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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새기고 마음에 남기는) 울게 되는 한국사 : 근현대편 / 김재원

951.6 김72ㅇ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떠한 순간에도 꺾이지 않고 나아갔던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

 

한국사에는 유독 비극적인 사건이 많다. 셀 수 없는 외세의 침략에 국토가 훼손됐고,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했으며,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분단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라는 끈질기게 망하지 않았고, 백성들은 그 모든 고난을 견디고, 이겨냈다. 희망이 없던 시점에서조차,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했던 이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책 《울게 되는 한국사》는 우리 민족이 숱하게 경험해 온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반추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와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

지금까지 대중 역사서에 소개된 적 없는 충격적 사건과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진 새로운 진실들
- 명성황후 시해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고종
- '대첩'이라 불리던 청산리·봉오동 전투의 후폭풍
- 간토 대학살의 시발점은 단 한 줄의 ‘가짜 뉴스’
-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혐중 감정'의 뿌리, 배화 폭동

“모든 역사는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역사에 대해 이렇게 몰랐나?’ 하고 깜짝 놀랄 것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역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 김재원은 지금껏 어떤 대중 역사서에서도 소개하지 않았던 최신 역사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기존에 잘못 알던 사실을 바로잡는다.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인 ‘부동산’ 격차와 ‘혐오 감정’도 그 뿌리가 근현대사에 있다고 설명한다.
《울게 되는 한국사》는 단순히 비극적 사건의 나열을 넘어,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우리의 역사까지 소개하며 성숙한 반성의 자세도 취한다. 그뿐 아니라 격동의 한국사를, 한반도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사 가운데서 바라보고 해석한다. 모든 역사적 사실은 주변의 다양한 나라와 관계를 맺으며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당신은 식민 지배가 시작된 날을 기억하는가?”
위기의 역사에서 희망의 단서를 찾아야 하는 이유

《울게 되는 한국사》의 1장에서는 개항 이후 조선이 안팎으로 어떤 변화를 맞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나라를 빼앗겼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결국 조선이 망했고, 일제에 의해 식민 지배를 겪었으며, 해방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결말’보다 ‘과정’이다. 어떤 선택들이 모여 결과를 맞았는지 알아야,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냉전 질서가 한국사에서 완성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남과 북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어떻게 이념으로 나뉘었고, 왜 결국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눠야 했는지 되짚어보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냉전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함께 고민한다.
우리네 역사는 고단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졌다. 희망의 순간에 고난의 시간을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위기의 순간에 다시 과거를 돌아보며 희망의 단서를 찾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의 삶과 선택이 모여 다시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목차

 

프롤로그.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1장. 근대사: 급격한 변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강화도 조약] 저물어 가는 조선과 일본의 야망
[갑신정변] 일본과 청나라 사이에서 메말라가는 조선
[동학 농민 운동] “굶어 죽느니 싸우다 죽겠소”
[을미사변] 암살당한 왕후와 도망간 임금
[아관파천] 철학 없는 군주가 개혁을 대하는 방법
[헤이그 특사 파견] 결국 나라를 잃다
[봉오동 전투·청산리 전투] 그들이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싸운 이유
[간토 대학살] “적은 조선인이다. 모두 죽여라”
[배화 폭동] 폭력과 혐오는 다시 폭력과 혐오를 낳았다
[이봉창 의거·윤봉길 의거] 위기의 독립운동을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
[강제 징용·8.15 광복] 일본을 위해 죽느니 폭도가 되겠다는 결심

2장. 현대사: 아직 현재 진행 중인 냉전의 시대
[제주 4.3 사건·여순 사건]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그들, ‘빨갱이’의 탄생
[반민 특위 사건] 우리는 왜 친일파 청산에 실패했나?
[한국 전쟁] 전쟁의 총알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조총련·민단 결성] 일본에서도 이념으로 나뉘어야 했던 조선인들
[8월 종파 사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야 했던 8월의 그날
[4.19 혁명·5.16 군사 쿠데타] 쿠데타는 어떻게 혁명이 되었나?
[한일 회담] 헐값에 팔아버린 36년 굴욕의 세월
[광주 대단지 사건] 중산층의 탄생과 도시 빈민의 비극
[서울의 봄] 유신은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5.18 민주화 운동]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고립된 희생
[이산가족 찾기] 인구의 사분의 일이 이산가족인 나라
[IMF 외환 위기] 한강의 기적이 무너진 1997년 겨울

에필로그. 지금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시민의 한국사 (전2권) 1권 : 전근대편, 2권 : 근현대편

951 한17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 소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장구한 우리 역사를 통시적으로 담아낸 한국사 통사. 2013년 ‘교학사 책 파동’과 2015년 ‘국정 교과서 파동’이 그 발단으로, 권력에 무너진 역사 서술에 맞서 제대로 된 한국사를 만들어보자는 문제의식 아래 기획됐다.

국내 전문 연구자들을 필진으로 채우고, 획일화된 해석에 거리를 두며 최신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보자는 계획이었다. 선사시대부터 2022년 초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총 8편으로 나눠 충실하게 담아낸 전형적인 통사서다. 각 편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되, 공통적으로 ‘정치’ 부문을 제일 앞에 두었다. 한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정치구조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이후 이어질 경제·사상·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려는 의도다.

 

제목인 ‘시민의 한국사’ 그리고 표지에 써 넣은 ‘시민을 위한’이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시민 누구에게나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역사서를 즐겨 읽는 일반인을 비롯해 한국사검정능력시험·임용고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한국사를 가르치는 교사와 강사 등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으로 다가가리라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대한민국 시민을 위한 한국사 통사
기획부터 출간까지 10여 년에 걸친 한국역사연구회의 역작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장구한 우리 역사를 통시적으로 담아낸 한국사 통사가 출간됐다. 1988년 창립한 이래, 국내 역사학계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며 학술과 교양 각 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축적해온 한국역사연구회의 공동 작업물이다. 2013년 ‘교학사 책 파동’과 2015년 ‘국정 교과서 파동’이 그 발단으로, 권력에 무너진 역사 서술에 맞서 제대로 된 한국사를 만들어보자는 문제의식 아래 기획됐다. 국내 전문 연구자들을 필진으로 채우고, 획일화된 해석에 거리를 두며 최신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보자는 계획이었다. 구성 확정, 필자 섭외, 집필, 교열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작업 등에 필요한 인내와 노력이 따르는 동안 애초의 이슈는 점점 사그라들었으나, 편찬위원회 내부의 출간 목적은 더욱 분명해졌다. 짧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사실 확인과 정보 면에서 아쉬운 자료들을 연이어 접했고, 이에 ‘교과서’를 넘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적확한 ‘우리 역사 이야기’를 남기자는 사명감으로 확장됐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목인 ‘시민의 한국사’ 그리고 표지에 써 넣은 ‘시민을 위한’이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시민 누구에게나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역사서를 즐겨 읽는 일반인을 비롯해 한국사검정능력시험·임용고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한국사를 가르치는 교사와 강사 등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으로 다가가리라 기대한다.

원고 5,000매, 개념어 각주와 부연 박스부터 엄선한 유물, 도표, 지도까지
두 권으로 만나는 실용적인 한국사
한국사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분야다. 필요와 요구에 따라 다양하고 새로운 형식의 책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도 그 때문일 테다. 그러나 한국사 공부를 해나갈수록 같은 사건을 보는 여러 시각 앞에 머뭇거려지거나 익숙한 유물을 보는 일에 진부함을 느끼면서 신뢰할 만한 정통 통사가 있는지 찾아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시민의 한국사’는 선사시대부터 2022년 초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총 8편(제1편 선사/ 제2편 고대/ 제3편 통일신라·발해/ 제4편 고려/ 제5편 조선/ 제6편 개항기/ 제7편 식민지기/ 제8편 현대)으로 나눠 충실하게 담아낸 전형적인 통사서다. 각 편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되, 공통적으로 ‘정치’ 부문을 제일 앞에 두었다. 한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정치구조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이후 이어질 경제·사상·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려는 의도다. 이는 각 편의 목차만으로도 충분히 드러난다. 또한 이해를 돕는 개념어들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단에,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흥미로운 일화나 논쟁적인 지점 등을 실은 박스를 곳곳에 삽입했다.
기본적으로 ‘글’을 중심에 둔 역사서이기에 읽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각자료를 넣는 것을 원칙으로 삼되, 대표라는 이름 아래 관습적으로 수록되던 자료를 배제하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역사 속 유물과 관련 사진을 골라 넣었다. 그럼에도 각 시기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만큼은 전면을 할애해 배치하기도 했다. 수록한 지도 역시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들만 취한 것으로, 천리장성 등과 같은 주요 지표들을 비롯해 시기마다 변경됐던 지명도 꼼꼼히 신경 써서 표기했다. 방대한 분량을 두 권으로 모으기 위해 판단과 선택을 거듭한 결과이기도 한 ‘시민의 한국사’가 무엇보다 독자들의 서재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전문 연구자들로 구성된 집필진과 교열위원 70명
정확한 사실과 정보, 최신 논의를 담보한 신뢰할 만한 한국사
한국사는 비문 속 희미했던 한 글자가 밝혀지고, 익명으로 여겨지던 인물의 친분관계가 드러나면서 그간의 논의가 뒤바뀌며 역사가 새로 쓰이는 학문이다. 엄중함과 치밀함, 그리고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겸손을 전제 삼아 가장 사소한 것이 가장 위대한 일일임을 증명하는 역사학의 특징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먼저 ‘시민의 한국사’는 한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박사 이상의 전문 연구자들로 필진을 채웠다. 신진 연구자보다는 축적된 연구 목록을 지닌 중견 이상의 연구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이는 각 시기의 각 분야에 전문성을 답보하자는 데 근거한다. 필자가 소절 단위로 세분화되어 나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이 책에서는 각 시기마다 ‘문화’ 부문이 다른 정치·사회·경제 부문과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쓰였는데 특히 ‘제5편 조선’에서는 전기의 문화 부문과 후기의 문화 부문을 담당한 필자가 다르다. 조선 전기의 경제 부문도 과전법을 맡은 필자와 신분제를 맡은 필자가 각기 다르다. 또한 그간 한국사 통사에서 소홀하게 다뤄졌던 고대의 ‘부여사’에 지면을 할애한 점이나 고려의 ‘동북 9성’과 관련해 벌어지는 논의의 현주소를 상세히 서술한 것도 전문 연구자가 맡은 부분을 책임질 수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집필을 마친 후에는 사실관계를 재점검하고 혹시라도 담겨 있을 주관적인 해석을 재확인하기 위해 각 시기마다 교열위원을 따로 두어 검수 과정을 거쳤다. 이후 공저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문체를 정돈하고 논문투 전달방식을 덜어내기 위해 편집부에서 여러 번의 리라이팅을 진행했다. 정확한 사실부터 최신 논의까지, 한국사 통사라면 일견 당연히 갖춰야 할 것 같은 이 과정을 위해 필자 50명, 교열위원 20명이 함께했고 기획부터 출간까지 10년에 가까운 수고가 한 문장, 한 단어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시민의 한국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손쉽게 유통되는 역사 정보 속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텍스트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질문을 거듭 마주하는 일이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는 작금의 시대에 600여 쪽에 달하는 큼지막한 두 권이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긴 맥락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 역사를 이해할 때만 얻는 배움이 있다고 이 책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단언한다. 그 어떤 사건도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발 딛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 다가올 나날을 결정짓는다는 명징한 사례들이 이 책에는 빼곡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양서 작업 경험이 적지 않은 한국역사연구회가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교양서를 가장 우선한 목표를 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과 가장 가까운 시간을 기록한 2권의 ‘제8편 현대’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연이은 촛불집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2000년대 이후의 정치, 예측하기 어려운 남북관계, 드라마에서 음악·문학·그림책 등으로 뻗어나가는 한류문화는 한국사가 어디까지 쓰였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또한 다가올 날들은 어떠할지 상상해보게 한다. 이 과정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인문학적 물음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단순히 과거를 전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그려나가게 하는 일이 역사 공부의 힘이라는 점, ‘시민의 한국사’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라고 할 수 있다.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
Posted by sukji

 

 

 

서울 탄생기 : 1960~1970년대 문학으로 본 현대도시 서울의 사회사 / 송은영

951.91 송68ㅅ

사회과학열람실(3층)

 

 

 

책소개

 

소설이란 사료를 통해 살펴보는 현대도시 서울의 형성사!

1960~70년대 서울의 표상을 그려낸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서울 탄생기』. 문학연구자가 쓴 역사서인 이 책은 문학과 역사가 만난 지점에서 소설과 역사를 비교하고 조율하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그러나 현재의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변화의 계기들을 포착한다.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저자는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어지럽게 진행되었다고 설명하며, 사료로 삼을 적절한 텍스트를 찾고 자신의 문학적 내공으로 각각의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해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를 되새긴다.

 

 

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드러내는 ‘감수성의 고고학’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으로 포착해낸 ‘서울 신드롬’

서울은 ‘공룡’이자 블랙홀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방에 비해 압도적 비중을 과시하는 공룡이자 대한민국의 인구, 자본, 정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서울은 눈부시다. 불과 20여 년 만에 휘황찬란하게 변한 강남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3년만 외국에 갔다 와도 살던 동네를 못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편 서울은 눈물겹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의 그림자 뒤에는 쪽방촌이 함께하고, 세입자들의 고된 분투가 존재한다.
지은이는 현재 서울의 도시 경관, 시민들의 삶과 욕망이 1960~7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1966년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항상적인 변화가 어지럽게 진행되었다는 설명이다. 강북의 도심 재개발, 판자촌 철거, 신개척지 강남의 개발 등이 그렇게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온 한국 현대사의 현장이자, 주택, 교육, 청년,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첨예한 문제가 집약된 축도縮圖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서울이 현대도시로 탄생하는 역사적 과정을, 문학이라는 탐침探針을 이용해 촘촘하게 파헤쳤다. 그렇게 현대성을 향한 지향, 발전주의 이데올로기, 일상과 문화의 아메리카니즘, 그리고 공적 폭력이 뒤얽힌 서울의 ‘변신’에 대한 흥미롭고도 생생한 풍경화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진지한 독자라면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밑줄 긋는 구절이 생길 만큼.

역사보다 촘촘하다

1960~70년대 서울의 표상을 그려낸 작가 16인의 소설 110여 편은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엿한 사료史料로 기능한다. 수년간에 걸친 지은이의 노력 덕분에 소설만으로도 아파트 붐, 와우아파트 붕괴, 광주대단지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좇아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록’의 틈을 채우고 기억의 결을 메우는 데 성공한 대목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손정목 선생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을 만큼 사창이 존재하지도 않는 서린동을 왜 여주인공인 창녀가 사는 동네로 설정했을까. “대중들은 일제하의 서린동과 그 근방에 기생촌이 있었던 사실을 자연스럽게 상기하면서, 기생에서 사창으로 약간의 자유연상에 따른 논리적 비약을 거쳐 이 지역에 사창이 있다는 허구적 설정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51쪽)
광화문 세종로 뒤편에 있던 예총회관과 수송동 기마경찰대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거나(213~217쪽), 1966년 미국 존슨 대통령의 방한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느꼈던 비애와 고통의 감정을 되새기는 장면(262~265쪽) 등도 그 사례에 해당할 것이다.
“지식인을 포함하여 수많은 관료, 직장인,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함께 종삼을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 심지어 시인 고은은 《1950년대》라는 책에서 실명을 거론한 단 8명을 제외하고는 “기성작가?신인?문학 지망생을 통틀어서 그곳에 가지 않는 자는 없는 것이다”라고 단언했다”(94쪽)란 구절은 또 어떤가.

도시의 잊힌 주름들을 파고들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에는 기억 속에 접혀서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안의 주름들 같은 틈새들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그러나 현재의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변화의 계기들을 포착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때 월남한 피란민 구보 씨에게 통행금지 제도는 일상 속에서 ‘전쟁’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통행금지가 가까워지면 모든 사람이 조급해진다.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서로 교통의 순서를 다툰다. 택시는 금방 난폭해진다. 모든 서비스가 거칠어진다. 피난민들이 마지막 열차에 매달리는 풍경이다. ‘막차’ 그렇다. 이리하여 6?25의 얼굴은 밤마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전쟁의 기억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웃음이 나온다. 하도 전쟁 속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전쟁을 평범한 것으로 알게끔 취해버린 것뿐이 아닌가”(최인훈의 소설 인용문). 이 논리에 따르자면,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습성은 통행금지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며, 더 깊게 파고들면 그 기원은 전쟁에 있다.”(344쪽)
오늘날 서울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골에 대한 오해와 환상이 이미 1970년대 중반에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어떠한가. “그들이 떠나온 시골은 도시의 착취 때문에 낙후되고 촌스러워진 시골도 아니고, 새마을운동이라는 국책사업이 홍보하듯 잘 사는 시골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이상 자신과 무관한 공간으로 신비화해 만든 환상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전에 시골을 떠나온 자신을 우월한 위치에 놓으려는 서울 사람의 태도다. 서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이러한 자신감과 환상은, 서울과 시골이라는 중심과 주변의 간극을 더욱 크게 만드는 폭력에 불과하다.”(503쪽)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소설이란 사료를 캐내고, 먼지를 털고, 해석을 했으니 ‘이야기’로서의 재미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서울에 가고 싶어요, 단지 그거뿐예요.”(64쪽)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주인공 윤희중이 틀어박혀 있던 바닷가의 집에서 하인숙과 사랑을 나눈 후, 하인숙이 처음 꺼낸 말이다. 지은이는 “이는 일반적인 연인들이 정사 후에 할 만한 말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맹목적인 서울에 대한 맹목적 동경 혹은 서울중심주의를 보여준다고 부연한다.
미아리고개 위에 지은 처남의 판잣집을 소재로 한 하근찬의 〈삼각의 집〉에서 ‘나’와 아들이 그 집을 보자마자 ‘국제 명작 사진첩’에 실려 있던 미국의 개집 사진을 동시에 떠올리는 장면은 어떠한가. 이는 서울의 도시빈민은 지구상의 계급으로 보면 미국에 사는 개 정도의 위치라는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치인데 우리가 잊고 있던, 그러나 절절한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지.
“신촌역에 기차가 정거했을 때는, 그곳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화여대가 마치 서울에서부터 기차 꽁무니에 붙어 왔다가 기차가 서니까 슬쩍 내려서 시치미 떼고 거기에 서 있는 것처럼 괴기하게 눈에 비쳤다.”(274쪽) 1966년 쓰인 김승옥의 소설 〈다산성〉에 나오는 이 구절은 또 어떤가.

문학 텍스트를 새롭게 읽다
기본적으로 문학연구자가 쓴 역사서이다. 이 책은 문학과 역사가 만난 지점에서 소설과 역사를 비교하고 조율하고 있다. 그래서 ‘사료’로 삼은 적절한 텍스트를 찾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지은이의 문학적 내공이 어우러져 있다.
최인훈의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 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지고 “좌석버스란 이름의 입석버스”가 등장한 모습이 나오는데(197쪽) 구보 씨는 버스를 못마땅해 한다. 느릿느릿한 전차에 비해, 빠른 출근길 버스는 전투적 삶의 대열에 재빠르게 올라타는 경쟁을 권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고등학교 학생 하나가 구보 씨의 옆구리를 팔굽으로 내어지르면서 버스에 올라가고 문은 닫히고” 버스가 떠나버려 구보 씨가 결국 버스를 놓치는 장면을 집어내는 솜씨는 탁월하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권 씨는 저항의식 덕분에 비로소 고귀함을 가지게 되는 전형적인 민중상을 벗어나 전혀 불필요해 보이는 아홉 켤레의 구두로 ‘인간의 품격’을 가지게 되는 인물로 그려졌다. 광주대단지사건의 철거민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지식인의 손길에 의해 사후적으로 가공된 한계 때문이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때문에 전형적인 민중의 형상에 갇히지 않은 인물이 탄생한 것이다”(332쪽)란 분석 역시 지은이의 소설 읽기 수준을 보여준다.

통찰은 깊고 분석은 날카롭다
사실의 모자이크만으로는 제대로 된 역사서라 할 수 없다. 때문에 소설을 사료로 동원한 이 책 역시 곳곳에서 지은이의 통찰과 해석이 드러나는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이후 서울시장들의 주요 정책은 ‘김현옥 지우기’와 ‘김현옥 따라 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었다. 이미 뚫은 터널과 도로를 없앨 수는 없지만, 그가 세운 고가도로들을 부정하거나 잘못된 결과들을 되돌리는 것 자체가 공이 되기 때문이었다.”(187쪽) 김현옥 전 시장이 현대도시 서울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시한 뒤 하는 지은이의 지적이다.
“사실 강남 개발의 숨은 역군은 황량한 황무지에서 아파트를 건설한 노동자들이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자와 투기꾼들일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숨은 공로자가 아니라 그것을 노골적으로 조장한 사람들이었다.”(387쪽) 현재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든, 강남 부동산의 신화를 부러워하는 사람이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영 설득력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1970년대 후반 강남 개발이 활성화되며 ‘북부인’이 등장하면서 전업주부일지라도 “훌륭한 ‘재테크’ 능력”이 현모양처의 요건 중 하나로 꼽히기 시작했다(395쪽)는 통찰이나, 서울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도시개발이 추진된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층과 유학생 엘리트들이 수도 서울이 외국에 그럴듯하게 보이기를 원해서 도시 재개발이 시작되었다는 설명(261쪽) 역시 흘려들을 수 없다.

 

 

목차

 

 

책을 내며
프롤로그

1부 서울, 욕망의 집결지가 되다(1961~1966)

01장_서울, 메트로폴리스의 물적 기틀을 마련하다
서울 행정구역의 확대와 법령의 정비|서울의 상상적 경계: 도심과 ‘문안’|식민지의 기억 또는 경성 일본인 거주지의 흔적|점이적 도시: 주거지와 상공업 지역의 혼재

02장_서울이라는 새로운 고향
서울의 인구 증가, 이촌향도의 흐름|전도된 노스탤지어, 서울을 향한 향수병|“서울에 가고 싶어요, 단지 그거뿐예요”|서울 사람의 표식, 서울말|‘60년대식 서울내기’의 실망스러운 정체|적자생존의 혼란과 탐욕의 소용돌이|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

03장_서울 환상곡, 자유와 해방을 꿈꾸다
서울에 가고 싶은 이유|남성들의 판타지, ‘종삼’의 위안|엄숙주의로부터의 해방, 남성들만의 자유|문화적 갈증, 고전음악다방|도시여성에 대한 선망과 판타지|가난한 서울, 부서지는 환상들

04장_도시 난민, 판자촌과 골방에서 절망하다
공영주택과 집단주택의 전성기|집 없는 사람들, 거듭된 이사|서울 하늘 아래 “지상의 방 한칸”|판자촌 만들기와 허물기|빈민촌과 판잣집 쪽방의 신음|서울 안의 고향, 빈민촌과 서민동네

05장_서울의 변화를 예감하고 애착을 느끼기 시작하다
서울 밤거리의 산책자|뜨겁고 역동적인 도시 서울의 발견|서울은 아무리 더러운 서울이라도 좋다|개발의 예감과 서울의 민낯

2부 서울, 개발의 시대를 맞이하다(1966~1972)

01장_도로와 교통체계가 개편되다
자본의 성장으로 들썩이는 서울|불도저 시장의 등장과 도시 공간의 변화|기억 속으로 사라진 전차|버스와 자동차 중심 도시의 탄생

02장_중심과 주변부가 위계화되다
광화문 전성시대|도심의 고층화|서울에서 사라진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구보 씨의 단상|십 년의 변화, “어질머리”에 적응하기|이국적 경관의 무장소성과 혼종성|서양식 양옥집이라는 황무지

03장_도시 공간이 분화되고 위계화되다
서울 변두리의 팽창과 광역화|한옥 주택가의 안정감|불안한 전세방과 계급의식의 발아|배제의 공포, 탈락의 위기감|환영받지 못한 자의 절망감|도시개발에서 밀려나는 사람들

04장_개발의 불도저, 파국을 맞이하다
그래도 지속되는 변두리의 삶|철거민 집단이주와 판잣집 양성화|시민아파트 건설이라는 속임수|아파트 거주자의 성찰|와우아파트 붕괴와 정인숙 피살사건|철거민들의 집단 난민촌|광주대단지사건의 발생|광주대단지 빈민들의 고통|죽어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05장_야간 통행금지, 도시의 시간을 규율하다
야간 통행금지와 도시 공간의 특권화|밤이 사라진 한국소설의 비애|우리를 슬프게 하는 야간 통행금지

3부 서울, 강남 개발과 중산층의 시대가 도래하다(1972~1978)

01장_신개척지 강남이 부상하기 시작하다
강남 개발을 위한 초석들|강남 가서 땅을 사면 돈을 번다, 소문과 예감|내가 만약 그때 강남에 땅을 샀더라면|개발의 광기, 폭력의 예감, 에틴저 마을

02장_강남, 서울의 지형도를 바꾸다
부동산 투기의 대중화|황무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경제적 공간 감각의 확산|복부인, 똑똑한 여성들의 슬픈 초상|교육과 명문학교, 8학군의 기원|‘위생’의 지리적 분할선, 한강

03장_아파트와 중산층의 시대가 열리다
도시 중산층의 등장|중산층 아파트와 서민층 아파트|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아파트와 현대적 생활|아파트의 삶, 유행과 모방|아파트, 소외와 획일성의 불모지|강남의 새로운 도시 경관|강남의 이질감과 차별화

04장_안과 밖의 위계화, 계급 갈등이 대두하다
공간의 다층적?적대적 위계화와 철거민|철거민 ‘난장이’가족이 목격한 서울|증오가 가른 도시, 계급투쟁의 장|구 동네와 새동네, 빈민과 중산층의 분리|위성도시의 원주민, 철거민, 이주민의 위계화|가난과 종속의 도시에 사는 부끄러움

05장_서울 사람, 완전히 도시인이 되다
과거가 지워지는 도시, 왕십리의 추억|발전도 퇴보도 아닌 변화: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다|환상이 되어버린 고향|“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에필로그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 내용 출처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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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