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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sukji
2021. 6. 8. 10:20
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비건가죽과 고분자가죽 등
식물과 무기질 이용한 대체가죽
동물의 생명 빼앗지 않아도
가죽의 질감 구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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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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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로부터 얻는 천연의 가죽은 질기면서도 부드러워 오래전부터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소재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라는 윤리적 이슈가 대두되면서 천연가죽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소재로 개발된 에코가죽들 ⓒwtvox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천연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가죽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식물에서부터 고분자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생명을 빼앗지 않아도 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에코가죽(echo leather)이라고 불리는 대체가죽이 그것이다.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 달성
에코가죽은 크게 비건가죽(vegan leather)과 고분자가죽(polymer leather) 등으로 구분된다. 비건가죽은 말 그대로 채소나 과일같은 식물에서 대체가죽의 소재를 확보하여 천연가죽의 질감을 재현한 소재다.
대표적인 비건가죽으로는 파인애플이나 선인장, 또는 버섯 등으로 만든 대체가죽을 꼽을 수 있다. 파인애플 가죽을 개발한 ‘카르멘 이요사(Carmen Hijosa)’는 스페인의 유명한 의류 디자이너다.
그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드는 필리핀 전통의상인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파인애플 수확 뒤 버려지는 잎을 모아 그 섬유질을 강한 압력으로 압축해서 식물 가죽을 만든 것이다.
식물의 섬유질을 이용하여 만든 대체가죽이라고 해서 천연가죽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게도 훨씬 가볍고 제조 과정에서 독성 약품도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비건가죽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파인애플로 만든 비건가죽이 의류나 잡화업계의 관심을 끌자 섬유질을 다량 함유한 식물을 응용하여 대체가죽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유행하고 있다. 선인장을 이용한 가죽으로써, 선인장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멕시코에서 개발되었다.
선인장을 소재로 개발된 대체가죽 ⓒgreen product award
섬유질이 풍부한 선인장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물도 거의 필요 없는데다 잎을 잘라내면 또 재생된다. 또한 수확한 선인장을 잘 세척해서 가루로 만든 다음 섬유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하면 질기고 튼튼한 선인장 가죽이 만들어지게 된다.
‘데세르토(Desserto)’라는 이름의 이 선인장가죽은 동물가죽이나 과거의 합성가죽에 비해 내구성과 신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발에 특화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가죽 소재의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주름이 많이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은 탄력성과 복원력이 우수해서 주름 걱정을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버섯으로 만든 대체가죽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벤처이 개발한 버섯가죽은 누군가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버섯으로 만든 가죽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연가죽의 질감과 유연함을 그대로 가진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천연가죽의 질감과 가장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버섯가죽의 비결은 균사체에 숨어있다. 또한 동물로부터 천연가죽을 얻으려면 성체로 자라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균사체는 몇 주 만에 성장하게 되므로 천연가죽보다 생산 효율도 더 높다.
마지막으로 요즘 들어 가장 뜨고 있는 비건가죽은 글로벌 비건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마르헨제이(MARHENJ)가 개발한 사과로 만든 가죽이다. 잼이나 주스를 만들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이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고 있다.