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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 퓨전 국악부터 연극, 오페라까지… 한가위 공연 보따리

 

대전·충남·충북 문화예술 공연

한가위를 앞두고 충청지역 문화예술 공연이 풍성하다. 한가위는 가을 한가운데 달 또는 팔월의 한가운데 날을 뜻한다. 한 해 으뜸 가는 명절이다. 국악부터 클래식, 오페라, 재즈, 가요, 체험공연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의 향연이 귀성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들른 충청 고향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까.
 

대전문화재단이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차세대 아티스타 연합 공연 'DNA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화재단이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차세대 아티스타 연합 공연 'DNA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대전문화재단.

 

◇ 대전 차세대 아티스타 'DNA 프로젝트'= 대전문화재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차세대 아티스타(Artistar) 연합 공연 'DNA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공연은 대전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된 예술가들이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표하는 행사로 'Daejeon New generation Artistar project'를 축약해 DNA 프로젝트라 이름 붙였다. 사업에 참여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경계를 허물고 장르를 넘어서는 협업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는 차세대 아티스타 9명과 객원 연주자 5명이 팀을 이룬다. 국악분야 선정자 이선명이 준비한 퓨전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클래식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유경과 첼리스트 원민지의 듀엣 연주가 이어진다. 클래식 작곡가 이원희의 곡을 테너 박푸름의 깊은 울림과 윤재웅이 연주하는 더블베이스의 풍부한 음색, 피아노의 섬세한 반주를 통해 음악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시각예술 분야 선정자 곽준영과 무용분야 안무가 권진철은 '관계의 미학: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란 주제로 무분별한 경쟁사회에 놓인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감정과 관계를 고찰한다. 시각예술·무용의 융복합 공연이다. 연극분야 선정자 최한솔은 일인극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에서 느끼는 창작의 고통과 기쁨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빗대 생생하게 펼쳐낸다. 공연은 7세 이상 전석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공연 정보는 대전문화재단 누리집(dc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전을 대표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논산문화관광재단이 추석 명절을 맞아 준비한 공연 포스터. 논산시.

 

충남 태안읍 걷고 싶은 거리에서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태안 5일장 추석맞이 대공연' 포스터. 태안군.

 

 

◇ 충남 논산·태안 귀성객 위한 특별 공연= 충남은 논산과 태안에서 추석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 먼저 논산 선샤인랜드에선 추석 연휴를 맞아 14-18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귀성객들을 위해 '1950스튜디오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참여형 공연과 액션형 캐릭터 롤플레잉 '수사반장 1950',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병뚜껑 문방구(업사이클링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간판 공연은 △인형극단 초록나무(14일) △매직저글링(15일) △인형극단 초록나무·버스킹 공연(16일) △수피아엔터테인먼트 마술·버블 공연(17일) △벌룬퍼포머 클라운진·뮤지케이트(18일)가 준비돼 있다. 21일 강경산 소금문학관 2층 테라스에서는 저녁 7시에 '제3회 루프탑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브라스 퍼포먼스 그룹 '퍼니밴드'가 클래식부터 재즈, 가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충남 태안군은 '태안 5일장'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오후 1시부터 태안 5일장이 열리는 '태안읍 걷고 싶은 거리' 일원에서 '태안 5일장 추석맞이 대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귀성객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재즈가스 '루나퀸', 퓨전 플루티스트 '서가비', 트로트 디바 '지원이' 등 초청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충북문화재단이 11일부터 3개월간 도내 6개 시·군에서 '2024 충북 공연예술 페스타'를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해 청년극장 '숙희책방'의 공연 모습.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이 11일부터 3개월간 도내 6개 시·군에서 '2024 충북 공연예술 페스타'를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모습. 충북문화재단.
 

◇ 충북 6개 시·군서 '공연예술 페스타'= 충북에선 11일부터 세 달 동안 6개 시·군에서 '2024 충북 공연예술 페스타'가 이어진다. 충북문화재단이 제천, 옥천, 괴산, 증평, 영동, 보은 총 6개 시·군 문예회관에서 21회의 공연을 개최한다. 무대는 △국공립단체 특별공연·지역순회 △민간 우수단체 지역순회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로 구성됐다. 국공립단체로는 국립오페라단, 영동난계국악단, 올해 창단된 충북도립극단이 참여한다. 국립오페라단은 11일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선보이며 페스타의 첫 출발을 알린다. 다음날인 12일엔 영동난계국악단이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감 콘서트' 공연을 펼친다. 소리꾼 남상일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충북도립극단은 다음 달 6일 옥천을 시작으로 증평, 영동, 괴산 등 5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공연 작품은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 사건'이다. 극단 청년극장, 프리마앙상블 등 7개 민간 우수단체의 순회공연도 계획돼 있다. 민간 단체 첫 공연은 극단 청년극장의 '숙희책방'이다. 이달 24일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다음 날 25일 옥천문예회관에선 프리마앙상블의 '코리안랩소디·환타지'가 관객들을 만난다. 나머지 5개 단체들도 증평, 옥천, 괴산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달 26-28일엔 증평문화예술회관에서 상주단체들의 우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문화사업추진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출처 :  대전일보 >

:
Posted by sukji

 

 

음악 조각상·인형 움직임 연구…색다른 예술 키운다

 

문예위 창작실험활동 지원

조각에 음향장치 붙여 공명
인간 죽음을 인형으로 연출

`결과` 보는 기존사업과 달리
창작 아이디어 `발아` 초점
고정화된 예술 답습 않고
자기만의 실험으로 승부수


        음악 예술단체 아트인큐베이터의 `커스터마이즈드 뮤직 001` 작품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옥상훈]

 

그 자체로 '스피커'인 조각상은 가능할까. 음악 예술단체 아트인큐베이터는 철재, 목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자재로 만든 조각에 작은 음향 장치를 부착해 공명시키는 스피커, 다시 말해 '음악 조각상'을 떠올렸다. 조각상이 곧 스피커이고, 스피커가 조각상이 되는 새 개념이다.

소리는 파동의 빈도와 크기로 결정되고, 파동은 매질의 흔들림을 통해 전파돼 인간 귀에 들린다. 이때 빈도와 크기가 비슷해도 파동을 전할 매질이 바뀌면 소리값도 다채로워진다. 윤소진 아트인큐베이터 대표는 "크기와 청취법이 새롭게 디자인된 형태로 조각가와 협업해 만드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커스터마이즈드 뮤직 001(Customized Music 001)'로 명명된 이 아이디어는 작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고, 조만간 관객과 만난다.

문예위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다른 지원사업과 결이 다르다. 다른 지원사업은 예술가가 성취한 결과물에 주목한다.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전에 없던 시도들, 즉 아이디어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예술가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무대와 공연장, 전시실에서 구체적 형태로 발아(發芽)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14단체, 2021년 27단체가 선정됐다.

대개 예술은 전에 없던 실험적 사고에서 태동하지만, 기존에 구축된 틀을 깨려는 신진 예술가의 시도는 언제나 저항을 받아 왔다. 새 아이디어가 예술화 혹은 상품화 과정에서 사장되거나 좌절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창작실험을 지원하게 되면 기존 예술의 체제와 형태를 답습하지 않는 새 아이디어들이 조명 아래 서게 된다.


2021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창작집단 담의 구하나 씨는 "창작을 '실험'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새 작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창작자가 갖고 있던 관심사와 취향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현 씨의 `인형 움직임 연구-이반 일리치의 죽음` 연출 모습.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옥상훈]
 

'인형 움직임 연구-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란 제목의 아이디어를 보여준 예술인 권지현 씨는 인간 죽음의 과정을 생명체와 비생명체를 동시에 은유하는 인형극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인간의 의지가 개입할 때 인형은 숨을 불어넣은 듯 살아 있는 상태이지만 그러지 않을 때 인형은 죽어 있는 상태로 비친다. 인형은 생명의 '있음'과 '없음'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양가적 사물이다. 성인을 위한 인형극이란 그의 연구 화두가 어떻게 작품화될지 주목된다.

예술인 김시율 씨는 영국 런던에서 전통악기 피리를 연주하며 대안적인 음악을 추구해온 음악인이다. 그의 창작실험 '4 3 데이터 스코어링'은 국악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탐색의 과정을 설치미술, 연극, 즉흥음악으로 풀어낸 그의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전통음악 산조의 본령을 질문하고, 동시에 재해석한다.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를 젠더프리적(성별과 기존 성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의미)으로 각색하려는 배우 하지은 씨의 리서치 작업,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몽환적인 수다 뮤지컬 '수상한 놀이터'도 주목을 끈다. 무대 뒤 분장실이 아닌 아이들의 놀이터로 몰린 40대 여성 예술가들의 수다를 담았다. 안무가 백호울 씨의 창작실험 '왜곡된 몸'은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인 얼굴이 없다면, 다른 신체 부위의 표정이 얼마만큼의 전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에 가닿는다. 얼굴을 가리면 개별 신체 조각의 표정이 발견된다고 그는 본다.

 

백호울 안무가는 "모든 안무가는 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리서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대한 지원이 없기 때문에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 상상력에 의존하게 된다"며 "또 혼자 시도하다 보니 시야의 폭이 좁아지기도 하는데, 이번 창작실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그림이 선명해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승욱 문예위 공연예술부장은 "생각 못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은 2023년부터 '창작의 과정 #공연예술'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올해 11월 4일까지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정 과정을 가볍게 봐선 곤란하다. 지난해엔 448명이 지원해 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출처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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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