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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를 꿈꾸시나요? 함께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우리가 함께 성장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를 말하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   김준형의 외교혁명 제안 / 구입 중 안티레이시즘 =Antiracism : 우리의 관점과 세계관을 왜곡시키는 인종차별주의의 구조를 타파하기 / 구입 중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이 세상 모든 불안러에게 보내는 메시지 / 305.242 청214ㅊ 사회과학열람실(3층)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혐오와 갈등을 증폭하는 정치적 양극화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 구입 중 그런 세대는 없다: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이야기 / 구입 중 왜 국가인가 : 근대 국가와 정치혁명 /
정리 중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 정리 중 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
339.47 S712pK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 363.73874L987oKㄱ
사회과학열람실(3층) 

 

 

 

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 구입 중 대전환 시대, 학교를 말하다 :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찾은 미래 교육 키워드 / 370.1성19ㄷ 사회과학열람실(3층) (교육을 위한)메타버스 탐구생활
/ 정리 중

 

 

< 출처 : 인터파크 >

:
Posted by sukji

 

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임명묵

301.0951 임34ㅋ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세계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과들과, 우리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피라미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상향 의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다. 둘은 결코 분리된 요소가 아니다. 그 자부심과 스트레스는 세계 속의 ‘K’를 우뚝 서게 만들면서도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기이하면서도 모순적인 ‘대한민국’ 그 자체다.

이 땅의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이고 체념적이면서도 예측불가능한 행태를 보이는가? K-방역의 성과와 한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국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의 급격한 흐름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린 그 논의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또 우리 사회의 ‘386’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며, 그들은 왜 그토록 우리를 대립시키고 분열시키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과 입시 시스템은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이 책은 어느 90년대생이 독창적인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세대론과 386에 대한 찬반 논쟁, 교육론과 국가론의 본질을 전면적으로 파헤친 작업이다. 저자의 분석은 각각의 사안을 섣부르게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일에서 나아가 그 세계사적인 기원과 맥락을 면밀하게 따지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K’의 다채로운 역동성을 진정 깊숙하게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
대한민국 ‘K 열풍’의 실상은 무엇인가

90년대생, 방역, 민족주의와 386, 그리고 입시
우리 사회를 뜨겁게 가로지르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해부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두사 ‘K’를 입에 올린다. K-방역, K-팝, K-드라마, K-뷰티, K-메디컬, K-바이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일상 속에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자발적으로 치켜세우거나, 어느덧 서구의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종종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자못 얼떨떨해하는 중이다. 가끔은 펄럭이는 태극기나 ‘국뽕’ 등의 단어와 함께 사람들에게서 오가는 이 ‘말놀이’(K-라면, K-의지, K-직장인, K-가족, K-유교 등등)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그 우수성에 감격하는 그들의 반응을 콘텐츠화한 영상들은 공중파와 인터넷을 가리지 않고 오늘도 끊임없이 업로드되는 중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켰는가? 이 열풍의 근원은 무엇이고, 그러한 K의 유행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1994년에 태어난 작가 임명묵은 『K를 생각한다』에서 대한민국의 ‘K’라는 키워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이면서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다섯 가지 측면을 해부한다. 그는 ‘90년대생’과 ‘K-방역’, 민족주의와 다문화, ‘386’ 논란과 입시 및 교육 시스템 등 끈끈하게 상호연관된 다섯 개의 챕터를 통해서 우리 안의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가 빚어낸 위계적인 질서, 계층 세습과 서열화의 피라미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투쟁적 상향심, 겉으로 내세우는 도덕과 실제로 추구하는 세속적 욕망의 충돌, 강력한 국가에 대한 반발감과 역설적인 희구 등을 통찰력 있게 빚어낸다. 저자는 전 지구적인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류 속에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K’에 그토록 열광하는지를 분석하며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90년대생은 왜 그토록 투쟁적인 세대가 되었나
그들이 직면한 좌절과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출발은 90년대생에 대한 분석이다. 몇 년 전부터 이 땅의 90년대생에 대한 호기심 어린 분석이 전 사회적인 의제로 떠올랐고, 2021년 4월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그 의문이 표출된 집약적인 한판이었다. 수많은 지식인과 비평가들은 저마다 왜 90년대생이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지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고 또 지금도 제시하고 있다. 개인주의, 정치적 보수화, 혐오와 증오, 공정에 대한 갈망 등등…. 그렇지만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게 이는 모두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해석으로 다가온다. 그 자신 90년대에 태어나 이 문제를 몸으로 실감하며 오래도록 천착해온 저자는 말한다. 이들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들이 내몰린 ‘위계적인 피라미드’의 문제적 상황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20대들은 살벌한 경쟁의 피라미드에서 떠밀려 내려가지 않으려는 불안감을 부여잡으며, 그 불안감을 자기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체념하고 ‘감각의 홍수’에 휩쓸린 채 수많은 콘텐츠로써 자신의 욕망을 대리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의 근원에는 세계화로 인해 형성된 이중경제체제와, 정보 시대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놓여있다.
1997년의 IMF와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 사회의 ‘이중경제체제’를 급격히 가속시켰다. 이러한 양극화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희귀해지는 고부가가치 영역 혹은 공공 영역의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더 심화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인 저임금 제조업 일자리를 찾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졌으며, 그 두 영역 사이의 격차는 어느덧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커진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세습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90년대생은 일찍부터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미디어 환경은 이러한 경쟁적인 환경을 더욱 첨예하고 노골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2007년의 아이폰 국내 출시 이래, 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무엇보다 90년대생은 인격적 완성을 이루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이런 강력한 무기에 노출된 최초의 세대였다. 이제 자신의 존재가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시되고, 그 전시가 하나의 유행으로 권장되며,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인정 경쟁을 해야 하고, 또 인터넷에서 자신의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압박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은 90년대생이 서로를 옥죄게 하며 그들의 투쟁성을 극적으로 올려놓는 동시에, 그들을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온라인의 세계로 이끌었다. 임명묵은 90년대생이 환호하는 콘텐츠를 분석하고, 팬덤 문화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 양태 등을 촘촘하게 되짚으며, 90년대생의 콘텐츠와 그 소비 방식에 그들이 내몰린 심대한 압박, 즉 노력, 경쟁, 승리, 성장, 발전 등등의 압박이 담겨있음을 확인한다. 그 압박이 K-팝과 K-웹툰을 비롯한 K-콘텐츠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신화 너머에선 90년대생의 집단적이고도 고독한 비명이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자기 한 몸을 건사할 최소한의 안정을 바라면서, 때로는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자조와 함께 ‘한탕’을 꿈꾸고, 때로는 국가와 586의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분노한다. 그들은 이런 ‘한탕’과 ‘분노’를 넘어선 아무런 가치도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경쟁의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그들에겐 자신의 생존과 발전 너머의 가치를 추구할 어떤 여력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명묵에 따르면, 90년대생은 최초의 ‘탈가치 세대’이며 그들의 탈가치화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90년대생론은 그들의 본질적인 스트레스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왜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그에 열광하는가
‘K-방역’과 민족주의, 다문화의 현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모든 가치로부터 퇴조하고 모든 것을 냉소하는 듯 보이던 90년대생들은 왜 그토록 국가라는 장치에 주목하게 되었는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국가를 지극히 불신하면서도 국가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인의 모순적 국가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임명묵에 따르면, 유교적 관념의 오랜 지속과 군부독재 시절에 형성된 강력한 국가 권력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은 국가에 대한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감정을 품게 됐고, 여기서 자라난 90년대생은 국가를 불신하면서도 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국가 시스템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되는 세계 속 대한민국의 부상과 한류(韓流)의 높은 위상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 '대한민국의 자랑 K-방역'은 일견 그 말이 옳은 것을 확인하는 듯 보인다. 코로나19로 2020년 한 해 서구의 많은 선진국이 초토화되는 동안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대처에 분명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과 지식인은 K-방역의 성과를 ‘민주적 시민의식의 발로이자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른 여느 국가보다 민주성과 개방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더욱 잘 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K-방역의 진정한 함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통해 세계의 수많은 ‘선진’ 국가들에 감춰져 있던 모순과 한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폭로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은 무엇이었을까? 임명묵은 K-방역의 성과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세대가 그토록 ‘사악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던 한국의 동원 체제와 병영국가 덕분이라는 것을 꼼꼼한 논거를 통해 입증한다. 동시에 그는 수출 대기업의 화려한 성과에 집중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의 말단 제조업 기반이 코로나19 대응의 직접적인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밝힌다. 저자는 일군의 식자들이 우리 방역의 성과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 우리가 바깥에 내보이고 싶은 것만을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민주주의가 K-방역의 꽃이라면, 우린 이웃 국가 중국의 방역 성공 사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정치 비평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저술하기도 했던 임명묵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중국의 후진타오, 시진핑 집권기를 되짚으며 동아시아의 통제적인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국면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바이러스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논증한다. 더욱이 우리 곁에는 K-방역의 성과에 취해 일선의 방역 인프라 확충에 소홀했고, 백신 수급에 여전히 한참 뒤떨어졌다는 명명백백한 진실이 있지 않은가?
K-방역의 성공은 국가의 힘, 대한민국의 주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국가’는 세계인들 곁에 극적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국가의 미래에 관해 논할 때, ‘국가’와 ‘민족’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민족주의는 한국의 정치적 논쟁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기도 한 바, 임명묵은 민족이란 인간에게 무엇이고 왜 그토록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깊게 조망한다. 그는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한 세계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민족국가란 개념이 왜 우리를 여전히 사로잡고 있는지, 그 ‘민족국가’라는 개념이 흔들릴 때 세계가 어떤 격심한 혼란과 극단적 포퓰리즘을 겪었는지, 나아가 한국에서는, 특히 한국의 청년층에서는 어째서 민족주의가 퇴조하면서도 기이하리만치 부흥하고 있는지를 논증한다. 이에 더해 저자는 세계화 이래로 초국적성을 띤 세계도시와 주변의 배후지로 갈라선 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서구 국가들처럼, 2000년대 이후 심화되어 온 이중경제체제가 우리 사회 지방 소도시 혹은 읍·면 지역의 제조업 및 생산 현장을 주목하지 않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가 외면하던 말단 제조업의 현장의 빈자리는 이미 수많은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채우며 ‘코리안드림’을 꾸고 있고, 그들 또한 세계적이고 역동적인 ‘K’의 빠질 수 없는 일원인 게 사실이다. 그 자신 성장 과정에서 다문화의 여러 층위를 경험했던 임명묵은 이제 우리들 누구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생산 현장에서 그들과 부대끼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외부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을 비판하며
교육 개혁 및 입시 논란의 허상을 되짚다

대한민국의 90년대생을 논할 때, 혹은 세대 간의 갈등을 논할 때 피할 수 없는 이슈는 바로 ‘조국 사태’다. 2019년 8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국 자녀의 입시 논란과 그 파장은 ‘386’(지금은 ‘586’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조국이 상징하는 386은 어떤 존재였으며, 왜 그들은 ‘태풍의 눈’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논쟁을 흡수하고 있는가? 시종일관 첨예하게 진행되는 중인 이 사안에 대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결코 386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다. 임명묵은 386이라는 논쟁적인 키워드를 통해, 특히 입시 시스템과 맞물려 대한민국을 끈끈하게 지배하고 있는 무한 세습의 욕망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념적 가치’와 ‘속으로 추구하는 기득권적 욕망’이 강력하게 불일치되는 그 이중적 사고의 모순성을 지적한다. 이중사고도 이중사고이지만, 386의 이중생활은 특정 세대의 특정 집단이 갖는 엄청난 영향력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엘리트 세습의 양상이기도 하지만, ‘K’를 구성하는 강력한 특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특수하게 겪어온 근현대사와 역사적 상황이 모두 거기에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명묵은 ‘조국 사태’를 첫 키워드로 삼아 386이라는 뜨거운 감자의 역사적 근원을 논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386의 태동기는 1970년대인 박정희 시대였으며, 이때 군부·재벌·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거악(巨惡)을 반대하는 운동권의 논리가 성립되면서 인적·사상적인 기틀이 마련됐다. 거기에 1980년 신군부의 광주 학살은 386이 탄생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였다.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무장한 386은 이제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쥔 NL(민족해방파)을 필두로 북한에 대한 금기를 없애고 대한민국의 모든 근대적 발전에 대한 안티테제의 집합, 우리 사회의 모든 주류 세력에 저항하는 언더도그마적 감수성을 핵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고등교육의 수혜를 입은 한국 사회 최초의 대규모 인구집단이자 대학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 집단행동의 경험으로 무장한 386은 거침이 없었다. 문제는 그들이 GDP 3만 불을 넘긴 대한민국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은 뒤였다. ‘대한민국 상위 1퍼센트’를 비난할 때는 급진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이념을 운위했던 586이 실인즉 자신들의 자산 증식과 계층 세습에 골몰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과거의 언더도그마적 감성을 버리지 못한 채 충분한 숙고 없이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혼란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386, 즉 586 세대가 점점 더 첨예해지는 계층 세습을 상징하는 세대라면, 한국의 입시 시스템의 변천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교육을 둘러싼 계층화와 세습, 무한경쟁의 양상이 잔혹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명묵은 2021년 대한민국의 계층 분화가 세대를 횡단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의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국 일가는 그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은 이 땅의 586을 포함한 모든 기성세대가 뛰어들어 위계적인 피라미드를 완성시키는 전쟁판과 같은 공간이다. 임명묵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21세기에 펼쳐진 입학 전형 논쟁 및 입시와 능력주의 논란의 오랜 역사와 양상을 살피며, 그 변천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또 얼마나 학생들을 옥죄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모두가 그럴듯한 ‘겉의 가치’, 마땅히 그래야 하는 교실의 모습을 내세우는 이 시대에 오히려 학생들은 매일매일의 경쟁에 더욱 신음하고, 중하위권 이하 학생들은 교육의 논의에서 점점 더 소외되는 현실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혼란의 근원에 입시 경쟁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속의 욕망’, 즉 ‘학벌’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학벌과 능력주의에 관한 역사와 논쟁을 되짚으며 교육 문제의 근원으로서 근대 교육제도의 성립과 변화,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지는 세계화와 정보기술의 발전이 초래한 교육제도의 위기에 대하여 분석한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제도권 교육을 받아온 학생의 시선에서, 교육이 근본적으로 처한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 즉 대학이라는 학교 시스템 자체의 전면적인 개편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K의 세계적 열풍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불가사의, 그 기묘한 혼란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은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문명과 역사, 사회와 국제정세, 대중문화와 과학기술 등 다방면의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신문》, 《매일경제》, 《시사저널》, 《충청리뷰》, 《슬로우뉴스》 등의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하는 중이다. 2018년 이미 덩샤오핑 시대에서 시진핑 시대로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집필했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독창적이고도 광범위한 지성과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의 『K를 생각한다』가 여러 측면에서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90년대생에 관한 책은 지금도 넘칠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정말로 90년대생의 시각에서 90년대생이 맞이한 입체적·다층적 상황과 여건을 분석한 책은 아직까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에 관한 사회과학서나 비평서도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바이러스 및 방역에 관하여, ‘386 세대’에 관하여, 교육 및 입시 제도에 관해 들여다보는 책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모든 영역을 아우르면서 2021년 현재의 대한민국의 부상(‘K 열풍’)과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 90년대생의 절박한 심리를 하나의 맥락으로 관통하는 책은 없었다. 드디어 수많은 사람들이 운위하는 ‘K의 진실’이 한 권의 역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세계 속의 주변국이 아니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과 산업 역량, 사회문화적 역동성을 지닌 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임명묵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 동안 우리가 저임금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성공한 개발독재 국가에서 굴지의 기업집단을 여럿 지닌 민주국가로 탈바꿈했던 과정을 꼼꼼하게 기술하면서도, 우리가 그 지나칠 정도로 빨랐던 속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화가 낳은 이원화된 사회와, 그로부터 촉발되는 구성원들 간의 심대한 양극화는 대한민국이라고 예외는 될 수 없었다. 그 이원화된 집단 사이의 불평등은 세대를 거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산층 이상의 기성세대가 보이는 계층 세습의 욕망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다.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및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자랑하고,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과 군사독재의 기억이 온존하면서 여전히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다가 수많은 이주민이 이미 물밀듯 유입되어 산업의 역군이 된 2020년대의 대한민국. 이러한 다채롭고도 기이한 ‘K’의 일면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며, 90년대생이 함께 자라나며 목도했던 대한민국의 어떤 진실이다. 그러한 현실은 90년대생을 경쟁의 압박으로 몰아넣는 동시에 자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으며, 임명묵에게 그 무한경쟁의 압력과 한류의 유행과 한국의 억압적인 동원 체제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다. 『K를 생각한다』의 저자에겐, 대한민국의 기묘하고도 혼란한 불가사의가 곧 ‘K’인 것이다.

 

목차

서문
한국이라는 혼란 │ 지구적 변화로서 세계화와 정보화 │ 심화된 정보화: 과잉 연결과 전능한 시스템
│ 급류 속의 한국 │ K를 생각한다

제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지금의 20대가 되었는가
90년대생들의 전장: 온라인과 콘텐츠 │ 세계화의 물결과 이중경제체제의 도래 │ 피라미드의 무게: 계층화

정보화의 격랑: 콘텐츠와 커뮤니티
군중 속에서 깊어지는 우울: SNS 시대 │ 콘텐츠를 향한 몰입, 그리고 팬덤 문화의 등장
│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투쟁 공동체

90년대생들의 가치, 혹은 가치의 부재
지위의 사다리, 감각의 천국 │ 90년대생은 개인주의적인가? │ 한탕주의: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다” │ ‘공정한 세대’? │ 90년대생은 사회적 안정과 성취감을 누릴 수 있을까

제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
제조업의 승리: 첨단장비에서 마스크까지 │ 총력전 동원 체제의 승리 │ 디지털 멍석말이: 사회적 압력을 통한 행동의 억제 │ 중국과 사스, 그리고 코로나19 │ ‘방역 국가’가 던지는 질문

국가의 위기, 그리고 부활: 1990-2020
무질서의 가혹함: 국가의 빈자리에서 │ 2010년대: 진퇴양난에 처한 국가 │ 부활한 주권, 그리고 동아시아 │ 바이러스는 사라지지만 국가는 남는다

제3장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관하여

영혼을 향한 속삭임: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하여
민족은 실재하는가? │ 부족주의: 내면으로부터의 열정 │ 최적 협력체로서의 민족국가 │ ‘정치적으로 올바른’ 부족주의: 세계도시의 코즈모폴리턴 엘리트들 │ 한국과 한국인의 민족주의 │ 휴전선 너머는 ‘우리’인가?: 분단과 민족의 재구성
아래로부터의 ‘한국적 다문화’
조치원 역전 김밥천국의 기억 │ 충청남도의 ‘국제도시’들 │ 이중의 세계화를 들여다보기 │ L의 이야기 │ Y의 이야기 │ 한국적 다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제4장 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386의 형성
태동기: 1970년대 │ 광주라는 대전환점 │ 오직 안티테제로만 이루어진 이념

신전통주의 혁명론: 세계사적 맥락에서 본 386
다시 소환된 과거, 종교의 부활 │ 순결한 민족과 사악한 앞잡이들: 이중경제체제 속의 혁명가들
│ “농촌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다” │ ‘386주의’는 애초부터 틀렸다 │ 혁명을 꿈꾸던 청년에서 노멘클라투라로

선진국과 식민지 사이에서: 계층 세습과 이중사고
뉴라이트의 도전과 패배 │ 문재인 시대: 전면에 선 386과 그들의 혼미 │ 과거를 돌아보지 않은 이들
│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자: 386의 이중사고와 이중생활

제5장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

출세라는 욕망, 개혁이라는 허상: 학생의 입장에서 본 입시
한국 교육과 그 ‘표리부동’ │ ‘진보’ 교육이 만들어낸 혼란 │ 입학사정관제로 도래된 무한 세습 시대
│ 매일매일이 곧 경쟁: 학생부와 내신 기반 입시 │ ‘제대로 작동하는’ 능력주의를 위하여

학벌 체제의 기원과 교육의 변화에 관한 제언
프로이센식 교육과 미국의 통합형 대학 │ 세계적 고도화와 대학의 위기 │ 학벌은 왜 생기는가?
│ 학벌은 왜 문제인가? │ 마주할 수밖에 없는 대학 개편

감사의 말
참고문헌 및 더 읽을거리

 

<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 박광일

951.612 박16ㅈ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우리가 생생하게 기록하고 뜨겁게 기억해야 할 역사!

3·1운동을 계기로 제국의 시대에서 민국의 시대를 선포하며 출범한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야기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역사 탐방기로,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 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함께 탐사한다.

3년간 여섯 차례나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생생한 현장 사진은 물론,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 도판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이동 경로, 답사 지도 등을 포함한 컷들을 200여 장 수록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자취를 따라가 본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으며,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함께 현장을 걸으며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서평

 

“왜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상해로 향했을까”
서울에서 상해, 상해에서 중경, 중경에서 환국하기까지
‘대한민국’의 탄생을 추적하는 인문학적 탐사기

1910년 8월,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한국인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조국에서 다시 살날을 꿈꾸던 청년들은 신한청년당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들은 황제가 통치하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 위해, 시민이 주권자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을 불사했다. 자주적 독립, 그저 그 이유 하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역사 탐방기다.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함께 탐사한다.
아울러 이 책은 단순히 27년 노정을 여행하는 답사기에 멈추지 않는다. 3년간 여섯 차례나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생생한 현장 사진은 물론,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 도판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이동 경로, 답사 지도 등을 포함한 컷들을 200여 장 수록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자취를 따라가본다. 그 증거들을 찾다 보면 나라 밖 어딘가에서 단 하나의 변혁을 꿈꾸며 열정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젊은 투사들을 만날 수 있다.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 곽낙원과 정정화까지 100년 전 뜨거운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꿈꿨던 우리 운동가들과 만나는 진짜 역사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지금 우리가 생생하게 기록하고 뜨겁게 기억해야 할 궁극의 역사!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따라 걷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그해 여름, 우리나라 곳곳을 뒤덮었던 축구 열기는 그야말로 뜨겁다 못해 대단했다. 예선 통과도 힘들던 나라가 4강 신화를 꿈꿀 수 있게 되자 전 국민은 하나둘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때 붉은 물결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으니 곧 ‘대한민국’은 우리를 하나로 결속해준 말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언제, 누구에게서 나온 말일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1910년 8월 29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제국’이 임시정부에 의해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1919년 3월 1일, 황제가 빼앗긴 나라를 국민의 힘으로 찾겠다고 선언한 3·1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목놓아 울며 독립을 애타게 부르짖었으니 어쩌면 오늘날 월드컵에 비견할 바 아니겠다. 이 책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3·1운동을 계기로 제국의 시대에서 민국의 시대를 선포하며 출범한 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야기다.
역사의 큰 흐름은 왕으로부터 일반 국민, 시민으로 넘어왔다. 3·1운동은 이제까지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나라를 뺏긴 처지에 그저 슬퍼하지만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이제부터 나는 우리 민족, 우리 국민과 함께한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독립운동의 기지가 된 ‘상해’로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갖고 모여들었다. 남의 나라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남의 나라에서 군대를 만들어야 했던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다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왜 그런 선택을 했으며,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함께 현장을 걸으며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이야기한다.

“왜 지금, 임시정부 답사기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와 현장 답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서울을 비롯해 특히 우리나라 전국의 역사 유적지를 20여 년간 답사한 저자는 201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답사를 하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라 안팎에서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알려진 내용은 부족하다는 것,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영역 밖에서 펼쳐진 역사라는 점에서 접근 방법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특정 사건, 특정 인물 중심으로 답사할 경우 임시정부의 역사를 제한적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또 현장 중심으로 답사를 할 경우 희생과 고난을 강조하는 답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것도 필요하겠지만 저자는 독립을 넘어 건국을 꿈꾸던 임시정부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자는 임시정부 답사단의 안내자가 되면서 그동안 고민한 부분을 여러 사람과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는 한국사韓國史이되 한국의 범위를 넘는, 그러니까 공간의 역사로 이해하는 모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국사一國史의 영역은 근대 이후에 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문에서 그 영토적 경계가 상당 부분 무너지는데 임시정부를 답사할 때 그러한 시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이후 저자는 몇 차례 이어진 답사에서 이러한 고민을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도 폭넓은 시야로 임시정부를 바라보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책을 쓰고자 했다.
더 먼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더 넓은 세계를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보는데도 중요한 안목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답사’를 통해 대표적인 선례로 보여주고 있다.

김구와 김원봉, 이봉창과 윤봉길, 조소앙과 박찬익, 곽낙원과 정정화까지
뜨거운 가슴으로 ‘대한민국’을 꿈꾸던 청년 투사들의 현장을 가다!

인터넷에서 이봉창을 검색해보면 양손에 수류탄을 든 채 웃고 있는 그림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봉창은 웃지 않았다. 31세에 독립운동에 투신한 그는 그 누구보다도 태극기와 선언문 앞에서 진지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일본 천황을 저격했으나 ‘불행히도 명중하지 못한’ 이봉창 의거는 윤봉길 때 완성되었다.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너희도 만약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우리가 잘 몰랐던, 아니 잘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는 물론 이후 두 젊은 독립투사와의 만남에서 김구가 내렸던 결단들과, 의열단·조선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를 조직해 김구와 함께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다는 김원봉의 계획들까지 이 책에서 ‘역사와 현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국을 위해 투신하기로 결심한 아들 김구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인내하고 믿어주었던 곽낙원, 임시정부의 자금을 구하기 위해 10여 년 동안 무려 여섯 차례나 국내에 잠입해 돈을 빌려와 요인들의 살림을 책임졌던 정정화 등 빛도 없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성운동가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고리 역할을 했던 임시정부 외교의 리더 박찬익, 새로운 국가건설을 꿈꾼 거인 여운형, 삼균주의의 창시자 조소앙, 끝까지 임시정부를 지탱한 기둥 엄항섭까지 격변의 순간순간을 접할 때마다 독자들은 뭉클함이 밀려올 것이다.
임시정부가 계속해서 옮겨다녀야만 했던 이동 시기, 김구가 숨어 지냈다는 피난처를 오늘날 탐방하는 장면들을 읽을 때는 못내 같이 숙연해진다. 또한 불안정한 삶의 연속이었던 요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이나마 현장에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깊은 상상이 가능해진다. 이 책은 그저 묵직한 역사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감상을 더한 답사기에 멈추지도 않는다. 왜 이곳을 꼭 들러야 하는지, 이곳에서는 우리의 어떤 역사가 숨 쉬고 있는지, 자국의 역사도 아닌 유적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보존한다는 것이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이 책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들려준다. 앞으로의 100년은 그들과 ‘영광’을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현장 사진과 사료 도판 200여 장 수록, 임시정부 이동 경로와 답사 지도 공개!
역사 공부와 생생한 답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책

처음 임시정부 요인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낯선 상해에 착륙했을 때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언젠간 다시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꿈이라도 꿀 수 있었을까. 지금의 우리로서는 가늠하기조차 힘들지만 분명 타국의 화려한 외탄을 바라보며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더더욱 크게 느꼈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제치하를 벗어난 진정한 독립을 위해, 또 반드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야 말겠다는 꿈을 위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고단한 여정을 끝내 선택했을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처럼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함께 탐사한다. 또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라 밖에서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요인들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며, 200여 장에 달하는 답사 사진과 사료 도판, 지도 일러스트 등에 담긴 임시정부의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정확한 역사와 고증을 소개하기 위해 저자는 100년 전 임시정부 요인들이 걸었던 그때 그 장소 곳곳을 수회 답사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과 진심으로 만나기를 바란다”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과 미래를 살펴보는 역사 공부는 물론, 역사 전문가의 시선에서 순례하는 진짜 답사 이야기를 한 권에 살펴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책이다.

 

목차

 

머리말_ 3·1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의 길
답사를 시작하기 전에_ 우리의 임시정부 답사기

1부 상해에서 독립을 외치다
들어가기 전에_ 독립운동가들은 왜 상해로 향했을까

│상해 시기 1919. 4.~1932. 5.│
답사 가는 길_ 새로운 시작을 위한 거점, 상해로
상해 임시정부의 ‘신천지’가 열린 곳 1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 민주공화제
임시정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정부로
임시정부의 외교활동과 무장투쟁
만국공묘에 잠든 사람들 2 송경령 능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승만
임시정부, 파도를 넘으며 변화 발전하다
일본 천황을 저격한 이봉창의 결단
윤봉길, 의거하다 3 윤봉길 홍구공원 의거지·윤봉길 기념관
최초의 청사, 상해를 떠나다
답사 더하기_ 중국혁명의 위대한 사상가를 기리는 곳│노신공원
답사 더하기_ 한국과 중국의 소녀가 나란히 앉은 풍경│중국위안부역사박물관

2부 물 위에 떠다니는 정부
들어가기 전에_ 대장정, 길에서 역사를 만들다

│이동 ① 항주 시기 1932. 5.~1935. 11.│
답사 가는 길_ 청사 따로, 지도자 따로
탈출구를 숨겨놓은 김구의 피난처 4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흥 김구 피난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거처 5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가흥 거주지
임시정부 요인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준 중국인
일제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6 대한민국 임시정부 해염 김구 피난처
위기에 선 임시정부, 무정부상태가 되다
김구가 한인특별반을 개설한 이유
수려한 호수와 화려한 호텔 옆, 임시정부 청사 7 항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답사 더하기_ 아름다운 경치 속 위기의 임시정부가 머물던 곳│서호

│ 이동 ② 진강 시기 1935. 11.~1937. 11.│
답사 가는 길_ 강을 거슬러 빼앗긴 역사를 되돌리려 하다
중국의 국공합작에서 찾은 독립운동의 활로
낡고 어지러운 길 위, 김구가 강연한 곳 8 목원소학교 구지
뜨거운 청춘이 한데 모여 훈련을 받다 9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훈련지
김구, 고물상으로 위장하다 10 회청교
남경을 탈출하다
답사 더하기_ 일본이 남경에서 일으킨 대학살의 참상│남경대도살 기념관
임시정부가 환국한 자리를 채우다 11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화대표단 본부
답사 더하기_ 중국 근대사의 시작을 연 주원장과 손문│명효릉과 중산릉
답사 더하기_ 끌려간 여인들의 눈물이 흐르는 곳│이제항 위안소 구지 진열관

│이동 ③ 장사 시기 1937. 11.~1938. 7.│
답사 가는 길_ 장사로 옮겨온 임시정부, 그리고 광복진선
독립운동의 통합을 위한 연회에 날아든 총알 12 조선혁명당 구지
김구가 죽다 살아난 곳 13 상아의원
폭격을 피해 광주로

│이동 ④ 광주 시기 1938. 7.~1938. 10.│
답사 가는 길 임시정부가 광주로 온 까닭
한인 학생도 훈련받은 중국 최초의 현대식 군사학교 14 황포군관학교
독립을 꿈꾼 청춘이 잠든 곳 15 동정진망열사묘원
김원봉이 세계사의 변화를 지켜본 곳 16 중산대학 강당
광주기의에 참가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17 기의열사 능원
광주 시기의 임시정부 청사를 찾다 18 동산백원
광주를 탈출하며 맞이한 개천절

│이동 ⑤ 유주 시기 1938. 10.~1939. 4.│
답사 가는 길_ 계속되는 공습 속 불안정한 임시정부
중국인과 함께한 유주 임시정부 19 유주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일투쟁 활동진열관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유주를 누비며 활동하다 20 유후공원
3·1운동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곳 21 공원로소학교
버스로 9일을 달려 기강으로
│이동 ⑥ 기강 시기 1939. 4.~1940. 9.│
답사 가는 길_ 기강, 숨가쁜 발걸음을 멈추다
위태롭게 남은 이동녕 주석의 집에서 22 한국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구거유지
독립운동 단체의 통일을 위해 7당 통일회의를 열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임시정부 23 기강박물관
이동 시기가 끝나고 중경으로

3부 독립전쟁, 그리고 해방이 오다
들어가기 전에_ 임시정부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길

│중경 시기 1940.9.~1945.11.│
답사 가는 길_ 중일전쟁의 포화를 피해, 독립전쟁의 격전을 위해
독립전쟁의 일상이 숨쉬는 곳 24 토교 한인촌
한국광복군이 창설되다 25 가릉빈관
돌아오지 못한 독립투사들, 묘지도 사라져가는 곳 26 화상산 한인 묘지
새로운 나라를 꿈꾼 좌우 연합정부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27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필사적인 외교전을 펼치다
세계 각지의 우리 독립운동 세력과 손잡다
한국광복군을 국내로 진공시켜라
아! 환국

맺음말_ 100년 대장정의 끝, 그리고 새로운 100년의 시작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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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