 역사서라 할 수 없다. 때문에 소설을 사료로 동원한 이 책 역시 곳곳에서 지은이의 통찰과 해석이 드러나는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이후 서울시장들의 주요 정책은 ‘김현옥 지우기’와 ‘김현옥 따라 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었다. 이미 뚫은 터널과 도로를 없앨 수는 없지만, 그가 세운 고가도로들을 부정하거나 잘못된 결과들을 되돌리는 것 자체가 공이 되기 때문이었다.”(187쪽) 김현옥 전 시장이 현대도시 서울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시한 뒤 하는 지은이의 지적이다.
“사실 강남 개발의 숨은 역군은 황량한 황무지에서 아파트를 건설한 노동자들이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와 투기꾼들일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숨은 공로자가 아니라 그것을 노골적으로 조장한 사람들이었다.”(387쪽) 현재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든, 강남 부동산의 신화를 부러워하는 사람이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영 설득력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1970년대 후반 강남 개발이 활성화되며 ‘북부인’이 등장하면서 전업주부일지라도 “훌륭한 ‘재테크’ 능력”이 현모양처의 요건 중 하나로 꼽히기 시작했다(395쪽)는 통찰이나, 서울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도시개발이 추진된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층과 유학생 엘리트들이 수도 서울이 외국에 그럴듯하게 보이기를 원해서 도시 재개발이 시작되었다는 설명(261쪽) 역시 흘려들을 수 없다.

 

 

목차

 

 

책을 내며
프롤로그

1부 서울, 욕망의 집결지가 되다(1961~1966)

01장_서울, 메트로폴리스의 물적 기틀을 마련하다
서울 행정구역의 확대와 법령의 정비|서울의 상상적 경계: 도심과 ‘문안’|식민지의 기억 또는 경성 일본인 거주지의 흔적|점이적 도시: 주거지와 상공업 지역의 혼재

02장_서울이라는 새로운 고향
서울의 인구 증가, 이촌향도의 흐름|전도된 노스탤지어, 서울을 향한 향수병|“서울에 가고 싶어요, 단지 그거뿐예요”|서울 사람의 표식, 서울말|‘60년대식 서울내기’의 실망스러운 정체|적자생존의 혼란과 탐욕의 소용돌이|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

03장_서울 환상곡, 자유와 해방을 꿈꾸다
서울에 가고 싶은 이유|남성들의 판타지, ‘종삼’의 위안|엄숙주의로부터의 해방, 남성들만의 자유|문화적 갈증, 고전음악다방|도시여성에 대한 선망과 판타지|가난한 서울, 부서지는 환상들

04장_도시 난민, 판자촌과 골방에서 절망하다
공영주택과 집단주택의 전성기|집 없는 사람들, 거듭된 이사|서울 하늘 아래 “지상의 방 한칸”|판자촌 만들기와 허물기|빈민촌과 판잣집 쪽방의 신음|서울 안의 고향, 빈민촌과 서민동네

05장_서울의 변화를 예감하고 애착을 느끼기 시작하다
서울 밤거리의 산책자|뜨겁고 역동적인 도시 서울의 발견|서울은 아무리 더러운 서울이라도 좋다|개발의 예감과 서울의 민낯

2부 서울, 개발의 시대를 맞이하다(1966~1972)

01장_도로와 교통체계가 개편되다
자본의 성장으로 들썩이는 서울|불도저 시장의 등장과 도시 공간의 변화|기억 속으로 사라진 전차|버스와 자동차 중심 도시의 탄생

02장_중심과 주변부가 위계화되다
광화문 전성시대|도심의 고층화|서울에서 사라진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구보 씨의 단상|십 년의 변화, “어질머리”에 적응하기|이국적 경관의 무장소성과 혼종성|서양식 양옥집이라는 황무지

03장_도시 공간이 분화되고 위계화되다
서울 변두리의 팽창과 광역화|한옥 주택가의 안정감|불안한 전세방과 계급의식의 발아|배제의 공포, 탈락의 위기감|환영받지 못한 자의 절망감|도시개발에서 밀려나는 사람들

04장_개발의 불도저, 파국을 맞이하다
그래도 지속되는 변두리의 삶|철거민 집단이주와 판잣집 양성화|시민아파트 건설이라는 속임수|아파트 거주자의 성찰|와우아파트 붕괴와 정인숙 피살사건|철거민들의 집단 난민촌|광주대단지사건의 발생|광주대단지 빈민들의 고통|죽어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05장_야간 통행금지, 도시의 시간을 규율하다
야간 통행금지와 도시 공간의 특권화|밤이 사라진 한국소설의 비애|우리를 슬프게 하는 야간 통행금지

3부 서울, 강남 개발과 중산층의 시대가 도래하다(1972~1978)

01장_신개척지 강남이 부상하기 시작하다
강남 개발을 위한 초석들|강남 가서 땅을 사면 돈을 번다, 소문과 예감|내가 만약 그때 강남에 땅을 샀더라면|개발의 광기, 폭력의 예감, 에틴저 마을

02장_강남, 서울의 지형도를 바꾸다
부동산 투기의 대중화|황무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경제적 공간 감각의 확산|복부인, 똑똑한 여성들의 슬픈 초상|교육과 명문학교, 8학군의 기원|‘위생’의 지리적 분할선, 한강

03장_아파트와 중산층의 시대가 열리다
도시 중산층의 등장|중산층 아파트와 서민층 아파트|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아파트와 현대적 생활|아파트의 삶, 유행과 모방|아파트, 소외와 획일성의 불모지|강남의 새로운 도시 경관|강남의 이질감과 차별화

04장_안과 밖의 위계화, 계급 갈등이 대두하다
공간의 다층적?적대적 위계화와 철거민|철거민 ‘난장이’가족이 목격한 서울|증오가 가른 도시, 계급투쟁의 장|구 동네와 새동네, 빈민과 중산층의 분리|위성도시의 원주민, 철거민, 이주민의 위계화|가난과 종속의 도시에 사는 부끄러움

05장_서울 사람, 완전히 도시인이 되다
과거가 지워지는 도시, 왕십리의 추억|발전도 퇴보도 아닌 변화: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다|환상이 되어버린 고향|“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에필로그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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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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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